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65
밥만 먹고 레벨업 266화
“폐, 폐하!!!”
그 순간 서 있던 모든 이들이 넙죽 엎드렸다. 그리고 페루 백작은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그는 분명히 ‘나는 그와 각별한 사이지.’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즉, 그는 사건의 전말을 모른다. 생각해 보니 알 수 있을 턱이 없었다.
황제 아스폰에게는 매일 제국 각지에서 수천 개 이상의 보고가 올라간다.
또한, 아스폰 황제가 일개 이방인 때문에 방문한 것은 아닐 터.
어째서 그가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청산유수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이자가 황제폐하를 모함하고 있나이다. 또한, 저에게 키메라를 만든다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구실을 이용해, 죽이려 들고 있습니다.”
“……그래?”
그에 아스폰 황제가 민혁을 보았다.
그러자 페루 백작은 더욱더 기대감을 가지고 목에 핏대를 세워 외쳤다.
“영지의 성 아스라토에서 키메라를 만들다니요!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겠습니까?”
바닥에 엎드려 있던 귀족들이 한 마디씩 거들었다.
“폐하, 저자는 이필립스 제국에서 보내온 자객이 분명합니다!”
“여제 엘레가 콜로디스 제국을 뒤흔들기 위해 저자를 보낸 것이 분명합니다.”
“이 모든 일을 바로잡아 저자에게 엄벌을 내려주시옵소서!”
그에 아스폰 황제가 고개를 주억였다.
“좋다.”
그에 귀족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맺혔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모두 일어나거라.”
“예!!”
그들 모두가 재빠르게 일어섰다. 그들 중 누군가는 기쁨에 겨운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참기가 힘든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앞에 선 검을 든 사내를 보았다.
아스폰 황제와 그가 거느린 기사단은 매우 강했다. 심지어 그가 거느린 기사단의 단장 카오스는 레벨 650에 육박하는 과거의 전 기사의 탑의 탑장이었다.
그가 코니르보다 레벨이 높은 이유는 코니르는 키메라가 되면서 레벨이 하향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일어서자 아스폰 황제가 빙긋 웃었다.
“이제야 패기 편해졌군.”
“하하하하,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폐하! 제 명치를 세게……! 예?”
살았다는 안도감에 취해 있던 그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순간.
아스폰 황제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한 귀족의 명치를 있는 힘을 다해 가격했다.
콰작-
단 한 수에 갈비뼈가 함몰되는 소리와 함께 사내가 뒤로 처박혔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귀족의 손목을 틀어잡고 그대로 비틀었다.
뿌득-
“크하악!”
그리고 손날로 목을 가격했다.
“컥!”
쓰러지는 귀족들을 보며 아스폰이 말했다.
“이는 나의 국민을 건드린 죄.”
콰드윽!
“크아아아아악!
“이는 어린아이들을 이용한 죄.”
퍼드으으윽!
“으, 으아아아악!”
“그리고 키메라를 이용해 사람들을 죽여온 죄.”
“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이제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무지한 나를 탓하는 죄.”
퍼직!
“커허어어업!”
그들이 제각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아스폰 황제는 성기사 코루와 함께 뜻하지 않게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성기사 코루는 페루 백작의 키메라에 대해 말해줬고 설마설마하며 아스폰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안에 들어오고 나서 한 영특한 아이가 다가왔다.
소녀 헤이즈였다. 그리고 아스폰 황제는 지하실로 가서 감옥에 갇힌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이 스르릉 하나의 단검을 꺼냈다.
“폐하, 이 단검에는 독룡 암바카의 독이 묻어있습니다. 이 단검으로 놈들의 숨통을 끊으면 30일 동안 영혼 상태로 구천을 떠돌며 배고픔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그거 정말 좋은 단검이군! 자신들이 겪어봐야 얼마나 끔찍한지 알테지!”
그와 함께, 민혁은 뼈가 꺾이거나 부서져 바닥을 구르는 귀족들에게 다가가 단숨에 목에 틀어박았다.
