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59
밥만 먹고 레벨업 1160화
천외제국은 더 이상 이주를 원하는 자들을 막을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영토 강화자로 영토 확장을 성공해, 이주민들을 빠른 속도로 더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왔다.
민혁은 부채도 다 갚았고, 추가 자금도 확보해서 돌아왔다.
더불어 그가 행복한 나라에서 받아 온 진귀한 것들을 판매하자, 추가로 1억 플래티넘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약 200만 플래티넘을 남겨두고 모든 금액이 영토 확장 금액으로 사용되었다.
영토를 넓히는 데 자그마치 총 2억 플래티넘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간 거다.
이 금액을 몇 배로 회수하고, 더불어 계속 넓혀가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수도와 안정된 도시에 밀집한 인원을 새로운 영토로 넘어갈 수 있게 하여, 새로운 이주민들을 받는 것이다.
더 많은 인원이 새로운 영토로 가서 터전을 잡으면, 더 빠르게 영토를 넓힐 수 있다.
민혁은 황제로서 헤이즈에게 명했다.
“이주민들과 기존의 좁디좁은 도시에 정착했던 이들이 새로운 영토들로 넘어갈 방법을 찾으라고 명해줘.”
“알겠습니다, 폐하.”
최근의 일로 눈에 하트가 뿅뿅한 헤이즈였다.
민혁은 무언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게 말씀하셨던 이야기꾼이 적어달라던 것입니까?”
“맞아.”
민혁은 행복한 나라의 백성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곧바로 가르뎅을 만났다.
이야기꾼의 이야기는 궁극자 룬달쿠에게 들은 적 있었다.
그가 가진 힘은 경이롭다.
어떠한 대상을 상대로 글을 써 내려가는 그는, ‘그 대상’을 세상에 알리는 데에 있어 최강의 힘을 가졌다 들었다.
또 다양한 다른 힘들도.
하지만 아쉬운 일이 있었다.
‘그를 신하로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그는 행복한 나라의 왕이자 신이다.
때문에, 아쉽지만 이 정도 보상에서 그쳤다.
그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 이야기를 써달라고.’
그는 작품을 판매하는 데 아르벨을 뛰어넘는 특별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또 그 대부분의 힘은 NPC들에게 큰 힘을 발휘한다.
민혁이 아테네를 시작한 후의 이야기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적어주면, 이야기꾼이 각색하여 자신의 특별한 힘으로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 하였다.
그는 말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이야기입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적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아름답게 이야기하면 되니까요.
믿음직스러운 말이었다. 그리고 가르뎅은 말했다.
-더 많은 이주민을 원하신다 했지요? 아마 제가 각색해서 주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민혁은 며칠간 천외제국을 돌아보기도 하며 이 자서전을 집필할 예정이다.
물론 방금 헤이즈에게 명했던 것처럼, 새로운 영토로 백성들이 이주할 수 있게 하고, 또 새로운 이주민들도 그 영토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루브앙 제국과 우리의 격차는?”
“아직도 큽니다. 폐하가 가지신 영토 강화자로 50개의 영토를 적용해도, 그들의 절반조차 되지 않을 겁니다.”
열 배가 훌쩍 넘을 만큼 영토 규모가 차이 나니, 이만큼 격차를 좁힌 것도 대단한 일이다.
“더불어 루브앙 제국도 우리나라의 동향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하고, 전보다 유연한 방법으로 이주민들을 빠르게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네.”
기껏 격차를 좁히려 하니, 그들이 격차를 벌리려 한다.
“그렇다는 건 천외제국이 그곳으로 가려던 이주민들조차 뺏어 올 방법이 필요하단 거네.”
“그렇겠지요.”
민혁과 헤이즈, 두 사람이 잠시 머리를 맞대었다.
아무리 오래 생각해도 쉽사리 결론이 나질 않는 난제였다.
“당을 좀 충전해야 생각이 좀 나려나.”
민혁이 ABD초콜릿을 오물거리며 한 말이다.
“너무 조금 먹어서 그런지, 생각이 잘 안 나네…….”
“폐하, 지금 30봉지째이십니다만?”
“그 정도면 조금이지.”
“?”
우리 폐하는 백 봉지는 드셔야 당 충전이 되신다.
‘멋져…….’
어제의 일로 여전히 하트가 뿅뿅한 헤이즈였다.
* * *
소문이란 무섭다.
어제 벤슨이 망아지 한 마리를 샀다고 하면, 점심쯤엔 벤슨이 돈을 많이 벌어 멋지고 우아한 말을 샀다는 소문이 퍼진다.
또, 그 소문이 저녁쯤엔 ‘엄청난 공로를 세워 황제 폐하께 명마를 하사받았다’로 부풀려질 정도.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속담처럼 소문은 정말 빠르고 무섭다.
