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69
밥만 먹고 레벨업 1370화
신들의 땅엔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넘나든다.
신들의 땅을 잇는 자.
신들의 땅의 광기사.
신들의 기사 등.
꽤 많은 유저들이 신들의 땅에서 활동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번 천계전 역시 많은 시청자들이 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곧 신들의 계승식이 시작됩니다.]신들의 계승식이 천계를 막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소식 하나.
그리고.
[군신 퀘스트: 군신의 명에 따라가 생성됩니다.] [군신 퀘스트: 군신의 명에 따라.]등급: SSS
제한: 500레벨 이상.
보상: 기여도에 따라 달라지며, 신들의 땅을 지켜내는 데 성공할 시 4레벨업.
실패 시 페널티: 군신과의 친밀도 하락 및 -1레벨.
설명: 군신 민혁이 아테네로부터 인계의 모든 군대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을 부여받았다. 퀘스트를 수락할 시 군신 민혁의 명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될 것이며 승낙 시 민혁의 ‘집결’ 명령에 따라 워프된다.
아테네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유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엇갈렸다.
[자살특공대에 가담하는 호구 없쥬?] [ㅋㅋㅋㅋㅋㅋㄹㅇ 그냥 자살특공대 아니냐. 영상 보니까 신들의 땅 맥도 못 추리고 쓸려 나가던디.] [그나마 민혁이가 헤르메스인가 뭔가 안 데려왔으면 이미 멸망했음.] [내 친구가 신들의 땅에 있는데, 지금 절대신들도 가브리엘 쇠사슬 때문에 힘 못 쓴다고 함.] [……그건 처음 듣는데? 야, 이거 퀘스트 수락하면 진짜 등신인 거 알지? 총알받이임.] [어차피 위에 너는 쪼렙이라 참가 못 함. 500레벨 제한인 거 안 보이냐.] [보상 개쩌는데…… 기여도에 따른 보상에 신들의 땅 지켜내면 4레벨업임.] [실패하면 –1레벨업인디? 해볼 만하지 않나.] [신들의 땅 영상 못 봤냐.] [신들의 땅은 기습당해서 당한 거 아님?] [ㄴㄴ 괜찮괜찮. 민혁이 악신 오블렌, 헤파이스토스, 삶과 죽음의 주인이랑 절친임. 민혁이가 카톡 하면 와서 쓸어줌.] [신들의 땅에 있는 친구가 기둥들은 차원전쟁 개입도 안 된대……. 아테네는 신들의 땅에서 살아가는 자니까 예외고. 민혁이도 ‘군신’이란 직책 때문에 예외 되는 거고.] [……그래? 그럼 이거 진짜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어차피 민혁이가 알아서 함. 우리 민혁이 모름? 돌파구가 있으니까, 우리한테 제시한 거겠지.] [맞음, 지존이 미쳤다고 실패하면 욕먹을 일에 유저들 총알받이로 쓰겠냐.] [민혁이 믿고 간다.] [나도 민혁이 믿고 감.] [333333333.] [444444444444.]약 70%에 이르는 유저들은 참여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곧 아테네에 울린 알림이 민혁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에피소드. 천계의 지상침략이 곧 시작됩니다.] [천계의 지상침략 에피소드는 신들의 땅과의 전쟁이 끝난 후 진행됩니다.]모든 시청자들이 얼어붙었다.
[이거 민혁이 겨냥한 거 맞지?] [X됐다……. 민혁이 해명해라, X발. 왜 우리가 이런 에피소드에 휘말려야 하는데.] [아니, 그냥 신들의 땅 넘겨주라고. 가브리엘도 착하잖아!] [가브리엘 착함?] [몰라 ㅂㅅ아, 그러니까 천사겠지.]비난의 화살이 민혁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모두 천계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 * *
신들의 땅과 민혁의 예상이 빗나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콰쾅-!
고작 하루 만에 차원을 찾아낸 천계가 신들의 땅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계로 수만 개의 신성력의 빛들이 내리쳐졌다.
또 그로 인해 민혁도 유저들을 급하게 소환할 수밖에 없었다.
[집결.] [군신의 힘에 의해 퀘스트를 승낙한 자들이 워프됩니다.]신들의 땅 주변에서 내려선 유저들은 다급히 민혁을 찾았다.
“민혁은 어딨지!?”
“허억, 뭐야!”
“컥! 숫자 봐!”
유저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약 1억에 가까운 천사들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전투를 준비 중에 있었다.
