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2
밥만 먹고 레벨업 102화
세계적인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즐투브.
소민은 그곳에서 즐투버로 활동하며 꽤 고수익을 벌어들이는 업로더다.
그녀가 주로 업로드하는 것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테네였다.
그녀는 20대 중반이었지만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었다.
베르사르에서도 즐투버로서 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 말고 친구의 전화 한 통을 받을 수 있었다.
[소민아, 지금 바로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 봐, 재밌는 영상 떴어!]재밌는 영상?
남이 올린 컨텐츠를 보는 것도 그녀에겐 꽤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 컨텐츠들을 보면서 요즘의 트렌드를 쫓는다.
요즘의 아테네 유저들은 뻔한 걸 원하지 않는다.
독특하게 키운 캐릭터, 그러면서도 강해야 했고 심지어 그 캐릭의 주인이 잘생기거나 미녀이면 금상첨화라고 할까?
그녀는 서둘러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1위. 프라이팬 살인마.]그녀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뜬 그 내용을 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프라이팬 살인마?”
[그거 보면 나한테 고마워할걸?]친구의 말에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영상을 클릭해봤다.
한 유저가 등 뒤에 프라이팬을 메고 미니트롤과 싸우고 있었다.
‘와…… 진짜 잘생겼다. 얼마만의 눈 정화냐!’
프라이팬을 맨 유저는 감탄이 나올 만큼 잘 생겼다.
곧이어 미니트롤이 그에게 마법을 사용했다.
그 순간.
[탱!]프라이팬과 충돌한 마법이 그대로 반사되어 다시 미니트롤에게 돌아갔다.
‘마법 반사……!?’
그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법 반사는 마법사 고유의 능력이다.
HP가 부족한 마법사들, 그리고 그중에서도 6클래스 이상의 고레벨 마법사들이 가질 수 있는 전유물!
그런데, 저 프라이팬이 그 능력이 있다니?
심지어.
[탱!]프라이팬에 맞은 미니트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소민은 이 영상이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했다.
신선한 컨텐츠.
독특한 캐릭터.
관심을 끌 수 있는 얼굴.
그러던 중이었다.
소민은 깜짝 놀랐다.
얼마나 놀랐던지 큰일을 보던 그녀에게서 방귀가 새어 나왔다.
뽀오오옹~
“투신 로반이잖아?”
[어때, 고맙지?]“야, 나 바빠.”
[김소……!]친구가 부르기도 전에 소민은 전화를 종료했다.
베르사르의 로반.
미친마, 혹은 미친 사냥마라 불린다.
그녀는 그의 영상을 몇 번 올린 적이 있었고 실제로 그의 레이드 영상을 본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는 베르사르를 하던 유저들이라면 대부분이 알 정도로 유명한 유저다.
홀로 마족 바렌달과 싸우던 모습!
그리고 그 마족 바렌달을 사냥했을 때, 그에게 부여된 또 다른 이름.
투신 로반.
그는 싸움의 천재다.
‘국내 게임 전문가들이 인정한 게이머. 피지컬, 전투감각, 센스 모든 것을 갖춘 대한민국이 보유한 몇 안 되는 천재 게이머!’
그런 그가 다시 가상현실게임에 출몰했다.
그도 기뻤지만, 더 기쁜 것은. 자신이 지금 절규의 언덕 인근에 있다는 거였다.
그녀는 재빠르게 아테네에 접속했다.
주아라는 닉네임을 가진 그녀는 히든 클래스인 특종의 귀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제한 무시’였다.
이 제한 무시는 그 던전, 혹은 필드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을 무시할 수 있다.
단, 그 안에 제한 무시를 사용해 들어가면 공격도, 아이템 획득도, 그 어떤 것도 안 된다.
하지만 사진 촬영, 혹은 동영상 촬영은 가능하다.
즐투버로서는 최고의 능력!
그녀는 서둘러 로반을 찾아 움직였다.
‘다시 한번 투신의 전투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1:1의 전투가 아니라, 몬스터와의 전투일 테지만 그마저도 무척 매혹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거다.
바로 그때.
‘찾았다……!’
주아는 희열 했다.
로반과 프라이팬을 등에 멘 유저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뭐지? 분위기가 마치 싸우기 직전 같은데……?’
그리고 만약 싸운다면 주아는 단번에 이 즐투버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는 설레는 마음으로 바로 생방송을 시작했다.
* * *
로반은 사냥뿐만이 아니라, 유저들과의 싸움도 꽤 즐겨 했다.
