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88
밥만 먹고 레벨업 289화
사장 강태훈은 특별 유저 관리팀을 떠나지 않고 모니터 중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에피소드 제작팀을 비롯해 다양한 팀, 심지어 고객센터 팀의 팀장까지 와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켄라우헬이 파멸의 마에스트로로 전직하였을 시.
그렇게 되었을 시에 그는 아테네를 흔들만한 거대한 것을 거머쥐게 되기 때문이었다.
“만약 민혁 유저가 디아블로를 잡는다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모니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이민화가 질문했다.
그 질문에 제작팀의 이석훈 팀장이 말했다.
“실질적으로 파멸의 마에스트로로 전직할 시에 그 직업을 얻는다는 보상도 있지, 하지만 이는 켄라우헬의 직업 특성에 의해서 그만이 얻을 수 있는 직업이지, 하지만 반대로.”
개발팀 이석훈 팀장의 표정은 상당히 심각했다.
“만약 민혁 유저가 먼저 디아블로를 사냥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는 직업과는 무관한 보상인 가장 왕국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영지. 아틀라스의 주인이 될 거야.”
* * *
켄라우헬.
그는 아테네라는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과는 다른 아티팩트들과 강함, 컨트롤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민혁이 가진 능력인 뛰어난 요리를 만드는 능력은 사실상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로간이 절을 하는 모습을 보는 민혁을 바라보며 그 생각이 변하려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요리가 나올 수 있는 거지……?’
자신이 가진 어떠한 아티팩트보다도, 자신이 가진 어떠한 스킬보다도 더 뛰어난 힘이었다.
아직도 허공을 응시하는 그를 보며 다른 이들이 다가왔다.
“켄라우헬 님, 왜 그러시니까?”
“켄라우헬 님……?”
그리고 켄라우헬은 방금 전에 확인하였었던 대형 삼계탕의 정보를 다시 떠올렸다.
(대형 삼계탕)
재료등급: SS
등급: 전설
제한: 거인 베로칸만 먹을 수 있음.
보관일: 28일
유지시간: 28일.
특수능력:
⦁거인 베로간의 공격력 26%, 방어력 25% 상승.
⦁거인 베로간의 마법 공격력 40%, 마법 방어력 31% 상승.
⦁베로간의 원기회복에 따라 모든 스킬 능력+3 상승.
설명: 오로지 배고픈 괴수 베로간만을 위해 요리사 민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낸 대형 삼계탕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가…… 싶다…….”
“예?”
“뭐라고 하셨죠?”
다른 이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 켄라우헬의 귀로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가지고 싶다…… 저 사내를…….”
“……!”
“……!”
모든 이들이 또 한 번 놀랐다.
켄라우헬은 항상 무표정을 고수해오는 사내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얼굴에 보이는 것은 바로 ‘갈망’이었다.
그리고 곧 켄라우헬은 정신을 차리고 민혁과 베로간을 보았다.
* * *
검은 마법사 알리.
그는 자신과 동시에 오르기 시작했던 흑염룡이 ‘최초의 로열 클래스’가 되었다는 사실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가 로열 클래스 멀더런의 후예로 전직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은 포식뱀이라는 거대한 뱀의 인정을 받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르던 중이었다.
[민혁: 알리 님.]민혁에게로부터 귓속말이 왔다.
알리는 민혁의 연락에 싱글벙글 웃으며 귓속말했다.
[알리: 넵, 민혁 님!] [민혁: 혹시 이따가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알리: 도움이요? 민혁 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달려갑니다. 저희는 동료이니까요!]그리고 알리는 민혁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민혁: 아버지한테도 같은 내용을 전달해 주시겠어요?]알리는 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블랙스톤이라…….’
* * *
켄라우헬은 민혁이 여섯 번째 시련을 깨내자 자연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민혁은 부서진 칼날 조각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이제 저에게 그 부서진 칼날조각을 주시겠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민혁에게로 집중되었다.
‘80억이다……!’
‘앞으로 평생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물론 저 칼날 조각뿐만이 아니라, 디아블로를 잡는 것까지 해내야지만 80억이 떨어진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저 칼날조각을 민혁이 켄라우헬에게 건네주면 이 상황은 모두 종료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모두가 긴장 어린 표정으로 민혁을 보았다.
‘혹시나 놈이 알아챘으면 어쩌지?’
‘우리가 실수했던 건 없을까?’
