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58
밥만 먹고 레벨업 1159화
BJ곤도에게 무한 척살령과 현상 수배금을 내건 민혁은 실로 경악하고 있었다.
‘자그마치 수만 명의 고레벨 유저다.’
현재 이 세계는 610레벨 정도의 고레벨 유저들을 천만 명 이상 맞이한 시대다.
NPC들의 수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최소 유저들은 어지간한 제국 기사급의 실력을 갖추었다는 뜻.
‘경비병들 팔이 부러지기 전에 적용했다면 좋았을 것을.’
천외제국의 보고는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팔이 부러진 한슨과 로건이 곧바로 매를 띄웠고, 유저들에게 1차 보고가 올라갔으며, 곧바로 민혁에게 길드 채팅창으로 2차 보고가 되었다.
그에 민혁은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영토 강화자 3단계를 적용한 것이다.
이 일의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천외제국으로 86,678명이 이주를 신청하였습니다.]당시 곤도와 BJ들의 방송은 엄청나게 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병력이 없어도 백성과 병사를 지키는 천외제국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이주 신청 알림이 끊임없이 울렸다.
평소의 민혁이었다면 ‘보류’했을 거다.
그 이유는 제국이 포화 상태였기에, 더 이상 유저를 받을 수 없어서다.
천외제국 수도 식당 어디를 가도, 기본 1시간 웨이팅이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하지만 이제 거리낄 게 없다.
[모든 이주 신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천외제국엔 고작 1시간이면 ‘완전한 영토’가 되는, ‘영토 강화자’가 있었으니까.
(영토 강화자 최종단계)
등급: 절대신.
특수 능력:
⦁50개의 영토에 영토 강화자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척박한 땅이라도 기름지게 만들며, 해가 잘 들고 곡식이 자라기 가장 좋은 계절이 유지됩니다.
⦁해당 영토에서 살아가는 자들의 활력이 8% 증가합니다.
⦁곡식을 비롯한 농작물은 더 맛이 좋을 것이며, 농작물이 자라는 속도가 1.3배 빨라집니다.
⦁영토 강화자를 건물의 설계도에 따라 1시간 내로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단, 완성된 건축물은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단, 완성된 건축물은 시스템이 측정한 본래 가치의 1.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필요로 합니다.
⦁영토 강화자가 적용된 영토들은 적으로 인식된 어떠한 존재든 섬멸할 수 있는 ‘바랄의 다양한 병기’가 적용됩니다.
⦁단, 모든 힘을 소모할 시 장전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장전 시간은 모든 영토가 동일합니다.
⦁하나의 영토라도 장전 중일 시, 병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다른 영토도 병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설명: 영토 강화자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다양한 병기가 천외제국의 모든 것을 지킨다.
‘영토 하나가 재장전이 걸리면 다른 영토들도 재장전한다는 건 아쉽긴 하다만.’
민혁이 영토 강화자를 사용할 수 있는 50개의 영토가 장전 시간도 없고, 또 계속된 방어를 해낸다면, 말 그대로 철옹성을 뛰어넘는 영토다.
그렇기에 시스템이 제한하였지만, 이 정도 힘도 척박한 영토를 천외제국의 것으로 개척하고, 주변 몬스터들의 침범을 막을 때 유용한 것은 분명했다.
그러다 곧 민혁은 한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천외제국의 부채가 39,903,013플래티넘에 달합니다.]“…….”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위의 영토 강화자 설명에 따르면, 건축물 본래 가치의 1.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필요로 한다고 되어 있다.
즉, 인건비가 사라지는 대신 재료비가 대폭 증가하는 거다.
그래도 건물이 생성된다는 걸 감안하면 꽤 좋은 거다.
그렇지만 막대한 자금이 한 번에 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민혁은 백성들이 위험하다는 사실에 놀라 금액이고 뭐고 따질 것 없이 바로 3단계 영토 강화자를 적용한바.
또한, 이미 해당 영토의 모든 건축물 설계도는 제시되어 있던 상태였던 것.
‘난 죽었다.’
제국을 담보로 부채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당연하게도 부채를 사용하게 되면 이자를 내야 한다.
-이자는 추악한 자들의 계략입니다!
하고 노발대발했던 헤이즈의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이 부채는 이주민들이 넘어오면 일 년 내로 복구될 것이며, 수익률로 전환될 거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부채를 떠안게 한 민혁을, 헤이즈가 가만두지 않을 터.
현재 민혁은 가르뎅이 마련해 준 자택에서 쉬고 있었다.
민혁이 한숨을 쉬며 가르뎅을 만나러 가기 위해 자택 문을 열었을 때, 그는 볼 수 있었다.
자택 앞으로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나게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가장 앞에 선 것은 민혁을 먼저 ‘은인’이라 부르며 무릎 꿇었던 소녀였다.
