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11
밥만 먹고 레벨업 1112화
절대반신 클래스는, 반은 인간이며 반은 신인 자들을 뜻한다.
그 앞에 ‘절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때론 신들보다 강한 힘을 드러내기 때문이었다.
엘레는 시련의 주인의 ‘히든피스’를 달성하였고 그로 인해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클래스를 획득했다.
그녀는 끊임없는 알림을 들었다.
[절대반신 클래스를 획득한 당신의 모든 스텟과 스킬이 변화합니다!] [절대반신 클래스로 전직한 당신의 레벨이 유지됩니다.] [절대반신 패황은 자신의 제국을 지키며 그 어떠한 제국 황제보다 강한 힘을 냅니다.] [절대반신 패황은 백성들을 위해 싸울 때 더 강한 힘을 발현합니다.] [절대반신 패황은 그 어떠한 우두머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끊임없이 들려오는 알림을 들으며 엘레는 몸의 힘이 샘솟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본래 ‘절대반신’ 클래스를 얻었던 유저들은 곧바로 레벨 200하락 페널티를 겪었다.
반대로 엘레의 경우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지금 당신에게 적용된 버프효과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엘레가 절대반신이 되었다 해서 민혁이 선물해 준 ‘삼계탕’의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 순간 엘레는 진짜 ‘패황’과 같았다.
지금의 그녀는 루브앙 제국조차도 휩쓸어버릴 정도로 강하다 할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힘에 불과하지만, 그 버프의 힘이 사라진다 한들, 엘레는 이제 자신의 제국을 지킬 수 있는, ‘패황’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고맙다.’
끊임없는 알림을 들었던 엘레는 자신을 찾아온 민혁을 잊지 못한다.
알량한 자존심에, 한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라는 사실에, 엘레는 그 도움을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민혁의 설득에 의해 엘레는 백성을 지키고, 더 굳건한 이필립스 제국을 만들 수 있게 된바.
그녀는 민혁이 있는 곳으로 곧장 내달렸다.
* * *
세계의 많은 시청자들이 패황 엘레의 탄생을 직접 목도했다.
순간적으로 엘레와 민혁의 투표율이 크게 상승하기까지 한 상황.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절대반신 클래스인 패황 엘레가 얼마나 강한지.
하지만 엘레가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 나가자, 시청자들은 ‘오늘’은 엘레의 강함을 볼 수 없겠거니 했다.
하지만 엘레가 당도한 곳.
그곳에 볼레인이 있었다.
“어떤 새끼가, 내 동생 건드렸냐?”
엘레의 분노는 지금 무척이나 컸다.
그녀는 지금 민혁에게 은혜를 입었다.
그 주변에 있던 유저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1,200레벨대……?”
“에, 엘레가 1,200레벨대라고……?”
엘레의 본래 레벨은 약 600레벨 후반대였다.
NPC들의 레벨은 곧, 종합적인 능력치를 합하여 나온 수치이다
버프요리에, 패황 전직까지.
그로 인해 저런 레벨이 나온 것이다.
[패황의 분노.]지지 않는 절대적 황제의 살기가 주변에 번져 나갔다. 여전히 곳곳에서 볼레인의 수하들이 그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곧 그런 그들이 동시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쿠에에에에엑!”
“커헉!”
곳곳에 숨어 있던 암살자들이 털썩털썩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저 그녀가 발산하는 힘만으로도 그들이 압도당하고 있는 거다.
엘레의 기세에 억눌려 슬그머니 단도를 등 뒤에 숨겼던 볼레인이 자신의 목을 옥죄이는 살기에 경악했고, 추가로 들려오는 알림에 또 한 번 경악했다.
[패황은 어떤 우두머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패황의 모든 능력치가 11% 상승합니다.]“니 새끼냐?”
“……?”
볼레인은 당황했다. 뭐지? 이 황제 같지 않은 저급한 말투는?
그런데 그 저급한 말투가, 저 여인의 입에서 나오자 거대한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마치 날 때부터 황제였던 듯, 날 때부터 자신의 위에 있던 듯.
어느새 민혁이 환각상태에서 풀려나 있었다.
“2:1이라고 했지? 나머지 한 분이 바로 내 ‘누나’셔.”
볼레인이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민혁이 입술이 비틀어 올라갔다.
“아, 그리고 우리 누나는 오늘부터 패황이셔.”
그와 동시에 엘레가 움직였다.
볼레인이 서둘러 머리를 굴렸다. 지금 그녀의 힘이 자신을 상회하는 듯하나, 괜찮다.