로크가 민혁을 꾸중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다음 날이 되자, 로크가 민혁 폐하의 멱살을 잡았다는 소문이 난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그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존재에게 머리가 뜯기고 눈탱이 밤탱이가 된 로크가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천외제국의 강자들.
브로드, 밴, 엘피스, 만다라, 코니르, 헤라클 등.
정말이지 무수히 많은 자들이 집합(?) 당했다.
뒷짐을 지고, 볼록 튀어나온 핑크빛 뱃살을 출렁거리며 무서운 눈빛으로 천외제국의 강자들을 바라보는 이.
바로 콩이였다.
“꿀, 꾸꿀 꾸울!(누가 우리 주인 놈을 괴롭혔나!)”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험상궂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그 모습에 모두가 두려운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귀여운 녀석.
아무튼, 로크의 머리를 다 쥐어뜯은 콩이.
콩이는 이번에 민혁이 영토 확장 및 영토 이주 관련하여 굉장히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근래 천외제국과 대루브앙 제국은 호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부분의 자들이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
“꿀, 꿀꿀, 꾸울!(주인 놈을 도와줄 아주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모두가 귀 기울였다.
“꾸울, 꿀꿀, 꿀꿀꿀.(우리가 그 영토들로 가서 식당을 운영하는 거다!)”
“……!?”
“……!?”
생각보다 기발한 생각에 모두가 다소 놀랐다.
어떻게 돼지의 머리에서 저런 기발한 생각이!?
콩이는 인싸 중의 인싸인바.
아테네에선 현실의 드라마도 볼 수 있었으며 SNS도 할 수 있다.
“꿀, 꿀꾸울, 꾸울!(예쁘게 꾸며진 식당과 우리의 실력이라면, SNS에서 엄청난 이슈가 될 것이다.)”
콩이의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먹기 위해 만들어진 나라’이다.
그러한 나라가 맛으로 이주민을 모으고, 그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며, 많은 자들을 거주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계획은 빠르게 실행되었다.
* * *
크라푸크 영토.
BJ곤도와 무개념 BJ들이 공격한 영토로 최근 이슈가 된 곳이다.
이런 크라푸크 영토를 방문하는 이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거리에 유저들은 물론 백성들도 거의 없었기에 영토 자체가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이런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자들도 있게 마련이다.
BJ꽁냥 커플이 그러했다.
일상적인 데이트를 하거나, 아니면 SNS에서 핫한 곳을 돌며 예쁜 사랑을 하고 즐투브에 올리는 BJ꽁냥 커플.
구독자 80만에 달하는 이 BJ꽁냥 커플이 황량한 크라푸크 영토에 도착했다.
“오늘은 조용한 영토, 크라푸크에서 데이트를 해볼 거예요.”
[둘이 손 꼭 잡고 있는 거 봐.] [둘 다 멋지고 예쁘네영.] [크라푸크 영토, 사람 아예 없지 않음?]“사람이 없어도 낭만은 있죠. 사랑하는 우리 지훈이와 함께 텅 빈 도시를 함께 걷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하윤이 지훈의 품에 안기며 한 말이다.
그러다 크라푸크 영토의 안쪽에 들어가기 시작한 그들이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길가에 나열되어 있는 식당들의 이름이 시선을 끈다.
‘콩이와 루나의 바비큐 구이.’
‘코니르네 라면, 헤라클네 김밥.’
‘밴의 고양이 똥 커피.’
‘설거지해 드리는 집.’
‘해적왕이 회 쳐주는 곳.’
‘대악마와 함께 춤을.’
‘로크네 동물농장.’
빼곡히 이어진 상점가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특히나 하윤의 눈을 크게 사로잡는 게 있었다.
나무 위에 누워 책을 넘기는 한 사내가 있었다.
흑빛 머리카락과 백옥 같은 새하얀 피부가 무척 잘 어울리는, 엄청난 미남자였다.
콩이에게 협박(?)당해 나무 위에 누워 있는 수호신, 오블렌이었다.
“꺄아아악, 블렌이 오빠악!”
“날 가져요!”
오블렌은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귀찮으니 가라.”
그러면서 머리를 한 번 찰랑이며 넘겨준 순간, 콩이가 놓고 간 ‘콩이 간식비’라는 모금함에, 단숨에 금화가 쌓였다.
“끄아아앙, 오빠, 날 가져요!”
이성을 잃은 하윤을 지훈이 이끌었다.
우스운 건 지훈이 봐도 오블렌은 미치도록 멋있다는 점이다.
안 가려는 하윤을 끌어당겨 두 사람이 들어간 곳은 ‘콩이와 루나의 바비큐 구이’였다.
이미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곧 한 여인이 냅킨을 팔에 얹고 다가왔다.
“주문.”
“……?”
“……?”
짧고 굵은 말에 당황했던 커플이, 곧 그 말을 한 당사자를 보고 경악했다.
