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09
밥만 먹고 레벨업 1110화
절대신 등급.
유저 중 오로지 민혁만이 도달한 적 있는 경지이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절대신 등급의 아티팩트나, 요리에 대한 정보는 유저들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하늘 위에 떠 있던 네 개의 별들이 사라진다.
그와 함께 많은 이들이 ‘절대신 등급’의 삼계탕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민혁은 보란 듯이 그 삼계탕의 정보를 열람했다.
(삼계탕)
등급: 절대신
제한: 엘레만이 버프효과를 볼 수 있음.
보관일: 14일
유지시간: 3일
특수능력:
⦁모든 스텟+64% 상승
⦁엘레의 모든 스킬 +3레벨 상승.
⦁검과 관련한 모든 스킬 데미지 35% 상승.
⦁상태이상 저항력 30% 상승.
⦁크리티컬 확률 60% 상승.
설명: 오로지 엘레만을 위해 식신이 만들어낸 삼계탕이다.
[와이씨, 지렸다…….] [이게 절대신 등급……?] [와……!]공개된 절대신 등급 요리를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요리는 영구적인 효과를 내는 무언가를 절대 못 따라간다는 말 취소.] [저 정도면 신등급 아티팩트 몇 개와 비비겠는데?] [그래 봤자, 소모성 아님?] [님, 생각해 보셈. 저거 먹으면 지금보다 딱 두 배 정도는 강해지는 거임. 그렇다는 건, 저거 먹은 후에 이제까지 자신이 사냥하지 못했던 몹들을 사냥할 수 있다는 거임. 그로 인해 얻는 보상들을 생각하면 엄청나다는 거.] [흠…….]여전히 ‘영구적 아티팩트’를 지지하는 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자들이 민혁이 만들어낸 놀라운 등급의 요리에 감탄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들은 또 놀라운 사실 한 가지도 알아냈다.
[근데 엘레 전용 요리인데?] [어, 진짜 그러네? 왜 엘레 전용 요리이지?]절대신 등급 요리를 확인한 시청자들에 의해, 민혁의 투표율이 또 한 번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 투표율 34.1%.
2위 먹는 자들의 기둥 민혁. 투표율 29.9%.
그런데도 1위인 죽음의 기둥 볼레인과 민혁의 투표율 차이는 크게 나는 편이었다.
사실 바로 이 자리에서 저 표를 뒤집지 않는 이상, 민혁은 1등을 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민혁이 1위를 하지 못한다.
‘내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그의 계획의 대미는 장식되지 않았다.
거대한 매 한 마리가 민혁의 앞에 내려앉았다.
분신새였다.
분신새도 인벤토리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바.
민혁이 분신새에게 그 삼계탕을 건네주자 녀석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민혁도 곧바로 요리의 도착지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불청객들이 대중을 뚫고 등장했다.
죽음의 기둥 볼레인과 자연의 주인 베로던이었다.
그들을 마주한 순간, 민혁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 * *
바스갈라 대지 앞으로 무수히 많은 방송국 관계자들이 대기 중이다.
그들은 ATV방송국 관계자들이 바스갈라 대지 앞으로 향하고 있다는 희소식을 들었고, 자신들도 시청률을 올릴까 하여 모인 것이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후회로 가득했다.
“아이씨, 천외제국이나 갈걸.”
“뭐야, 진짜. 아무 일도 없잖아.”
“곧 바스갈라 대지로 혼자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러면 뭐하냐. 엘레는 어차피 저 바스갈라 대지를 공략할 수 없는데.”
기자들이 한숨 섞인 목소리를 뱉어냈다.
특별한 일이 벌어질까 싶어 왔지만 그들이 아는 엘레는 기둥의 후보가 적합하지 않은 여인이다.
그러한 엘레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검을 끌어안고 눈을 감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천외제국에 가야 한다며 방송국 관계자들이 빠르게 물러났다.
그리고 ATV방송국 측에는 김대국 PD가 직접 와 있었다.
“성공했다고? 진짜로?”
김대국 PD는 민혁이 스무 개의 요리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귓속말을 통해 듣게 되었다.
놀라운 표정을 짓는 그가 문득, 엘레를 바라봤다.
‘당신은 무엇을 보여줄 겁니까.’
김대국 PD는 엘레라는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다.
남아선호사상이 가득한 이 땅에 태어나 오로지 ‘노력’과 ‘실력’만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인물.
더불어 이필립스 제국은 엘레를 역대 황제 중 최고로 손꼽고 있었다.
이제껏 그녀가 하였을 피나는 노력과 인내가 그녀를 응원하게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기둥이란 자리는 너무도 크고 거대하다.
고작 노력과 인내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있듯이.
