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44
밥만 먹고 레벨업 1245화
땅에 박힌 창에 용족왕 하든이 매달려 있다.
군신의 목소리를 통해 현 상황을 확인한 모든 이들이 패닉에 빠져들었다.
[어…… 이해하기 힘듭니다. 민혁이 적어 내려간 알림창에 따르면 지금 본인이 약 30% 가까이 약화되었고 가신들도 마찬가지라는 건가요?]다른 해설자가 부정했다.
[그건 말이 안 됩니다. 일전에 확인했던 그의 힘은 이미 상식을 벗어난…… 벗어난…….]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부정하고 싶었던 거다.
해설자도 사람이고 유저이다.
민혁은 이미 군신으로서의 힘을 충분히 입증했다 생각했다.
헬레냐의 전투 이후, 이 정도의 성장을 해냈으면 박수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30% 약화된 상태였다고?
몸을 일으킨 민혁의 양쪽 손목과 발목에 투명화 모드로 감춰져 있던 절대신의 주머니가 땅에 떨어졌다.
쿠화아아아아아앙-!
폭탄이 떨어진 듯 거대한 흙먼지가 흩날렸다.
[군신의 모든 페널티가 해지됩니다.]성벽 위의 이들도 민혁을 보며 붕어처럼 입만을 뻐끔대고 있다.
곧 다른 곳에서 가장 거대한 흙먼지가 일어났다.
콰아아아아아앙-!
모두의 이목이 그곳에 향했다.
레이칸에게 가슴팍이 베이고 오크왕에게 힘으로 밀리던 브로드의 검과 오크왕의 검이 충돌했다.
쩌어어어어어어엉-!
이번에 밀려난 것은 오크왕이었다.
지면에서 미끄러지는 오크왕이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쿠화아아아아아앙-!
또 한 번의 흙먼지가 일었다.
그곳엔 궁극자 룬달쿠가 있었다. 웨어울프의 왕에게 온몸이 물어뜯기던 룬달쿠가 놈의 상악과 하악을 손으로 잡아채고 있었다.
“주둥이를 부숴줄까?”
우두두두두둑-!
소름 끼치게 울려 퍼지는 소리에 모두가 깨달았다.
적혀 내려가던 글귀가 사실이었다.
당황한 레이칸을 향해 민혁이 걸어갔다.
“종들의 황제는 그렇더군.”
“……!?”
“자신이 좀 강하다 생각하면 자신이 종족의 정점에 섰다 착각하고, 승기가 보이면 이겼다 믿는 어리석은 자.”
민혁이 뱉는 말은 종전의 레이칸이 그에게 했던 말이다.
조롱당한 레이칸의 눈에 핏대가 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민혁은 레이칸에게 철저히 유린당했던바.
성난 레이칸이 세워진 손톱으로 빠르게 쇄도한다.
띠링!
[돌발 퀘스트: 레이칸 압도. 군신의 진짜 힘 증명이 생성됩니다.]퀘스트 내용은 10초 안에 레이칸의 HP양을 10% 미만으로 하락시킬 것.
보상은 5대 기본 스텟 1씩 상승.
민혁의 검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레이칸의 질긴 피부를 갈라내지 못했다.
발동되는 멸조차도 커다란 충격을 입히지 못했다.
레이칸이 육체를 회복시키는 속도보다 민혁이 깎아내는 딜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렸던 거다.
민혁의 빠른 검격과 손톱이 쉴 새 없이 충돌한다.
해설자들이 흥분하여 소리쳤다.
[군신의 속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절대신의 주머니의 무게량이 결정되는 것은 그가 남긴 업적, 스텟, 스킬, 레벨 등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모든 것이 그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었고, 레이칸을 따라잡지 못했던 속도가 이젠 호각을 겨룹니다.]쿠화아아아아앙-!
그 순간 민혁의 검이 직격에 성공했다. 멸의 묘리가 레이칸을 압박한다.
“이깟…… 크아아악!?”
레이칸은 경악했다.
회복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던 그 힘이 아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그 힘에 경악할 때, 이미 민혁은 두 개의 쌍검을 쥐고 있었다.
쿠콰콰콰콰콰콰콱-!
비약적인 속도로 그가 레이칸을 빠르게 몰아붙였다.
[돌발 퀘스트: 레이칸 압도. 군신의 진짜 힘 증명 완료.] [5대 기본 스텟 1을 획득합니다.]띠링!
[돌발 퀘스트: 레이칸의 좌절. 군신의 압도 증명이 생성됩니다.]보상은 같으며 내용은 20%의 HP양을 감소시킬 것.
