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10
밥만 먹고 레벨업 1111화
민혁은 갑작스러운 불청객들의 등장에 미간을 좁혔다.
자연의 주인 베로던.
강력한 1위 후보.
죽음의 기둥 볼레인.
지금의 1위를 지키는 자.
애초에 베로던은 민혁과 원수가 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볼레인과 함께 등장했다는 것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방증이다.
더 문제인 것은.
“내 제국에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한 적 없습니다만?”
저들 정도의 거물급이라면, 애초에 경비병들이 민혁에게 보고를 올렸을 터.
그런데 그런 보고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경비병들에게 상해를 입혔을 확률이 높다는 거다.
“잠만 재웠네.”
죽음의 기둥 볼레인은 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다.
요즘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강자들의 등장에 무수히 많은 이들이 웅성거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민혁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이번 투표가 정당하지 않은 것 같아하여 발걸음 하였네.”
자연의 주인 베로던의 말이었다. 민혁의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
민혁은 베로던이 자신을 협박하던 동영상 파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섣불리 천외제국을 공격할 수 없다 생각했다.
‘둘이 함께 온 걸 보면…….’
필요 없다는 건가?
둘 중 하나가 한 후보에게 협력하기로 한 게 분명해 보였다.
아마도 지금의 1위를 차지하는 볼레인에게 베로던이 협력하려는 확률이 매우 높았다.
볼레인이 말했다.
“먹는 자들의 기둥후보께서, 단시간에 굉장히 많은 득표율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뮨이라는 아테네 최고의 정보기관의 수장인 볼레인이었다.
이 안에는 엄청난 숫자의 이뮨의 조무래기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거고 보고하고 있었을 터.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거요?”
민혁도 죽음의 기둥 볼레인과 쉽사리 충돌할 순 없었기에 존대를 이어가며 질문했다.
이뮨은 실질적으로 여러 제국을 합친 것만큼 뛰어날지도 몰랐다.
심지어 볼레인 자체도 1,000레벨 이상의 고레벨일 것이다.
그들과 자연의 주인 베로던이 천외제국을 공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스무 그릇의 신등급 요리를 만드시는 놀라운 일을 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많은 표를 획득하셨고요.”
민혁은 고개만 끄덕였다.
“묻고 싶습니다. 그 힘이, 진짜 당신의 ‘힘’입니까?”
“……?”
“당신이 스스로 만든 요리를 먹어 더 뛰어난 손재주를 부리는 것. 그것은 당연히 당신 힘입니다.”
민혁이 만든 요리이고, 민혁의 직업이 식신이니까.
“하지만 정체 모를 가지와 대천사들의 도움들까지. 그 힘들이 영원한 당신의 힘입니까?”
그 말에 주변 유저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것은 민혁 본연의 힘이라고 할 순 없다.
그것은 며칠이 지나면 사라질 힘.
이젠 대천사들의 힘은 받지도 못할 것이다.
“당신은 멋진 쇼를 벌였습니다.”
사실이다.
“가장 귀한 것들을 모으고 모아, 그 한 번의 쇼를 위해 크게 터뜨렸죠.”
그가 과장되게 팔을 크게 펼쳤다.
“당신을 지켜보는 많은 자들은 당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일시적인 모습에 현혹되어’ 엄청난 투표를 한 겁니다. 그게 껍데기인 것도 모르고요.”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왜 이곳까지 와서 깽판을 치냐는 것이다.
볼레인의 검은 복면에 가려진 입과 코.
그와 다르게 보이는 눈이 희어진다.
웃고 있는 거다.
그들이 왜 왔겠는가.
‘내 투표율을 막기 위함이다.’
갈수록 투표율이 높아지자 그들은 당황했을 거다.
이대로 가다가는 민혁이 진짜 1위를 할지도 모른다.
이미 찍혀 버린 표는 그들이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진실을 민혁 앞에서 까발리는 것으로 더 이상 표가 오르지 않게 막을 수는 있다.
아직도 민혁과 볼레인의 표 차이는 5%나 된다.
시청자들도 바보는 아니다.
일시적이었다고는 하나, 민혁이 대단한 기염을 토한 것은 분명한 일.
