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89
밥만 먹고 레벨업 290화
켄라우헬은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군림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에게 무언가를 빼앗겨 본 적이 없었다.
비상했던 머리는 그를 천재로 만들어주었고 뛰어난 육체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막대한 부는 누구도 그를 건드릴 수 없게 하였다.
한데, 지금 민혁이라는 사내가 그가 갈망하였던 것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나타난 또 다른 존재 용군주.
자신이 원했던 최초의 로열 클래스 전직자의 이름.
그 이름을 빼앗아간 사내.
그가 무심한 표정으로 켄라우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빛줄기 사이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화신의 사자 카이스트라.
그리고 빛의 화신 펜루스.
왼팔을 들어 올리며 나타난 사내.
“동료오오오오!”
검은 마법사 알리.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혀엉!”
해맑은 미소로 민혁에게 안겨드는 소년인 검성 코니르까지.
총 넷의 인원들.
그들이 나타나 민혁의 옆으로 나열해서 섰다.
“거, 검은 마법사 알리?”
“화신의 사자 카이스트라?”
세계 테이머 랭킹 1위의 레블린.
그녀는 화신의 사자 카이스트라를 알아봤다. 비공식 랭커이며 아프리카 소년.
그리고 신수 중 하나를 부리는 존재.
그뿐만이 아니었다. 켄라우헬의 편에 선 마법사 바르돌도 검은 마법사 알리를 알아봤다.
바르돌은 세계 흑마법사 랭킹 1위였다.
하지만 자신과 검은 마법사 알리와의 차이는 너무도 컸다.
‘무슨 구성원이 이렇게 사기적이야……!’
‘미친……!’
그들은 경악했다.
민혁이 불러들인 이들은 지금 켄라우헬이 거느리고 있는 병력과 비교한다고 하여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촤앗-
방금까지 설거지를 하고 있던 카이스트라가 고무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창을 꺼내어 들었다.
검은 마법사 알리가 마법 캐스팅을 준비했으며, 용군주 흑염룡의 날개뼈 죽지에서 거대한 검은 날개가 나타났다.
고요함 그 자체였다.
테이머 랭킹 1위라는 레블린의 이마에서 식은땀 한 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땀이 땅에 떨어진 순간.
파아아앙-
검은 마법사 알리의 에너지 볼트를 시작으로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검은 마법사 알리의 에너지 볼트에 앞으로 나선 흑마법사 바르돌이 완드를 휘둘렀다.
[디스펠.] [마법 공격을 무효화시킵니다.]그와 함께 검은 마법사 알리를 향해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레블린이 하늘 높이 화살을 쐈다.
츄츄츄츄츄츄츗-
수십여 발의 화살이 허공에 날아가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키헤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악!”
그 폭발 속에서 수십 마리의 와이번 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와이번 로드의 몸 위로 올라탄 레블린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를 따라, 카이스트라가 빛의 화신 펜루스의 몸에 올랐다.
타앗-
“크아아아아악!”
펜루스가 괴성을 토하며 하늘 높이 도약해 올랐다.
그리고 암살자 암베르와 탱커 카르도가 흑염룡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틈에서, 민혁과 켄라우헬의 시선이 마주쳤다.
타타타탓-
켄라우헬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부채가 촤르륵 펼쳐졌다.
[피바람]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부채에서 발생한 피바람이 적을 갈가리 찢어놓습니다.]달리면서 켄라우헬이 손바닥 위로 부채를 내리쳐 접었다. 그리고 민혁의 검이 힘껏 찔러져 왔다.
분노하는 검.
쐐에에에에엑-
끼기기기기긱-
켄라우헬의 부채가 마치 단도를 든 암살자 클래스처럼 현란하게 움직였다.
찔러 들어 오는 분노하는 검의 검끝을 부채로 밀어냈다.
피피피피피핏-
충돌하는 순간, 분노하는 검이 무효화 되어 사라지고 켄라우헬의 피바람이 민혁의 몸 곳곳을 가격했다.
“크윽!”
하지만 그 순간, 민혁이 입고 있는 불멸의 갑옷의 특수효과가 발동되었다.
[물리 데미지 반사! ×2의 데미지를 돌려줍니다.]핏-
츄아아아아아악!
켄라우헬의 몸에서 피가 솟구쳤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도약해 올랐다.
[매의 비상] [날아오른 매의 강력한 내려찍기.]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른 켄라우헬의 발이 칼처럼 번들거렸다.
강력하게 내리찍으며 단숨에 적을 관통하는 단일 스킬.
