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43
밥만 먹고 레벨업 244화
발란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고작 2분 만에, 하급이라지만 정예로 구성된 이들이 전멸당했다?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발란은 계속해서 지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3군 정찰대와 공격대가 전멸한 후, 계속해서 지도에서 빠른 속도로 마족과 마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미, 미친……!”
도대체 어떤 인간이 온 것인데, 이러는 것일까? 아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마족과 마물들이 5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10분 전.
카냐와 150명의 병력을 이끌고 들어가기 시작한 민혁.
그를 비롯해 침입자를 감지한 3군의 수색대장 볼른과 3군의 공격대장 키룬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간들에게 본인들이 얼마나 나약한지 깨닫게 해줄 때가 왔군, 키룬.”
“애초부터 인간은 종족 중에서 나약하기로 소문나 있지, 감히 그딴 놈들이 아르곤 왕자를 빼내려고 해?”
마족은 태생부터 전투를 위해 태어났다는 말이 많은 종족들이었다.
그러한 마족들의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가소로울 뿐이었다.
침투한 병력은 총 150명 정도로 추정된다. 자신들 숫자는 약 200 가까이였기에 빠른 속도로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곧이어 수색대와 공격대는 빠른 속도로 전진하던 인간 병력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인간들에게 우리들의 무서움을 똑똑히 보여주어라!”
“죽여라!!!”
하급 마족이지만 정예로 구성된 200마리의 3군 병력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저게 마족?’
카냐와 함께 걸음을 옮기던 민혁은 앞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마족들을 볼 수 있었다.
“마, 마족이다……!”
“마족……!!!”
“히이이이익!!”
마족은 예로부터 인간들 사이에서는 두려움의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냐는 눈을 떨었다.
그녀는 분명히 민혁에게 길을 우회해서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혁은 그럴 필요는 굳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무모한 거야!!!’
카냐는 이 지휘관이 뛰어난 것 같았지만 고집불통이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미션! 30분 내로 3군의 수색부대와 공격부대로부터 승리하라!]1. 빠르게 승리할 시 +기여도
2. 병력의 피해가 적어질 시 +기여도.
3. 30분을 초과할 시 –기여도
4. 병력의 피해가 커질 시 –기여도
미션이라? 아마도 대규모 전쟁전을 맞이해서 ㈜즐거움 측에서 넣은 특별한 보상 같았다.
미션을 통해 유저들은 더 빠르고 안정적이게 사냥할 수 있게 노력하겠지.
또한, 기여도는 자신이 더 잘할수록 더 높아지는 편이었다.
민혁이 카냐의 말대로 가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하면…….’
기여도 획득량이 적어진다.
몹을 사냥할 때마다 기여도가 높아진다. 지금 6시간이란 시간 안에 아르곤 왕자를 구출해야 하지만 충분히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을 거라 민혁은 믿고 있었다.
“인간들을 죽여라!!”
“키키키키키킥!”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그리고 이어서 마족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놈들이 소지한 무기류는 인간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다른 점이라면 피부 색깔과 이마에 달린 뿔이다.
놈들의 뿔은 매우 작은 크기였다.
‘어디, 한 번 해볼까?’
민혁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와 함께 두려움에 떨던 150의 병력이 일제히 활시위를 당겼다.
그 순간 민혁이 품에서 꺼낸 양피지를 찢었다.
[엘프의 축복의 양피지를 찢었습니다.] [파티원, 길드원, 휘하의 병력의 마계 존재에 대한 물리 공격력, 물리 방어력, 마법 공격력, 마법 방어력이 20% 상승하며 이는 어떤 버프와도 중복됩니다.]병력의 몸을 은은한 빛이 휘어 감았다. 그 순간, 민혁이 손을 내렸다.
퓻퓻퓻퓻퓻퓻퓻퓻!
미친 듯이 웃어대며 살육을 즐기려는 듯 보이는 마족들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그에 3군의 두 대장인 키룬과 볼른은 박장대소했다.
“그깟 나무 화살로 우리 마족들의 피부를 꿰뚫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가소롭군, 몸에 박히기도 전에 녀석들이 화살을 갈라내겠지.”
그리고 그 말처럼 날아오는 화살을 선두에서 달리던 파르말이라는 마족은 시간을 계산해서 갈라내려고 했다.
그 순간.
‘빠, 빨라…….’
푹!!!
푸쉬이이이익!
“크아아아악!”
파르밀은 가슴에 박힌 화살의 데미지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파르밀이 쓰러지고 연이어서 병력이 화살에 맞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뭐, 뭣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도 그럴 것이 본디 마족들이 상대해야 할 존재들은 ㈜즐거움 측에서 설계한 것에 따르면 400~460레벨을 웃도는 기사들이었다.
그리고 하급 마족들은 평균적으로 그와 비슷비슷한 편이었다.
한데, 지금 그 공격력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민혁이 버프 요리를 먹이고, A급 상점을 열람해 얻은 모든 공격력, 방어력 20% 상승.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직도 민혁은 몰랐지만 안타리늄은 특수한 포인트로 올릴 수 없는 스텟 20%에, 5대 기본 스텟 15% 상승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새로이 얻은 빌리지티는 5대 기본 스텟 5% 상승이다.