광이 새겨진다.
쿠콰콰콰콰콰콰쾅-!
3초 만에 완료.
[5대 기본스텟 1을 획득합니다.]띠링!
[돌발 퀘스트: 레이칸의 분노. 그를 억누르는 군신이 생성됩니다.]보상은 같고 HP양을 50% 미만으로 하락시키면 완료된다.
“학살자의 검.”
민혁의 검이 수십 회 레이칸을 유린한다. 눈이 까뒤집어진 놈을 스쳐 지나간다.
[돌발 퀘스트: 레이칸의 분노. 그를 억누르는 군신 완료.] [5대 기본스텟 1을 획득합니다.] [빠른 속도로 세 개의 돌발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추가보상으로 5대 기본스텟 1을 획득합니다.]온몸에서 피를 흩뿌리는 레이칸이 주변을 둘러봤다.
종족왕들이 군신의 가신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 깨닫는다.
“꿀꺽.”
검은빛 주사위와 황금빛 주사위가 민혁의 등 뒤에서 넘실거리고 있다.
레이칸은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은 ‘폭주의 하울링’을 사용한 거다.
폭주의 하울링을 사용하면 더 이상 모든 하울링이 사용이 불가해진다.
종족연합은 천외제국을 염두에 두었고, 요리버프를 해지시키는 하울링을 준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요리버프가 해지되지 않는 민혁은, 레이칸에게 거대한 산 같았다.
레이칸이 뜻 모를 표정으로 왕들을 바라봤다.
이미 제압당해 버린 왕들과 뒤쪽에 살아남은 종족군을 보는 그의 눈빛에 정체 모를 ‘애증’이 서렸다.
“…….”
그것은 진심으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에게서 엿볼 수 있는 시선이다.
‘저들이 합류한다면…….’
레이칸은 패배가 확실시되었음을 알았다.
“아우우우우우우!”
그가 하늘 높이 포효했다. 그 포효를 따라 절망 어린 표정을 짓던 각 종족들도 포효했다.
“아우우우우우우!”
“아우우우우우!”
“취이이이익! 취이이익!”
“크하하하하학!”
그 포효는 어떠한 힘도 담지 않았다. 그저 슬픔을 나타내는 포효였다.
레이칸의 온몸의 근육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더 붉게 물들어가는 그 눈을 보며 민혁이 긴장했다.
‘레이칸의 레벨이 높은 건 그의 뛰어난 힘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번식에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붙어본 종들의 황제 레이칸은 약 레벨 850 정도의 무력을 가졌다 할 수 있다.
[맹수의 기적.] [레이칸의 HP와 MP가 100%로 회복됩니다.] [단 더 이상 자연 치유할 수 없습니다.] [맹수의 발악.] [레이칸이 자신의 생명력의 일부를 태웁니다.] [레이칸의 레벨이 67 상승합니다.]민혁은 중첩되는 즐거움 효과로 비약적으로 32%의 모든 스텟을 상승시켰다.
그러나 둘 모두 눈금 1이 나왔다는 게 함정이다.
유지시간은 1분에 불과하며 스킬능력 향상도 1.3배에 불과하다.
그때 레이칸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푸화아아악-!
[HP가 8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의 가슴팍이 베이며 피가 솟구쳤다.
서둘러 그가 절대방어를 펼쳐냈다.
한 마리의 늑대가 사방팔방에서 공격하는 것처럼 솟구치는 레이칸의 힘은 비상식적이다.
하지만 10초의 절대무적의 이점 안에서 민혁은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쉽지 않았다.
‘뭐 이리 빨…….’
[맹수의 발악.] [레이칸이 자신의 생명력의 일부를 태웁니다.] [레이칸의 레벨이 56 상승합니다.] [맹수의 발악.] [레이칸이 자신의 생명력의 일부를 태웁니다.] [레이칸의 레벨이 47 상승합니다.] [맹수의 발악…….]민혁은 끊임없이 레벨이 올라가는 레이칸을 쫓기 힘들어졌다.
무형검과 다양한 스킬들을 발동하여 대항하려 하지만, 놈은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며 온몸으로 들이받아 대고 있었다.
[맹수의 발악.]또 한 번의 발동으로 놈의 눈과 코, 귀에서 피가 솟구쳤다.
부릅뜬 눈의 실핏줄이 터짐으로써 그의 고통스러움이 드러난다.
민혁은 이해할 수 없기도 했다.
‘왜 이렇게까…….’
그 생각을 끝마치기 전 절대방어가 해지되었다.