콰아아앙-
하지만 그 순간, 민혁이 바람 같은을 사용, 1m 거리를 좁혀 움직였다.
켄라우헬의 발 공격이 땅을 깊게 파고 들어가고 뽑아냈다.
몸을 돌린 켄라우헬을 향해 민혁이 매서운 공격을 감행했다.
수십여 개의 검의 잔상들이 만들어지며 켄라우헬을 향해 쏘아졌다.
켄라우헬의 부채가 촤르륵 펼쳐지며 그가 부채를 휘두를 때마다 실드가 생성된다.
차차차차차차차창-
그리고 난무하는 검이 끝날 때쯤, 켄라우헬은 그를 계산했다.
그가 부채를 휘두르는 순간, 땅이 파이며 민혁을 공격했다.
콰지익-
“크흑!”
하지만 민혁이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뒤로 퉁겨 날아가며 땅에 착지하는 순간, 검을 땅에 박아넣었다.
피어나는 검.
퓨퓨퓨퓨퓨퓨퓻-
수백여 개의 검이 땅을 비집고 튀어 올랐다. 그리고 켄라우헬의 발목을 관통했다.
퍼짓-
콰콰콰콰콰콰콰쾅!
거센 폭발이 일었다. 흙먼지가 걷혔을 때, 켄라우헬은 검은 망토가 온몸을 휘어 감아 전신이 보호되고 있었다.
‘호각……?’
켄라우헬은 믿기지 않았다.
식신 민혁의 전투 영상은 그 또한 보았다.
하지만 아테네는 결국에는 게임이었기에 레벨의 차이라는 게 있었다.
민혁은 자신보다 레벨이 훨씬 낮은 편에 속했다.
그런데, 자신과 호각을 겨룬다.
그 이유는 민혁이 레벨은 낮았지만 이제까지 먹어왔던 무수히 많은 음식을 통해서 스텟 등을 올려왔기 때문이었다.
결국에 레벨업 할수록 강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보너스 포인트 때문이었다.
그러한 보너스 포인트를 꾸준히 올려온 민혁은 지금, 레벨 500 후반대의 켄라우헬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것이다.
켄라우헬은 신기했다.
‘그는 먹기만 한다고 했지.’
식신 민혁은 먹을 것에 대해선 괴짜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 먹기만 했는데, 자신과 호각을 겨룬다?
이상한 일이었다.
켄라우헬이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곧 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하하하!”
그는 켄라우헬이었다.
귀족 가문 로스차일드의 주인이다. 그는 아직 모든 걸 보인 게 아니었다.
그 또한 로열 클래스의 도전자였다.
그 때문에 파멸의 마에스트로의 스킬 일부를 얻어냈다.
그중에 하나.
폭군의 가면.
그의 손에서 하얀색 가면이 생겨났다.
켄라우헬이 하얀색 가면을 착용하는 순간이었다.
[폭군의 가면] [사용 시 비약적으로 모든 스텟을 증폭시키며 스킬 레벨+3이 상승합니다.]켄라우헬이 땅을 박차고 움직였다. 갑자기 급속도로 빨라진 그가 민혁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비산하는…….”
민혁이 말을 채 끝맺기 전이었다.
켄라우헬의 부채가 그의 급소를 찔렀다.
콰아아앙-
[HP가 6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단 한 번의 공격에 민혁의 HP가 급속도로 하락했다. 민혁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짓는 한편, 좁혀오는 켄라우헬을 보며 반격을 준비하려 했다.
그 순간, 귀신보라는 스킬을 사용한 켄라우헬이 단숨에 거리를 좁히며 무차별적으로 부채로 몸 곳곳을 공격했다.
퍼퍼퍼퍼퍼퍼펏-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3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무차별적인 공격이었다. 당하면서도 민혁은 한 가지 스킬을 준비했다.
퍼퍼퍼퍼퍼퍼펏-
계속해서 연타로 켄라우헬의 공격이 민혁을 공격했다.
그가 부채로 민혁의 이마를 찍었다.
쿠웅-
머리에 강력한 충격이 온다.
하지만 계속 버티며 민혁은 그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켄라우헬의 부채의 끝이 검처럼 날카로워져 민혁의 복부를 꿰뚫었다.
푸직-
그 순간, 민혁이 켄라우헬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허공으로 두둥실 식칼 하나가 날아올랐다.
“식칼의 비.”
“……!”
켄라우헬이 서둘러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곧 떨어진 식칼 하나가 그의 어깨를 관통했다.
