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60
밥만 먹고 레벨업 160화
용왕의 눈이 크게 떠졌다.
‘저, 저 그립 부분은 분명…….’
고대의 보물상자에서 나오는 것은 랜덤이었다. 그리고 용왕은 한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었다.
저 그립은 자신의 기억이 맞는다면 고대 수룡의 것이다.
고대 수룡.
용궁은 수룡을 로베스 신의 대행자라고 여긴다, 쉽게 표현하면 이필립스 제국이 피닉스를 섬기는 것과 비슷했다.
그러한 수룡 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수룡 발라카가 존재했다.
저 그립에서 느껴지는 힘은 그 발라카의 힘이 분명해 보였다.
“확인해 보았는가?”
“아직입니다.”
용왕은 손을 들어 권유했다.
민혁은 확인을 시작했다.
(고대 수룡 발라카의 대검)
등급: 전설
제한: 민혁 귀속 아티팩트
내구도: ∞/∞
공격력: 732
특수능력:
⦁힘 10%, 민첩 10% 상승
⦁패시브 스킬 대검 상급 마스터리 5레벨까지 상승
⦁공격 성공 시 15% 확률로 상태 이상 호흡곤란.
⦁공격 실패 확률 50% 미만 감소.
⦁스킬 아티팩트 아공간.
설명: 고대 수룡 발라카의 뼈와 아다만티움이라는 신의 광물로 이루어진 대검으로, 신들의 세상에서도 명검으로 불린다.
‘……고, 공격력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인데?’
맛있는 게 아니면 잘 놀라지 않는 민혁이었지만 그도 이것엔 크게 놀랐다.
일단 공격력 때문이다.
공격력이 732이다.
자그마치 루마드의 마귀대검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대검 상급 마스터리 5레벨까지 상승.
손을 뻗은 민혁은 힘껏 대검을 들어 올렸다.
[대검 상급 마스터리가 5레벨까지 적용됩니다.] [거대한 대검이 일반 검을 착용한 것보다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공격력 12%가 상승합니다.]상급 마스터리는 결코 쉽게 올릴 수 있는 패시브 스킬이 아니었다.
보통의 유저를 두고 봤을 때, 1레벨에서 400레벨까지 한 가지 무기만을 고집한다면 상급의 3~6 사이 레벨을 웃돌고 누구보다 특출나게 사용한다면 마스터할 수 있다.
한데, 단숨에 상급 마스터리까지 올라갔다.
대검을 들어 올린 민혁은 힘껏 휘둘러봤다.
수우우웅!
‘가볍다……!’
놀라울 만큼 가볍다.
심지어 엘레의 검보다도 말이다.
거기에 직격 시 15% 확률로 호흡곤란.
이는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싸움에서 적은 갑작스럽게 호흡이 막히는 증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100m 달리기를 한 후에 코와 입을 막고 조금만 참으려고 해도 무척이나 힘들어진다.
한데, 전투 중에 일시적으로 몇 초간 호흡곤란 상태에 빠진다면 집중해야 할 전투에서 그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그리고 아티팩트 아공간.
즉, 대검을 원할 때 소환하고 원하지 않을 때 아공간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거다.
민혁은 엘레의 검을 빼 들었다.
‘발렌 교관님, 서운해하지 마세요.’
처음 허수아비 훈련소에서 발렌에게 얻었던 발란의 검.
그는 엘레의 식칼의 장착을 해제했다.
수화아악!
발란의 검과 엘레의 식칼이 완전히 분리되었다.
그 상태에서 민혁은 엘레의 식칼을 발라카 대검에 가져갔다.
[엘레의 식칼을 장착하시겠습니까?]“네.”
꾸물거리는 엘레의 식칼이 발라카 대검에 착 달라붙었다.
곧이어 아무것도 없던 투박해 보이던 검신에 피닉스의 문양이 각인되었다.
“신기하군.”
용왕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민혁은 발란의 검을 인벤토리 안에 고이 잘 넣어두었다.
‘이건 보관해야지.’
따로 팔진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본론으로 넘어갔다.
“대게, 대게가 먹고 싶…… 아니, 또 다른 보상으로 대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음?”
민혁의 말에 용왕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미간을 좁혔다.
‘대게라면 있긴 하지.’
한데, 그 대게는 자신이 나중에 식신이라는 자가 돌아오면 주기 위해 마법을 걸어두고 봉인 중이었다.
“그 보상으로 분명히 용왕의 대게를 준다고 했습니다. 용왕님!”
민혁은 밝게 웃으며 다시 한번 요구했다.
그 말을 들은 용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민혁에게 물었다.
“자네 직업이…….”
“식신입니다.”
“……!”
“……!”
“……!”
제빗도, 캬리도, 용왕조차도 눈을 크게 떴다.
과거 용궁을 구했던 전설적인 영웅.
‘그의 후예가 온 것이로구나.’
