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69
밥만 먹고 레벨업 1070화
㈜즐거움 회의실의 분위기는 심각했다.
인류가 헬레냐를 이긴 것은 매우 반길 만한 일이었다.
NPC들의 피해는 생각보다 저조했고 아테네 이용자 수는 줄지 않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즐거움은 사실상 인류의 승리를 희박한 확률로 보고 있었다.
덧붙이자면 인류가 승리해도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았었다.
그런데 인류는, 예상했던 것의 20%의 피해량도 입지 않았다.
“멸망한 아테네에서 살아남기 에피소드를 비롯해 그와 연관된 모든 퀘스트를 폐기하겠습니다.”
몇 개월이나 날을 새며 만든 그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단지, 이젠 더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는 거다.
김대일 부장이 질문했다.
“그러니까, 스토리팀 말은 8기둥들의 자리가 너무 비었다는 거잖습니까?”
“맞습니다. 크로나드는 이미 그 자격을 박탈당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그 이름만 8기둥에 남아 있을 뿐이지. 그는 이미 8기둥이 아님이 사실입니다.”
박 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죠. 악귀 오블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이제 8기둥 악귀 오블렌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절대신이자 천외제국의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강태훈 사장이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헬레냐의 자리도 공석이 되었다라…….”
현재 자그마치 3개의 8기둥 자리가 공석이었다.
물론 어떠한 8기둥은 신화적인 존재로만 남아도 충분했다.
그러나 헬레냐는 죽었으며, 그 후계인 알리가 대마도사가 된다고 할지라도 8기둥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 8기둥의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나?”
김대일 부장은 전혀 다른 팀을 관리하기에 몰랐다. 그의 요즘의 주요업무는 해외 지사 관리다.
강태훈 사장이 설명했다.
“8기둥은 말 그대로 아테네의 중심일세.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변칙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지.”
그렇기에 문제인 것이다.
어떠한 변칙수가 발발할지 몰랐기 때문에.
“민혁 유저가 700레벨을 달성한 후 그토록 원하던 ‘먹는 자들의 기둥’이 된다면요?”
김대일 부장의 질문에 강태훈은 고개를 저었다.
민혁은 먹는 자들의 기둥이 되어도, 많은 이들이 밸런스 붕괴라 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 스스로가 갖춘 자격이 현재로선 턱없이 부족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걸세. 또 시간이 흐른다 하여도 그가 진짜 먹는 자들의 기둥이 된다는 보장도 사실 없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이제 곧 700레벨이 코앞이잖습니까?”
700레벨.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무척이나 컸다.
600레벨에 오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거머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아테네는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게임이다.
700레벨의 벽은 생각보다 높다.
“딱히 임원들이 알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 말하지 않았지만, 699레벨에서 700레벨까지의 레벨업을 위한 필요 경험치량이 얼마인지 아는가?”
강태훈 사장은 자신이 생각해도 황당하고 놀라워 실소를 머금고 있었다.
“650레벨에서 699레벨의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 총량을 합친 것만큼일세.”
“……!”
“……!”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민혁이 마주해야 할 벽이 생각보다 높았다.
김대일은 확실히 알았다.
“기둥의 자리를 민혁 유저가 대체하려 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겠군요…….”
강태훈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기둥의 심사관들이 출현합니다.]“……!”
강태훈 사장이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기둥의 심사관들.
그들은 사실상 아테네에서 불멸의 존재이며, 기둥의 후보들 중 누군가를 ‘기둥’으로 임명하는 데 중요한 기여도를 가지고 있다.
선한 자를 선출한다?
아니다.
기둥의 이름에 걸맞은 업적을 가진 자.
기둥의 자격을 갖춘 자.
자신들의 시험을 통과한 자 등이다.
“그들도 균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여겼나 보군.”
얼마 후, 아테네로 놀라운 알림이 울려 퍼졌다.
