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9
밥만 먹고 레벨업 119화
그 말을 들은 민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초, 초밥이요?”
“그렇다네, 그는 초밥을 정말 잘 만든다네, 또 자네들은 아직 북부 대륙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북부 대륙엔 ‘용왕의 바다’라는 곳이 존재하지.”
용왕의 바다!
척 듣기에도 범상치 않은 곳이었다.
“용왕의 바다에는 정말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지, 발키리 왕국의 특산품이 ‘해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일세. 그리고 랄드는 초밥을 정말 잘 만들지, 그가 만든 초밥을 먹으면 싱싱함에 절로 미소가 감돈다 해야 할까?”
민혁은 상상해 봤다.
초밥집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는다.
일본인 같은 복장을 하고 계신 사장님께 말한다.
‘사장님, 여기 A 코스 하나 주세요.’
A 코스.
가장 기본적인 코스다.
10개의 모듬 초밥과 뜨끈한 미니 우동이 나와 준다.
먼저 나온 뜨듯한 된장국을 수저로 맛봐준다.
‘허어.’
구수한 그 맛에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그리고 작은 그릇에 고추냉이를 덜고 간장을 따라준 후, 적당히 비율이 맞게 풀어준다.
때마침 사장님께서 모듬 초밥을 주신다.
기다랗게 잘린 광어 초밥, 분홍빛을 띠는 연어 초밥, 싱싱해 보이는 생새우 초밥과 계절 활어 초밥, 그리고 문어 초밥과 장어 초밥, 계란 초밥 등!
초밥은 한 번의 주문에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광어를 콕콕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어주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아주 간혹, 고추냉이가 많이 든 초밥을 먹었을 때 기분 좋게 코가 찡한 그 맛!
그 맛을 개인적으로 민혁은 좋아했다.
그러면서 함께 나온 우동을 후루루룹 먹어주면?
정말 최고라는 거다.
주르르륵-
입에서 절로 침이 고인 민혁이 ‘헤…….’ 하고 웃었다.
그에 발렌은 옳거니 했다.
“참, 자네 요리사라고 들었네만?”
“맞습니다.”
“뭐, 자네의 요리가 랄드에 견줄 리가 없겠지만 내가 만족할 만한 요리를 만든다면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볼 기회를 주겠네, 아직 미숙한 자네 같은 요리사에게 그의 음식을 맛볼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 기회겠지. 또 그렇게 된다면 내가 자네가 가진 힘을 진화시켜 주지.”
“진화요?”
진화라는 말에 반응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지니였다.
발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다른 이들이 가진 능력을 진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네.”
“……!”
지니는 그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능력이라면 즉 스킬을 칭하는 것이다.
스킬을 진화시킨다.
레벨업과 다르다.
‘이런 대단한 기회를……!’
지니는 민혁을 부러워하는 시선으로 봤다.
그리고 민혁에게 알림이 떠올랐다.
[히든 퀘스트: 배고픈 발렌 왕을 만족시켜라.]등급: S
제한: 없음
보상: 발렌 왕의 스킬 진화, 전설의 요리사가 만든 초밥.
실패 시 패널티: 발렌과의 친밀도 대폭 하락.
설명: 지금 발렌 왕은 배가 고프다. 그런 발렌 왕은 자신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맛있는 요리를 해줄 요리사가 필요하다. 발렌 왕을 만족시킨다면 당신이 가진 공격 스킬 하나를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공격 스킬의 진화.
즉, 민혁에겐 엘레의 검술이 진화되는 것이다.
현재 민혁이 가지고 있는 엘레의 검술은 무척 강력한 스킬이다.
민혁과 비슷한 레벨 대비의 유저들과 비교했을 때는 엄청난 스킬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고레벨 유저들과는 다르다.
당장 레벨 400대의 유저가 가진 유니크 공격 스킬과 민혁의 엘레의 검술을 비교해 보면 400레벨대의 유저가 가진 유니크 스킬이 압도적으로 강력함을 드러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유저의 스킬 레벨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었다.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공격력은 강화되고 추가 능력이 붙는다.
1레벨의 에픽 스킬과 8~10레벨의 유니크 스킬을 두자면 당연히 유니크가 더 강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엘레의 검술이 진화한다면?
비록 전체적인 레벨과 능력치 자체는 민혁이 400레벨대 랭커들보다는 낮을지라도 스킬만 두고 본다면 그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을지 몰랐다.
지니가 작게 물었다.
“퀘스트 떴죠? 등급이 뭐에요?”
