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4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45화
“꼬마야.”
신선 성우가 평야에서 무언가를 찾는 소녀의 뒤에 다가갔다.
“난 애들을 싫어한단다.”
이유?
“시끄럽고 백백거리며 떼나 쓸 줄 아는 하등 쓸모없는 존재이니까. 어쩌면 노인들보다 더 쓸모없는 존재들일지 모르지.”
“그런 너 같은 꼬맹이들은 ‘부모’란 자들의 힘에 기대어 예의를 버리곤 한다.”
스르릉-
성우가 검을 뽑았다.
굳이 하지 않은 말도 있다.
예전에 왕국 수도를 거닐 때였다.
케이크를 팔던 아이가 실수로 자신과부딪쳐 온몸에 그 더럽고 끈적끈적한 크림을 묻힌 적 있다.
그때가 처음이었다. 검을뽑은 건.
그런데 웬걸? 나쁘지 않았다.
녀석들은 더 솔직했고 더 두려워했다.
물론 그렇다고 녀석들만 가리며 벌레취급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이 아이에게 겁을 심어주기 위함이지.
“그래서란다. 그래서.”
성우가 검을 젖혔다.
“오늘 네 피가 대지에 부려지는 거란다.”
그때 토왕을 찾아다니던 소녀가 몸을 돌렸다.
아이가 쥔 검 끝이 뭄툭한 검이 보였다.
그것을 보자 괜스레 더 웃음이 나고 즐거웠다.
어린 검객이라도 되는 걸까?
고작 이 어린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검을 들고 다니는가?
그때.
“동물농장.”
“………”
능력 이름인가?
무슨 능력 이름이 저따구지?
피가 솟구쳤다.
소녀를 베어내어 된 피인가?
아니다.
자신의 가슴팍에 닭이 할퀸 것 같은 깊은 상처가 생겨났다.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아 패닉에 바졌다.
‘너무…… 아프다……?’
하늘에서 거대한 아기돼지가 하강했다.
쿠화아아아아아앙-
“저도 싫어요.”
“자신의 살인에 이상한 명분을 갖다 붙이며 정당화하는 어른들이요.”
성우가 땅에 처박혔다.
온몸의 백가 뒤틀렸다.
“제우스가 말했어요. 너만은 ‘도덕적’으로 살았으면 한다.”
“도덕이 뭔지 알아요?”
“요샌 유치원만 가도 예의와 도덕을 배워요.”
“그런데 아저씬,그것도 못 배웠어요?”
고통과 치욕이 동반된다.
부러진 뼈가 재생되어 간다.
“이이익,빌어먹을꼬맹이…….”
벌떡 일어서려던 때.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발목에 밧줄이 묶인 듯하다.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그를 뒤로 힘껏 끌어당긴다.
엎어져 질질 끌려가는 성우가 평야의 바닥을 뒹굴었다.
“크헉!”
입에서 피를 흩부리는 성우는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아프지?’
이럴 리가 없다.
어른의 그늘 뒤에 숨는 것이 아이들이다.
그런데 어른보다 강하고 어른보다 그 목소리는 차가웠다.
“당시 헤라도 옆에 있었어요.”
“제우스의 말을 들은 헤라는 이리 말했죠.”
“동감해, 그런 도덕적이지 못하고 예의 없는상황이 왔을 때.”
“그것이 ‘어른’이라면.”
“봐줄 필요가 없어.”
“왜? 그는 자신의 일을 책임져야 할 어른이니까.”
성우의 몸이 빠르게 회복된다.
다가오는 필로스를 보며 이해하지 못한다.
“아저씨.”
필로스는 그가 자신을 어떤 이유도 없이 그저 죽이 려 했다는 것을 안다.
“책임져야죠?”
이제까지 죽어간 자들에 대한 책임.
“감히 네깟 어린애한테……!”
[최고신의 번개. ]콰르르르르르르릉-!
심판 같았다.
하늘에서 떨어진 백색 벼락을 성우가 올려다봤다.
자신의 번개속성 저항력은 상식을 초월한다.
전기라는 인간을 단숨에 경직시키는 이 힘 따위는 자신을 어쩌지.
과아아아아앙一
온몸이 마비된다.
몸 전체에 퍼진 전류의 힘은 그가 견딜 수 있는 힘이 아니 었다.
“크,크하아아아악!”
심장이 시큰거리는 듯 하다.
등 뒤로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움직이고자 해도 움직일 수 없다.
최고신의 번개가 4초 동안 움직일 수 없게 통제하는 거다.
필로스가 무기를 스왑했다.
그녀가 꺼낸 유아용 창 역시 창끝이 뭉툭하다.
허나 그 끝에 실리는 힘은 창신 밴의 것.
쿠오오오오오-
“제가 사는 세상엔 촉법소년이란 법이 있대요.”
“죄를 지은 어 린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니 용서해 주자.”