소리 없는 살수.
순식간에 만들어진 볼레인의 또 다른 분신.
이 분신의 HP량은 고작해야 300밖에 되지 않았지만, 데미지 자체는 실제 볼레인과 동일하다.
엘레의 등 뒤에서 나타난 소리 없는 살수가 그녀의 등 뒤를 베었다.
그런데.
[패황은 어떤 우두머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데미지량을 50% 감소시킵니다.]“……?”
볼레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곧바로 분신을 무시하고 달려온 그녀와 볼레인의 무기가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암살자의 주무기는 빠른 손과 엄청난 딜량에 있다.
빠른 손으로 엘레를 압도하려하지만, 되려 볼레인이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뭐, 뭐……!?’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이건 단순히 강한 게 아니다.
‘실력조차 나와 호각을 이룬다고!?’
어릴 적 암살자 집단에 납치되어 날 때부터 단도를 쥔 볼레인이었다.
1,000명의 납치된 아이 중 살아남은 아이는 오직 볼레인뿐이었다.
그의 사람을 죽이는 능력 자체는 세계제일임을 자부한다.
그런데 이 여인은 뭐란 말인가?
오로지 여황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휘둘렀던 그녀의 검이.
푸화아아아악-!
볼레인을 벤다.
또, 오로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패황의 검이, 또다시 벤다.
푸화아악.
콰콰콰콰콰콰콰콱-!
볼레인의 몸이 쉴 새 없이 베이며 피가 솟구쳐 올랐다.
당황한 볼레인이 자신의 장기를 펼친다.
“죽음의 살수.”
어떠한 적이든 90%의 HP를 깎아낸다.
이 죽음의 살수가 지금의 볼레인을 만들었다.
아무리 강해도 상관없다. 이 힘에 당한 순간 엄청난 중상을 입을 테니!
쑤우우우웅-!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볼레인이 엘레의 목을 단도로 찔렀다.
분명히 찔렀다.
그런데.
[패황지존.] [패황은 그 어떤 우두머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어떤 우두머리의 힘을 무조건 1회 방어해 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특성은 뭐란 말인가.
엘레가 볼레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야.”
“……?”
당혹한 볼레인에게 엘레가 속삭였다.
“나 아직 검술 사용 안 했다.”
“……!”
그것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엘레가 민혁의 요리를 먹어 버프효과를 받지 못했다면, 이렇듯 볼레인을 압도하진 못했을 거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볼레인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지금, 거대한 공포를 심어 두 번 다시 기어오르지 못하게 만든다.
우직-!
손목을 부러트리고.
콰자아아아악-
“큽!”
반대쪽 손목도 부러트렸다.
“크하아아악!”
볼레인의 비명과 함께, 뒤에서 민혁이 나타났다.
“잊었어? 2:1이야.”
“……!”
당황한 볼레인을 양쪽에서 오로지 ‘평타’로 개 패듯이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놀라운 광경에 세상이 경악한다.
그 둘이, 볼레인을 죽이는 않는 이유도 있었다.
애석하게도 후보들은 사전투표기간동안 다른 후보를 죽여선 안 된다.
그것은 ‘볼레인 같은 자’가 몰래 다른 후보를 암살하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몸 곳곳의 뼈가 으스러진 볼레인에게 엘레가 말했다.
“살고 싶니?”
온몸의 뼈가 부서진 볼레인은 살면서 겪어본 적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모두를 짓밟으며 자라난 소년은 19살이 되던 해에 이뮨이라는 거대조직을 만들어냈다.
모두의 존경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그가.
살고 싶냐는 말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테네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라. 이 정당했던 승부 이후에 보복하지 않겠다고.”
엘레는 똑똑한 여인이었다.
민혁이 2:1의 승부에서 승리할 시, 볼레인이 천외제국을 건드리지 못할 조건을 만들어놓은 것처럼.
그녀도 자신의 제국과 자신의 몸 하나 정도는 지키는, 조건을 내걸었다.
“야, 약속하겠다.”
말 그대로 ‘쥐어터졌다’란 표현이 어울리는 볼레인. 그를 엘레가 내던졌다.
이뮨의 암살자들이 땅에 널브러진 볼레인을 서둘러 부축했다.
이제 볼레인은, 천외제국이나 이필립스 제국을 건드리면 아테네 신과의 약속을 어긴 대가로 처벌을 받을 터.
절대 천외제국을 건드릴 수 없을 것이었다.
“꺼져라.”
볼레인을 부축한 이뮨의 암살자들이 도망치듯 달아났다. 그중엔 베로던도 함께였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민혁은 엘레를 바라봤다.
