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43
밥만 먹고 레벨업 344화
너무나도 황당한 작명 센스에 순간 두 사람은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한 말이었다.
코니르가 정신을 차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군.”
“맞아.”
세상에나, 지금 민혁은 수백 마리의 야생동물들을 이끌고서 사이클롭스와 드레이크를 공격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지형지물을 이용하라고 했다. 한데, 숲속의 야생동물들을 이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알라칸이 아차 해서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저 사내의 직업은 ‘요리사’야.”
“그랬었지.”
코니르와 알라칸이 또 한 번 경악했다. 그가 요리사이기 때문이었다.
요리사이면서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 있는 것일까?
그뿐만이면 말도 안 한다. 어떻게 요리사가 마치 몬스터 테이머라도 되는 것처럼 저 흉포한 늑대와 곰을 부린다는 건가?
그리고 이미 그 음식을 맛보고 한번 길들여졌던 알라칸은 그 심정을 이해했다.
‘정말 대단해, 모든 게……!’
지금 자신들의 후손이라 생각했던 사내. 그의 주직업은 기사, 혹은 검사, 또는 전사가 아닌 비전투직 직업인 요리사라는 거다.
“이거 어쩌면…….”
코니르와 알라칸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정말 깰지도 모르겠군.”
* * *
숲에 들어와 사이클롭스와 드레이크를 보고 도망쳤던 민혁.
그는 동굴 하나를 발견하고 최대한 깊숙하고 은밀한 곳에 몸을 숨겼다.
그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다.
‘숲에 불을 지를까?’
불가능은 아니었다. 태양신의 검은 공격을 성공시키면 확률에 따라 불이 피어난다.
그 불을 이용해 숲에 불을 지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드레이크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화속성 저항력을 가졌어, 그 안에서도 살아남을 거야.’
민혁은 맛있게 먹기 위해 누구보다도 더 아테네에 대해서 공부해 왔다.
그 때문에 그는 알고 있었다. 숲에 불을 지른다 한들 드레이크를 사냥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오히려 자신이 불에 타 죽는 우스운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스킬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mp량이 현저히 적어진 지금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거의 없었다.
스텟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고민 끝에 민혁은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하면 되는 거잖아?’
민혁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 바로 음식이었다.
그의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손재주 스텟과 요리실력!
또한, 일시적으로 손재주 스텟이 하락했다고 한들, 요리를 만들던 것을 자신의 몸이 기억하지 못할 리가 만무했다.
결정을 내린 민혁은 평소와는 다르게 레시피 창조 스킬도 사용하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엔 무수히도 많은 레시피가 있었다.
그는 소의 홍두깨살의 핏물을 빼내고 양념을 한 뒤에 평소 가지고 다니는 슈퍼 대용량 ‘식품 건조기’를 꺼내 들었다.
‘후후후, 이게 바로 슈퍼 대용량 식품 건조기이지.’
식품 건조기는 과일 혹은 육류 등을 말리는 데 사용한다. 또는 많은 반려인이 건조기를 통해서 반려견, 혹은 반려묘의 간식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심지어 민혁의 식품 건조기는 어마어마한 대용량이 가능하고 거기에 시간도 단축되는 녀석이었다.
그 안으로 잘 썰린 홍두깨살을 가득 넣고 건조를 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민혁은 바깥으로 나가 주변의 야생동물들에 대해 살폈다.
늑대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곰이나 혹은 뱀과 같은 녀석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건조기는 6시간 만에 육포를 만들어냈다.
민혁은 먼저 육포를 동굴의 인근 쪽으로 하여 잘 뿌려두었다.
그리고 한쪽에 숨어 그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슬금슬금 접근했다.
그들은 처음 조심성을 보이며 냄새를 킁킁킁 맡다가 한 입 맛보았다.
그러고는.
허겁지겁
마치 간식을 먹는 강아지처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거리는 모습이 마치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크르르르르-(이, 이거 맛있어!!!)”
“크르르!?(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다고 그래?)”
우걱우걱
“크르르!!(너무 맛있군……!)”
늑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육포를 건조시킬 때, 민혁은 일부러 ‘바다 꿀’을 양념에 첨가했다.
그 때문에 늑대들은 그 황홀한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표정들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따로 무리에서 떨어진 늑대 한 마리에게 슬그머니 다가갔다.
“크르르르르!”