“히든 퀘스트, S등급이요.”
“……!”
지니는 또 한 번 감탄했다.
그리고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와…… 부럽다.’
하지만 이어 생각했다.
‘로반 님이 민혁이의 요리가 맛있다고 하긴 했지만…….’
또 생각보다 민혁의 요리의 버프량이 괜찮은 편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앞에 있는 자는 왕이다.
좋은 것만 입고 좋은 것만 먹고 자란 사람이다.
특히나, 전설의 요리사가 해준 요리만 먹었던 이를 만족시켜야 하는 퀘스트!
괜히 S급 퀘스트가 아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난제였다.
그리고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는 초밥……!’
그가 이 퀘스트에 온 힘을 다하기로 한 이유는 간단했다.
초밥을 먹기 위해서다.
엘레의 검술의 강화도 아니고 다른 이유도 아닌, 오로지 초밥!
그리고 때마침 민혁에겐 이러한 스킬도 존재하지 않던가.
‘함께 먹는 즐거움!’
남을 위해 하는 요리지만 민혁도 먹는 겸사겸사의 요리다.
민혁은 먼저 발렌 왕을 보며 ‘레시피 창조.’라고 생각해 봤다.
[상대방이 원하는 레시피를 창조합니다.] [스테이크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창조에 따라 버프량을 소모합니다.]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레시피를 창조하면 아마도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버프 요리의 버프량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발렌을 위한 스테이크 레시피)
필요재료: A++급의 검은 소의 안심, 버터, 300년 된 레드 와인, 달의 월계수, 새송이……(생략)
기대 요리등급: 유니크~ 전설.
⦁기대효과:
⦁발렌의 스킬 진화 효과 대폭 상승
⦁모든 스텟 대폭 상승
“……”
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이게?’
재료가 터무니없는 것들이 많았다.
민혁은 저기에 적혀 있는 요리재료 대부분을 알고 있다.
A++급의 검은 소.
검은 소는 몬스터로 분류되기는 힘든 녀석이었지만 5만 마리 중 한 마리가 존재하는 아테네의 소였다.
이 검은 소는 대체로 일반 소보다 훨씬 더 고기의 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몇 배는 비싸다.
한데, 그런 검은 소 중에서도 A++급의 소여야 한다.
거기에 달의 월계수.
달빛을 받아 자라난 월계수 잎을 뜻한다.
아주아주 귀하다고 알고 있다.
‘왕이여서 그런가, 레시피도 까다롭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지금 재료가 없는데?’
저런 재료가 뚝딱 떨어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그때 다시 알림이 들렸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료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월계수 잎과 소의 안심은 민혁도 가지고 있다.
‘호오, 대체한다.’
[대체된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민혁은 바로 열람해서 확인했다.
(발렌을 위한 스테이크 레시피)
필요재료: 일반 소의 안심, 버터, 레드와인, 월계수, 새송이……(생략)
기대 요리등급: 레어~ 에픽.
⦁기대효과:
⦁발렌의 스킬 진화 효과 상승
⦁모든 스텟 상승
재료 교체 후의 변화가 분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기대 요리등급이라고 쓰여 있던 게 본래 유니크~ 전설이었던 거에 비해 레어~ 에픽으로 변해 있다.
또한, 발렌의 스킬 진화 효과 대폭 상승도 스킬 진화 효과 상승처럼 변해있다.
‘아, 재료를 통해서 버프량이 올라가게 돕는 거구나?’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요리를 시작했다.
민혁은 달리는 마차 안에서 프라이팬을 꺼냈다.
그리고 프라이팬을 가열했다.
[지금 버터를 두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식신의 요리습득 스킬의 알림에 따라 손을 움직인다.
민혁은 가열된 프라이팬에 버터를 살살 돌려주며 녹여줬다.
달콤한 버터 냄새가 마차 안을 채웠다.
물론 지니가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그리고 그 위에 레드와인을 붓고 월계수 잎 한 장을 올려준다.
“그럴싸하군.”
발렌은 못 미덥지만 제법 모양은 그럴싸하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민혁은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엄청난 집중력!
‘호오?’
발렌은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민혁은 레드와인이 프라이팬 위에서 끓기 시작하자 그 상태에서 케첩과 간장, 올리고당을 넣고 걸쭉할 때까지 졸여줬다.
그다음 완성된 붉은빛 소스를 그릇에 담아 식혔다.
그리고 얇게 썬 양파를 중약불에 볶아줬다.
촤아아아아아!