[교황 크로나드가 8기둥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당하였습니다.] [악신 오블렌이 8기둥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당하였습니다.] [불멸의 대마도사 헬레냐가 사망함으로써 8기둥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당하였습니다.]시대는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자들도 다른 이들이 되게 마련이다.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8기둥의 이름을 지운 이유는 하나겠지.”
그것은 그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자들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화면이 변화했다.
그 화면 속에서 총 다섯으로 이루어진 기둥의 심사관들이 보였다.
그들이 대화를 나눴다.
[이방인이 기둥의 후보라.] [이자부터 들여다봐야겠어.]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 판단되면?] [바로 자격을 박탈해야지.]이방인. 그 석 자가 나타내는 게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챘다.
“저들이 민혁을 만나러 가는군요.”
그들은 바쁘지 않은 모습으로,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저들은 ㈜즐거움에서 컨트롤할 수 없는 자들이기도 했다.
또 그들 각 개인이 가진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누군가는 강함을 보고, 누군가는 제작 능력을 보며, 또 누군가는 그의 본질을 꿰뚫는다.
그처럼 정말 다양한 것들을 심사하는 자들이라는 것.
더불어,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저들은 결코 이방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거라는 점이지.”
천외제국 내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그때.
똑똑똑-
똑! 똑! 똑! 똑!
작은 노크 소리. 그런데 그마저도 견디지 못한 다급한 노크가 바로 들려왔다.
심상치 않은 보고가 있음을 깨닫고, 강태훈이 수락했다.
“들어오시게.”
들어온 이는 숨을 헐떡이는 이민화 사원이었다.
“급하게 보고드릴 게 있어서요.”
“보고? 어떤 보고 말인가?”
이민화가 다급히 말했다.
“초월자들이 몽환의 요새에서 빠져나왔습니다.”
“……!”
초월자들. 그들은 레벨 1,000을 넘는 네임드 NPC들이다.
헬레냐의 죽음이 만들어낸 또 다른 예측 불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들은 과거 민혁과 연을 쌓은 적이 있다.
몽환의 요새에 갇혀 썩은 지네 요리만 먹던 그들에게 맛있는 것을 대접해 준 것이 민혁이니까.
그들은 몽환의 요새를 벗어나면 헬레냐에게 감지당할 수 있기에 그동안 그 안에서 나오지 않기도 했지만.
사실 시스템적으로 ㈜즐거움이 막아놓고 있던 것도 있다.
박민규 팀장이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그들이 지금 가는 곳이…….”
“에……? 예, 그 설마가 맞습니다. 천외제국입니다.”
“…….”
강태훈 사장은 예측 불가한 일에 예측 불가가 더해져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 박 팀장이 물었다.
“사장님, 심사관들을 걱정해야 합니까, 천외제국을 걱정해야 합니까?”
“……내 혈압이나 걱정해 주시게.”
강태훈도 예측불허다.
* * *
[교황 크로나드가 8기둥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당하였습니다.] [악신 오블렌이 8기둥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당하였습니다.] [불멸의 대마도사 헬레냐가 사망함으로써 8기둥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당하였습니다.]일주일간 푹 쉬고 오라는 신신당부를 들었지만, 그새를 참지 못하고 아테네에 접속한 민혁이 들은 알림이었다.
접속하자마자 들려온 알림에 그는 깜짝 놀랐다.
“오블렌, 이게 무슨 일이야? 너 괜찮아?”
민혁이 가장 걱정스러운 건 당연히 오블렌이었다.
곧 더 이상 어딘가로 가지 않아도 되는 오블렌이 대답했다.
[괜찮다, 아무 이상 없군.]“휴, 다행이다.”
찰나에 엄청난 상상력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던 그이다.
그보다 오블렌이 조금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이렇게 박탈되었다는 건 기둥 심사관들이 세상에 나타난 것 같군.]“기둥 심사관?”