바로 공격성을 보이는 늑대!
그 늑대에게 육포를 들어 올려 보였다.
“동작 그만!”
“크, 크르?(저, 저것은?)”
늑대의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놈은 저것을 어떻게 하면 뺏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민혁이 말했다.
“자아, 내가 말 잘 들으면 육포를 하나씩 줄 거야.”
“크르?”
민혁은 늑대 조련을 시작했다. 다가오려고 하면, 육포를 감췄고 멈추면 육포 조금을 떼어서 녀석에게 던져주었다.
그리고 어느덧 늑대가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민혁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아, 네 이름은 이제부터 치킨이야. 치킨아, 이 육포를 줄 테니, 친구들한테 가서 소문을 내주렴.”
그에 치킨이는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마치 자기 혼자만 맛있는 걸 독식하겠다는 듯!
그에 민혁이 말했다.
“친구들 모아오면 스무 마리에 육포 하나씩 준다.”
투다다다다다닷!
치킨이가 바람처럼 사라졌다. 세상에! 친구를 팔아먹기 위해 털을 휘날리며 달리는 늑대 한 마리라니!
곧이어 늑대들이 모여들었고 민혁이 육포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고 말했다.
“곰이랑, 뱀을 생포해서 데려오렴. 먼저 데려오는 늑대 육포 하나 더 주지~”
그에 늑대들이 뱀과 곰, 같은 야생동물을 생포해 왔다. 녀석들에게도 민혁은 먹이를 먹였다.
그리고 외쳤다.
“저기 보이는 거대한 닭이랑, 키 큰 거인 먼저 잡는 늑대한테 육포 세 개!!!”
그리고 민혁은 가장 크기가 커다란 늑대의 등에 올랐다.
그리고 싸이클롭스와 드레이크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 * *
“크르르르르르!(육포다아아!!)”
“크아아아아아악!(육포를 먹을 수 있어!!!)”
늑대와 곰들이 맹렬히 달리는 그 틈. 가장 커다란 늑대인 보쌈이의 등에 올라탄 민혁이 내달렸다.
수백 마리의 늑대들이 드레이크와 사이클롭스를 압박한다.
단숨에 번쩍 뛰어올라 놈들의 목을 물어뜯으며 발톱으로 할퀸다.
“크아아아아악!”
“크르으으윽!”
놈들의 몸 곳곳에 생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퍼엇-
“깽, 깨갱!!!”
“깽!!”
하지만 사이클롭스와 드레이크, 그리고 늑대들과 곰 등 야생동물들과의 격차는 매우 큰 편이었다.
사이클롭스가 휘두르는 거대한 몽둥이에 직격당한 늑대들이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크르르르르르!!(먹는다, 육포……!)”
“크르르르르!(여기서 쓰러지면 육포를 먹을 수 없어!!!)”
“크아아아아아!(육포 내놔!!)”
하지만 늑대들은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육포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고생하는 늑대들을 위해, 민혁이 전장에 난입했다.
“늑대들, 사이클롭스의 하단을 공격해라!”
“크르르르르르!”
민혁의 민첩은 현재 매우 낮다.
하지만 늑대는 시속 50㎞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또한, 민혁이 탄 녀석은 일반 늑대들보다 더 특별한 녀석!
때문에 민혁은 자신의 단점을 지금 늑대들로 커버하고 있었다.
사실상 사이클롭스와 드레이크에게 한 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하면 죽을지도 몰랐다.
“크르르르르!”
“크라아아아아!”
늑대들이 필사적으로 사이클롭스의 하단을 공격.
그 틈에 민혁은 늑대의 배를 걷어차 재빠르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민혁의 검이 사이클롭스의 외눈을 공격했다.
푸욱!
화르르르르륵!
[태양신의 불꽃] [50% 확률로 적의 몸에 불이 붙게 되며 착용자의 공격력에 비례해 2초 동안 1%의 데미지를 입힙니다.]타이밍 좋게 태양신의 불꽃이 일어나며 사이클롭스의 눈을 태워버렸다.
놈이 한쪽 눈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아아악!”
시력을 잃은 사이클롭스가 발버둥 치며 무차별적으로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 틈에 늑대들이 놈의 몸을 물은 상태로 달라붙었다.
