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44
밥만 먹고 레벨업 245화
지니는 날카로운 눈으로 눈앞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을 보았다. 현재 엘븐하임에서 엘프의 숲으로 넘어가는 인근에서 가까운 마을 중 하나였다.
이 앞으로는 얼마 전 아이리스 길드에서 쟁탈한 대도시 알렌티안이 있었다.
하지만 핵심은 바로 이곳이였다.
‘이곳에 마족 간부가 있을 줄이야……!’
마족들도 계급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통 상급 마족들부터였다.
그리고 이 마을 안에 숨어있는 상급 마족은 이번 침략에 온 작위를 가진 다섯의 마족 중 하나였다.
이번 마계 침략의 총사령관은 루펠이라는 자였으며 최상위 마족으로서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 부사령관들은 자작의 작위를 가졌으며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일반 상급 마족들이라고 할지라도 작위를 가지지 않은 놈들이 허다했다.
그리고 작위를 가진 마족들은 매우 강력한 무력을 발한다는 거였다.
알렌티안이라는 대도시와 조금 동떨어진 곳에 있지만 그나마 최전방에 속하는 이 마을에 부사령관이 숨어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웠고 특별한 일이었다.
‘분명히 이 마을은 일반 마을과 다를 거야.’
분명히 특별한 보상이 있을 것이었다.
현재 가장 후발주자에 밀려 있는 레전드 길드였다.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이러한 소규모 전투전에서는 레전드 길드는 빛을 발하는 편이었다.
“작전 개시.”
지니가 말하는 순간, 레전드 길드원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
암살자 클래스인 아벨이 빠르게 움직여 곳곳에서 정찰하는 마족들을 압살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전장의 신 아스갈도 정찰병들을 사냥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결국 발각되었다.
“습격이다!!”
“적들이 들어왔다! 부사령관님을 지켜라!!”
그 외침에 따라 지니를 비롯한 레전드 길드원들은 곳곳에서 나타나는 마족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사령관 마족. 자작의 작위를 가진 레겔이 검은 보석이 박힌 스태프를 들어 올렸다.
[마왕의 눈] [적들을 찾아내는 눈동자.]“……!”
곧이어 그 작은 마을의 위로 떠오른 거대한 하나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 눈동자가 소름 끼치게도 지니를 향해 돌아갔다.
“……!”
그리고 이어서 레겔이 광소를 터뜨렸다.
“걸려들었구나. 크하하하하!”
그와 함께 레전드 길드원들에게 알림이 울렸다.
[마왕의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마왕의 영역에 따라 물리 공격력, 마법 공격력이 30% 감소합니다.] [민첩이 20% 감소합니다.]“……!?”
곧이어 사방팔방에 숨어 있던 마족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설마?’
그리고 지니는 알 수 있었다.
소수의 직위가 높은 마족들을 사냥하기 위해 인간 측 진영에서 소수정예의 인원들을 추려 기습을 가할 확률이 높다.
그래야 소리 없이 많은 숫자를 잡아내고 수월하게 쟁취할 수 있으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마족들은 영리하게 생각한 것이다.
소수정예가 올 것이다. 그들을 함정으로 빠트려 몰아붙이자고.
곧이어 마왕의 눈에서 뿜어진 검은 마기가 레전드 길드원들의 몸을 꿰뚫기 시작했다.
그 순간, 모든 마족에게 그들의 위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다!!!”
“이런 빌어먹을!!”
레겔이라는 부사령관 마족은 상당히 뛰어난 흑마법을 부리는 마족으로 추정되었다.
“죽음의 댄싱!!!”
아스갈이 몰려오는 여러 마리의 마족들을 향해 검무를 췄다.
푹푹푹푹!
챙챙챙!
“크하하하하! 잔재주가 넘치는 계집이군!”
“크윽! 생각보다 강한데?”
“과연 인간 정예들이라는 건가?”
사방팔방에서 마족들이 몰려온다. 그 숫자만 자그마치 70을 넘어 보였다.
심지어 현재 이 엘븐하임에 있는 마족 중 가장 강력한 마족이 이 자리에 있지 않은가?
[불의 채찍!] [불로 이루어진 채찍이 적들을 소멸시킵니다.]화르르르르르륵!
지니의 채찍에 화염이 돋아나며 몰려오는 마족들을 쳐냈다.
촤악!
화르르르륵!
“크읍!”
마족들이 자신들의 몸에 불이 붙자 서둘러 걷어냈다.