[그래.]오블렌은 민혁에게 기둥 심사관에 대해 설명해 줬다.
말 그대로 기둥의 후보 자격도 보고, 추후에는 그 여러 후보 중 한 명을 기둥으로 선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득 드는 의문.
“그러한 심사관들이 있다면, 심사관을 이끄는 자들도 있는 건가?”
[있다. 단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을 뿐.]“……?”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심사관을 이끄는 그 누군가. 그 누군가를 본 적이 아무도 없다?
[있다면 아테네뿐이겠지. 확실한 건 심사관들은 그 정보를 종합하여 그에게 최종적인 보고를 한다고 알고 있다. 나는 좀 특별한 케이스였다. 심사관들을 본 적도 없었고, 특이한 과정 없이 눈떠보니 기둥이더군.]‘이게 말로만 듣던, 눈떠보니 무엇이 되었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확실히 오블렌이 행한 일과 그가 얼마만큼 강했는지를 따져보면, 그는 굳이 심사가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드는 또 다른 의문.
“내가 심사 합격하면 바로 8기둥이 되는 건가?”
[아니, 불가능하다. 아직 그 벽을 넘지 못했으니까.]“참, 솔직하네.”
오블렌이 어깨를 으쓱이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오블렌이 괜찮다고 하니 민혁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 벽이란 거 하나가 700레벨이겠지?”
[이방인들 식으론 그렇다고 할 수 있지.]민혁은 이제 레벨 697이 되었다. 코앞인 것 같지만 먼 것 같기도 하다.
‘697에서 698이 되기 위한 경험치 총량이 자그마치 3배나 늘었어. 690대부터 이런 식이니.’
도대체 699에서 700이 되기 위한 경험치량은 얼마나 될지 감도 안 잡힌다.
만약, 민혁이 650레벨에서 699레벨이 되기까지의 경험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 까무러칠 거다.
그 진실을 모르는 민혁은 자신이 얻었던 것들을 떠올렸다.
헬레냐와 바바리안에 얻은 것들 중 무척 뛰어난 것들이 많았다.
방어구를 더 뛰어나게 할 것들도 많았고, 무기들도 많았다.
그런데 확실히 기둥과 기둥 후보에게서 드랍된 것이다 보니, 혜민아빠도 손대기가 여간 쉽지 않아 보인다 했다.
때문에 민혁은 ‘넥’을 떠올렸다.
넥은 민혁의 초월자의 방어구 세트를 만들어준 초월자다.
‘레벨이 자그마치 1,000을 넘는 대장장이.’
생각만 해도 숨이 떨린다.
더불어, 초월자 중 가장 강하다는 벤더. 그와는 한 번쯤 겨뤄보고 싶었고 가르침을 얻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헬레냐가 죽었는데, 어떻게 되셨지?’
그들이 몽환의 요새를 벗어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헬레냐 때문이라고 했다.
‘그곳을 나오는 순간 헬레냐가 바로 알아챈다고 했지.’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이유도 있다고 들었다.
‘몽환의 요새에 너무 오래 있어서 외부로 오랫동안 나와 있으면 힘을 소실한다고 하셨던가?’
기억을 떠올린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조만간 뵈러 가야겠군.’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노크 소리와 함께 브로드가 들어왔다.
“폐하, 바깥에 수상한 자들이 폐하를 뵙기를 청하여 데려왔습니다.”
“수상한 자들?”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수상한 자들이라고 표현하면 대부분 위험인물이다.
“어떤 수상한 자들이지?”
“붕어빵 가게 앞에서 그 냄새를 맡으며, 붕어빵 가게 주인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
이게 무슨 소리지?
“나는 자식 없는데?”
“…….”
하는 짓이 꼭 자신과 빼닮아 한 말이다.
확실히 사 먹으면 될 것이지, 그 앞에서 그러고 있는 게 수상하긴 했다.
곧 들어온 이들을 보며 민혁의 얼굴이 밝아졌다.