가브리엘과 미카엘, 라파엘 등은 새하얀 백마 위에 올라 경멸 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시간을 줄 것 같았더냐?”
벨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민혁과 함께 세웠던 모든 계획이 어그러져 가고 있다.
그 계획이 어그러짐과 함께 유저들의 혼란이 가중되어 간다.
약 3천여만 명에 이르는 500레벨 이상의 유저들은 민혁이 눈에 보이지 않아 의아해했다.
“민혁 어딨는데!”
“야, 민혁이 어딨냐. 민혁이 믿고 왔는데!”
“민혁 형 어딨음!?”
그때.
[모든 군대를 다스리는 신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그가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유저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지금 신들의 땅이 아닌 다른 곳에 와 있다고 말합니다.]민혁을 믿고 왔던 유저들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황당하게도 그 안엔 천외제국의 내로라하는 간부진들도 많았다.
그들도 민혁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군신이 명령합니다.] [신들의 땅으로 향하는 입구를 수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군신의 퀘스트를 승낙함으로써 강제적인 힘을 가집니다.] [명령을 불이행하는 자는 1분 후 강제 로그아웃됩니다.]유저들은 경악했다. 군신의 횡포다.
물론 이것은 퀘스트다.
민혁은 4레벨업 보상을 내걸었고, 실패 시 –1레벨업 하락한다.
리스크 대비 큰 보상이었기에 선택한 이들이 많았어도, 그들은 이 퀘스트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는 것에 불합리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나 군신의 명에 절대복종 해야 하는 것이 그에 대한 신뢰를 부수고 있었다.
물론 이 절대복종도 시스템에 의한 것이다.
단지 민혁은 ‘그들이 이렇게 했음 좋겠다’ 제안하는 것마저도 강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뿐.
유저들이 하는 수 없다는 듯 입구 쪽으로 향했다.
보좌관 벨슨이 입구의 문을 개방하며 천군들과 함께 쏟아졌다.
벨슨도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이 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와준 이방인에게 할 말이 없었다.
“저기요, 여기 신들 온다면서요.”
“유저 신들은 언제 옵니까?”
“아니, 걔네라도 있어야 싸우죠.”
빗발치는 항의에 벨슨의 입술이 깨물어졌다.
그들이 약속한 계승식은 내일로 예정되어 있다.
천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신들의 땅을 찾아내어 그 계획마저 비틀어졌다.
그때, 대천사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콰하아아아아아앙-!
그들이 날개를 펼쳐 쏘아 보낸 힘이 유저들 사이에 떨어지더니, 그들을 흔적도 없이 소멸시켰다.
소멸된 유저들의 표정은 황당함에 가득 차 있었다.
“귀찮으니, 내가 싹 다 쓸어버리겠다.”
아나스가 입구를 막는 2천여만 명의 유저들에게 걸어갔다.
그가 신력을 끌어올려 크게 베어냈다.
“벤테노의 벽!”
거대한 방패가 형성되며 8m 길이의 검기가 만리장성처럼 펼쳐진 발렌티노의 스킬과 적중했다.
그러나.
콰지지지지지직-
신초월자 아나스는 그를 너무도 가뿐히 부숴내 버렸다.
무너져 내리는 벽을 보며 유저들이분노를 참지 못했다.
“민혁이 X발새끼!”
“이게, 뭐야! 민혁이는 왜 없는데!”
“아니, 계획이 틀어졌든 아니든 여기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천외제국분들, 뭐라고 말 좀 해보십시오!”
모든 원망의 시선이 천외제국 사람들에게 향했다.
무너지는 벤티노의 벽을 바라보며 지니의 머리가 하얘졌다.
‘민혁이가, 이럴 애가 아닌데…… 아닌데…….’
자신이 아는 민혁은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다.
또 이러한 것에 대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지 않을 사람이 아니다.
유저들이 무너져 내리는 벽 너머로 다시 한번 공격을 준비하는 아나스를 보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때.
[모든 군대를 다스리는 신이 말합니다.] [그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그가 자신의 계획에 대해 설명합니다.]‘뭐라고……?’
이 소리는 오로지 유저들과 신들의 땅의 이들만 들을 수 있는바.
[신들의 땅은 적의 수장들이 신들의 땅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그들이 들어올 시 민혁이 회유한…….]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모든 계획을 들은 유저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결론은 뭐란 말인가.
“결국 회유 못 했다는 거잖아!”
“혓바닥이 기냐! 결국 못 데려왔다는 거잖아. 계획 차질 생겼고, 우린 X됐고. 군신 명령 때문에 우린 다 죽게 생겼고!”