하지만 볼레인이라는 자의 말에 멈칫하는 자들이 상당할 터.
실제로 볼레인의 등장과 함께 꾸준히 오르던 투표율이 멈춰 섰다.
민혁은 알았다.
‘이대로 가면…….’
그는 1위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미 민혁이 부정하지 못하자 투표율은 정체되었다.
20개의 신등급 요리 만들기에 의한 득표율 상승은 실질적으로 끝났다 봐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
“맞습니다. 저는 쇼를 하였고 대천사들의 도움과 제가 가진 많은 것들을 이용하여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그게 문제가 됩니까?”
“순순히 인정하니까 좋군요.”
볼레인이 마치 자신은 신사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가 인정한 것만으로도, 오늘 민혁의 득표율이 자신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
볼레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민혁이 반격했다.
“위대하신 자연의 주인과 죽음의 기둥이시여.”
민혁이 그 둘을 바라봤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돌아가려던 그들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아니, 자연의 주인 베로던이여.”
민혁의 시선이 베로던에게 닿았다.
“당신께선 표를 얻기 위해 저와 같은 무모한 짓을 벌인 적이 없습니까? 예를 들어 재앙의 크기를 일부러 키웠다든가 하는.”
베로던은 이미 동영상의 여부를 알고 있다.
그는 볼레인과 협력하기로 마음먹은바.
어차피 볼레인만 기둥이 되면 된다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래도 일단 부정한다.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만? 지금 우리를 모함하시겠다는 겁니까? 저와 ‘볼레인’ 후보님을요.”
베로던이 볼레인을 강조하는 것은 위협하는 거다.
실제로 재앙을 부리는 베로던은 천외제국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볼레인은 다르다.
볼레인이 천외제국을 등지고, 기둥이 되는 방법을 만인을 죽이는 것으로 바꾼다면.
그중 천외제국이 그 방법에 속해 있다면, 민혁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
베로던은 그것으로 민혁을 위협하고 있다.
“진짜로요? 아, 소문에 따르면 볼레인 님께선…….”
민혁도 알고 있다.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투표율 1위를 거머쥘 수 없다.
그깟 투표율 1위가 뭐라고 위험에 빠질 것을 감수하냐 하지만,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결국 먹히게 된다.
“루바르프 제국 황제를 암살하였다는 소문도 돌던데요.”
“……!”
“……!”
볼레인과 베로던의 눈이 동시에 부릅떠졌다.
루바르프 제국의 황제는 3개월 전 돌연사하였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누군가 암살하였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제국 황제를 암살할 정도의 인물은 흔치 않다.
그렇기에 후보는 굉장히 좁혀졌다.
더 재밌는 사실은, 볼레인이 해당 제국의 국민이었다는 것이다.
여러 관계를 파헤쳐 보면 볼레인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감히’ 그 누구도 그 말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하였다.
볼레인의 눈이 차가워졌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지 모르겠군. 죽고 싶은가?”
“흥분하지 마시고요. 본인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는 거군요? 그리고 저와 같이 일시적인 힘이나, 혹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과장된 어떠한 것도 한 적이 없고요?”
“……없다.”
“확신합니까?”
민혁의 질문에 볼레인의 눈이 희어졌다.
어차피 확인할 방법은 없는 일.
“없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으니…….”
볼레인도 그런 민혁을 가만두고자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민혁이 이미 발동시킨 힘 하나.
빛에 휩싸인 저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저울은 진실과 거짓의 대천사 미카엘에게 얻어온 것.
두 개의 그릇이 놓여 있는 진실의 저울.
좌측은 ‘진실’이며 우측은 ‘거짓’이다.
먼저 베로던의 말부터.
[진실의 저울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합니다.]끼이이이이-
베로던은 선으로 보였다.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자연재해를 억누르고, 가뭄이 있는 곳엔 비를, 홍수가 난 곳에선 비를 그치게 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한 식으로 많은 표를 차지했다.
그런데 진실의 저울은 그 모든 것이 거짓임을 밝혔다.
좌측으로 기울어진 저울.
[거짓입니다.]“……!”