당장만 봐도 평소보다 1.4배 이상 강력해진 그들이었다.
1.4배 강력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숫자가 150명이나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즐거움이 설계한 것을 말 그대로 비틀어 버리는 것이었다.
“크아아아악!”
“끄아아아악!”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까지 비웃으며 ‘킬킬킬!’ ‘크하하하!’하면서 인간들을 죽이겠다며 달려오던 마족들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가장 앞에선 인간이 맷돌을 돌렸다.
그르르르르르르-
그와 함께 먹구름이 몰려와 마족들의 위에서 떨어졌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크하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일 발 장전! 발사!”
퓻퓻퓻퓻퓻퓻퓻퓻!
“크아아악!”
조금 전, 떨어진 낙뢰에 가격당한 마족들이 바닥에 하나둘 쓰러진다.
그리고 키룬 또한 그 낙뢰에 가격당했다.
“크아아아악!”
키룬은 말도 안 되는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어, 어찌 나약하다는 인간들이……! 이 사실을 어서 빨리 발란 사령관님께 알려야……!’
그 순간.
푸웃!
멀리서 날아온 화살 한 발이 정확히 키룬의 목을 꿰뚫었고 천천히 허물어졌다.
그 옆에 있던 볼른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먼 곳에서 인간 지휘관이 쏜 화살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쾅!
“크아아아악!”
볼른이 비명을 질렀다. 그와 함께.
푸웃!
그 지휘관이 활시위를 당겼다.
“아, 안…….”
방금까지 무시했던 인간 병력.
그 병력을 지금 이 자리의 모든 마족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인간이 활시위를 놨고 빠르게 날아온 화살은 정확히 볼른의 미간을 꿰뚫었다.
퍼직!
어둠이 그의 시야를 잠식했다.
* * *
민혁이 번개의 맷돌을 쿨타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사용 가능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A등급으로 승격함으로써 얻은 한정수량 물품 덕분이다.
‘엘프의 모든 스킬 쿨타임 리셋 양피지.’
위처럼 놀라운 효과였다. 심지어 민혁의 모든 스킬이었다.
비산하는 검, 난무하는 검, 갈라내는 검, 흩날리는 검, 낙뢰지옥, 다크 파이어 스톰, 그리폰의 비명, 식칼의 비, 성자의 수호…… 등등 그 모든 것이 리셋 되는 거다.
말 그대로 ‘사기’와 가까웠다.
그리고 조금 전 한 마족의 목을 화살로 꿰뚫었다.
[3군의 공격대장 키룬을 사냥하셨습니다.] [백부장의 토템을 획득합니다.]‘응, 백부장의 토템?’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심지어 습득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인벤토리로 들어왔다.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쓰이는 날이 올 터였다.
그 순간, 민혁이 또 한 번 옆에 있는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놈을 활로 쐈다.
[3군의 수색대장 볼룬을 사냥하셨습니다.] [백부장의 토템을 획득합니다.]또다시 얻었다. 그리고 낙뢰지옥이 끝났을 때는 모든 마족이 전멸해 있었다.
“별것도 아니었네?”
“뭐야? 한 마리도 못 왔잖아?”
“새끼들이 까불기는!!”
“…….”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카냐는 말문을 잃었다.
‘이 인간들 도대체 뭐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급 마족들이라고 할지라도 분명히 강했다.
언급했듯 애초에 인간이나 엘프보다 태생적으로 강한 게 마족이었다.
그런데, 고작 2분 만에 모두 전멸시켰다는 거다.
그리고 본래는 치열한 전투가 되어야 하는 것을 우습게 만든 것은 바로 민혁 본인이었다.
누구도 열람할 수 없는 A등급 상점을 벌써 열람했기에 병력이 쏜 화살은 A등급 상점에서 구매한 화살이었고 그 외의 많은 것들이 그들을 무적으로 만들어준 거였다.
그리고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미션! 30분 내로 3군의 수색부대와 공격부대로부터 승리하라 완료.] [소요시간까지 2분 48초 걸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경이적인 미션 달성률을 보입니다.] [미션으로 획득할 수 있는 최고 기여도인 5만을 획득합니다.]그 알림과 함께 알았다.
민혁은 현재 많은 기여도를 소모했다. 때문에 로열상점으로 승급하기 위해선 모자랐다.
하지만 미션을 빠르게 깬다면?
미션은 매 등장하는 스테이지마다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
민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돌파한다!
* * *
“민혁 유저 2군단의 400마리의 마족과 마물을 5분 만에 돌파합니다! 두 번째 미션 달성률 최고치를 갱신합니다!”
“민혁 유저, 2군단의 500마리의 마족과 마계 골렘을 4분 만에 돌파합니다! 흩날리는 검과 식칼의 비를 이용해서 혼자 학살합니다. 기여도 40만을 달성합니다!”
“민혁 유저, 세 번째 미션을 최고의 성적으로 역시 달성합니다. 모든 스킬 소모 후, 또다시 모든 스킬 리셋 양피지를 사용. 기여도 60만에 도달합니다!!”