그런데 곧 하늘 위에서 거대한 매가 빠르게 내려섰다.
그 매는 엘레의 앞에 내려서 삼계탕을 내줬다.
눈을 감고 있던 엘레가 식사를 시작했다.
엘레가 기품 있는 모습으로 삼계탕의 닭다리를 먹는 순간,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맛있다’는 표현이었다.
살코기를 다 발라 먹은 후, 뚝배기째 국물을 들이켠 그녀가 만족스러운 미소로 몸을 일으켰다.
이윽고, 그녀의 시선이 김대국 PD에게 닿았다.
“이봐.”
“예?”
그녀의 부름에 김대국 PD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민혁이가 보낸 사람인가?”
“맞습니다.”
“그 카메라라는 것을 나에게 어떻게 밀착시키지?”
“아.”
김대국 PD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엘레를 촬영하긴 할 거였지만, 드론이나 혹은 자신들이 몸으로 뛰어 촬영하려 했다.
하지만 엘레가 이를 수용해 주면 훨씬 편해진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저들은 생방송을 통해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NPC들의 경우 유저를 섬기는 가신들도 그렇게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NPC의 경우 밀착 카메라는 적용이 어렵다.
하지만 엘레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 밀착 카메라는,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한정되어 주어지는데, 적용하면 1인칭 시점으로도 보이며, 해당 밀착 카메라를 허용한 이의 주변으로 보이지 않는 카메라 수십 대가 동시 촬영한다.
엘레가 밀착 카메라를 적용한 후 3만의 정예병을 잃게 했던 바스갈라 대지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민혁의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매가 가져간 요리’에 향해 있었다.
심지어 ‘엘레’ 전용 요리였기에 그 요리가 어디로 갈지 그들은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엘레가 먹을 요리라는 것만 아는 것이지, 그녀가 바스갈라 대지 앞에 있다는 것은 몰랐다.
그런데 ATV방송국의 생방송이 시작된 순간 그들은 알 수 있었다.
세계 무수히 많은 시청자들이 ATV방송국의 즐투브 채널로 몰려들었다.
1인칭 시점과 더불어 3인칭 시점까지.
다각도로 보이는 카메라 화면 속.
엘레는 달리고 있었다.
바스갈라 대지.
그곳이 위험한 이유는 몬스터들이 꽤 높은 지능을 이루어 군락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천 마리에서, 많게는 수만 마리까지.
홀로 뛰어들어 가는 엘레를 발견한 몬스터들이 나팔을 불어댔다.
뿌우우우우우우-!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엘레는 무시하고 내달렸다.
그녀가 달릴수록 대지에 있던 모든 몬스터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수십만이 넘어선 몬스터 떼들.
먼 곳에서 방송국 관계자들이 더 이상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엘레가 어딘가에 멈춰 섰다.
그곳에 한 자루의 검이 꽂혀 있었다.
“이곳이다.”
엘레는 수십만 마리의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였다.
그와 함께 등장한 ‘악랄한 뱀군주’에 의해 죽을 뻔했다.
엘레는 뒤쪽에서 쫓는 수십만 마리의 몬스터들을 느끼면서도 눈을 감고 말했다.
“어린 병사가, 내 등을 떠밀었다.”
“살아야 한다고 했다. 자신들이 퇴로를 열 테니 도망치라 하였다.”
“내 등을 떠미는 병사가 자신의 검을 이곳에 꽂으며 말했다.
“기다리겠습니다. 폐하.”
엘레가 질끈 묶은 머리끈을 풀어헤쳤다.
아름답게 펄럭이는 붉은빛 머리카락.
검신을 쓰다듬는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들 모두가 말했다.”
그녀는 약속했다.
“이곳에서, 기다리겠다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이 벌어졌다.
그 기다림은 곧, 자신들이 죽어서도 돌아올 그녀를 기다림을 뜻한다.
그리고.
“믿겠노라. 폐하가, 기둥이 되는 것을 믿겠노라. 후회하지 않노라.”
엘레가 양손으로 검의 그립을 쥐었다.
그 어린 병사가 쥐었던 검을 뽑아내는 그녀.
“알고 있다.”
몸을 돌린 그녀가 ‘그들이’ 죽어간 자리를 등진다.
“나는, 기둥이 될 제목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곳에 온 이유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녀의 검에서 붉은 기류가 폭사하기 시작한다.
대륙황제 엘레라 불렸으나, 그녀가 본디 불렸던 진짜 이름.
검의 대제 엘레.
검신의 자리를 마다한, 백성을 위한 황제.
“기다리는 그들을 찾아왔을 뿐.”
쿠그그그그그그그-!