양파의 색이 갈색이 되었을 때, 발사믹 식초 2큰술, 꿀 1큰술을 넣고 양파를 더 볶아준다.
그다음 양파 역시 그릇에 담아냈다.
그 후 붉은빛이 감도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안심살을 꺼내 두툼한 두께로 썰어냈다.
[안심을 실로 묶어주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도와줍니다.]민혁은 알림이 들리기 전에 얼추 알고 있던 사실이다.
안심을 실로 잘 묶어주었다.
그 상태에서 소금, 후추, 파슬리를 앞뒤로 뿌리고 올리브유를 발라줬다.
그리고 새송이버섯과 애호박을 편으로 썰어준 뒤에 그 위로 파마산치즈 가루,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넣고 잘 버무려준다.
그리고 잘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애호박과 버섯을 노릇노릇하게 익혔다.
이제 대망의 스테이크 굽기가 남았다.
팬을 충분히 가열 후 기름을 둘러준다.
그다음 프라이팬 위로 안심을 올린다.
치이이이이익!
황홀한 소리를 내며 피어오르는 연기!
“꼴깍.”
별로 기대 안 하는 듯 보였던 발렌이 침을 삼키는 소리다.
민혁은 1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 뒤집었다.
치이이이이익!
[발렌은 미디엄을 선호합니다.] [20초에 한 번씩 뒤집어주며 총 7분 정도를 익히면 좋습니다.]레시피 창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상대방이 선호하는 기호도 알려주는 레시피 창조!
그다음 민혁은 하얀 접시 위로 플레이팅 했다.
고기를 올리고 그 옆으로 둥글게 썬 애호박과 새송이를 놔준다.
그리고 고기 위로 아까 전 볶아놨던 양파를 올린 후에 소스를 부었다.
스테이크를 완성하자 알림이 들렸다.
[안심 스테이크를 완성하셨습니다.] [발렌만이 버프 효과를 볼 수 있는 요리입니다.] [레시피 창조 스킬 요리는 한 사람당 한 달에 하나씩의 요리만 맛볼 수 있습니다.] [유니크 등급입니다.] [손재주 2를 획득합니다.] [명성 4를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400을 획득합니다.]‘호?’
탕수육 이후로 처음 듣는 알림이었다.
심지어 그때의 탕수육의 경우 오크 부족장의 정수와 무아지경이 깃들었기에 레어가 떴었다.
한데, 바로 유니크가 나타났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식신의 요리 스킬이 2레벨이 되면서 ×2로 더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민혁이 요리를 만들면서 탕수육 이후의 등급 요리를 보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등급이 있는 요리는 전부 버프 요리다.
하지만 민혁은 버프 요리가 아닌, 자신이 먹으려는 요리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 번 먹어보지.”
“아직 안 됩니다.”
“응?”
“로니 님, 웨이터처럼 한 번만 행동해주세요.”
“네? 그게 무슨…….”
지니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레스토랑처럼 기분 느끼면서 먹어보고 싶어서 그래요!”
“……?”
“어서요~!”
민혁은 그녀에게 접시를 건넸다.
곧 발렌과 마주 앉은 민혁.
그가 손을 들었다.
“웨이터.”
“네, 네…… 소, 손님…….”
지니는 황당하단 표정으로 맞장구 쳐줬다.
“오늘은 뭐가 맛있죠?”
“아, 안심 스테이크입니다.”
“그걸로 주시고요, 아, 미디엄으로 해주세요.”
“네에…….”
지니는 ‘미디엄’이요라고 말할 때, 뒤통수를 힘껏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 말도 안 되는 콩트를 정리하기 위해 접시를 든 지니가 멈칫했다.
‘이거 버프 요리인가? 한 번 확인해 볼까?’
기대감을 가진 그녀, 그녀가 민혁의 요리를 확인해 봤다.
(안심 스테이크)
재료등급: C
등급: 유니크
제한: 발렌만 버프 효과를 볼 수 있음.
보관일: 7일
유지시간: 10일.
특수능력:
⦁모든 스텟+5% 상승
⦁발렌의 스킬 진화+2
설명: 오로지 발렌만을 위해 요리사 민혁이 만들어낸 안심 스테이크이다.
버프 능력을 본 순간.
지니는 깜짝 놀라 스테이크를 볼 수밖에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이, 이럴 순 없어……!’
보관일이 자그마치 1주일.
심지어 먹으면 이 효과가 10일간 지속된다.
심지어 스킬 레벨이+2가 버프 효과로 상승하고 모든 스텟+5% 상승 옵션이 붙어 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지니는 민혁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