콰지익!
“무, 무슨……! 같이 죽을 셈이냐!”
“아니?”
민혁은 조소 지었다. 그리고 온몸으로 켄라우헬을 끌어안았다.
그와 함께, 식칼의 비가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피피피피피피피피핏-
[HP가 8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7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데미지를 입던 도중, 순간적으로 켄라우헬의 검은 망토가 또다시 움직여 그를 감쌌다.
피해가 감소 되었다.
그리고 민혁의 몸이 축 늘어졌다.
어느덧 식칼의 비가 끝났을 때.
[HP가 3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켄라우헬은 살아남고 민혁은 축 늘어졌다.
‘이겼군.’
그나마 분이 풀리는 듯했다. 놈을 죽였으니.
하지만 그 순간.
[불멸의 갑옷의 특수 능력을 사용합니다.] [모든 HP와 MP가 빠른 속도로 차오릅니다.]민혁의 온몸의 상처가 회복되었다. 켄라우헬이 재빠르게 뒤로 빠졌다.
멀쩡해진 민혁을 보며 당혹한 그였으나, 곧 피식 웃음 지었다.
아직 자신의 ‘폭군의 가면’ 상태는 끝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민혁을 방금 전처럼 압박할 수 있었다.
결국에 민혁은 패배한다.
또한, 자신과 함께한 블랙스톤 멤버들은 그 안에서 최고의 랭커들이었다.
“곧 랭커들이 네 동료들을 모두 죽이고 나와 합류하겠지. 끝이다.”
그에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게, 끝이네.”
“끝이군.”
켄라우헬이 뒤로 고개를 돌렸을 때 보였다. 테이머 랭킹 1위 레블린이 강제 로그아웃당했다.
암살자 암베르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마법사 알리가 양 팔짱을 끼고 있었다.
“……!”
전투가 시작된 지 고작해야 몇 분이었다.
그 몇 분의 찰나에 오히려 자신의 동료들이 전멸했다?
심지어 용군주나 검은 마법사 알리, 카이스트라나, 정체 모를 소년은 멀쩡하기만 했다.
“네, 네놈. 시간을 끈 거였어……!!”
필사적으로 민혁이 켄라우헬을 막아내던 이유였다.
켄라우헬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이제 이건 이기기 힘든 싸움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는 한 가지 얄팍한 수를 냈다.
켄라우헬이 손을 뻗었다.
[군주의 희생] [본인의 목숨을 희생하여 한 존재를 지정하여 되살립니다.] [되살아난 존재의 모든 능력치가 15% 하락합니다.]군주의 희생.
자신을 희생하는 대신, 다른 존재를 되살린다.
이 스킬이 뛰어난 이유는 본인에 대한 패널티가 없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강제로그아웃 패널티를 받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었다.
켄라우헬의 눈앞으로 검은 화면이 나타났다.
‘빌어먹을!!’
결국, 도망치게 되는 꼴이다.
그는 분노했다.
하지만, 곧 비웃음이 지나갔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자가 결국 디아블로에 의해 죽게 될 것이다.
그가 지정한 대상은 바로 디아블로였다.
디아블로를 되살린 것.
그가 막 완전히 게임을 종료하려던 때였다.
[정체 모를 힘이 당신을 회생시킵니다.] [30분 동안 귀환 스크롤 및 포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켄라우헬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되살아난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디아블로가 서 있었다.
“뭐, 뭐야?”
그리고 그 앞에는 검은 마법사 알 리가 있었다.
“되살리는 능력은 나도 갖고 있거든.”
알리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민혁이 서둘러 동료들을 가운데로 모았다.
검은 마법사 알리가 배리어를 실현, 동료들을 모두 감쌌다.
배리어 바깥으론 디아블로와 켄라우헬만이 남았다.
디아블로가 켄라우헬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대로 죽으면 강제 로그아웃 패널티를 받는다.
그리고 더 얄미운 건 배리어 안에 있는 민혁이었다.
그가 팔을 힘 있게 움직이며 외쳤다.
“플레이! 플레이! 디아블로! 플레이 플레이 디아블로! 디아블로 이겨라!!!”
그와 함께, 정체 모를 낚시 의자를 꺼내어 그곳에 앉아 팝콘을 먹기 시작했다.
“히야, 팝콘은 역시 카라멜 팝콘이지!!”
약 올리기에 도가 튼 민혁이었다.
“저, 저 개 같은!!”
자신의 꼼수에 자신이 당한 켄라우헬의 입에서 끝내 욕설이 비집고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