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85
밥만 먹고 레벨업 1286화
등급: SSS
제한: 에베야 대지에 있는 자.
보상: 2레벨업, 에베야 대지의 소유권.
실패 시 페널티: 강제 로그아웃.
설명: 가이아 대륙의 전쟁의 신 아레스가 자신의 땅에 침범한 자들에게 분노했다. 그는 하루 동안 자신의 군대의 공격을 버티면 살아남은 자들을 무사히 돌려보내 주겠다 약속했다. 그들로부터 살아남아라.
아레스의 등장과 함께 모든 유저들에게 들려온 알림이다.
단숨에 2레벨업. 이 정도의 보상을 가진 퀘스트라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특히나 더 이상 레벨을 올릴 수 없는 하이랭커들의 경우 더더욱 그랬다.
이젠 1레벨업하는 것이 극악적으로 힘들어진 그들에게 이 퀘스트는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모든 유저들은 평소와 달랐다.
애초에 아레스의 레벨은 1,400대다.
그들도 가이아 대륙의 수준이 기존 대륙보다 훨씬 높음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지금의 유저들과 NPC들의 수준으론 아레스와 그 군대를 막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아레스의 검.] [아레스의 검이 적으로 인식된 모든 이들에게 최대 체력 40%에 이르는 데미지를 입힙니다!]푸화아아아아아아악-!
발동된 아레스의 광역기에 의해 그 자리의 모두가 커다란 치명상을 입었다. 무조건 40%의 체력을 하락시키는 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 와중에, 약 300여만에 이르는 아레스의 군대가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 피해를 입은 라그만 공작과 바카만 공작이 눈을 맞췄다.
신의 검들도 은연중에 눈빛 교환을 끝냈다.
유일한 돌파구는, 최대한 신속하게 ‘아레스’를 죽이는 것.
그들은 아레스의 목소리를 통해서 그가 ‘오만’에 찬 신임을 알았다.
또 전쟁의 신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빈틈이 넘쳐났다.
먼저 라그만 공작의 활시위가 빠르게 당겨졌다.
파아아아아아앙-!
빛의 속도로 날아간 화살 한 발이 아레스의 바로 위에서 수십여 개로 쪼개진다.
조각조각 쪼개진 화살들이 흩어지며 하나의 그물을 형성해 냈다.
그 그물에 아레스가 속박되었다.
“크흡! 이런 힘이 있……!”
아레스가 당황했을 때. 이미 하늘 위에서 수십 명의 신의 검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바카만 공작과 라그만 공작은 그의 전면을 노리고 빠르게 파고들고 있었다.
초네임드 NPC.
라그만과 바카만을 두고 표현할 수 있는 말일 거다.
레벨 900을 넘는 그들은 브로드를 제외한 아테네 최고의 NPC다.
공기를 가르는 그들의 검이 속박된 아레스를 관통하려 했다.
그런데.
당황한 줄 알았던 아레스가 그물을 가뿐히 갈라냈다.
“……!”
히죽 웃는 아레스의 미소를 통해 둘은 깨달았다.
연극이었다.
놈은 애초에 그깟 잔기술 따위 통하지 않는 자다.
하늘에서 먼저 떨어진 신의 검의 몸이 베인다.
신의 검들의 레벨은 현재 약 750레벨 중반대에 이르렀다.
하늘의 신들과 맞먹는 무력을 지닌 그들은 루브앙 제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기사들임이 분명하다.
그런 기사 한 명이, 아레스의 검에 몸이 양단되어 추락한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즉사한 그를 뒤로한 아레스가 하늘 위를 나풀나풀 걸으며 신의 검들을 도륙해 냈다. 커다란 중상을 입은 신의 검들이 추락한다.
그때, 가속이 붙어 전진을 멈추지 못하는 라그만 공작의 팔이 아레스의 손에 붙잡혔다.
“그대는 대륙에서 어떤 위치에 섰는가.”
콰드으으으윽-
그저 힘을 준 것만으로 라그만의 팔이 부서졌다.
곧바로 아레스의 부츠 발이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퍼서어어어억-
“이 정도면 기사단장?”
아니, 아니다.
라그만 공작은 기사단장 급으로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팔 하나와 다리 하나가 부러진 라그만의 또 다른 팔과 다리를 아레스가 가뿐히 부러뜨렸다.
“끄허허어어억!”
라그만 공작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팔과 다리 모두가 으스러진 라그만 공작이 경직되어 땅에 추락했다.
땅에 떨어진 라그만 공작이 움직이지 못하고 간헐적으로 꿈틀거렸다.
입술을 깨문 바카만 공작이 검술을 펼친다.
그의 검술은 궁극자 룬달쿠의 것과 닮아 있다.
당연하다.
룬달쿠는 바카만 공작 가문의 사람인 바.
이 검술은 대륙 내에서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힘을 가졌다.
“궁극난무.”