그리고 그 실력 때문에 베르사르 에서는 국내에서 모두가 레이드에 실패했다는 마족도 사냥했다.
그 때문에 붙은 또 다른 코드네임 투신.
그는 민혁과 한 번 진심으로 싸워보고 싶었다.
“싸워달라고요?”
“네. 최선을 다해서요. 민혁 님과 한번 싸워보고 싶어요. 그게 제 부탁입니다.”
“……알겠습니다. 저 정말 안 봐 드립니다.”
“넵.”
로반은 빙긋 웃었다.
그가 흔쾌히 수긍해줘서 다행이다.
그리고 로반은 전설 클래스 버서커가 가진 비기를 사용했다.
[버서커의 광기를 사용합니다.] [기본 스텟 50%가 10분 동안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피혈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경 5m 내에서 발생한 출혈을 무기로 만들어 적을 공격합니다.] [대검술의 제한된 3장~5장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버서커의 광기 패널티가 적용됩니다.] [3일 동안 몬스터를 사냥해도 경험치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5대 기본 스텟 5가 영구적으로 소멸합니다.]버서커의 광기는 기본 스텟 50%가 한꺼번에 상승하는 힘을 가진 스킬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현재 사용할 수 없는 버서커의 다양한 능력들도 봉인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패널티도 컸다.
그럼에도 사용한 이유는 하나였다.
‘이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난 민혁 님을 절대 이기지 못해.’
로반은 확신했다.
민혁이 몇 걸음 물러났다.
그가 어째서 이러한 것을 요청한 것인지 눈치챘다.
사람은 강자를 만났을 때 굽히는 사람과 굽히지 않고 그와 겨루어보고 싶은 사람이 존재했다.
로반은 후자에 속하는 게 분명했다.
민혁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버프 스킬을 모두 사용했다.
이어서 로반이 거리를 좁혔다.
수우웅!
‘빨라졌다.’
속도가 아까와는 차별화되게 빨라졌다.
단숨에 거리를 좁혀 그 큼지막한 대검을 마치 레이피어처럼 휘둘렀다.
몸을 비틀어 피해내는 순간 빠르게 거리를 좁히며 로반이 쫓아오며 대검을 가로로 휘둘렀다.
옆구리를 노리는 공격에 민혁은 재빠르게 방어했다.
콰지익!
검과 검이 부딪쳤는데, 챙이 아닌, 뭔가를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그 강력한 힘에 민혁은 순간 휘청였다.
서둘러 자세를 잡고 로반을 공격했다.
[분노하는 검]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50%가 추가되며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총 80%의 힘을 냅니다.]정면으로 찌르고 들어오는 검을 로반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며 상쇄시켜 버렸다.
콰자악!
민혁은 다소 놀랐다.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스킬을 상쇄시키는 이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로반도 준비해 왔던 스킬을 사용하며 다시 한번 거리를 좁혔다.
[대검술 멸] [순식간에 주변의 모든 것을 멸하는 힘.] [직격 시 추가 출혈이 발생하며 반경 3m까지 영향을 받습니다.]로반의 검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당장 폭발할 것처럼 요동쳤다.
콰콰콰쾅!
민혁이 멸을 막아내는 순간 묵직한 힘이 그를 집어삼키며 폭발했다.
그 후폭풍은 그가 서 있던 주변의 땅이 폭발하기까지 이르렀다.
자욱한 흙먼지.
로반이 숨을 고르며 다음의 공격을 준비했다.
[대검술 화] [강력한 화염이 적들을 단숨에 집어 삼킵니다.]화르르르르륵!
그의 검에 강력한 화염이 맺혔다.
그 화염은 흙먼지를 날아갔다.
콰아아아앙!
화르르르르르륵!
흙먼지를 넘어서 붉은 화염이 그 위로 피어올랐다.
하지만 로반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 순간.
수와아아아!
빠르게 달려 나오던 민혁을 본 로반이 그를 향해 대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 순간 민혁이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스텝] [1m 거리를 빠르게 두 번 이동합니다.]로반은 서둘러 몸을 돌리며 뒤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또다시 그의 뒤에 있던 민혁이 잔상을 남기며 옆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로반은 위험을 직감했다.
[난무하는 검] [6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에 30%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민혁이 휘두르는 검이 수십여 개로 변화하며 로반을 압박해 왔다.
탱탱탱탱!
그 안에서 난무하는 검을 막아내는 로반도 과연 대단하다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순간 난무하는 검이 그의 옆구리를 베고 지나갔다.