운명이란 이런 것일까?
오래전, 식신이 구했던 세상을 또 한 번 새로운 식신이 구해냈다.
용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손이 휘리릭 움직였다.
공간이 찢어지며 그 안에서 아주 단단하고 살이 실해 보이는 대게 두 마리가 나타났다.
[용왕의 대게(2)를 획득하셨습니다.]“수백만 마리 중 딱 두 마리의 가장 좋은 대게를 엄선하였다네, 당연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네, 아쉽게도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말일세.”
“넵, 감사합니다!”
기쁨에 겨워 민혁의 입가가 씰룩였다.
그러다 민혁이 말했다.
“참, 혹시 공청석유가 있는 곳을 아시나요?”
그 말에 용왕이 허허하고 웃었다.
“자네, 용궁 뿌리를 뽑아달라고 그러지, 그래?”
물론 용왕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말인데?’
갑자기 로이나 교관님과 알콩달콩하고 계실 발렌 교관님이 생각났다.
* * *
캬리는 민혁에게 공청석유가 있는 곳을 안내했다.
공청석유는 용궁과 꽤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땅속으로 들어가는 좁은 통로를 지나자 존재했다.
민혁은 곧 볼 수 있었다.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 작은 웅덩이가 존재했다. 그 작은 웅덩이로는 한 방울씩 흐르는 검은색 물이 있었다.
또한, 검은색 물은 탄산을 터뜨리고 있었다.
‘서, 설마……!’
그는 서둘러 다가갔다.
그리고 국자를 이용해 유리컵에 공청석유를 따랐다.
‘……차, 차가워!’
마치 냉동고에 넣어놓았던 것만큼이나 차가웠다.
손이 저릿저릿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가로 가져갔다.
벌컥벌컥!
‘……이, 이 맛은!’
민혁은 알 수 있었다.
공청석유는 탄산수. 그리고 콜라였던 것.
“캬하! 역시 콜라는 코카지!”
단숨에 들이킨 민혁은 유리잔과 공청석유를 번갈아 보았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목이 타들어 갈 듯 따가웠지만, 그 청량감에 원샷 해버렸다.
그러자 알림이 울렸다.
[공청석유를 드셨습니다.] [힘 25, 민첩 30을 획득합니다.]공청석유 또한 명약이었다.
민혁은 또 한 번 잔에 받아 들이켰다.
꿀꺽꿀꺽-
다시 한번 들이켜고 ‘캬!’ 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캬리가 말했다.
“고마워.”
“음?”
감탄사를 터뜨렸던 민혁은 그녀를 돌아보았다.
토끼인 캬리의 귀 한쪽이 접혀 있었다.
그리고 민망함에 그녀의 둥그런 꼬리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방어술과 검술만을 배워와 남자라는 생물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호감이 크게 생겼다.
“우리 용궁은 너를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그래.”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어디로 가?”
“이필립스 제국의 황궁.”
엘레는 민혁에게 이필립스 제국 황궁으로 가는 귀환석을 수북하게 챙겨줬었다.
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로토에게 주기로 했던 공청석유까지 모두 챙긴 후, 민혁은 밴과 함께 빛이 되어 사라졌다.
캬리는 그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봤다.
그들은 정황상 토끼의 간을 이 앞의 청년이 먹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제빗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신의 보물이 주인을 찾았네?’
그리고 용왕님은 말씀하셨다.
‘새로운 대륙의 전설이 이 용궁까지도 들려올 것 같구나.’
캬리는 작게 웃음 지었다.
* * *
민혁은 이필립스 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엘레를 만날 수 있었다.
엘레에게 요리를 해준 후에는 다시 발키리 왕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돌아왔구나.”
“저 왔어요. 누나!”
엘레는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민혁은 그 자리에서 바로 광어와 우럭을 회 뜨기 시작했다.
한 점, 한 점. 하얀 접시 위로 놓이는 회는 곧 엘레가 보기에 무척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바로 피닉스였다.
피닉스의 모양으로 회를 놓은 민혁.
그는 당연히 매운탕 재료도 따로 빼두었다.
“세팅 좀 하고요.”
민혁은 상추와 깻잎을 세팅했다.
그다음, 초장과 간장 고추냉이 장, 쌈장과 마늘, 그 외의 낙지도 올렸다.
“자, 먹어볼까?”
“저도 같이 먹어도 되지요?”
“물론.”
엘레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은 꽤 많은 양을 했다.
그는 먼저 회 세 점을 듬뿍 들어 올렸다.
“히야…….”
투명한 빛을 띠는 척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녀석들.
역시 처음은 그냥 먹어본다.
우물우물-
씹을 때마다 쫄깃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씹을수록 계속해서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물씬 났다.
그리고 이번에도 세 점을 한 번에 들어 올렸다.
이번엔 초장에 듬뿍 찍어서 먹어봤다.
