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64
밥만 먹고 레벨업 265화
‘아니, 보상을 줘야지!’
그런데 어째서 늘어나는 입을 준다는 말인가? 민혁은 지금 이순간 크게 실망했다.
그리고 코니르는 큼지막한 사슴 같은 눈망울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소년이었다.
척 보기에는 무척이나 순박하게 생긴 열다섯 정도의 소년이다.
그런데, 검성이라? 민혁이 곧바로 확인해 봤다.
(코니르)
등급: 검성
종류: 가신
레벨: 601
공격력: 5,916
방어력: 3,173
특수능력:
⦁엑티브 스킬 파라밀 검술.
⦁엑티브 스킬 검성 무적.
⦁패시브 스킬 집념.
⦁패시브 스킬 신이 내린 축복과 저주.
잠재력: 159
경험치: 87%/100%
‘……와.’
입이 늘어난다며 탄식하던 민혁조차도 깜짝 놀랄 상태창이었다.
귀신창 밴보다도 압도적으로 공격력과 방어력, 심지어 잠재력조차도 월등히 높은 편이었다.
더군다나, 잠재력이 높은 코니르는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민혁은 파라밀 검술을 확인해봤다.
확인하던 중,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조금 전, 바르첼과 기사들이 사용했던 그것들과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코니르의 것이 훨씬 더 파괴적이고 강했다.
그리고 그 끝에 붙어있는 설명.
‘어린 순수함이 만들어낸 지키고자 하는 검술.’
그리고 민혁은 알 수 있었다. 이 파라밀 검술을 만들어낸 자가 바로 코니르였다.
그랬기에 더 놀라웠다. 아직 열다섯 정도밖에 되지 않은 코니르가 어떻게 검술을 만든단 말인가.
그리고 민혁은 곧바로 다른 스킬 또한 확인했다.
(검성 무적)
엑티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8Lv 숙련도:76%
소요마력: 1,000
쿨타임: 6시간.
효과:
⦁적의 공격을 받을 시 80~90%의 데미지를 그대로 돌려주며 15분 동안 지속된다.
⦁적의 공격을 받을 시 5% 확률로 10~13%의 회복이 이루어진다.
설명: 오로지 검성에 오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스킬이다.
(집념)
패시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한 가지 일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다.
⦁오로지 그것의 최고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부단히 노력한다.
⦁그것의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다양한 퀘스트, 스킬등을 비롯한 능력이 생겨난다.
⦁그것의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시에 특별한 힘을 개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이 내린 축복과 저주)
패시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없음
효과:
⦁몸으로 하는 어떠한 것이든 누구보다 훨씬 더 빠른 습득률을 보인다.
⦁머리로 하는 것은 누구보다 훨씬 더 느린 습득률을 가진다.
⦁코니르. 신은 공평했다. 그에게 육체로 하는 어떠한 일이든 천재가 되는 재능을 주었지만 ‘지혜’라는 것은 주지 않았다.
검성무적은 사기적인 스킬이었다. 그것도 코니르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일반 유저나 몬스터가 공격을 가했을 시의 데미지, 이는 코니르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에 힘들 것이다.
한데, 그 유저는 그 공격력만큼을 되돌려 받는다는 거다.
또한, 5% 확률로 10~13%의 회복률이 붙어 있었다.
코니르에게 미미한 데미지가 들어올 때, 적들은 그를 공격했다가 5% 확률로 자연치유가 발동되면 코니르는 그나마 입었던 피해량도 회복된다.
‘이거 완전…….’
몹 수백 마리 가운데에 코니르만 던져놓고 가만히 세워두어도 저절로 어그로가 끌리고 코니르는 피해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민혁이 그런 짓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집념은 몸으로 하는 어떠한 것이든 최고로 만들어준다.
심지어 그와 관련한 스킬도 만들어준다고 하니 특이한 스킬이었다.
그리고 신이 내린 축복과 저주. 신이 공평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민혁은 스킬의 의미가 어떤 건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코니르. 나는 네가 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네 인생을 찾아 떠나렴.”
민혁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자 코니르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코니르.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아, 아니 코니르. 난 네가 너의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니까?”
“난 코니르…… 민혁을 섬긴다!”
“코니르, 너 정말 이럴 거야?”
“난 코니르. 민혁 좋다!”
“…….”
그럼에도 민혁이 반응이 없자 코니르가 허공에 주먹을 홱홱 휘둘렀다.
“난 코니르! 민혁 지킨다!”
민혁은 그제야 신이 내린 축복과 저주의 패시브 스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코니르는 일반 열다섯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낮은 편에 속하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코니르는 민혁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
“나는 코니르. 민혁을 만나 행복하다.”
코니르의 큼지막한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그를 바라보던 민혁도 피식 웃었다.
그리고 민혁은 코니르와 몇 마디 말을 나눔으로써 알 수 있었다.