푸지이익!
[치명타가 터졌습니다.]로반은 HP가 순식간에 상당히 깎인 걸 볼 수 있었다.
푸쉬이이익!
푸쉬이이익!
그의 몸 곳곳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HP가 순식간에 40% 미만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떨어져 내리던 핏물이 허공에 방울이 맺히며 두둥실 떠올랐다.
로반이 눈을 반짝였다.
[혈무] [반경 5m 내에서 발생한 출혈을 무기로 만들어 적을 공격합니다.]그 핏방울이 서로 뭉치며 무기의 모양으로 변화되었다.
곧이어 부풀어 올라 로반을 엄습하던 난무하는 검을 쳐내기 시작했다.
탱!
탱!
탱!
그리고 이어서 허공에서 움직이는 여러 개의 병장기 중에서 창 하나가 민혁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푸지익!
[HP 2%가 회복됩니다.] [HP 흡수에 실패합니다.] [HP 1%가 회복됩니다.] [HP 4%가 회복됩니다.] [HP 흡수에 실패합니다.]민혁의 핏방울이 작은 구슬이 되어 로반에게 빨려 들어왔다.
그의 상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난무하는 검이 끝난 민혁이 뒤로 물러났다.
로반도 검을 거두며 물러났다.
민혁은 서둘러 음식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푸쉬이이익!
그의 상처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 * *
주아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을 끔뻑이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건 그녀뿐만이 아닌 듯했다.
그녀의 생방송에 실시간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hsfdf44: 헐…… 저기서 발리는 로반이 베르사르의 투신 맞음 ㄷㄷ?] [베르짱!: 어딜 봐서 발립니까, 거의 호각인 것 같은데.] [adad13: 호각 아닌 듯…… 로반 굉장히 다급해 보입니다. 마치 모든 힘을 다 써서 덤비는 것처럼…….]그들은 정확한 스킬 내용을 몰랐지만, 확실히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로반의 버서커의 광기가 끝나는 순간, 그는 패배하니까.
시청자들은 자신들만의 분쟁을 벌이면서도 계속 이야기했다.
[gadad1579: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캬캭: 로반이요. 제가 봤을 때 로반이 봐주고 있음 ㅇㅇ] [올레: 222222] [카르만: 3333333] [gfdfadq7461: 로반 빠돌빠순이들이 개 많넼ㅋㅋㅋ 어딜 봐서 저게 로반이 이기는 겁니까. 로반도 한물갔네, 듣보잡 한테 발리고.] [호로롱: 저게 어딜 봐서 듣보잡인지……? 님 생긴 게 듣보잡…….] [gfdfadq7461: ㄴㄴ 울엄마가 세상에서 제가 젤 잘생겼다고 함여 ㅅㄱ]그렇게 유저들은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때였다.
랭커가 등장했다.
[카오스: 현재 398레벨의 유저 카오스라고 합니다.] [카르만: 오, 검귀 카오스다!] [올레: 헐…… 카오스 님, 우유빛깔 카오뜨! 따랑해요 카오스!] [카오스: 감사합니다^_^;;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프라이팬 살인마의 영상은 절규의 언덕에서 게재되었었습니다. 지금 싸우는 곳도 그곳으로 추정되고요, 보통 100~120레벨 유저들이 많이 가는 사냥터죠.] [호로롱: ㅇㅇ 그렇죠.] [베르짱: 근데 그건 왜 말하지?] [카오스: 여러분이 한 가지 인지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저분들 100~120레벨 사이라는 겁니다.]카오스는 민혁과 로반이 폭렙을 한 걸 모르기에 놀라는 것이다.
레벨 제한의 던전 혹은 필드는 레벨이 그에 도달하면 못 들어간다.
하지만 그 레벨 이전에 들어가 있으면 로그아웃 혹은 귀환석을 쓰기 전엔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컬러: 그럼 그 말은 저 둘이 지금 고작 레벨 100~120 사이라는 건가요? 미쳤다…….]한 유저의 나지막한 댓글.
댓글창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혼란들을 보면서 주아가 중얼거렸다.
“나도 둘 다 200레벨 넘는 줄 알았는데…….”
물론 절규의 언덕에 오기 전까진 100레벨 사냥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 둘의 전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무력의 정도가 200 정도 된다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그렇게 치부해 버렸다.
하지만 실제론? 그 레벨에 훨씬 미치지 않는다는 거였다.
촬영하던 주아는 다시 한번 서로에게 거리를 좁히는 그 둘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