달콤새콤한 초장과 회가 만나 밋밋한 맛을 잡아줬다.
그다음엔, 간장 고추냉이.
간장 고추냉이는 짭조름한 맛으로 회의 맛을 더 살려주는 것 같았다.
“자, 보자.”
민혁은 이번엔 깻잎을 집어 들었다.
깻잎 위로 살점을 튼실하게 올리고 그 위로 쌈장을 마늘에 발라 듬뿍 퍼서 올렸다. 그 위로 조금 매운 고추 하나를 함께 올려준다.
그리고 입으로 넣어준다.
“흐하핫, 회 맛있엉!”
민혁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감돌았다.
입안에서 향긋한 깻잎의 향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는 그 안의 마늘과 조금 매운 고추, 쌈장, 회가 어우러진다.
조금 매운 맛에 입이 화끈거리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그러다가 서비스 식으로 넣은 낙지를 집어 올린다.
젓가락에 집혀서도 꾸물거리는 낙지는 그냥 입에 넣어봤다.
입에 달라붙는 녀석은 씹을 때마다 오도독- 오도독- 하다가, 목 뒤로 넘길 때쯤엔 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회를 둘이 함께 먹어치웠다.
“후…….”
엘레는 눈을 감고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추억 속의 그 맛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이채를 띄웠다.
“오?”
어느덧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매운탕 위로 민혁이 라면 사리 봉지를 까고 있었다.
“라면 사리는 항상 옳죠?”
“그러엄~”
민혁이 씨이익 웃으며 매운탕에 라면 사리를 넣었다. 거기에 손수 뜬 수제비도 뜯어서 넣었다.
부글부글 끓어가는 매운탕.
먼저 엘레가 한 입 맛봤다.
“아직, 아직 더 끓어야 해.”
“넵!”
매운탕이란 자고로 오래 끓일수록 맛이 살아난다.
특히나, 라면 사리를 넣은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라면에서 나오는 전분이 국물을 더 진하게 만들어줄 것이었다.
곧 엘레가 한 입 맛보고는 끄덕였다.
“다 됐구나.”
“오.”
엘레가 먼저 젓가락으로 크게 라면 사리를 펐다. 민혁도 라면 사리를 크게 푼 후에, 국자로 그 뜨거운 국물을 가득 담았다.
민혁의 그릇 안에는 미나리, 쑥갓, 라면 사리, 그리고 광어의 뼈 살코기가 붙어 있었다.
면을 들어 후! 후! 분 후에 후루루룹- 입에 넣었다.
“커허, 역시 라면 사리는 진리라니까요.”
그다음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봤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국물 맛이 딱 맞다.
여기서 더 끓이면 짜질 것이다.
민혁은 가스 불을 끄고 나서 라면 사리를 먹어치우고 뼈에 붙은 살점들을 하나하나 분리해 먹었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공깃밥과 매운탕 국물을 함께 먹으며 다소 부족했던 양을 채워냈다.
엘레는 민혁이 보자 자그마치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워낸 참이었다.
엘레는 기분 좋은지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에게 퀘스트 완료 알림이 울렸다.
[연계 퀘스트: 엘레에게 우럭회 요리해 주기 완료.] [엘레의 검술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고대의 요리재료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알림이 울리고 나자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루스가 움직였다.
그는 민혁의 앞으로 스킬북 하나와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네줬다.
상자에서 요리재료를 확인하려다 민혁은 아차 했다.
‘열쇠가 없는데?’
“내가 그럴 줄 알았지, 내 검술보다 먹을 걸 먼저 보려고 할 줄.”
엘레가 손을 들어 열쇠를 흔들며 능글맞게 웃었다.
엘레는 민혁의 조련에(?) 능숙해진 거다.
민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스킬북에 손을 뻗었다.
사실 민혁은 이미 발렌 왕에 의해 한 단계 더 스킬을 강화시켰다.
여기에서 추가로 한 번 더 강화가 되는 셈일 거다.
저번과 다른 점은, 저번엔 엘레가 직접 가르쳤다면 이번은 스킬북 형태라는 거다.
민혁은 습득 전에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한이 없다.’
민혁은 본래 직업상 스킬북으로 스킬을 익히지 못하지만, 이 스킬은 무형검 스킬북처럼 그 제한을 무시했다.
“습득한다.”
그와 함께 스킬북이 민혁의 몸속으로 붉은 기류가 되어 주변을 맴돌다 빨려 들어왔다.
솨아아아아아-
[엘레의 검술의 장이 추가됩니다.] [피어나는 검을 익히셨습니다.] [전방 8m의 적을 땅에서 무차별적으로 솟아난 검이 공격하며 관통 시 폭발을 일으켜 70%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갈라내는 검을 익히셨습니다.] [적을 향해 날리는 강력한 붉은 검기에 추가 공격력 110%가 추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