God's Tooth Chief Chaebol Shaman RAW novel - Chapter (247)
247화
레일건이 개발됐다는 발표가 있기도 전에 일본에서는 내각조사실에서 중국은 MSS에서 설계도를 빼내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다만 중국은 몰라도 일본 같은 경우엔 CIA가 눈치를 주고 있어서 내각조사실이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무라타 실장은 에구치 장관에게 총리가 지시한 사항을 듣자마자 달려왔다.
“벌써 계획을 세운 건가?”
“그게 아니라 진심으로 하신 말씀인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군.”
“CIA가 현재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레일건에 대한 자료를 빼내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고 이대로 지켜만 보자는 건가?”
“저희가 움직이는 건 총리님으로서도 부담이 되실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뭔가 따로 생각해둔 방법이 있는 거 같은데 얼른 말해 보게.”
“MSS와 공조하는 겁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무라타 실장의 말에 총리는 생각만큼 놀라지는 않았다.
그만큼 노회한 정치인이란 뜻이겠지만 총리는 무라타 실장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MSS와 공조를 하자고 하는 것인지 궁금함이 더 가득했다.
“물론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CIA가 알게 되더라도 핑계라도 대지 않겠습니까?”
“…음! 자네 말대로 하려면 MSS가 요구하는 걸 들어줘야 할 텐데 괜찮겠나?”
“제가 잘 조율해 보겠습니다.”
“좋아. 자네 판단에 맡기지. 대신 실패하면 책임을 져야 할 거야.”
“그러죠.”
반융합로를 설치한 인천 청라 발전소가 문제없이 가동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미국도 서두르기 시작했다.
순서대로 보면 반융합로 발전소가 먼저 협상 타결되는 것이 맞는데 어쩌다 보니 나중에 시작한 레일건 협상이 먼저 끝났다.
“어서 와!”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축하는 자네가 받아야지. 나야 월급쟁인데.”
“에이~ 또 왜 그러세요. 보너스 안 받으실 거예요?”
“하하하! 그건 또 다르지.”
“거 보세요. 축하할 일 맞잖아요.”
반융합로 발전소와 관련해서 미국과 협상이 끝났다.
정확하게는 미국이 내세운 기업과 협상이 마무리된 것인데 거대 에너지 기업인 맥스 모빌과의 협상이었다.
맥스 모빌이 우선 협상자로 지정됐고, 6개월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았는데 향후 5년간 매년 100억 달러씩 총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이 났다.
대신 북미와 남미에 발전소 면허를 주기로 했고, GBL 에너지 지분 15%와 멕스 모빌 지분 15%를 교환하기로 했다.
주식 가치로만 보면 등가 교환이 안 되지만 500억 달러를 투자받기로 했으니 상징적으로 지분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할까?”
“회장님 생각은 어떠신데요?”
“합작 법인을 세우는 것이 좋겠어. 유럽 시장은 미국처럼 해주기엔 나라도 많고 아깝잖아. 그래서 6대2대2 정도면 어떨까 싶은데 이 대표 생각은 어때?”
“유럽은 회장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대신 사우디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협상은 저한테 맡겨 주세요.”
“아르만 왕자 때문인가?”
“네.”
“이 대표 의지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대규모 자금 투자가 집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GBL과 관련된 주식이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그런 와중에 GBL 오일 재생과 GBL 에너지까지 상장을 추진하려고 하자 주식 좀 한다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나날로 많아지고 있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이 될 것인데 새로운 대장주가 탄생할 거라면서 난리 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여러모로 시끄러운 가운데, 나는 아르만 왕자를 만나기 위해 극비리에 리야드에 도착했다.
내가 리야드로 움직이는 것을 아는 사람은 CIA와 국정원 정도였다.
각각 상부로 보고해서 나중엔 알게 되겠지만 실시간으로 보면 나를 은밀하게 경호하는 두 기관만이 비밀리에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한 정도였다.
“어서 오게. 친구!”
아르만 왕자와는 전에 만난 이후로 전화 연락을 자주하게 되면서 나이를 떠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불과 10년 후엔 나보다 더 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르만 왕자이기에 저쪽에서 먼저 친해지자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어쨌든 아르만 왕자는 개인적으론 나에게 가장 큰 고객이 되어 줄 것이다.
“잘 지냈어요?”
“물론이지. 요즘 리야드 돌아가는 사정이 심상치 않아.”
“아버님이 세를 만들어 가는 중이겠죠?”
“루인은 역시 대단해.”
외국에서 날 부르는 이름은 루인으로 통일하기로 해서 아르만 왕자도 날 루인으로 불렀다.
물론 왜 루인인지도 잘 알고 있어서 나랑은 카지노에 가자는 말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
자기 소유 카지노를 자랑하려고 날 데려가 봤자 그 카지노를 파멸의 겜블러를 맞이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온 김에 아버님 뵙고 조언해드리죠.”
“정말 그래 주겠어?”
“물론이죠. 제가 아니라도 아버님이 실세가 되겠지만 지름길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겁니다.”
“고마워!”
“고맙기는요. 서로 도와야죠.”
“크흠! 이제 막 도착한 건 아는데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내가 뭣 좀 하나 물어도 될까?”
“물론입니다.”
“반융합로 발전소를 도입하려면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아버님 뵙고 말씀드리겠지만 반융합로 발전소 도입이 권력을 잡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그렇게 될까?”
