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0
밥만 먹고 레벨업 120화
하지만 민혁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리에 앉아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웨이터?”
“아, 네.”
지니가 서둘러 스테이크가 담긴 하얀 접시를 들고 움직였다.
“정작 먹는 건 나인데, 왜 자네가 앉지?”
“저도 같이 먹을 거거든요.”
발렌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서 지니가 그의 앞에 접시를 놔주는 순간이었다.
[함께 먹는 즐거움] [상대방에게 해준 요리와 같은 요리가 생겨납니다.]민혁의 앞으로 발렌의 앞에 놓인 스테이크와 똑같이 생긴 접시가 나타났다.
“호오, 특이한 능력이로군?”
“헤헤, 잘 먹겠습니다!!”
민혁은 밝게 웃으며 서둘러 인벤토리에서 꺼낸 포크와 나이프를 움직였다.
발렌은 그를 바라보다가 자신도 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쥔 포크로 안심 스테이크를 푹 찍어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켰다.
그 상태에서 오른손에 쥔 나이프로 썰어냈다.
‘호오, 적당한 굽기, 흘러내릴 것 같은 육즙, 입맛을 돋게 하는 붉은 빛이라.’
발렌은 작게 감탄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급하게 만든 것인지라 재료가 부족해 보였지만 고기만큼은 정말 잘 익힌 것 같았다.
곧 한 점을 입으로 가져갔다.
왕인 발렌은 상당한 미식가였다.
그가 눈을 감고 천천히 음미해 보기 시작했다.
입에서 안심 스테이크가 부드럽게 씹힌다.
한 번 씹을 때마다 그 안에서 맛있게 흘러나오는 육즙에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또한, 민혁이 레드와인과 월계수 잎, 케첩, 간장, 올리브 당으로 만들어낸 소스가 부족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고 있었다.
‘저, 정말 잘 익혔어. 너무 맛있군……!’
목구멍 뒤로 고기를 넘긴 발렌은 놀란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민혁은 스테이크를 썰어서 빠르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랄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잖아!’
그 정도로 민혁의 스테이크 요리는 맛이 좋았다.
그리고 앞의 민혁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발렌의 포크와 나이프가 허겁지겁 움직인다.
노릇노릇 구워진 새송이버섯도 먹어본다.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며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그렇게 발렌은 먹어치운다.
한 입, 두 입, 세 입, 네 입.
결국에야.
“와…… 정말 너무 맛있군…….”
참고 참았던 감탄사가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민혁은 어깨를 으쓱였다.
“자네를 다소 무시했던 건 내가 미안하네.”
요리란 때로 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가끔 정말 맛이 좋은 맛집을 찾고 그곳에서 밥을 먹고 나올 때 괜히 기분이 좋지 않던가?
또한, 발렌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민혁이란 요리사와 지니라는 여인을 만나 불안감이 극대화되었었다.
신경이 날카로웠고 그 둘에게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한 왕국의 왕이었지만 발렌은 본래 신사적인 자다.
“이토록 맛있는 요리를 대접받다니, 정말 고맙…….”
한데, 놀라운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신만을 위한 레시피로 만든 요리를 드셨습니다.] [한 달 동안 당신만을 위한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버프 유지 기간 동안 다른 버프를 중복해서 받으실 수 없습니다.] [안심 스테이크] [10일 동안 모든 스텟 5% 스킬 진화+2가 상승합니다.]“……!”
발렌은 경악했다.
NPC들도 알림이라는 걸 듣는다.
애초에 그들에겐 그 알림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이 된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스킬 진화+2라니?
모든 스텟 5%라니?
이런 요리 버프는 처음 들어본다.
물론 스텟과 같은 능력이 추가 상승하는 건 사제들에게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스킬 능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민혁도 요리를 만들자마자 스테이크 정보를 확인했었다.
그는 유지 기간이 터무니없이 길어진 것과 스킬 진화+2가 상승한 걸 보고 알아챘다.
‘이건 오로지 레시피 창조 스킬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버프의 힘이다!’
또한, 너무 밸런스가 무너지지도 않는다.
그 요리를 먹고 한 달 동안 다른 레시피 창조에 의한 요리를 먹을 수 없으며 다른 버프도 받을 수 없다.
물론 그래도 메리트가 크다는 건 당연했다.
요리 스스로가 상대방이 가진 능력을 알아내고 상승시켜주는 건 분명히 대단한 일이었으니까.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처음에 레시피 창조 스킬이 요구했던 재료들을 모두 구해서 요리했다면…….’
어느 정도의 버프가 나왔을까?
그때 발렌이 말했다.
“정말 놀라운 요리사로다…….”
그는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난 정말이지 만족했다네.”
[발렌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발렌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발렌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연속 세 번 알림.
남이 자신의 요리를 먹고 이토록 만족해 준다.
또 민혁도 함께 먹지 않았던가.
작은 웃음이 지어진다.
“더군다나, 자네의 요리에 깃든 힘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힘을 일시적으로나마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지.”
스킬 레벨에는 MAX가 존재한다.
한데, 그 스킬의 MAX에+2를 더할 수도 있는 게 바로 민혁의 요리였다.
발렌이 가진 능력인 스킬 진화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지금 +2의 효과를 받아 더욱더 뛰어나 졌다.
그 의미는 스킬 진화를 받게 될 상대방이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히든 퀘스트: 배고픈 발렌 왕을 만족시켜라 완료.] [발렌의 스킬 진화로 스킬을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설의 요리사가 만든 초밥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발렌이 말했다.
“자네가 해준 요리 하나를 맛보았을 뿐이지만 자네는 그 가능성이 보이는군. 랄드와 함께 왕궁의 요리사가 되어줄 생각 없는가?”