[게네르 백작을 사냥하셨습니다.] [카오 수치가 쌓인 NPC임으로 카오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경험치 6,154,673을 획득합니다.] [44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독룡 암바카의 저주의 단검이 효과를 발휘합니다.]그 순간 게네르 백작이라는 뚱뚱하고 욕심 많게 생긴 그의 몸에서 비명을 지르는 영혼이 튀어나왔다.
[끄아아아아악!]거친 비명과 함께 튀어나온 게네르 백작.
그는 극심한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 누군가 외치는 것 같다.
먹어라! 모든 것을 먹어치워라!!!
[배, 배고파…….]영체화된 게네르 백작은 극심한 배고픔을 느끼며 조금 전 자신이 앉아서 먹던 과일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손은 과일을 스쳐 지나갔다.
[배고파! 배고프다고! 먹고 싶어어어!!]극심한 배고픔!
하지만 앞에 있어도 먹지를 못한다.
이어서 민혁이 쥔 단검이 계속해서 쓰러진 자들을 찔렀다.
[아르가드 백작을 사냥하셨습니다.] [카오 수치가 쌓인 NPC임으로 카오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경험치 7,154,673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86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독룡 암바카의 저주의 단검이 효과를 발휘합니다.]귀족들의 경우 경험치 획득량이 탑의 기사들보다도 더 높은 편에 속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유저가 귀족을, 그것도 카오 수치가 높은 이들을 사냥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렇게 대부분이 죽고 단 한 사람, 페루 백작만이 남았다.
“사, 살려주십시오. 폐하!”
하지만 아스폰 황제에게 자비란 없었다.
서걱-
툭
페루 백작의 손이 땅에 떨어지고 그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손목과 두 개의 발목도 잘라냈다.
손과 발목이 모두 잘린 채 몸부림치는 페루 백작은 이 일을 꾸민 원흉 다운 최후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혁이 천천히 다가갔다.
그 순간, 페루 백작이 독기를 품은 눈으로 말했다.
“흐흐흐흐흐, 나를 죽였다고 끝났다고 생각지 마라!! 아스폰!! 그들이 너의 숨통을 조일…….”
푹-
민혁이 마지막으로 페루 백작의 목에 단검을 박아 넣었다.
[페루 백작을 사냥하셨습니다.] [카오 수치가 쌓인 NPC임으로 카오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경험치 9,154,673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186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독룡 암바카의 저주의 단검이 효과를 발휘합니다.]페루 백작은 이제까지의 악행과 그의 명성, 다양한 것들에 의해 경험치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 안의 귀족들을 사냥함으로써 자그마치 약 714플래티넘을 획득하게 되었다.
민혁은 허공을 두둥실 배회하며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그들을 보았다.
[배고파!!] [배고파서 죽을 것 같아!!!] [제발! 제발 먹을 것 좀 줘!!!]하지만 이는 아스폰이나 다른 이들에겐 보이지 않는 듯했다.
보이는 사람은 독룡 암바카의 저주의 단검을 사용한 민혁뿐이었다.
“이제 일 하나는 끝냈으니 다른 중요한 부탁 하나 해줬으면 좋겠네.”
아스폰 황제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하지만 지금 민혁에게 황제 아스폰의 부탁보다도 먼저 이행해야 하는 일이 존재했다.
“밥 좀 먹고 가도 될까요!?”
민혁이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스폰 황제는 조금 전과 표정이 확연히 다른 그를 보며 호기심을 느꼈다.
심지어 그는 지금 자신의 ‘부탁’보다도 ‘밥 먹는 게’더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
* * *
헤이즈는 두려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페루 백작이 본래 지내던 영주성. 그 영주성 안의 식당으로 황제인 아스폰과 콜로디스 제국의 황궁의 기사들인 태양 기사단의 이들이 오로지 한 사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스폰 황제는 노할 수도 있었지만, 신중히 그를 지켜봤다.
‘저자가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애석하게도 아스폰 황제의 대머리의 저주는 코루조차도 풀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던 것!
그로 인해 아스폰 황제가 친히 민혁을 데리러 온 것이다.