“은인이시여, 저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보물입니다. 은인께서 꼭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
[오래되었지만 빛나는 루비 목걸이를 획득합니다.]그다음으로.
“언젠간 이 손으로 왕을 처단하기 위해 만들었던 검입니다.”
[원한이 담긴 흑색 검을 획득합니다.]민혁은 곧 나무뿌리처럼 맛없게 생긴 걸 내미는 사람을 보았다.
민혁은 한약과 같이 맛없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바!
“정력에 좋답니다, 은인이시여.”
찡긋.
주섬주섬.
민혁이 일단(?) 챙겼다.
그는 새삼 깨달았다. 칭호 ‘행복한 나라의 은인’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는 걸.
심지어 그중에는 귀족들과 실력 있는 기사들도 다수 있는바.
“나는 그런 걸 바라고 한 게 아닌데…….”
주섬주섬.
“정말이라니까.”
주섬주섬.
“행복한 나라에서만 존재하는 광물입니다.”
“에헤이, 이 사람이 정말~”
주섬주섬.
민혁의 말과 행동은 따로 놀았다. 심지어 골드를 주는 이들도 많았다.
“어허, 정말 큰일 낼 사람일세!”
민혁이 슬그머니 주머니를 가리키자, 그곳에 찔러(?)준 귀족이 엄지를 치켜세운다.
사람이라면 무릇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국민 6천만이 한 명당 100원씩만 나에게 줘도 60억이니, 모두가 100원씩만 주면 좋겠다고.
지금 거의 모든 백성들이 민혁의 앞에 와 있다.
심지어 통 큰 귀족들은 몇백 플래티넘씩을 찔러주고 있다는 것.
그들은 이렇게까지 말했다.
“아직 행복한 나라가 완전한 안정을 찾지 못해 이 정도밖에 주지 못하네, 다음에 오면 잘 챙겨주겠네.”
“형님.”
“으, 으하하! 형님? 은인을 아우로 두어 기쁘네.”
오늘 무수히 많은 형과 누나들이 생긴 민혁이었다.
* * *
천외제국 간부 회의실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
그 중심에 앉은 재상 헤이즈가 부채를 보며 연신 한숨을 쉬고 있었다.
자그마치 4,000만 플래티넘을 훌쩍 넘는 부채이다.
물론 언젠간 지출해야 되는 돈이긴 하였다.
하지만 제국을 담보로 잡힌 부채의 경우 돈을 갚지 못할 시, 큰일이 벌어진다.
바로 이자율이 20%까지 올라가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현재로서 계산해 보면 천외제국이 4,000만 플래티넘을 조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꽤 길다.
물론 그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영토가 완성되었고 백성들이 이주하며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문제에 직면했다는 거다.
“큰일입니다. 말 그대로 제국에 돈이 없습니다.”
100만 플래티넘으로 열 개의 영토를 사들이는, 놀라운 일을 해낸 헤이즈다.
심지어 민혁의 요리재료 창조에 의해 이주민은 몰려들었고, 이주민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대량 구매했다.
이유? 싸기 때문이다.
대신에 최소 반년 이상이 지나야 회수된다는 것.
물론 2년이 지나면 투자금의 다섯 배 이상 불어난다.
그럼 뭐 하는가?
지금 당장 제국에 돈이 없어진 상황이다.
“헤이즈 양, 어쩔 수 없지 않았는가? 폐하께서 백성들이 위험하다는 보고를 들었으니 말이야. 또, 해당 영토의 병력으론 그들을 막지 못했을 걸세.”
사령관 브로드의 말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가장 ‘냉정’했으며 가장 ‘계산적’인 사람이 헤이즈였다.
제국에 천사들만 가득하다면, 제국은 운영되지 않는다.
되려 ‘호구’ 제국이 되어 금방 거지꼴이 된다.
헤이즈는 ‘헌신의 신’이다.
헌신적인 그녀는 자신이 어떠한 비난을 받아도 제국을 지키고자 하는 여인이기도 했다.
“맞는 말입니다. 저 또한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되었다면 가슴 아팠을 겁니다. 하지만 계산적으로 봤을 땐 옳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브로드가 말하기 전에 헤이즈가 먼저 말했다.
“다른 제국들도 같은 선택을 했을까요?”
“…….”
“…….”
“대루브앙 제국도요?”
그 말을 들은, 그 자리의 모두가 움찔했다.
모두 냉정하게 생각하자 답은 나왔다.
그 어떤 제국, 설령 작은 변방의 왕국이었다 한들.
그렇지 않았을 거다.
모든 국가는 이익을 추구하고, 작은 것을 희생하여 큰 것을 얻기도 하는 법이다.