데미지가 30% 감소한 만큼이나 그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퍼직!
“꺅!”
마족의 병장기에 팔이 베인 아스갈이 뒤로 주춤주춤 밀려났다.
[거인의 난타!]칸이 주먹을 휘두르자 그 주먹이 트럭만큼 거대해지며 마족들을 타격했다.
“크크큭, 솜망치 주먹이군!!”
데미지 30%가 감소되었다는 건, 평소보다 2/3의 힘밖에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과 비슷했다.
마족들은 그 주먹이 가소롭게 느껴졌다.
“이런 염병할!”
“……마왕의 영역에만 안 걸렸어도.”
보통 이런 류의 함정의 경우 그 힘이 강력하다. 실제로 이런 광역 디버프는 찾아보기 힘든 능력이었다.
그리고 연이어서 레겔을 제외한 또 다른 강력한 코나라는 마족이 등장했다.
코나는 부사령관은 아니었지만, 마족 공격대장 중 하나였다.
여인형 마족인 코나는 강력한 철퇴를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그 철퇴에 직격당한 로크가 뒤로 나뒹굴었다.
“쿨럭!”
바닥에 쓰러진 그가 비틀거렸다.
[충격의 철퇴에 당했습니다.] [일시적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그가 머리를 흔들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빌어먹을 30%만 아니었어도.’
즉 그들은 지금 끽해야 레벨 320 정도의 힘을 발한다는 것일 거다.
‘우리 카이스트라만 있었어도 이런 광역 어그로쯤 무시해버리는 건데…….’
카이스트라는 현재 마을에 있어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때였다.
[길드 채팅 에이스: 우리 대장님 등장이시다!!!]키에에에에에에!
소름 끼치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지니는 자신의 앞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기류가 나타난 걸 볼 수 있었다.
그 검은 기류는 곧이어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검은 갑옷과, 검은 검을 착용한 사내.
그 사내의 팔에서 비집고 튀어나온 빙룡 한 마리.
꽈드드드드드득!
빙룡이 거대한 얼음 브레스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끄,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레전드 길드는 깜짝 놀랐다.
‘뭐야? 엄청 강하잖아?’
그리고 그 순간, 그 사내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브레트니.”
키에에에에에에에에!
그와 함께 브레트니가 포효를 터뜨렸다.
[브레트니의 포효.] [모든 상태 이상을 해제시킵니다.]“……!”
“……!”
“……!”
“……!”
레전드 길드가 경악했다. 그리고 허공에 있는 거대한 검은 용의 위에서 마법이 난사되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콰쾅!
그와 함께 몇몇 유저들이 뛰어내렸고 그중엔 에이스가 함께였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
“……?”
“……?”
“저 미친 꼬맹이 쉐키…….”
크로우가 뱉은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검은 사내가 매서운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채채채채채채채챙-
그러자 마족들이 피를 분수처럼 흩뿌렸다.
‘가, 강하다…….’
‘우와…… 미칠 듯이 강한데?’
레전드 길드원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일 정도였다. 심지어 조금 전에 검은 용 위에서 뛰어내린 정체 모를 가면을 쓴 사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에이스가 말했다.
“우리의 팀 구호를 외쳐보죠!!!”
“우리는!!”
“하나다!!!”
“빼앗긴 엘프들을 위하여!!”
“심장을 바쳐라!!!”
“…….”
“…….”
“…….”
“…….”
그리고 그중엔 얼굴을 붉히는 사내 한 명이 있었으니.
바로 제네럴이었다.
‘흑……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어쩌다 회장님께 아테네를 한다는 사실이 귀에 들어갔고 그에 의해 동행하게 된 제네럴이었다.
아무튼, 그들의 난입으로 인해, 마족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니는 ‘부사령관의 토템’이라는 것과 함께 이런 알림을 들었다.
[필립 마을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필립 마을은 특별한 힘이 깃든 곳입니다.] [필립 마을의 방어시간이 대폭 감소합니다.] [36시간만 방어해도 필립 마을을 탈환 가능해집니다.] [필립 마을에 기여도 250,000을 투자할 경우 벙커형식의 마을로 변형됩니다.] [기여도 200,000을 획득합니다.]이어서 모든 것이 검은 사내가 다가왔다.
“잘 지냈나? 지혜 양. 아, 지수 군과 석태 군도 있군.”
“아, 아버님?”
이제야 익숙한 목소리에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챈 지니가 깜짝 놀랐다.