코루의 말에 따르면 그의 요리는 그가 원하는, 갈망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는 힘을 품기도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헤헤, 맛있겠다. 커리!!”
그리고 민혁은 이 숨 막히는 광경 속에서도 쾌활하게 웃고 있었다.
헤이즈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까 전엔 누구보다 싸늘했다가, 지금은 누구보다도 해맑았다.
심지어 황제가 바라보는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먹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에 따라 헤이즈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커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커리에 들어간 고기는 닭고기를 이용했다. 그리고 민혁의 요구대로 인도 전통 음료인 블루베리 라시와 탄두리 치킨, 샐러드, 갈릭 난을 준비했다.
그리고 커리가 나오기 전, 헤이즈는 민혁의 앞으로 인도식 스프를 놓았다.
인도식 스프는 다른 나라의 스프와는 다르게 조금 묽은 편이었다.
스프를 한 입 떠먹은 민혁은 흐뭇하게 웃었다.
고된 일을 한 후에 먹는 밥은 그 어떤 때보다 꿀맛이지 않던가?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커리가 나왔다.
커리는 인도 전통 방식의 철 그릇에 나왔는데, 그 밑으로는 식지 말라고 촛불이 켜져 있었다.
커리 안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카레와 같이 야채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수저를 넣어보면 그 안에 가득 든 닭고기를 볼 수 있었다.
민혁은 식사 시작 전에, 블루베리 라시를 한 모금 쭉 빨아 마셨다.
발효시킨 요구르트의 종류인 라시는 인도 정통 음료로 시원하게 마시면 좋았다.
입안으로 달콤한 라시가 들어오고 오돌토돌한 잘 갈린 블루베리의 식감이 느껴진다.
그 상태에서 민혁은 기다란 갈릭 난을 집었다.
뜨끈뜨끈한 갈릭 난을 찢은 민혁은 커리에 푹 찍었다.
진득한 커리가 난에 묻어났다.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다.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한 커리의 맛이 느껴졌다.
이 커리는 매운맛과 달콤한 맛 등을 고를 수 있었는데, 민혁은 개인적으로 달콤한 맛을 좋아했다.
“맛있어…… 헤이즈. 너 정말 커리의 달인이었구나!”
“헤헤.”
헤이즈가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민혁은 수저로 커리를 듬뿍 펐다.
수저에는 닭고기와 커리가 크게 딸려왔다. 그리고 미리 찢어놓은 갈릭 난 위로 수저에 푼 것을 듬뿍 바르고 고기를 올렸다.
그 상태에서 입에 넣자 커리 특유의 향과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그러다 또 다른 음식에 포크를 움직였다.
바로 탄두리 치킨이다.
탄두리 치킨은 ‘탄두리’라는 화덕에서 구워냈기에 탄두리 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향신료와 요구르트를 이용해 요리한 인도식의 독특한 음식으로 겉 부분이 붉은빛이 감돌고 검게 그을린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탄두리 치킨을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해 잘라낸 민혁은 입에 넣어봤다.
탄두리 치킨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매콤달콤하면서도 특유의 퍽퍽한 맛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붉은색 액체형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매콤한 맛을 더해줄 수 있다.
자주 먹는다면 질릴 수도 있는 게 탄두리 치킨이었지만 간혹 생각날 때가 있다.
그렇게 탄두리 치킨을 먹어주다가 민혁은 이번에는 접시에 담긴 밥 위로 커리를 올렸다.
그리고 쓱싹쓱싹 비벼줬다.
이렇듯 커리는 빵의 종류인 난뿐만이 아니라, 밥과 함께 먹어도 좋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먹는 카레의 맛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그렇게 민혁이 맛있게 먹던 중, 헤이즈가 말했다.
“오빠.”
“응?”
민혁이 고개를 돌리자 헤이즈가 말했다.
“전 갈 곳이 없는데…… 오빠랑 같이 가면 안 될까요?”
그 순간 또다시 알림이 울렸다.
[전설이 될 이름을 가진 헤이즈가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민혁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 이 녀석들이 둘씩이나 정말 나한테 왜 그래!!’
민혁의 표정이 울 것처럼 일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