이제 코니르는 헤이즈와 만나게 된 일과 그때까지의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을 기억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파라밀 검술을 만들었던 때의 기억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함께하게 된 거, 곰곰이 생각하던 민혁이 말했다.
“코니르.”
코니르가 큼지막한 눈을 반짝이며 귀 기울였다.
“라면 잘 끓여?”
* * *
페루 백작.
그가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핫, 사가셨던 키메라가 성능이 좋다니, 아주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가 앉은 술상으로는 콜로디스 제국의 내로라하는 귀족들이 앉아 있었다.
조금 전, 페루 백작의 웃음의 대상인 아네스 후작이 빙긋 웃어보였다.
“카데스 광산을 발견한 후, 오디스 마을의 주민들이 광산을 건드리면 신께서 노하신다면서 아주 큰 골치를 겪게 만들었죠. 그런데 병사들을 보내자니, 그들이 입고 있는 갑옷의 문양이 걸렸고, 그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내쫓으려니 그 또한 왠지 되지 않을 것 같았죠.”
아네스 후작은 콜로디스 제국에서 꽤 영향력 있는 1인이었다.
그러한 아네스 후작이 위스키 잔을 흔들고 목을 축이고 말했다.
“그래서 키메라로 그 더러운 잡종들을 치워버리니 속이 시원합니다.”
“키메라의 소행이기 때문에 황궁에서도 몬스터의 습격으로 전멸했다 분류하겠지요.”
“그렇습니다. 아주 유용한 존재들입니다, 키메라들은.”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모두는 페루 백작이 매일 키메라 생산이 이루어지는 다음 날, 키메라 시장을 열 때 참석하는 모든 이들이었다.
그들 또한, 키메라 생산과 유통, 판매, 수입에 거들고 있는 귀족들이었기에 모두 입이 절로 무거웠다.
황제 아스폰은 국민을 아끼는 존재였다. 귀족들보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작자이니, 이런 식의 편법을 사용해야 했다.
“내일 판매될 키메라들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밤을 기분 좋게 하는 키메라는 없습니까?”
“하하하하!”
페루 백작이 껄껄 웃었다.
그러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헤이즈라는 어린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무척이나…….”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끝맺지 못했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커헉!”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페루 백작의 미간이 구겨졌다.
‘뭐지?’
슬슬 바르첼 경이 올라올 시간이 되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명이라?
그리고 귀족들의 얼굴이 구겨졌다.
“일단은 서둘러 이곳을 나가야겠군요.”
“워프 게이트를 열겠습니다.”
페루 백작이 서둘러 뒤쪽에 있는 마법사에게 지시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높은 귀족들인 만큼 호위기사와 뛰어난 마법사를 대동하고 있었다.
“얼마나 소요되지?”
“약 4분 정도입니다.”
“충분한 시간이군.”
이곳까지 걸어오는 데 있는 병력이 첩첩산중이었다. 절대 4분 안에 도달할 수 없다.
비명의 원인은 몰랐지만 일단 이들 자체의 얼굴을 숨겨야 했다.
그 후에 정체 모를 비명을 수습해도 늦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이익-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정체 모를 사내와 키가 작은 어린 소년, 그리고 아기 돼지가 함께 들어왔다.
사내는 들어오자마자 반월의 검기 두 개를 생성, 마법을 캐스팅 중이던 마법사를 향해 쏘아 보냈다.
“네놈은 누구냐!”
“무엄하다!”
그리고 쏘아지는 검기를 보며 페루 백작은 비웃었다.
지금 그가 공격한 자는 콜로디스 제국 내에서 마법사 중 천의 마법사 중 한 명이었다.
천의 마법사란 천 명의 제국 내의 최고의 마법사들을 뜻한다.
저딴 검기가 마법사 프라임을 어쩔 수는 없을 터.
하지만 그 순간.
서걱-
“크아아아악!”
방어 마법을 펼쳤던 프라임의 실드가 너무도 허무하게 부서졌다.
‘뭐, 뭣이……!’
비록 백의 마법사와 천의 마법사가 천지 차이라고는 하나, 저 단단한 실드를 단숨에 부수다니?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글쎄?”
사내 민혁이 그들을 싸늘하게 둘러봤다. 그리고 뒤쪽에서 계속해서 기사들과 병력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덧 수십이 넘는 기사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검을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페루 백작은 그의 검에 그려진 피닉스의 문양을 볼 수 있었다.
‘피닉스? 이필립스 제국의 사람?’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가 곧 말했다.
“콜로디스 제국 내에서 이필립스 제국의 사람이 이러한 일을 벌이다니, 네놈은 죽음을 면치 못하겠군!”
“……네놈들이야말로 죽음을 면치 못하겠는데? 키메라를 사들여서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고 위협이 되는 다른 귀족들도 죽이잖아.”
“어차피 네놈은 여기서 죽을 테니, 그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못하겠지.”
페루 백작이 짙은 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아스폰 황제폐하의 신의를 받는 사람이다. 네깟 놈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말이 많네.”