‘강하다.’
이젠 자신이 이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론 요리의 효과를 받고 있긴 하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있었다.
1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 투표율 36.1%.
2위 먹는 자들의 기둥 민혁. 투표율 33.7%.
…….
4위 대륙황제 엘레. 투표율 12.6%
민혁의 표정이 씁쓸해졌다.
‘결국 1위는 물 건너간 건가?’
그런 민혁을 바라보는 엘레가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 *
온 세상의 카메라가 모두 천외제국에 모인 듯하다.
세상이 패황의 탄생에 전율하고 있었다.
패황의 득표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으며 커뮤니티 사이트는 어떤 때보다 뜨겁다.
[민혁이 결국 1위 못 했네.] [아까 볼레인한테 당할 때 압도당했던 게 너무 컸음.] [이제 몇 시간 안 남았는데, 역전 불가능인가?] [불가능일 듯.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의 표가 엘레나 볼레인에게 집중되고 있음. 사실 엘레도 표가 많이 올랐지만 이제 멈출 거임. 이제 아무리 높은 표를 받아도 투표자들이 얼마 남지 않아서 15%는 못 뚫을 테니까.] [볼레인은 그렇게 처맞고도 투표율이 꾸준히 오르네.] [뭔가 아쉽네요. 쩝.]이미 확정된 사실과 다름없었다.
볼레인을 때려눕힌 건 실질적으로 엘레였으니까.
더 이상 민혁이 표를 얻을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글을 쓰던 이들은 여전히 엘레를 통해 현 상황을 보고 있는바.
그때.
[패황 엘레가 민혁의 임시기사 권유를 승인합니다.] [유지기간은 1주일입니다.]갑작스러운 알림에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민혁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엘레를 보았다.
엘레는, 패황이 되었으나 볼레인과의 전투에서 그 힘을 낱낱이 드러내진 않았다.
그리고 진짜 패황의 힘은.
[패황의 첫 번째 권능.] [패황의 철혈의 군대가 발동됩니다.] [패황 엘레가 민혁의 임시기사가 됨으로써 천외제국 군대에 철혈의 군대가 적용됩니다.]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많은 인파들을 지켜내는 천외제국 병사들의 갑옷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층 더 정교하고 멋지게 변화하였으며 그들에게 뿔투구가 씌워졌다.
[패황의 철혈의 군대는 엘레가 이끄는, 모든 군대에 적용됩니다.] [패황과 함께하는 자들의 모든 공격력이 9% 증가합니다.] [모든 공격력이 8% 증가합니다.] [모든 아티팩트 능력이 7% 증가합니다.] [패황과 함께하는 자들은 두려움을 잊게 됩니다.]엘레가 노린 것.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경이적인 힘이다.
‘한정된’ 숫자가 아닌, 모두에게 내려지는 힘이었기에.
끊임없는 알림이 들려온다.
[패황의 세 번째 권능.] [패황의 기사들이 발동됩니다.] [패황의 기사들은 언제, 어디에 있든, 패황을 지킬 것입니다.]수만의 기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뿔투구를 쓰고 있고 이필립스 제국을 상징하는 ‘피닉스’ 문양이 그려진 망토를 두르고 있다.
[패황의 마지막 권능.] [패황의 함성이 세상에 울려 퍼집니다.] [패황의 함성이 모든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입니다.]와아아아아아아아아-!
먼 곳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함성이 수천만에 이르는 듯하다.
시청자들은 눈치챘다.
엘레가 일부러, ‘패황’의 힘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패황의 함성에 모든 적들이 전의를 상실합니다.] [그들의 모든 능력치가 1분간 45% 하락합니다.]시청자들은 경이롭기 그지없었다.
엘레가 투표율 1위를 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들은 엘레에게 투표를 할 뻔했을 정도였다.
“민혁아.”
엘레가 민혁을 보며 웃는다.
민혁도 그녀를 마주 보며 웃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아직 초보레벨일 때부터 시작해, 영주, 왕, 황제에 이르기까지.
엘레는 사실 자존심이 상했다.
아주 작았던 아이가 어느덧 자신을 뛰어넘었으니까.
하지만 지금만큼은 그러한 못난 마음을 버려보고자 한다.
그것은 오랫동안 숨겨온 진심이었다.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한 함성 속에서.
“아니, 군신이시여.”
엘레가 무릎을 꿇었다.
패황의 꿇려진 무릎.
그것은 곧 충성과 존경을 의미하는 것이다.
멈췄던 민혁의 투표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