베로던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최소한 저는,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재앙을 키워 그들의 표를 얻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 그에게 득표했던 많은 이들이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의 저울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합니다.]볼레인에게 그 저울이 향한다.
어쩌면 정말 민혁의 예측일지도 몰랐다.
이윽고, 기울어지는 저울과 동시에 세상에 울려 퍼지는 알림.
민혁의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거짓입니다.]볼레인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민혁이 비웃었다.
“돈 때문입니까? 아니면 당신이 태어난 제국의 황제를 죽임으로써 희열한 겁니까.”
그는 모든 암살자들의 어버이다.
또 세상에서 가장 값진 정보를 가진 자일지도 모른다.
그와 등을 돌렸다는 사실 자체부터 굉장히 뼈아프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볼레인의 득표율이 정체되었다는 것.
반대로 민혁을 웃음 짓게 했던 그 알림으로, 민혁과 그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었다.
1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 투표율 34.1%.
2위 먹는 자들의 기둥 민혁. 투표율 32.7%.
이제 고작 2%.
하지만 상황이 꼭 그의 생각처럼 되어주진 않았다.
“궁금하더군.”
스르릉-
날 선 단도를 뽑아 드는 볼레인이 복면 속으로 음침하게 웃음 지었다.
“군신은 과연 강한지.”
거대한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생각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내가 그대를 죽이면 어떻게 될까?”
기둥은 선과 악을 가리지 않는다.
그 영향력과 가진 힘, 앞으로의 가능성에 의해 결정될 뿐.
볼레인이 지금 민혁을 죽인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 죽이는 것이 아니라 처참히 짓밟고 능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볼레인의 투표율은, 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더 격차를 벌리는 방법도 있다.
“맞다. 이게 내가 쓴 진짜 가면.”
그는 사람들을 위해 ‘악한 자들을 암살’한 게 아니다.
투표율 1위를 달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궁금했을 뿐.
그가 본색을 드러냈다.
“그대의 뛰어난 가신들도 모조리 짓밟아줄까?”
민혁이 당혹한 듯 한걸음 물러났다.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예상했다만.’
자칫 브로드, 밴, 엘피스 등 많은 가신들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기둥후보인 볼레인이 이 안에서 날뛰면 그를 이기기 힘들다.
당장 살기를 드러내는 볼레인의 레벨만 보아도 그렇다.
[볼레인 Lv 1001.]물론 어떻게든 막을 순 있다.
하지만 그와의 싸움으로 인해 최소 천외제국의 수도는 날아갈지도 모른다.
“모두 움직이지 마라! 명령이다!”
민혁은 일단, 가신들이 전투에 임할지도 몰라 손을 들어 막았다.
짓밟는 걸 좋아하는 볼레인이 웃었다.
“호오? 고작 혼자서 나를 상대하시겠소?”
“솔직히 상대 못 할 것 같거든?”
민혁은 검을 뽑아 들었다.
“2:1대로 하자.”
아무리 볼레인이 막무가내로 표를 얻고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한들, 이곳에서 무차별적 학살을 벌이면 되레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
2:1은 재밌는 이야기다.
둘을 짓밟고 죽이면 볼레인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질 터.
또 이는 실력 차를 생각하면 정정당당한 승부이다.
이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되레 민혁 쪽이 다수이고 볼레인이 혼자였으니, 표는 자연스레 그에게 몰릴 터.
“그러시든가.”
볼레인에 답에 민혁이 긴장하며 말했다.
“아, 하나 더.”
“천외제국 황제가 생각보다 혀가 길군?”
“만약 내게 패배할 시, 천외제국의 그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물론 너희의 그 ‘이뮨’에서도.”
볼레인은 솔직히 재밌었다.
그의 그 기다란 혓바닥이 마치 자신의 손에 죽기 전, 고작 5초라도 더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써대는 희생자들 같았으니까.
한 명이나, 두 명이나 똑같다.
“승낙한다.”
이제 볼레인은 2:1로 패배할 시 천외제국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바.
“나머지 한 명은?”
오만에 찬 그의 표정을 살피며 민혁이 말했다.
“곧 올 거다.”