만약 자신들이 유저처럼 행동햇을 수도 있다.
무의식적으로 현실의 이야기를 꺼냈을 수도 있다.
모두가 집중하고 있을 때.
민혁과 켄라우헬이 마주보고 섰다.
“저에게 어서 주시면 융합을 해서 소악마 디아블로를 처단하죠.”
그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서진 칼날조각을 켄라우헬에게 건넸다.
[여섯 개의 부서진 칼날 조각을 모두 모으셨습니다.] [필멸의 단검으로 융합하실 수 있습니다.]그에 켄라우헬은 희열했다.
드디어, 자신이 왕의 자리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는 융합한다라고 중얼거렸다.
[부서진 칼날 조각이 융합됩니다.]허공 위로 여섯 개의 칼날 조각이 떠올랐다. 떠오른 여섯 개의 칼날 조각이 일정하게 맴돌기 시작하더니, 빛을 뿜어내며 하나로 합쳐졌다.
그와 함께 붉은 색의 날이 휘어진 ‘필멸의 단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필멸의 단검을 획득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켄라우헬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민혁을 협공하여 죽인다?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디아블로를 사냥하고 해도 된다.’
이 시련은 군주와 다른 신하들의 믿음이 상당히 필요하다.
만약 시련을 깬 다른 누군가가 칼날조각을 주지 않으면 깰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모른다.
만약에 한 사람이 죽는다면, 이 시련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것은 낭패가 된다.
그들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긴 그들은 거대한 철문 앞에 설 수 있었다.
거대한 철문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이 풍겼다.
끼이이이익-
켄라우헬이 그 철문을 밀었다.
그러자 거대한 제단이 나타났다.
거대한 제단 위로 한 사내가 서있었다.
사내는 피부가 투명할 정도로 깨끗한 미남자였다. 그러한 미남자는 인간의 모습이었는데, 이마로 기다란 뿔 하나가 솟아 있었고 등 뒤로 박쥐의 날개 같은 것이 접혀져 있었다.
[소악마 디아블로와 만납니다.] [명성 200을 획득합니다.] [소악마 디아블로를 사냥한 자는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바로 그때였다. 암살자 클래스인 암베르가 디아블로와 눈이 마주쳤다.
[디아블로의 투기] [디아블로의 투기가 당신을 압박합니다.]“커헉!”
암살자 클래스인 암베르는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거친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무, 무슨 게임에서…….’
놈의 눈동자는 너무도 소름 끼쳤다. 심지어 이는 단순히 두려웠기 때문에 주저앉은 것이 아니다.
이는 바로 디아블로가 가진 스킬 중 하나가 분명했다.
‘엄청나군.’
켄라우헬은 실소를 머금었다. 제단위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디아블로.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오금이 저리고 살결이 쩌릿쩌릿할 정도였다.
그리고 디아블로. 그가 한 걸음을 내딛었다.
터벅-
그리고 두 걸음.
터벅-
그리고 마침내 그가 제단을 내려오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을 켄라우헬은 놓치지 않았다.
그가 품속에 가지고 있던 필멸의 단검을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 필멸의 단검이 가진 ‘필멸의 스턴’을 사용했다.
[필멸의 스턴] [어떠한 대상이든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뜨립니다.]그 순간, 그 위엄있던 디아블로가 멈추어섰다.
그는 내려오려던 자세 그대로 정지했다.
“드디어……!”
켄라우헬이 희열했다. 그가 필멸의 단검을 퉁겼다. 그리고 그의 품속에서 부채가 뽑혀나왔다.
부채를 뽑은 그가 촤르륵 펼쳤다.
그리고 힘껏 필멸의 단검을 쳤다.
쐐에에에에에엑-
필멸의 단검이 매서운 속도로 디아블로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갔다.
모든 이들이 희열했다.
‘80억이다!!!’
‘켄라우헬 님께서 드디어 왕의 자리에 가까워지시는군!’
그리고 켄라우헬의 입가에도 미소가 만연했다.
아테네 최초의 왕, 더 나아가 황제까지!
바로 그때였다.
채애애애애앵-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식칼이 필멸의 단검을 내리찍었다.
콰지익-!
그와 함께, 디아블로의 등 뒤에서 거대한 창극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누군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웁스? 나도 모르게 그만.”
민혁이었다.
“……!”
“……!”