[발키리 왕국의 발렌 왕이 왕궁의 요리사를 제안합니다.] [명성 20을 획득합니다.] [왕궁의 요리사를 승낙할 시 매달 5억 골드를 받으실 수 있으며 왕 발렌으로부터 무궁무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민혁의 대답은 당연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딘가에 묶여있기엔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요.”
“그렇군.”
발렌이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본론으로 넘어갔다.
“요리를 다 먹었으니, 약속했던 대로 자네의 능력을 하나 강화시켜 주지.”
“이 안에서도 가능한가요?”
발렌이 고개를 끄덕이곤 지니에게 말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거늘, 우릴 바로 깨워주게.”
“네.”
지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혁을 부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곧 가부좌를 틀고 앉은 발렌.
그는 민혁에게도 가부좌를 틀고 앉을 것을 말했다.
“우리는 잠시 꿈속으로 들어갈 거야.”
본래는 이런 방법을 안 써도 되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민혁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순간 민혁은 자신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 * *
다시 눈을 떴을 때.
민혁은 볼 수 있었다.
자신은 넓은 대지 한복판에 나타나 있었다.
그 앞으로 뒷짐을 진 채 선 발렌이 보였다.
“자네가 가진 공격 스킬을 사용해 보게.”
그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엘레의 검술.”
“뭐, 뭐라고!?”
“네?”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발렌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들부들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엘레의 검술이라고 했는데요?”
“그 엘레의 검술이 혹시…….”
“맞아요. 엘레는 저랑 친한 누나거든요.”
“…….”
발렌은 말문을 잃었다.
한 제국의 황제를 누나라 부른다.
거짓말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민혁은 스스로 스킬을 보임으로써 증명하지 않았는가.
‘그분의 검을 배운 자라니? 설마 엘레가 그의 스승인 것일까?’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자. 단순한 요리사가 아니었군.’
발렌은 알 수 있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요리사가 아니다.
사실 발렌은 그가 부릴 공격 스킬이 요리사들이 사용하는 흔하디흔한 능력일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계속할까요?”
“그러세.”
“난무하는 검.”
[난무하는 검] [6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에 30%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허공에 잔상을 남기며 빠르게 휘둘러지는 난무하는 검.
‘놀랍군.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지지만 정확하다.’
과연 검의 대제라 불리는 엘레의 검술다웠다.
‘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될 줄이야.’
곧이어 또 다른 스킬.
[스텝] [1m 거리를 빠르게 두 번 이동합니다.]탓! 탓!
1m를 빠르게 한 번 좁히고 이어서 곧바로 1m를 좁히는 민혁은 매우 빨랐다.
“분노하는 검.”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53%가 추가되며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총 80%의 힘을 냅니다.]그의 검 끝에 힘이 실렸다.
후우우우웅!
힘껏 찌르는 순간 공간을 찢는 파공음과 강력한 일격에 절로 혀가 내둘러졌다.
그리고 발렌은 자신이 보았던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스킬 분석] [스킬을 빠르게 분석합니다.]발렌이 자신의 힘을 사용했다.
허공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먼저의 동작인 난무하는 검.
‘이 난무하는 검은 엄청난 빠르기와 정확도, 꽤 긴 지속 시간을 가지고 있다.’
수우우우웅!
수우우우웅!
허공에 만들어진 홀로그램.
그 홀로그램 속에서 주먹만 한 작은 크기의 민혁이 난무하는 검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능력을 어떻게 강화시켜 보는 게 좋을까?’
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다가 발렌은 오호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좋겠군.’
이 난무하는 검의 크나큰 장점은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지는 검이 정확하게 몰려오는 적들을 단숨에 베어 넘길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1:1전에서는 그 위력을 완전히 다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 난무하는 검이 한 사람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게 하면 어떨까?
난무하는 검이 한 번의 공격에 여러 번 타격이 되는 것이다.
그가 손을 휘저었다.
홀로그램 속 안으로 작은 목각 인형 하나가 세워진다.
주먹만 한 반투명한 민혁이 작은 목각 인형으로 난무하는 검을 휘두른다.
수우우우웅!
수우우우웅!
수우우우웅!
‘역시 공격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가는군.’
발렌은 손을 계속 움직였다.
사방팔방 뻗어 나가던 난무하는 검.
그 난무하는 검이, 이어서 집중 타격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목각 인형을 벗어나 허공을 베던 난무하는 검이 곧이어 목각 인형을 한 대 가격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번의 가격일 뿐이었지만 연속적인 타격 데미지가 들어가 목각 인형이 크게 흔들렸다.
퍼퍼퍼퍼퍼퍼퍼펏-
이어서 스킬 하나가 완성되었다.
[비산하는 검이 완성됩니다.] [한 번의 공격이 여섯 번 타격하며 추가 데미지 40%가 상승합니다.]동작 하나를 완성시킨 후, 바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갔다.
분노하는 검.
‘순간적으로 힘을 끌어올려 적을 단숨에 제압하는 일격의 힘. 타격하는 순간, 그 힘이 뒤까지 뻗어 나간다. 그 뒤로 새어나가는 힘을 응축시키면 더욱더 강력해지겠지.’
발렌은 계속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오랜 시간을 스킬 강화를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확실히 요리를 먹고 스킬+2가 되어서 효과가 엄청 뛰어나 졌군.’
발렌 스스로가 감탄했다.
곧이어 그는 엘레의 검술 진화에 성공시켰다.
그리고 민혁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가지의 홀로그램이 발렌 앞에서 뛰어다녔다.
곧 그 홀로그램의 작은 존재들이 전부 민혁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알림이 울렸다.
[엘레의 검술이 에픽 등급에서 전설 등급으로 진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