수백 개의 검기가 아레스를 갈가리 찢는다.
그러나 그를 보호하는 황금빛 실드에 그 모든 공격이 무력화된다.
핏-
그중 성공한 것은 딱 하나.
그의 볼에서 핏줄기가 흐르게 만든 것.
“호오?”
핏줄기를 닦아내며 아레스가 의외라는 표정이다.
그때.
“멸살.”
키히이이이이이이이잉-
바카만 공작의 검에 거대한 마력이 실렸다.
온 마력이 검 하나에 집중된다.
광풍이 휘몰아친다. 바카만 공작이 그 거대한 힘이 실린 검으로 아레스를 베고 지나쳤다.
쿠화아아아아앙-!
거대한 마력폭발이 일어났다.
어지간한 신들도 단번에 즉사시키는 힘이다.
실제로 아레스의 몸에서 핏줄기가 솟구치고 있다.
“재밌군.”
그러나 큰 타격은 없었다.
그의 등 뒤에서 아레스가 속삭였다.
“하지만 고작 이 정도인가.”
아레스의 검이 바카만 공작의 몸의 모든 핏줄을 끊어냈다.
신음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아레스는 직접적으로 이들을 죽일 생각이 없다.
왜?
“그럼 재미없잖아.”
아레스는 잔인한 자다. 그 잔인함에 올림푸스 12신들도 그를 꺼려 할 정도다.
그는 이 자리의 지도층들을 이 상태로 만들어 그들을 따르는 군에게 실태를 낱낱이 보여줄 거다.
이만큼 너희를 이끄는 자들이 형편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바카만 공작이 추락한다.
숨만이 간신히 붙어 라그만 공작 옆에서 헐떡인다.
신의 검들이 재빠르게 둘의 상태를 살폈다.
“빠,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그들은 눈치챘다.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지 못하면 그 둘은 죽는다.
그들이 서둘러 포션을 그 둘에게 부으려 했다.
[전쟁의 신의 억압.] [전쟁의 신이 전쟁터에서의 모든 포션 사용을 금지시킵니다.]“…….”
신의 검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들의 시야가 밀고 들어오는 아레스의 군대를 보았다.
루브앙과 천외제국의 정예군이 그들을 막고 있었으나, 레벨 800에 가까운 아레스의 군사들을 어쩌지 못하고 밀려나고 있었다.
창신 밴도 상황이 나쁘게 돌아감을 알았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
‘어째서 우리는…….’
물론 선공을 가한 건 루브앙 쪽이긴 했다.
그로 인해 그들을 짓밟은 걸 수도 있으나, 노골적으로 천외제국 측은 최대한 자제하여 공격하고 있다.
천외제국의 모두가 건실한 것이 그 이유.
그때.
“천외제국이여. 헤파이스토스를 불러오라.”
“……!”
“내 오랜 친우가 보고 싶군. 내 친우가 있는 곳의 이들을 학살하면 쓰나.”
아레스가 쯧 하며 혀를 차더니 진득하게 웃었다.
“내 친우와 만나게 해주면 너희들은 반만 죽이마.”
“…….”
“…….”
그 순간 모두가 깨달았다.
천외제국에 이주해 온 헤파이스토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자신을 괴물이라 여기고, 스스로가 남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버림받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상처 입은 강아지처럼 헤파이스토스는 언제나 웅크리고 있었다.
또 여러 가지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우울증.
그 숫자는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다.
지금은 한껏 밝아진 헤파이스토스다.
그런 그의 아픔을 알기에.
“이 X새끼가!”
밴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밴은 누구보다 침착하고 차가운 판단을 내린다. 그것은 살아온 세월에서 얻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지금 밴의 분노는 엄청난 것이었다.
아레스가 다시 그를 부르라 말하는 이유.
과거처럼 그를 데려가 조롱하고 비웃으며 짓밟기 위함이다.
친우라 말했으나 지금 그의 목소리는 ‘장난감’을 그리워하는 자였다.
“너 내려와라. 죽여 버린다.”
검신 코니르의 표정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키이이이이이이이잉-!
“호오?”
놀라운 일이다.
코니르가 분노하자 주변에 있는 모든 검들이 울기 시작했다.
[검신의 분노.] [검신의 분노에 따라 모든 검들의 공격력이 30% 상향됩니다!]처음으로 발동되는 힘이었다. 그 힘에 모두가 놀랐다.
“하, X발.”
유저들도 이를 갈았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차피 뒈질 거.”
칸이 앞으로 나섰다.
“너는 존나게 맞아야겠다.”
몸을 최대한 사리려 했던 그들의 기세가 바뀌었다.
모두가 하늘 위의 아레스를 올려다보며 분노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 내려와. X새끼야.”
“크, 크하하하하하하!”
아레스가 웃었다.