그 순간 레이칸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몸의 핏줄이 팽팽해지더니 이윽고 곳곳이 터져 나갔다.
레이칸의 앞발이 민혁의 가슴을 때렸다.
콰자아아아악-
은룡갑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절정의 데미지다.
[HP가 6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은 깨달았다. 죽는다 한들, 자신을 죽이기 위함이다.
자신에 대한 분노 때문인가?
‘아니, 나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탐욕은 없었다.
쉴 새 없이 꽂히는 그 힘들이 민혁을 저항 불가하게 한다.
[HP가 2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은 순식간에 두 배 이상 강해진 레이칸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제발 좀……!”
민혁은 자아의 쇠사슬을 꺼내어 그를 베었고, 놈이 물러나길 바랐다.
하지만 몸을 베이면서도 녀석은 물러나지 않았다.
[HP가 1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콰자아아아악-
놈의 송곳니가 맹수의 것처럼 길어졌다.
민혁의 목을 힘껏 깨문 그가 씹어대며 중얼거렸다.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빼앗긴 것이, 우리가 싸웠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레이칸.
민혁이 그의 팔 한쪽을 날려 버림과 동시에 그의 턱을 그립으로 후려쳤다.
콰자아아악-
턱이 부서지며 이빨을 놓은 레이칸이 또다시 맹수의 발악을 발동한다.
[맹수의 발악.] [맹수의 발악.] [맹…….] [더 이상 레이칸이 맹수의 발악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곧 그의 HP는 1만 남게 될 겁니다.]푸우욱-
레이칸의 손톱 끝이 민혁의 심장에 파고들다 멈췄다.
[HP가 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이 손톱이 민혁을 관통했다면, 패배한 것은 민혁이었겠지만, 먼저 쓰러진 것은 레이칸이었다.
무릎 꿇은 레이칸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항복해라.”
“…….”
모든 종족군이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는 현명한 자였다.
종이 다르다고 하여서 항복한 자들을 학살할 만큼, 민혁은 무자비하지 않다.
실제로 민혁이 항복한 자들을 죽이란 명령을 내리지 않자, 레이칸이 민혁을 올려다봤다.
“여자와 아이는…….”
그는 그 말을 차마 끝맺지 못했다.
“여자와 아이는 건드리지 않는다.”
민혁은 단호했다.
레이칸이 작은 웃음을 머금었다.
‘이자는 다를까. 그들과…….’
자신의 입으로 직접 여자와 아이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말에 어떠한 확신이 그에게서 생겨났다.
레이칸이 떨리는 손으로 정체 모를 무언가를 두 개 건넸다.
[레이칸의 일기장을 획득합니다.] [종족황제의 증표를 획득합니다.]그것을 받아든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일기장은 그렇다 쳐도 종족황제의 증표는…….’
그는 잠시 생각을 뒤로하기로 했다. 어떤 사연이 있든 민혁이 알 바 아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인간을 죽였고 그 죄를 물어야 했으니까.
민혁의 검이 단칼에 움직였다.
[종족황제 레이칸을 죽이셨습니다.]끊임없는 알림이 떠오른다.
떨어지는 머리를 보며 민혁은 모든 게 끝났음을 알았다.
그런데.
“축하드립니다. 민혁 폐하.”
불청객이 등장했다.
루브앙 제국의 바카만 공작이 드디어 산맥을 지나 수백만 루브앙 제국군과 등장했다.
“뒤처리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천외제국은 승전을 만끽하십시오.”
바카만 공작은 알현실에서의 천외제국을 얕잡아보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들의 뒤처리란 항복한 종족군을 몰살시키는 거다.
바카만이 조소한다.
‘어차피 천외제국은 우리 루브앙 제국의 말에 반기를 들 수 없…….’
그때 민혁이 말했다.
“뭔 쌉소리야, X팔. 진짜.”
바카만 공작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 루브앙…….”
“전쟁 다 끝나고 와서 ‘이건 우리가 먹겠습니다’가 맞는 말이냐? 니 새끼가 타짜냐?
타짜가 뭐지?
“보아하니 뒤처리한 다음에 ‘여러분 루브앙 제국이 이번 전쟁에 존나게 기여했습니다.’ 떠벌리려는 거 같다만.”
사실이다.
“네가 생각했을 때 양심 있냐?”
음…… 없는 것 같다.
“너희가 뒤처리해도 된다는 이유 딱 한 가지만 대면 납득할게.”
“…….”
바카만은 1분 동안 말이 없었다.
진짜 그 이유 ‘한 가지’가 없어서였다.
“할 말 없지?”
진짜 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