‘엘리자베스?’
‘뱀의 신……!?’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벌벌 떨며 주문했다.
아니, 세상에 뱀의 신이 서빙하는 곳이라니?
“모두 정숙.”
그녀는 시끄러운 식당 내가 싫었는지, 시스템을 통제했다.
[테이블을 중심으로 모든 소리가 차단됩니다.] [테이블에 앉은 자들은 서로의 이야기만을 들을 수 있습니다.]“와……!”
하윤이 절로 감탄했다.
북적이는 식당 내에서 다른 테이블의 손님이 우리 이야기를 들을까 하는 걱정 따위 없다.
모든 소음이 차단된다.
마치 둘만을 위한 식당에 온 것 같다.
그들은 당연하게도 ‘루나 브레스 구이’를 주문했다.
“루나면 드래곤 로드 아니야?”
“그냥 이름만 딴 루나 브레스 구이겠지.”
두 사람이 키득거렸다.
그런데.
조리모를 쓴 아기 돼지가 걸어왔다.
“꾸울.”
저는 오늘의 쉐프 콩이입니다, 라는 듯 정중히 인사한 콩이의 앞에는 꼬치에 끼워진 바비큐가 있었다.
이어서 주방에서 꽤 자란 루나가 총총총 걸어왔다.
“끼헤에에~”
루나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입에서 물총처럼, 치이이익 브레스를 뿜어냈다.
“…….”
“…….”
일 초 만에 익어버린 바비큐를 본 두 사람이 경악했다.
그리고 그 맛은.
“조, 존맛…….”
“미친, 브레스 구이…… 엄청 맛있는데요?”
시청자들이 난리가 났다.
[아닠ㅋㅋㅋㅋㅋㅋ 드래곤 브레스로 바비큐 구워서 파는 거 실화냨ㅋㅋㅋㅋ.] [어떻게 되어먹은 가게옄ㅋㅋ 드래곤 로드가 고기 굽고, 절대신수가 쉐프 겸 사장이고, 뱀의 신이 서빙한다고?] [와이씨, 인스타 각 아니냐?] [킹정…….]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낸 커플이 밖으로 나왔다.
다른 식당도 가보고 싶었지만, 그들은 민혁의 ‘위’처럼 위대하지 않다.
그들은 데이트 코스를 물색했고, ‘로크네 동물농장’에 들어갔다.
안에 들어간 커플이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어서 오십쇼.”
안에는 세계적인 랭커 로크와 이름이 행복이, 사랑이, 소망이인 켈베로스가 떡하니 있었다.
두 사람이 깜짝 놀라 움츠러들었을 때.
“하하, 우리 애들은 착해서 안 물어요.”
“크르르르르르!”
“으르르르르르르!”
“크하아아아아아앙-!”
“……?”
“……?”
“진짜 안 물어요. 잘 봐요,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손!”
콰자아아아악-!
켈베로스의 앞발이 로크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뚝, 뚝뚝-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로크가 웃었다.
“봐요, 안 물죠?”
안 물긴 하는 것 같긴 한데…….
“잘 봐요, 물어와!”
로크가 장난감 공을 던졌다.
쿵쿵쿵쿵쿵쿵-!
지진 소리를 내며 달려간 켈베로스가 그것을 물어와 로크를 덮쳤다.
“으, 으아아아아악!”
와당탕탕-!
잠시 후, 온몸에 깊게 팬 상처가 가득한 로크가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며 웃었다.
“어때요, 안 물죠?”
“…….”
“…….”
그리고 커플은 한구석에 앉아 귀를 박박 긁어대는 강아지 비숑의 뒷모습을 보았다.
“어머, 비숑이다. 빵실빵실 귀여…….”
비숑, 정확히는 폭탄의 신 비쇼르가 고개를 돌렸다.
“위대하신 이 몸이 귀엽다고? 크큭, 나는 귀여운 게 아니라, 멋진 거다, 나약한 커플들아.”
“…….”
“…….”
새도 한 마리 있었다.
“아, 이 새는 분신 새라는 녀석인데, 민혁 폐하와 똑 닮았습니다.”
“배고파, 밥 줘.”
“……?”
“……?”
커플이 말문을 잃었다.
아무튼, 이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에 의해 ‘크라푸크 영토’는 세계 실시간 검색어 2위로 떠올랐다.
참고로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우리 애는 안 물어요’다.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한 후, 크라푸트 영토의 하루 방문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하루 방문자 수가 수십만에 달하게 된 크라푸크 영토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요리사 BJ인 ‘가든’이 방문했다.
가든은 맛없는 요리에 악담을 하기로 유명한 BJ였지만, 세계적인 인사임이 분명하다.
‘오늘 천외제국 가신들의 음식이 과장된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겠다.’
그의 구독자 수는 현 시간 기준으로 28,313,049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