“말도 안 되는 법이죠. 그걸 이용하는 아이들은 정말 나쁘고 못됐어요. 사라져야 할 법이다. 생각해요.”
“근데요.”
그녀의 창끝에 실린 창기가 일렁인다.
“아저씬,다 아는 나이이기까지 하네요?”
푸우우우우우욱-
유아용 신의 극창이 성우의 심장을 꿰뚫었다.
“아저씨,다시 태어나면……”
성우는 믿을 수 없었다.
고작 아이에 의해 자신이 한 줌 잿더미가 되어간다.
흐릿해지는 정신 너머 필로스가 차가운 시선으로 말한다.
“아니,당신 같은 쓰레기 어른은 다시 태어나지 마세요.”
그것이 성우가 들은 마지막 말이 었다.
* * *
성우를 한줌 잿더미로 만든 필로스는 다시 토왕(土0)을 찾아다녔다.
‘다금바리를 받은 오빠는 무척 좋아할 거야.’
필로스는 다금바리에 대해 조사했다.
현실에서 어획량이 극히 드물고 살에 지방이 많다고 한다, 무척 비싼 값에 판매되는 아주 희귀하고 맛도 좋은 생선!
그것을 받고 될 듯이 기배할 오배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토왕(土旺)이란 녀석은 찾기 힘들었다.
그때.
“히히히히히히힝!”
지평선너머.
황금색 갈기를 휘날리며 내달리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토왕(土旺)을 보셨습니다.] [1주일간 경험치 획득률이 2배 증가 합니다.] [삼성수(三聖水) 중 하나인 토왕은 인간을 무서워하며 마주치면 곧바로 도망칩니다.] [토왕은 현재 봉인되어 있습니다.] [토왕을 깨우는 방법은 그의 등 뒤에 을라타는 데 성공하는 것입니다.]필로스는 매료된 듯 달리는 토왕을 바라봤다.
하지만 말을 향해 달려갈 순 없었다.
‘인간을 무서워한다구?’
자신이 다가가자마자 도망가는 것 아닐까?
그때 달리던 토왕이 시선을 느끼곤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도망가기 위해 앞발을 들었던 말이 멈춰 서곤 필로스를 멀뚱멀뚱 바라봤다.
‘히히히힝?”
도망치지 않은 녀석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필로스를 바라봤다.
자신이 아는 탐욕적이고 ‘이동수단’으로만 말을 이용하려는 인간들과 조금 달랐다.
크기가 많이 작았고 탐욕스러운 미소도 없다.
애초부터 말은 온순한 동물이다.
또 태왕은 인간을 무서워하지만 일반 말들은 인간과 친숙한 동물이기도 했다.
‘설미-……?’
필로스는 눈치 챘다.
토왕이 바로 도망치지 않은 이유.
그녀가 어린아이였기 때문이다.
“히히힝?”
(주)즐거움이 놓친 부분이다.
설마 필로스처럼 어린아이가 패왕을 찾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물론 놓쳤어도 일반적인 아이들은 절대 패왕과 친해질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도둑’을 가진 자.
예전에 얻은 ‘세상 달콤한 당근’을 꺼내어 내밀었다.
조심스레 다가와 냄새를 맡은 패왕이 그를 단숨에 먹어치웠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힝!”
세상 달콤한 당근은 ‘세상에서 제일 맛난 당근’이라 적힌 녀석.
토왕에겐 세상에서 먹어본 적 없는 가장 맛있는 식사가 되어줬다.
“이히히히히히힝!”
기분이 좋은 토왕이 그녀에게 머리를 가져다 댔다.
그녀가 머리를 매만져주자 히죽거리며 웃었다.
“있잖아,내가 네 위에 올라타도 될까?”
토왕은 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인간이 등 뒤에 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건 더더욱 그렇다.
그것이 (주)즐거움의 노림수였다.
하지만 토왕은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 필로스가 좋았다.
10분 후.
필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말.
토왕(土旺)의 등 뒤에 탄 채 평야를 달리고 있었다.
말의 울음소리만을 내던 토왕이 인간의 말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필로스. 그게 네 이름이군.]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마음도둑은 토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친구인 너에게 꼭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하늘에서 빛에 휩싸인 무언가 내려섰다.
그것은 자그마치 상어 크기에 이르는 ‘다금바리’였다.
“우리 오빠를 함께 만나러 가줄 수 있어?”
토왕은 혼쾌히 수락했다.
* * *
민혁은 레비아탄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했다.
어떻게든 결계를 뚫고 녀석을 서대륙으로 데려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때.
민혁은 하늘에 생겨난 수백 개의 구름을 목격했다.
수백개의 구름에서 500명의 신선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신선의 평균 레벨은 800대다.
저 많은 숫자를 민혁이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패황지존도.”
거대한 화마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선들을 집어삼켰다.