계속해서 보고하는 이민화 사원의 말.
그리고 특별 유저 관리팀 내부에는 사장 강태훈뿐만이 아니라, 제작팀과 이벤트 기획팀 등 다양한 팀장급들이 와 있었다.
“…….”
“…….”
“…….”
그들은 말문을 잃었고, 사장 강태훈이 입을 열었다.
“미쳤군, 강해도 너무 강해. 정말 자기 혼자 다 해 먹고 있군.”
더 우스운 것은.
“이걸 버그라고 할 수도 없고. 끄응…….”
강태훈은 이마에 손을 짚었다.
세상에, 민혁이 사신과 철혈 중대의 인원들을 본인이 데려가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1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들였고 그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기여도를 습득했다.
심지어 그 기여도로 A등급 상점을 열람했고, 말도 안 되는 것들로 무장한 상태다.
벌써 다시 기여도가 60만을 달성했다.
“이런…… 로열상점은 오픈하라고 만든 건 아닌데…….”
강태훈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박 팀장이 말했다.
“사령관 발란이 결계를 쳤군요.”
“그래, 그 결계를 치면 일단 150명의 병력은 못 들어가지.”
사령관 발란이 베로스의 힘을 빌어 결계를 쳤다.
이는 하나의 또 다른 미션과 같았다.
그리고 스크린에 떠올랐다.
[민혁 유저에게 마지막 미션이 발발합니다.] [미션! 혼자서 결계 안으로 들어가 아르곤 왕자 구출해 오기가 발발합니다.]애초에 이런 어마어마한 힘을 보이지 않았다면 마지막 미션은 발발조차 하지 않고 전 병력이 들어갈 수 있었을 거다.
발란에게도 결계를 치는 것은 ‘무리’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 *
십자가에 못 박힌 아르곤.
‘그때 방심하지만 않았어도…….’
아르곤은 엘프왕의 유일한 자식답게 어마어마한 실력자였다. 실제로 아버지인 엘프왕도 아르곤만큼의 힘을 발하진 못했다.
그 때문에 마족들은 처음 엘프의 숲을 침공했을 때, 곧 바로 다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아르곤이 잠을 자고 있을 때, 그를 습격했다.
지금 자신의 몸을 휘어 감은 것들.
이것들은 마계에서 가장 뛰어난 ‘발라카늄’이라는 광물로 구축되어 있다.
열쇠가 아니고서는 절대 끊을 수 없다.
‘아닌가? 인간들의 교황이나 성녀라는 존재만큼의 신성력을 갖춘 이라면 가능하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들이 자신을 구출하기 위해 올 리는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발란.
“지금 바로 결계를 형성해라!!”
“결계를요? 그렇게 되면 저희 마족들의 마기가 30% 이상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차라리 그게 나을 것이다. 결계가 쳐지면 30분이란 시간을 벌 수 있으니, 곧바로 사형식을 진행하고 이곳을 빠져나간다.”
결계를 치면 적 중에서 들어올 수 있는 이들이 한정된다.
베로스의 뛰어난 결계!
그의 힘을 감행하면 마족들은 마기를 빼앗기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발란은 갑자기 쳐지는 종소리를 들었다.
대애애앵-
대애애애앵-
적이 침입했다는 알림이었다. 그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적은!!?”
“그, 그게…….”
곧이어 한 부하가 말끝을 흐렸다. 발란이 미간을 구겼다.
“웬 돼지 한 마리입니다.”
“……응? 돼지?”
발란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걸음을 옮긴 발란은 볼 수 있었다.
100이 넘는 숫자의 마족들 앞으로 한 마리의 아기 돼지가 서 있었다.
아기 돼지 콩이는 민혁으로부터 중대한 임무를 받았으며 임무를 해낼 시 맛있는 ‘초코바’를 받기로 했다.
그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적들을 도발하는 거다.
어떻게 도발해야 할까?
아……!!!
좋은 생각이 났다.
“저 돼지는 뭐냐?”
“아기 돼지이군요.”
“아기 돼지인데…… 생긴 게 건방집니다.”
“……저딴 하찮은 것에 적이 침투했다는 종을 울린 거냐?”
그 순간. 거만하게 그들을 둘러보던 콩이가 한 행동.
콩이는 몸을 돌리더니 둥글게 말아 올린 꼬리가 달린 엉덩이를 마족들을 향해 들이밀었다.
그러더니 이내-
뽀오오오오옹-
“…….”
“…….”
“…….”
“…….”
방귀를 뀌었다.
이어서.
풔드드드드득!
엄청나게 큰 방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꿀!!”
그리고는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더니 몸을 돌려서 손 부채질로 마족들을 향해 휘휘거렸다.
“…….”
“…….”
“…….”
“…….”
마족들의 이마에 혈관 마크가 튀어 올랐다. 콩이의 도발 엑티브 스킬이자 어그로용 만렙 스킬.
‘그레이트 방귀’가 발현된 순간이었다.
풔드으으으윽-
그리고 괄약근에 힘을 잘못 준 콩이에게서 또다시 방귀가 흘러나왔다.
“나, 나온다!!”
“잡아!!”
콩이가 도망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