“더군다나 가까운 영토에 브로드 경도 계셨습니다. 폐하는 보고를 듣자마자 곧바로 새로 얻은 힘을 발현시키셨고, 그로 인해 어마어마한 부채가 발생했으며, 그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할 연수를 생각했을 때, 약 800만 플래티넘의 추가 지출이 생기게 될 겁니다.”
헤이즈는 꼭 백성들을 위해 적용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폐하가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은 압니다. 보고를 듣자마자 곧바로 적용시키신 것은, 그만큼 급했기에 한 행동이겠죠. 한 명의 백성이라도 다치지 않게, 바로 적용하셨으니.”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우리 천외제국은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만 왜 돈이 없는지 아시나요?”
그렇다. 모두가 의문이었던 사실.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디 갔는가?
“우리 제국엔 배고픈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그 말에 아차 했다.
어떤 왕국, 제국을 가도 변방에 가면 굶어 죽는 이들이 태반이다.
아테네는 결국 과거의 중세시대를 본떴으니까.
하지만 천외제국엔 그러한 사람이 전혀 없다.
그런데 부채가 생겼으니, 허리띠를 졸라야 하는 마당이다.
“이젠 굶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헤이즈는 재상으로서 단면만이 아닌 양면 모두를 바라보는바.
그녀의 말에 그 자리의 모두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천 명이 좀 넘는 인원을 살리기 위해, 수백만 명이 넘는 이들이 고통받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그 뜻을 이해한 로크는 고개를 주억였다.
철부지 같은 로크였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내가 이야기할게, 이번 선택은 좋지 않았다고. 그리고 헤이즈가 말하는 건 그거잖아? 최소한 보고를 올린 후 처리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아닙니다. 제가 말하겠…….”
“아니, 이번엔 내가 할게.”
로크는 민혁에게 제대로 꾸중을 할 생각이었다.
이 자리의 이들은 대부분 천외제국의 신하들인 자들이 많다.
오랜 시간 친구였던 자신이, 민혁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한 사람이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순 없는 법이니까, 민혁이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지.”
“오, 오오…….”
“로크 경, 멋지십니다.”
명언을 제조한 로크에 모두가 감탄했다.
그때.
똑똑-
노크와 함께 민혁이 들어왔다.
그의 등장과 함께 로크가 ‘나 화남!’이란 표정을 지으며 민혁을 돌아봤다.
“민혁이, 너 인마!”
“……?”
“아무리 그래도 헤이즈한테 보고는 올리고 했어야…… 엉!? 앙!? 응!?”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그 말을 들은 민혁이 아차 했다.
그도 그 말을 듣자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이다.
“내가 수백 명을 구하기 위해 한 행동이 되려 수백만 명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미안해, 로크야. 천외제국 황제로서, 또 친구로서 면목이 없다.”
로크는 씩씩거리다가 화를 누그러뜨렸다.
로크가 너무 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민혁은 진심으로 뉘우치는 듯했다.
그렇지만 그의 말처럼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순 없듯, 그도 이로 인해 더 큰 성장을…….
“그래도 다행이다. 돈이랑 좀 많이 구해왔거든.”
곧바로.
[천외제국의 모든 부채가 상환되었습니다.] [기한 내에 납입하여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
“……?”
[천외제국의 현재 총자금은 86,655,000플래티넘입니다.] [신등급 아티팩트 4개를 확보합니다.] [전설 등급 아티팩트 496개를 확보합니다.] [확보…….] [확보…….]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민혁은 진심으로 뉘우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고마워, 다음부터는 꼭 보고 올릴게. 모두 진심으로 미안하다.”
민혁이 상체를 90도까지 숙여 마음을 전했다.
“…….”
“…….”
“…….”
그 모습을 보던 헤이즈.
그녀는 부채를 갚고도 8천만 플래티넘이 생긴 것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민혁이 고개를 들며 말한다.
“부족한 나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믿고 따라줘서, 모두…….”
민혁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때.
“아뇨, 폐하 아주 잘하셨습니다!”
빠른 태세 전환!
브로드가 말했다.
“훌륭한 선택이셨습니다.”
밴이 말한다.
“허허, 역시 폐하는 전부 생각이 있으셨군요.”
엘피스가 말한다.
“폐하…… 멋지다…….”
로크는 이 상황에 눈만을 끔뻑였다.
아니, 이거 완전, 나만 나쁜 놈 됐잖아?
모두가 괜찮다 하자, 민혁이 로크에게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더 열심히 할게…… 지켜봐 줘. 황제로서 널 실망시키지 않을게.”
로크는 문득 주변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 ‘헤헤, 우리 폐하 쵝오!’, ‘역시 우리 폐하~’ 같은 하트가 뿅뿅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나만 나쁜 놈 됐어…….’
로크가 말했다.
“혼자 있고 싶으니까, 모두 나가줘.”
“로크 경께서 나가시면 혼자 계실 수 있습니다.”
“…….”
로크는 혼자 있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