‘도대체 이 부자는 정체가 뭐야?’
그리고 그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맹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어서 들린 알림.
“……아, 아버님.”
“왜 그러나?”
“아, 아니에요…….”
그리고 모든 레전드 길드원들은 경악했다.
‘흐, 흑염룡과 아이들이라니…….’
‘너태지와 아이들 패러디……?’
‘길드명 이상해…….’
이어서 가면을 쓴 유저들이 하나하나 가면을 벗기 시작했다.
“노뚜기 사장님……?”
“헉…… 일화건설 사장님이다…….”
“컥!! 일화유통 사장님도 계셔……!”
그리고 마지막 흑염룡이 가면을 벗었다.
“…….”
“…….”
“…….”
아이돌도 아닌, 아재들이었던 것이다!
* * *
아르곤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었다.
“잡아!!”
“저 돼지 잡아라!!”
“어, 어어어어? 쟤 지금 저 자세 뭐야!!?”
“똥 싸려나 본데!!?”
“나나나, 나온다!!”
“잡으아아아아!”
바깥이 소란스럽다. 그러던 때였다.
“안녕하셔요?”
“……!?”
허공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르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어서 안대가 벗겨졌다.
오랜만에 세상을 보는 아르곤은 눈부심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데,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곧이어 한 인간 사내의 얼굴이 허공에서 뿅! 하고 나타났다.
“……!”
“쉿! 구하기 위해 왔습니다.”
사내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서둘러 양손을 꿰뚫은 못에 손을 뻗었다.
“못 빼네……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광물이야, 절대 빼지 못해, 발란이 가진 열쇠를 가져와야만 뺄 수 있을 거네.”
그리고 때마침. 최악의 악수가 등장했다.
“역시 침투했군.”
그때 망토를 착용한 사내가 망토를 벗었다. 그리고 아르곤이 말했다.
“발란은 중급 마족이지만 실제로는 상급의 마족일세. 과거 벌인 잘못에 의해 ‘자작’의 작위를 박탈당했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 무척 강한 인물일세.”
“……그런가요?”
그에 발란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래, 네깟 인간은 단 한 손만으로 찢어 죽일 수 있지.”
“호오.”
사내. 민혁이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 이어서 발란의 몸에서 짙은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마족의 무서움에 대해 가르쳐주마. 너희 나약한 인간들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지.”
발란은 참으로 말이 많은 자였으며 자신을 믿는 자였다.
그럴 것이 한때 자작 작위에 있었던 그이며 수많은 마족은 그를 ‘투기장의 신’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1:1 싸움을 잘했다.
그것이 바로 ㈜즐거움이 노린 한 수였다.
이곳에 혼자서만 들어온 지휘관은 투기장의 신인 마족을 상대해야 하니까.
오만한 그가 말하기를.
“먼저 선공할 기회를 주마, 나약한 인간아.”
그에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땡큐!!”
아르곤은 눈을 크게 떴다.
먼저 선공해선 안 된다. 놈의 갑옷은 특별했다. 검을 집어넣는 순간, 마기가 검을 잡아채 버린다.
“아, 안……!”
하지만 아르곤이 말하기도 전에 민혁은 이미 그의 앞에 근접해 있었다.
그리고 발란의 입가가 비틀어졌다.
‘일단은 발록의 갑옷으로 방어를 하고…….’
발록의 갑옷은 공격 시에 어지간한 공격을 무시해 버린다. 심지어 검이 박히는 순간, 갑옷이 인식해 검을 끌어 잡아 버린다.
즉, 그가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한다는 것.
그 순간.
푸욱!
발란의 예상처럼 민혁의 검이 그의 복부에 박혔다.
그리고 이어서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 [낙뢰(落雷)] [3연타!]쾅쾅쾅!!!
“크하아아아아악!?”
갑자기 들어온 거대한 데미지에 발란은 깜짝 놀랐다.
한데, 또다시 민혁에게 알림이 들렸다.
[낙뢰(落雷)] [3연타!]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쾅쾅쾅!
또 한 번 정확히 세 번, 발란의 몸에 낙뢰가 떨어졌다.
확률 발동에 의한 낙뢰 스킬이 연속 두 번, 그것도 총합 여섯 번이 발동되고 무형검 두 번이 발동되었다.
그리고 발란이 쓰러졌다.
“엄청 약한데요?”
민혁은 말과는 다르자 고개를 갸웃했다.
“…….”
아르곤은 말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