그리고 디아블로의 몸이 앞으로 기울이더니 이내 땅에 고꾸라졌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었다.
디아블로가 죽음을 맞이했다.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첫 번째는 ‘어떻게’라는 의문이었다.
‘뭐야?’
‘어떻게 디아블로를…….’
켄라우헬이 아는 정보에 따르면 디아블로를 잡기 위해선 마왕의 힘, 혹은 아낙카스드의 심판이라는 힘이 필요했다.
그렇다는 건 놈은 아낙카스드의 심판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가?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들이 속았다는 거였다.
‘그걸 어떻게 안 거야?’
대도 엘리온에 짜진 모든 판이 무너졌다. 오히려 자신들이 역통수를 맞은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그것은 분노로 다가왔다.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켄라우헬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저놈이 망쳤다.
심지어는.
“아싸! 광렙이다!!!”
자신들을 조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처럼 민혁에게 어마어마한 알림이 들려왔다.
[1,113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디아블로를 사냥하심에 따라 패시브 스킬 ‘투기’를 획득합니다.] [디아블로의 검날조각을 획득합니다.] [디아블로를 사냥하심에 따라 영지 아틀라스의 주인이 되실 수 있습니다.]아틀라스라는 영지에 대한 알림이 들렸지만 지금 민혁은 확인할 틈은 없었다.
그리고 켄라우헬에게 알림이 들렸다.
[파멸의 마에스트로의 로열 클래스 전직 조건 충족에 실패하셨습니다.]그리고 민혁은 최대한 얄밉고 밝게 말했다.
“우와아아아아아. 이 어마어마한 레벨업 개수 좀 봐, 월척이라고. 월척!!! 심지어 이 보상. 우와, 우와! 우와!!!”
그러한 조롱을 듣는 순간, 켄라우헬의 이성의 끈이 투두둑 끊어졌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 켄라우헬.
그런 그의 것을 빼앗아간 남자.
그리고 얄밉게 조롱하고 있다.
“죽여라!!!”
켄라우헬이 소리쳤다.
최소한 놈은 이곳에서 강제 로그아웃을 당할 것이다.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이 민혁을 향해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켄라우헬의 부채에 ‘바람 풍(風)’이 새겨진다.
그리고 휘두른 순간, 거대한 바람 칼날이 민혁을 향해 쇄도했다.
[바람 칼날] [무엇이든 자를듯한 바람 칼날이 추가 공격력 220%의 힘을 냅니다.]또한, 그뿐만이 아니었다.
암살자 클래스 암베르의 속도가 순간적으로 4배 빨라졌다.
[급소 강타] [급소를 향해 평소보다 ×3배 빨라진 속도로 쇄도하여 움직이며 공격에 성공할 시 추가 공격력 180%를 발현합니다.]그처럼 그들의 모든 공격이 민혁을 향해 쏟아졌다.
바로 그 순간.
민혁이 품속에 가지고 있던 양피지를 꺼내어 찢었다.
[길드원 소환의 양피지를 사용합니다.] [길드원 소환의 양피지는 해당 길드 영지의 영주, 길드 마스터만이 가능합니다.] [길드원 소환의 양피지는 해당 길드의 동맹의 길드의 길드원들도 승인을 받는다면 소환할 수 있는 특별한 양피지입니다.]민혁의 바로 앞으로 여러 개의 빛줄기가 나타났다.
그 줄기에서 가장 앞에 있던 자가 움직였다.
그의 왼팔이 순간적으로 용의 머리 형상으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용의 머리 형상은 쏘아지던 모든 공격을 무용지물 시켰다.
마치 그 공격들을 집어삼킨 것처럼.
“……!”
켄라우헬은 경악했다.
디스펠이나 혹은 공격 반사와 같은 것도 레벨이 더 낮은 상대이거나 할 때나 가능했다.
한데, 앞을 막아선 사내.
그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공격을 무효화시켰다.
그리고.
“돌려주지.”
쐐쇄세세세세섹-
켄라우헬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바람 칼날을 보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악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른 블랙스톤 멤버들에게도 그들이 사용했던 스킬들이 강타했다.
콰자악-
풔직!
콰아아아앙!
“커헉!”
“크헉!!!”
“큽!!!”
그들이 비명을 토해냈다.
그리고 켄라우헬은 알 수 있었다.
앞의 사내가 바로 최초의 로열 클래스 전직자인 용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