“넥, 벤더. 모두 잘 있었습니까?”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초월자들의 등장이 매우 반가웠다.
“붕어빵 가게 앞엔 왜 그러고 계셨어요.”
“우리가 돈이 있어야지…….”
“여차여차 제국에 들어오긴 했는데,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초월자들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그들의 룰.
또 몽환의 요새에 수천 년이란 시간을 있었고 돈이란 것도 당연히 그들에겐 딱히 없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몽환의 요새 안에서 썩은 지네의 내장과 같은 것을 요리해 먹던 이들이다.
민혁의 요리를 먹었을 때, 그들은 진심으로 기뻐했으며, 코니르가 해준 라면을 먹고선 그를 100레벨 가까이 성장시키기까지 했다.
붕어빵 가게에서 냄새를 맡던(?) 행위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자들이다.
민혁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었다.
“다름 아니라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어.”
“네가 헬레냐를 죽여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초월자들의 작은 목례.
민혁의 가슴이 웅장해졌다.
그들은 몽환의 요새에 있었지만 사실상 시대를 아우르는 자들이었다.
브로드도, 사실상 벤더를 이길 순 없을 정도.
그리고 민혁은 그들의 방문 목적이 두 가지임을 알았다.
첫 번째는 고마움의 뜻.
두 번째는.
“제 음식 그리웠죠?”
아닌 척하지만, 넥이 고개를 주억였다.
“많이.”
“물론 해드려야죠.”
그들에게 음식을 해주는 것 어렵지 않다.
민혁도 그들에게 원하던 바가 있지 않던가?
그 가장 먼저가 벤더다.
“초월자들께 드리는 요리에 사심은 없어요. 단지, 저는 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제까지 얻은 재료들도 넥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넥은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부분이라는 것에 그들은 의아한 표정이다.
“더 강해지고 싶습니다.”
민혁의 목표는 이제 두 가지다.
기둥이 되는 것.
루브앙 제국을 삼킬 정도로 천외제국을 키우는 것.
그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자 했다.
특히나 저번에 듣기로.
‘벤더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월자 중 가장 강하고 특별한 벤더는 다른 이를 성장시키는 힘을 가졌다고 한다.
대신, 그 성장을 위해 ‘인정’받아야 한다. 흡사 베라든 어르신이 가졌던 힘과 비슷하다.
당연히 그 성장이란 경험치다.
“벤더와 대련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벤더는 그에 다소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벤더는 무척 강한 자다.
비록 헬레냐의 광물을 가졌던 그녀를 이길 순 없었으나, 벤더는 이 시대의 최고의 강자임이 사실이다.
심지어, 민혁에게 보이는 벤더의 레벨.
[초월자 벤더 Lv 1093.]엄청났다.
그리고 벤더가 말했다.
“대련이라, 한계를 확인하고 싶은 건가?”
오만한 미소를 짓는 벤더가 곧 책상 위에 있던 펜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가, 강해지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한 수 보여주려는 강자처럼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 번 뺏을 때마다 너를 조금씩 성장시켜 줄 수 있다. 내가 가진 특별한 힘은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벤더는 웃음 지었다.
시간이 좀 흘렀고, 분명 민혁은 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민혁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그는 자부했다.
“네가 단 한 번도 나에게서 이 펜을 빼앗지 못할 것을 장담…….”
그런데.
[압도.]“……?”
온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벤더.
그의 손에 있던 펜을 민혁이 일 초 동안 자그마치 네 번이나 뺏었다 쥐여주기를 반복하였다.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압도가 2초 동안 발동 가능하니 총 여덟 번.
[벤더의 권능에 의해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벤더의 권능에 의해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벤더의 권능에…….]2초가 지난 후.
툭-
데구르르르-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벤더가 황당함에 펜을 떨어트렸다.
“됐죠?”
“…….”
벤더가 펜을 내려다봤다.
뭔가 당한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