“그럼 우리부터.”
촤아아아아악-!
“시작해 볼까?”
민혁은 경악하고야 말았다.
바로 코앞에 볼레인이 당도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후보들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 민혁이었으나, 그는 직접 ‘후보’였던 자들을 실감한 적 있다.
물론 그들은 후보였으나 실제로는 ‘기둥급’이었다.
베라든과 로카더.
물론 볼레인이 그들과 견줄지는 모르지만, 애초에 기둥의 후보 자체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볼레인의 ‘살인’을 위한 능력 자체는 ‘헬레냐’보다 뛰어나다는 사실.
“압도.”
당황한 민혁이 본능적으로 스킬을 전개하였다.
2초 동안 그를 묶어낸 민혁이 ‘폭주하는 칼날’을 연이어 발동했다.
콰하아아아아악-!
볼레인의 몸 곳곳을 유효하게 타격하였지만, 민혁은 당황했다.
[강철의 육체.] [5% 확률로 발동되는 강철의 육체가 모든 데미지를 3초 동안 무효화시킵니다.]들려오는 알림이 민혁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볼레인의 패시브가 발동되어 공격이 수포로 돌아간 것.
민혁이 바람같은의 묘리를 이용해 거리를 벌리며, 곧바로 흑룡갑을 착용했다.
차르르르르륵-!
거리를 벌린 민혁이, 또 다른 스킬을 전개하려던 차.
볼레인이 선언했다.
“30초면 충분하다.”
곧바로 볼레인의 단도가 민혁의 등에 꽂혔다.
그 순간, 마치 환각에 빠진 것처럼 민혁의 시야에 여러 가지 색이 뒤죽박죽으로 엉켜 보였다.
볼레인이 뛰어난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정신계 마법을 이용하여 뛰어난 암살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그의 ‘절대적 이상’은 그 어떤 상태이상 보호스킬도 무력화시킨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민혁에게, 볼레인의 단도가 곳곳에 꽂혔다.
“팔.”
푸우우욱-!
[HP가 9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다리.”
푸우우욱-
[HP가 8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가슴.”
[HP가…….]“심장.”
콰아아악-!
[HP가 6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만약 민혁이 그의 정신계 마법을 잘 알고 대비했다면, 이렇게 쉽게 당하진 않았을 거다.
애초부터 볼레인은 적을 상대할 때, 10초를 넘기지 않는다.
곳곳에 꽂히는 그 단도 수십 자루가 단숨에 하늘로 떠올랐다.
저 단도 수십 자루가 동시에 민혁의 목을 꿰뚫고 절명시킬 터.
그런데 그때.
“……!?”
볼레인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볼레인은 이곳에 오면서 천외제국 바깥에 수천 명의 암살자들을 배치시켜 놓았다.
하나같이 정예라 표현하기 충분한 강자들이고, 볼레인은 그들과 정신이 이어져 있기도 했다.
그런데.
‘뭐지?’
고작 5초. 그사이에 연결되어 있던 실 상당수가 끊어졌다.
아직 살아 있는 수천의 암살자들이 그를 쫓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온다.
‘뭐야……!’
볼레인의 눈이 경악에 물들었다.
그를 쫓는 암살자들의 연결된 실이 계속해서 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군중 사이에서 빠르게 나타난 여인.
수십의 암살자들이 튀어 올랐다.
한 여인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암살자들의 몸이 수십 조각으로 양단되어 떨어져 내렸다.
“……!”
“……!”
그 자리에 있던 유저들이 들려오는 알림에 경악했다.
[패황 엘레의 출현!] [경고.] [경고.] [경고.] [지금 패황 엘레가 일시적으로나마 신의 한계를 초월하였습니다.] [지금 패황 엘레가 일시적으로나마 기둥급에 다가섰습니다.]붉은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인이 말했다.
“어떤 새끼가 내 동생 건드렸냐?”
[패황 엘레 Lv 1221.]“……?”
볼레인의 숨이 턱 하니 막혔다.
그 ‘동생’이 민혁이라는 것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볼레인이 자신도 모르게 손에 쥔 단도를 등 뒤로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