민혁이 몸을 날렸다.
그의 검에서 잔상이 생겨났다. 난무하는 검이었다.
채채채채채채챙-
기사들이 다급히 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막아섰다. 그리고 코니르를 페루 백작이 알아봤다.
“서, 설마. 코, 코니르?”
분명히 외형이 달랐다. 본래의 코니르는 온몸이 미이라처럼 붕대에 감겨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걸음걸이와 특유의 느낌이란 게 있었다.
“조, 조심해라, 저놈은!”
페루 백작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외쳤다. 그리고 기사들이 코니르가 움직이자 주춤했다.
그러다 한 기사가 의아했다.
‘착하게 생긴 꼬마 놈일 뿐인데?’
코니르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그 웃음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날뻔했다.
그러다 해맑게 웃으며 코니르가 외쳤다.
“코니르!! 오늘 라면 끓이는 법 배웠다!!”
코니르는 설레어서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
“…….”
“…….”
기사들이 일제히 침묵했다.
그리고 코니르가 물어왔다.
“라면 끓일 때, 면부터 넣어, 스프부터 넣어?”
그것은 문제를 낸 순수한 소년 같았다.
그 말에 한 기사가 달려들었다.
“미친 버르장머리 없는 꼬맹이 녀석, 네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푹-
단 일격이었다.
헤실헤실 웃는 덜떨어져 보이는 소년이 검을 목에 박아넣는 시간 말이다.
기사 한 명이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코니르가 물었다.
“면? 스프?”
“…….”
“…….”
기사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조금 전 죽은 기사는 아네스 후작의 기사로서 아스폰 황제가 하사한 기사였다.
그런데, 어찌?
“면, 스프!?”
“며, 면!!!”
한 기사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에 코니르가 생글생글 웃으며 움직였다.
“틀렸어, 물부터라고 민혁 님이 알려줬어!”
코니르는 오늘 매우 기뻤다.
민혁이 ‘라면 담당’을 맡겨주었기 때문!
그리고 라면 끓이는 법과 먹는 법에 대해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커헉!”
“헉……!”
무슨 그런 황당한 대답이 있단 말인가?
기사들이 주춤주춤 물러났다. 다시 코니르가 물었다.
“안성탕탕면이 좋아, 씬라면이 좋아?”
그에 기사들이 주춤거리다가 한 기사가 말했다.
“라, 라면은 당연히 씬라면이다!!”
그에 코니르가 생글생글 웃으며 검을 꽂았다.
푹-
“크헉!”
일격에 쓰러진 기사.
그에 기사들이 물었다.
“이, 이번 답은 뭐냐?”
“설마 네 입맛대로 안성탕탕면이라고 하려는 게냐!!!”
그를 보던 코니르가 빙긋 웃으며 답했다.
“틀렸어, 라면은 뭐든 다 맛있는 거랬어!!”
“컥!!!”
“무, 무슨 그런 대답이!”
“야이씨, 그런 억지가 어딨냐!!”
하지만 검을 쥐고 일격에 쓰러트리는 코니르가 곧 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코니르가 생글생글 웃으며 다시 물어왔다.
“라면에 치즈나 떡 중 뭘 넣어?”
기사들은 세상에서 이렇게 두렵긴 처음이었다. 어린 소년이, 저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고 생각해 봐라.
그것도 일격에 죽이면서.
그리고 곧 한 기사가 소리쳤다.
“치, 치즈다.”
그에 코니르가 씨익 웃었다.
“틀렸어, 고민될 땐 둘 다 넣으면 된다고 민혁 님이 가르쳐줬어!”
푹-
* * *
페루 백작은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곧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그는 기사들이 죽어 나가는 틈을 타, 서둘러서 마법 수정구를 가동시켰다.
그리고 작은 버튼 앞에 섰다.
“이 버튼을 누르면 키메라가 있는 지하는 파괴되지. 그리고 마법 수정구를 통해 이 모든 사실은 황궁에 보고될 터. 네놈이 백날 천날 떠들어봐야 황제께서 이필립스 제국의 사람의 말을 들어주겠나, 아니면 많은 사람의 선망을 받는 나의 말을 들어주겠나.”
모든 증거가 파괴된다면 그저 민혁은 귀족들을 학살한 사내가 될 것이었다.
그리고 페루 백작은 자신만만했다.
“아스폰 황제와 나는 각별한 사이이기까지 하지, 며칠 전에도 함께 차를 마시며 다과를 즐겼다. 네놈, 이방인이 분명해 보이는군, 다신 이 세상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해주마!”
“아이참, 그거는 좀 난감한데.”
곧이어 마법 수정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지, 나는 그와 각별한 사이지.”
그리고 페루 백작의 눈이 커다랗게 커졌다.
등 뒤로 수십의 기사단과 마법사, 그리고 옆에는 정체 모를 성기사를 대동한 사내.
아스폰 황제의 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