민혁이 본 신선들의 재생력을 생각했을 때 커다란 피해는 입히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레비아탄. 전속력으로 뛰어!”
돌고래의 모습에 두 개의 다리가 불쑥 튀어나와 있는 레비아탄이 바르게 달렸다.
화마를 뚫고 나온 신선들이 그를 뒤쫓았다.
어느새 나타난 열 명에 이르는 신선들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일전에 신선 아홉 명과 싸워서 이길수 있었던 건 그들을 공포에 바트려 사기를 저하시켰기 때문이다.
“돌파합니다.”
레비아탄이 자연스레 민혁의 등 뒤에 붙었다.
열 개의 검기가 민혁과 레비아탄을 향해 쏘아졌다.
기둥의 프라이팬이 모습을 드러낸다.
민혁을 덮을 만큼 거대해진 프라이팬으로 검기를 막아냈다.
까가가가가가가강- !
“무슨 프라이팬이……?”
“크학!”
신선들이 당황한다.
그런 신선 중 70%가 튕겨 나온 검기에 맞고 비명을 질렀다.
쓰러진 그들 사이를 지나쳐 산속으로 들어갔다.
* * *
“지훈! 괜찮아?”
산으로 들어간 민혁과 레비아탄을 보며 검기에 맞고 커다란 자상을 입었던 하늘 중 하나인 지훈이 웃었다.
“우리의 전술진에 걸려들었다.”
어리석은 자다.
이미 적의 진로를 예상해 뒀던 신선들은 안에 전술진을 펼쳐놨다.
마치 거미줄 같은 그 전술진은 놈을 벼랑 끝으로 내몰 거다.
또 신선들은 숲에 능하다.
지훈이 숲에 들어선 순간 빠르게 나무 위에 을라 놈을 쫓기 시작했다.
수백 명의 신선들이 나무를 건너며 내달렸다.
사내의 앞으로 신선들이 떨어져 내려 길을 막을 때마다 놀라운 기지로 돌파했지만 결국 자신들이 원하던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푸화아아악-
‘대단한 자다.’
또 한 명의 선인을 베어낸 민혁은 지훈도 감탄할 만했다.
레비아탄을 지키면서도 선인들을 픽픽 쓰러트리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결국 놈이 우리가 원하던 곳에 들어섰다.
[선인들의 전술진에 걸리셨습니다.] [곳곳에서 뻗어온 밧줄이 당신을 속박합니다.]촤라라라라락-
촤라라라라라락-
촤라라라라락-
저항할 수 없는 수백 개의 밧줄이 민혁과 레비아탄에게 뻗어졌다.
사내가 빠르게 그를 갈라내 보지만 역부족이다.
[끄으으으윽!]레비아탄은 이미 밧줄에 꽁꽁 묶여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미친 듯이 발버둥 치던 사내도 결국 손목에 밧줄이 묶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의 발목,허리,가 슴,하다못해 목까지,두꺼운 밧줄들이 그의 온몸을 꽁꽁 묶어 냈다.
탱그랑-
결국 그는 들고 있던 검마저 떨어트리 고말았다.
나무 위에 을라선 선인들과 땅을 빠르게 달리던 선인들.
그리고 뒤처졌던 선인들마저 모두 사내를 포위했다.
“이 정도까지 도망친 것만으로도 가상하다.”
지훈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지훈을 노려보는 사내가 신선들에게 붙잡힌 레비아탄을 보다 자신을 바라봤다.
“이 이이이익….!”
벗어나기 위해 치아를 꽉 깨무는 놈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처절한지 알게 한다.
“소용없다. 이 밧줄들은 절대 물리적인 힘으로 풀 수 없으니 나를, 아니면 신선들을 벤다면 모를까.”
흘끗, 지훈이 그가 놓친 검을 보았다.
“크흐,”
광소가 흘렀다,
“검을 놓쳐 버린 검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리.”
주변을 흩었다.
이미 다른 하늘들도 도착했다.
“이제 죽어……”
신선들의 검에 검기의 힘이 맺혔다.
그때,죽일 듯 자신을 노려보던 사내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쿨타임 돌았다.”
쿨타임이 뭐지?
씨 익,사내가 조소했다.
피이이이이이이잉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의 울음이 적막한 산에 내 리 앉았다.
“문제.”
사내가 차가운 시선으로 우리를 흩는다.
“너희가 나를 이곳에 유인했을까,내가 유인했을까.”
그 순간 지훈은 자신의 가슴에서 솟구치는 핏줄기를 보았다.
나무 위의 신선들도,지면을 딛고 선 신선들도.
또 그에게 쇄도하던 신선들도 모두 몸에서 핏줄기가 솟아나고 있었다.
스르르륵-
밧줄이 풀린 사내가 땅에 떨어진 검을 쥐곤 또 다른 검 하나를 꺼내 웃었다.
“전부 뒈질 준비 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