“그 버러지 헤파이스토스 따위를 위해 이토록 분노한단 말인가!? 응? 그 괴물새끼 때문에? 다리 하나를 절뚝이고 얼굴은 X같이 생긴 그딴 새끼 때문에!?”
그렇기에 아레스는 더 즐거웠다.
“너희 모두를 죽이면 그 버러지가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더욱더 길 것이 아닌가!”
아레스가 땅에 내려선다.
천외제국 유저들이 앞으로 나섰다.
“가신들은 모두 뒤로 가세요.”
유저들이 NPC들을 최대한 뒤로 물렸다. 자신들은 고작 레벨 다운이면 된다.
이를 가는 칸이 지면을 박차고 튀어나가려는 순간.
번쩍-
빛이 나타났다.
그 앞에 헤파이스토스가 있었다.
“…….”
등장한 헤파이스토스를 보며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왔구나. 내 친구!”
헤파이스토스가 모두를 돌아봤고 아레스가 희열 어린 미소를 지었다.
아레스는 눈치챘다.
“지키고 싶은 거구나. 응? 그래, 버러지인 너에게 없던 친구들이 생겼으니 지키고 싶은 게야!”
“맞아.”
헤파이스토스가 천외제국 이들을 보며 쓰게 웃음 지었다.
사실이다. 자신은 그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헤파이스토스. 우리 예전처럼 재밌는 놀이 할까아!?”
아레스가 양쪽 다리 넓이를 크게 벌렸다.
“응? 예전처럼 신과 개 놀이를 하자고! 네가 내 발밑으로 월월 짖으며 들어오면 내가 먹을 걸 던져주마. 자, 헤파이스토스. 어서 와라! 응!? 그렇게 하면.”
아레스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네 친구들은 모두 보내주마.”
“……!”
상식을 벗어난 잔인함이다.
아레스는 보여주고 싶은 거다. 결국 이 새끼는 여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헤파이스토스가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다리를 절뚝이며 한 걸음을 떼었다.
절뚝-
“헤, 헤파이스토스…….”
지니가 그를 불렀다.
안 된다. 그래선 안 된다.
굴복하면, 다시 과거의 그와 마찬가지이게 된다.
더불어, 그는 이제 영원히 자신들 곁을 떠나가는 거다.
“헤파이스토스!”
밴이 힘껏 그를 불렀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는 멈추지 않았다.
절뚝절뚝-
아레스의 앞으로 그가 걸어간다.
“헤파이스토스으으으!!!”
“안 돼!”
“하지 마!”
“우리가 싸울 테니까. 너는 제발!”
그들의 절규가 하늘을 채운다.
“그래, 헤파이스토스.”
아레스가 팔짱을 끼고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
“너는 지키고 싶은 거겠지, 그리고 너는 원래 이런 새끼지 않느냐. 응? 누구보다 비굴한 괴물놈. 응? 신으로 태어났으나 개보다 못한 놈.”
아레스는 누구보다 헤파이스토스를 잘 알았다.
“사람은 변하지 않지.”
앞으로 성큼 다가온 헤파이스토스를 보며 눈짓으로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아레스의 큰 손이 그의 어깨를 짚으며 힘으로 누르기 시작했다.
“짖어라, 지키고 싶지 않으냐. 너의 것들을. 그리고 우리 예전처럼 돌아가자꾸나.”
그가 속삭였다.
“주인과 개의 관계로.”
“…….”
헤파이스토스가 말없이 그를 응시했다.
“맞아, 난 지키고 싶어…….”
그 목소리 끝에 서린 울음기가 그의 심정을 대변한다.
아레스는 즐거웠다.
저들이 보는 앞에서 헤파이스토스가 보일 굴복의 모습이!
감히 나의 것을 빼앗아간 자들에 대한 징벌이.
그리고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다짐했거든.”
“하하하하하하하!”
“어떤 방법을 써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도. 천외제국을 지키겠노라.”
“그래, 기어라! 기면서 짖으란 말이다!”
그때.
덥석-
헤파이스토스의 대장일로 다져진 큼지막한 손이 아레스가 쥔 검을 쥐었다.
“그래서 지켜내려고.”
쩌저저저저저적-!
아레스의 검에 균열이 일어난다. 그가 쓴 투구와 황금빛 갑옷, 견갑, 부츠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번져나갔다.
망치를 힘껏 쥔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무구를 힘껏 두들겼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아레스가 입은 모든 무구는 헤파이스토스의 손끝에서 제작된바.
부수는 것도 그만이 가능하다.
망치에 닿는 순간, 아레스가 입은 모든 것이 부서져 내렸다.
검조차 부서진 아레스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모든 무구가 부서진 아레스가 크게 약화됩니다.] [전쟁의 신 아레스 Lv 1211.]망치를 쥔 헤파이스토스가 힘껏 망치를 휘둘렀다.
“난 네가 알던 헤파이스토스가 아니다.”
콰아아아아아앙-!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아구창을 날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