지니 역시 동감했다.
‘그런 계획이었어……?’
지금 적들이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당도했기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거다.
한데, 예상치 못한 답변이 들려왔다.
[모든 군대를 다스리는 신이 쓴웃음을 짓습니다.] [내가 말하는 계획 차질은 그게 아니야.]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대로 계획이 흘러가고 있는데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뭐란 말인가?
우리 전부 죽게 생겼다.
[말했잖아, 내 계획은 적의 수장들이 신들의 땅 안에 들어오게 하는 거였다고. 근데 그게 안 되게 되었다고.]그들은 계속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해대는 민혁.
그때.
“히히히히히히히히힝!”
거대한 말의 울음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말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천계도 유저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차원을 가르며 검은색 적토마 위에 오른 한 사내가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다.
미친 듯이 광소 하는 그의 뒤로 수천만 명에 이르는 군대가 뒤따르고 있다.
그 군대의 깃발에는 ‘가이아 대륙’을 상징하는 문양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계획의 차질이 생겼다는 건, 내가 회유한 이 미친 새끼들이 내 계획대로 안 움직인다고!] [내 계획은 반만 성공했어. 그 성공의 반은 회유에 성공했다는 건데, 반은 이 또라이 새끼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거야.]그 또라이 새끼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민혁의 계획을 들었다.
신들의 땅은 입구에서 처절한 혈투를 벌이는 척한다.
그리고 민혁이 회유한 자들.
즉, 올림푸스의 신들은 수장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공격한다.
즉, 이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
“아, 말 존나 안 듣네. 아레스. 이 미친 새끼야!”
급기야 먼 곳에서 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수천만의 군대를 이끌고 당도한 사내.
흑색 적토마 위에 오른 금발의 머리카락의 사내가 아가스를 보며 히죽 웃었다.
“키, 키히히히히! 캬캬, 야, X발. 네가 아나스냐? 너 미친 놈이라매? 나도 한 미친 새끼 하거든?”
전쟁의 신 아레스가 웃었다.
뒤이어 민혁이 하늘에서 하강하며 나타났다.
“야, 계획대로 움직이라……!”
“닥쳐!”
그때.
파지지지지지지지직-
하늘에서 거대한 번개가 내리친다.
빛처럼 내리친 번개는 미카엘에게로 떨어졌다.
미카엘이 등 뒤에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과 어깨동무를 한 사내를 돌아봤다.
금발의 웨이브 진 머리카락.
깊고 푸른 눈동자.
번개의 창을 든 사내가 미카엘의 어깨를 끌어왔다.
“민혁이 우리를 회유했지, 그런데 우리가 반만 허락했어. 반은 우리가 천계를 쓸어버리는 것에 동의한 것이고, 반은 민혁의 명령에 따르지 않기로 한 거야.”
제우스의 오만한 시선이 미카엘에게 향했다.
“알아들었나, 천사?”
미카엘은 감히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힘이 자신의 숨통을 조여왔다.
“캬캬카카카카카칵!”
미친 듯이 웃는 아레스를 보며 민혁이 머리를 쓸어 올렷다.
“하, 진짜 저 미친 새끼…….”
민혁은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님을 알았다.
“님들, 진짜 미안해요. 아, 이 사람들 내 말 안 들어!”
지니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 민혁아…… 올림푸스 신들이 네 말을 듣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
“아, 그건 그렇네.”
모든 유저들이 벙찐 표정으로 바라봤다.
민혁이 에휴, 하는 한숨을 쉬었다.
한 유저가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올림푸스 신들을 회유한 거고 그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거잖아. 그래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거고. 뭐가 차질이 생겼다는 건데.”
한 유저의 말에 민혁이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적당히 겁만 주랬는데, 이 사람들은 한번 움직이는 거 다 쳐 죽여야 한다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잔인한지~ 에휴.”
“…….”
“…….”
대천사들이 침묵했다.
민혁이 쓴웃음을 지으며 유저들을 바라봤다.
“뭐, 이 정도면 꿩 대신 닭은 되겠지?”
절대신들 대타다.
지니가 황당하단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정도면 꿩 대신 봉황인데…….”
민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천사들과 하늘을 점령한 천사들을 올려다봤다.
그가 평소의 그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변하며…….
“쓸…….”
“키햐하하하하학, 뒈져라, 뒈져!”
“어……?”
역시 말을 안 듣는다.
이미 아레스가 천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