“변수야 있겠지만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겁니다. 절 믿어보세요. 반융합로 발전소를 도입함으로써 중동 역시 세계적인 기류에 동참하셔야죠.”
반융합로 발전소 도입을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을 6대4로 나누는 대신 1년에 100억 달러씩 5년간 총 500억 달러를 받기로 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 중동 국가들 상대로 영업권을 내줄 생각이다.
“루인 말대로 하는 건 좋은데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원유 채굴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그게 걱정이군.”
“반융합로 발전소를 도입한다고 해서 원유가 필요 없는 건 아닙니다. 해서 대규모 석유 화학 단지를 만들어서 2차 상품 생산을 추천드립니다.”
“석유화학 단지?”
“뿐만 아니라 반융합로 발전소 가동시 만들어지는 담수를 이용해서 사막을 녹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녹지를 만든다고?”
“네. 그렇게만 되면 중동 최대의 곡창지대를 만들 수 있으니 식량 자급을 이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꿈같은 이야기군.”
“언제까지 식량을 수입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지나고 환경오염이 심해질수록 식량은 무기화된다.
사우디는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식량 자급을 위해 뭐든 할 자세가 돼 있었다.
특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중시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곡창지대가 만들어지면 수입하는 나라가 아니라 수출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겠군.”
“물론입니다. 사막이 곡창지대가 되고 거기서 생산되는 곡물을 한국이 수입할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당장 아버님을 만나야겠군. 가이드를 붙여줄 테니 리야드를 돌아보고 있게.”
“전 호텔에서 쉬고 있겠습니다. 그게 편해서요.”
“그것도 좋겠지. 아버지 만나고 바로 연락하겠네.”
“기다리겠습니다.”
* * *
반융합로 발전소가 세워지고 미국에 이어 영국 프랑스와도 계약이 이루어지자 원유값이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비롯해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 원유 가격 하락을 막으려고 했지만,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하향세가 멈추질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역시 이 사태로 연일 심각한 회의가 벌어지는 가운데, 아르만 왕자와 그의 아버지가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아르만 왕자와 그의 아버지를 차례로 만난 뒤 서울로 돌아왔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의 매일 통화하면서 파악하고 있었다.
아르만 왕자에 의하면 아버지가 이전보다 훨씬 더 의욕적으로 세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반융합로 기술을 들여올 수 있고, 중동의 맹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근거가 돼주고 있다는 거였다.
법적으로는 의미가 없지만 아르만 왕자와 MOU를 작성했기에 그 MOU가 그들에게 보여지는 증거였다.
그 후로 3개월이 지났다.
3개월 동안 내가 한 일은 가족이랑 보내는 시간 외에는 작업실에만 처박혀 있었다.
그 작업실에 많은 연구원이 수시로 드나든 것을 고려하면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는데 주로 차세대 무기와 관련된 일이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었다.
“방사청에선 아직 연락이 없는 거냐?”
“해군이 쪼고 있으니까 조만간 연락이 오긴 할 거야.”
반융합로 잠수함은 해군이 시험 운항을 하고 있었다.
도중에도 여러 차례 개선을 거쳐서 미국에도 뒤지지 않을 최첨단 잠수함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발해급 잠수함으로 명명될 이 잠수함은 정식으로 취역이 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뭘 재고 있는 걸까?”
“글쎄다.”
“혹시 그 일 때문일까?”
“무슨 소리야?”
동재가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나도 모르는 소리를 했다.
앞뒤 없이 그 일이라고 해서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느낌이 쎄한 것이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국토방위 연구소라고 들어봤냐?”
“글쎄… 모르겠는데?”
“거기 무슨 소장이라는데 서 회장님을 만나고 갔다는 소리만 들었어.”
“그래? 회장님한테 전화해보지 뭐.”
“그러든가.”
솔직히 말로만 듣던 브로커가 붙은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봤더니 내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라셔?”
“브로커라는데?”
“브로커? 무슨 브로커.”
“대놓고 요구했단다. 20% 페이백 해 달라고.”
“설마 잠수함 발주 금액에서 20%나 달라는 거야?”
“그만큼 높여서 단가를 제시하면 되지 않냐면서 큰소리까지 치고 갔단다.”
“방사청에서 하는 일에도 브로커가 붙을 수 있는 건가?”
“우리가 발주도 없이 잠수함을 만들어서 브로커가 나설 자리를 만들어 준 모양이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래?”
“그러게. 그 사람이 그러고 갔다는데 나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
“내가 좀 알아볼까?”
“아서라. 넌 네 일이나 해. 노 회장님 계시잖아.”
“아! 노 회장님이 더 잘 어울리긴 하겠네.”
이런 일은 표면적으로 내세울 수 없는 일이라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노상수 회장 쪽에서 하는 것이 빠르다.
그래서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는데 국토방위 연구소는 거창한 이름과는 다르게 딸랑 두 명만 소속된 비영리 법인이었다.
그런 곳에서 페이백을 요구했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들리는데 남재구 소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보면 왜 그랬는지 정도는 알 수가 있었다.
그는 바로 해사 출신으로 해군 중장 출신이었다.
또한 딸랑 두 명이 소속된 연구소에서 어떻게 그런 요구가 가능했을까, 싶었는데 집권당인 대한당 대표와 친구 사이란 것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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