어느덧 수십 마리의 늑대가 달라붙자 사이클롭스가 그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늑대들이 사이클롭스의 몸 곳곳을 물어뜯어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민혁은 드레이크의 공략에 집중했다.
드레이크는 매우 높은 방어력과 HP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사이클롭스와 드레이크에게 분산되었던 전력들이 오로지 드레이크만을 향해서 달려들고 있었다.
“키에에에에에에엑!”
드레이크의 입에서 쉴 새 없이 비명이 토해졌다. 또한, 늑대들이 쉴 새 없이 놈의 날개를 물어뜯었다.
날개는 그나마 방어력이 낮은 편에 속하는 곳!
그리고 끝내, 드레이크도 쓰러져 죽음을 맞이했다.
“아우우우우우우우(육포다아아아아아아!!)”
“아우우우우우우!(육포를 먹을 수 있다!!)”
“아우아우아우아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
늑대들이 기쁨의 하울링을 했다. 민혁은 만들어뒀던 육포를 늑대들 사이에 뿌렸다.
늑대들이 허겁지겁 달려들며 육포를 취하기 시작했다.
“보쌈이 고생했어, 그래, 치킨이도!!!”
그러면서 시련 완료 알림을 기다렸다.
그때, 지니로부터 귓속말이 왔다.
* * *
지니.
그녀는 헤이즈와 함께 멀리 있는 베르드크 공격기지를 보고 있었다.
병사대전이 끝난 후, 얼마 전 몇몇의 랭커들이 베르드크 탈환을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
지니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일렀지만, 그들은 지니의 말을 무시했다.
결과는 대패배였다.
베르드크의 뛰어난 카라미스의 병사 800명과 공성무기들!
심지어 중국 측 유저들도 합세하니,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헤이즈가 말했다.
“이번 전투에서 어마어마한 공성 무기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베르드크는 꼭 함락해야 해요.”
그녀는 전쟁터를 읽는 능력 또한 상당한 발군이었다.
때문에 지니는 항상 그녀를 옆에 두고 있었다.
“방법이 없을까?”
“방법은 있습니다. 먹자교 길드와 랭커들이 힘을 합쳐, 공격을 감행하는 것.”
“하지만 그렇게 되면 피해도 커지잖아.”
그 말에 헤이즈는 동감했다.
대륙운(大戮雲)은 한 번 사망하면 입장 불가다.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저는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하겠어요. 마스터께 연락해 보는 게 어떤가요?”
그에 지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이는 지금, 더 강해지기 위해 어딘가로 향했다.
대륙전쟁 중이지만, 그것이 민혁이 해야 할 일이었다.
민혁은 호일천을 비롯해서 중국 랭커들을 잡아줄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그에 지니가 귓속말을 보냈다.
[지니: 열심히 강해지고 있어?] [민혁: 어마어마합니다~] [지니: 오올~ 기대해 보겠어, 그보다 민혁아.]지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베르드크를 함락해야 대한민국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사기도 크게 상승할 터였다.
병사대전에서 승리했다고는 하나 많은 사람이 여전히 패배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베르드크를 탈환하면 이는 바뀔지도 모른다.
설명이 끝나고 잠시 동안 뜸하던 민혁의 귓속말이 왔다.
불이라는 말에 지니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중얼거렸다.
“식량창고에 불을 질러라……?”
헤이즈가 그에 아차 하고 말했다.
“베르드크에 있는 병사들을 배고프게 만들어 사기를 하락시키려는 것 같아요. 역시 마스터……!”
지니도 그에 감탄했다.
‘식량창고로 숨어드는 건 어렵지 않아.’
많은 병력이 움직인다면 꼬리가 잡히지만, 소수의 암살자가 움직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지니가 웃음을 지으며 귓속말했다.
[지니: 식량창고에 불을 지름으로써 베르드크에 있는 병사들의 사기를 하락시키기 위함이지? 그리고 그때를 노려 공격하고.]하지만 곧 민혁의 답변은 더 놀라운 것이었다.
[민혁: 아니, 아니야. 식량창고에 불을 질러, 그리고 식량 수송로를 차단시켜.]여기까지는 지니가 생각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뭐가 아니라는 걸까?
그리고 이어진 민혁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민혁: 그리고 우린 베르드크에 있는 카라미스의 병사들을 죽이지 않을 거야, 오히려 ‘아군’으로 만들어야지.]“아군으로…… 만든다고……?”
지니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