그녀의 검에서 뻗어 나가는 수백 개의 붉은색 검기가 몰려오는 몬스터 떼들을 난도질했다.
1분이 지났을 때.
2만이 죽었다.
5분이 지났을 때, 10만이 죽었다.
10분이 지났을 때, 20만이 죽었다.
세상이 뜨겁게 환호했다.
그 순간, 동시에 두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검을 쥔 엘레이며.
또 다른 한 사람은 이 자리에 그녀를 서게 한 민혁이다.
“키햐아아아아악!”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악랄한 뱀군주의 힘이 폭사했다.
신화 속에 내려져 오는 악랄한 뱀군주는, 어떠한 대상을 신으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콰아아아아아앙-
놈의 거대한 힘이 땅을 부수며 엘레를 향해 뻗어진다.
그러나 검으로 가볍게 내리친 엘레의 힘에 의해 그 힘이 멈춰 선다.
몬스터들을 밟고 내달리는 그녀가 뱀머리 군주의 머리 하나를 베어낸다.
놈의 레벨은 918.
그러나 물러섬 없는 엘레의 검이 아름답고 화려하게, 놈의 몸 곳곳을 난도질한다.
엘레는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육체적 능력에 한계가 있을 뿐.
그 한계를 민혁의 요리로 극복한 엘레.
그녀에 의해 악랄한 뱀머리 군주의 또 다른 머리 하나가 떨어진다.
투우우욱-
두 개의 머리를 잃은 뱀머리 군주의 몸이 허물어진다.
푸화아아아아악-
죽어버린 놈의 몸에서 폭사된 거대한 독이, 엘레를 제외한 주변의 모든 몬스터를 녹여 버렸다.
그리고 놈의 심장에서 빠져나온 거대한 힘이 엘레의 앞으로 떠올랐다.
뿌연 연기와 같은 그것이 엘레에게 말한다.
[신이 될 자격을 갖춘 자여.]이 순간, 엘레의 투표율이 미친 듯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엘레가 각광받지 못하는 이유는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며, 대륙황제로서 완전한 힘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순간, 그녀가 신이 된다면 그녀의 득표율은 10%대를 단숨에 넘어설 터.
[그대는 신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자질을 가졌다.]그 목소리에 엘레는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표정으로 묵묵히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신이 되기에 많은 짐을 거머쥐었다.] [그대여, 황제의 자리를 포기하겠는가?]“……!”
무표정하던 엘레의 표정이 변화했다.
제국의 황제로 남기 위해 검신을 포기했던 엘레이다.
그런데 다시 신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발목을 붙잡혔다.
“어째서지?”
[인간 제국을 이끌고자 하는 자에게 내 힘을 주고 싶진 않다.] [그깟, 인간 백성들을 위해 살아가는 자는 내 힘을 가지기 부족하다.]엘레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 뿌연 연기가 말했다.
[신이 되기 위한 그대의 자질은 차고 넘친다.] [신이 된다면 이 대륙뿐만 아니라 세계를 호령할지도 모르지.] [온 대륙을 이끄는 신. 멋지지 아니한가.]그 말에 엘레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젊었던 병사의 그 검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작은 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안 하겠다.”
[……!]연기가 크게 흔들렸다. 당장에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처럼.
그러나 웃음 짓는 엘레가 말했다.
신이 되고자 함은.
“백성과 함께하고자 위함이요.”
강해지고자 함은.
“그들을 지키기 위함이며.”
기둥이 되고자 했던 건.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황제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들의 황제일 것이며.”
오로지 그들을 위한.
“황제이고 싶을 뿐.”
돌아서 걸어가는 그녀에게 후회는 없었다.
엘레의 방송을 시청하는 모든 이들이 볼 수 있었다.
그 병사가 쥐었던 그 검을, 본래의 자리에 꽂아 넣은 엘레가 환하게 웃음 지었다.
“돌아왔다. 너희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환한 웃음을 지을 때.
그녀의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동시에 떠오르는 알림을 들었다.
[히든피스. 시련의 주인의 시험 완료.] [보상으로 기존의 예정된 보상보다 한층 더 뛰어난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숨겨져 있던 절대반신 클래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당되는 절대반신 클래스는 신클래스 이상의 힘을 가집니다.]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검은 연기를 돌아보자, 또 다른 알림이 울려 퍼졌다.
[숨겨져 있던 절대반신 클래스는, 모든 절대반신 클래스를 통틀어 가장 뛰어나다 평가받고 있습니다.]월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대륙황제 엘레가. 자신의 제국을 지키는 가장 위대한 황제가 됩니다.] [대륙황제 엘레가 전설에서, 절대반신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새로운 그녀의 이름.] [패황 엘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