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66
밥만 먹고 레벨업 367화
중국의 해설자들과 아틀라스 앞에 당도한 중국 유저 약 1천여 명은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행복, 사랑, 소망’.
희망차고 기분 좋아지는 이름이었다. 한데, 커다란 켈베로스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냈다.
치이이이이익-
또한, 침을 한 방울씩 떨어뜨릴 때마다 땅이 녹아내린다.
그리고 그들이 거칠게 포효한다.
“크아아아아아아아!”
“크라아아아아아아!”
“크르르르르르르르!”
[지옥 수문장의 포효!] [공격 적중률 15%가 하락하며 스킬 쿨타임 시간이 10% 증가합니다.] [물리 방어력 15%, 마법 방어력 15%가 하락합니다.]“……!”
“……!”
“……!”
포효를 들은 모든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얻게 된 디버프였다.
“아, 아니 무슨……!”
그리고 흑기사 라한이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 괴수들 이름이 어떻게 하면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가 될 수 있는 거냐!”
“맞아!!!”
“작명 센스 진짜 구리다!!!”
“우우우우우!”
라한을 비롯해 중국 유저들이 황당해했다. 그리고 상태 이상 술사의 강제 로그아웃으로 ‘마비’에서 풀려난 로크가 큼지막한 붉은 도끼 하나씩을 쥐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니들 작명 센스, 진짜 구리다.”
“……?”
“……?”
“……?”
“……?”
그렇다. 로크는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를 산책시키면서 녀석들에게 끔찍하게 빠져든 것이다!
한 번씩 번쩍 뛰어들어서 자신의 얼굴을 핥을 때마다 ‘잡아 먹히나……?’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 번씩 엉덩이 냄새를 맡을 때마다 ‘엉덩이 부위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느끼지만!
어느덧 정이 들어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의 귀여움(?)에 푹 빠져들어 버린 로크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켈베로스들도 마찬가지였다.
정확하게는.
‘쟤 불쌍하니까, 도와주자.’
‘저 인간, 매일 불쌍하다…….’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켈베로스들은 로크를 바라보는 측은함에 그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로크는 크레이지 프리스트이며 지프리트의 힘을 일부 깨우쳤었다.
또한, 하이 클래스 전직을 통해서 지프리트의 힘을 대부분 깨우치게 되었다.
지프리트는 강력한 디버프와 뛰어난 버프 능력을 함께 사용하는 존재였다.
심지어 지프리트는 ‘광역 디버프’에 특화된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1:1 PVP전에서는 약할 수 있는 직업군이었으나 다수를 상대할 때는 큰 힘을 발휘한다.
심지어 거기에 레벨 600에 가까운 켈베로스가 함께 있다면?
그리고. 그런 켈베로스에게 버프를 준다면?
[지프리트의 축복.]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의 모든 스텟 15%가 상승합니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의 스킬 데미지가 15% 상승합니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의 스킬 적중률이 30% 상승합니다.]로크가 켈베로스에게 도끼를 겨냥함으로써 밝은 빛이 스며들고 또 한 번 자신들을 겨냥하자 중국 유저들이 공격을 감행했다.
마법사 유저들이 마법을 사용한다.
“윈드 커터!”
“파이어볼!”
“파이어 필드!”
“라이트닝!”
“파이어 스톰!”
“윈드 스톰!”
이 자리에 위치해 있는 고레벨 마법사들의 숫자만 약 30명을 넘어선다.
캐스팅 없이 바로 시동 가능한 마법들을 그들이 난사한다.
그리고 궁수들이 발 빠르게 활을 쐈다.
“드래곤 에로우!!”
“멀티샷!!!”
“조준샷!!!”
“파괴의 화살!!!”
수십여 개의 마법과 화살들이 오로지 로크와 켈베로스만을 노리고 날아온다.
하나, 그때. 세 개의 머리 중 하나인 가운데 머리가 거대한 입을 벌렸다.
거대한 입에서 뿜어지는 하얀 빛이 쏘아져 나갔다.
파핫-
그 순간 중국 유저들에게 놀라운 알림이 퍼져나갔다.
[스킬이 무효화됩니다.]“……!”
“……!”
“……!”
“……!”
[아아, 허공에서 사라집니다!! 카이온 대륙 유저들의 마법과 스킬들이 허공에 흩어져서 사라집니다!!!] [마, 말도 안 되는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어떻게 저 정도 숫자의 마법과 스킬들을 한 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거죠!?] [켈베로스는 아테네 세계관뿐만이 아니라, 예로부터 ‘지옥의 수문장’이라고 불렸습니다. 아테네에서도 같은 공식을 따라간다면 지옥의 수문장일 확률이 높을 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지옥의 몬스터인 켈베로스의 레벨은 상당할 것으로 보여집니다!]그리고 팔 한쪽을 앞으로 뻗은 로크의 손에서 뻗어 나간 붉은 기운이 모여있는 카이온 대륙 유저들의 위로 피를 흘리는 해골 모양을 만들어냈다.
[지프리트의 해골.] [모든 능력치 10%, 마법 방어력, 마법 공격력 20%를 하락시킵니다.] [민첩 10%를 하락시킵니다.]켈베로스의 버프에 이어, 로크의 디버프 스킬까지.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혼란에 빠졌다.
현재 최소한 그들의 레벨이 300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약 60 정도의 레벨 손실을 입은 셈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으며 레벨이 더 높을수록 타격은 더 컸다.
그리고 어느덧 로크가 켈베로스의 위로 올라탔다.
‘이 앞의 놈들은 절대 아틀라스 안으로 보내지 않는다.’
현재 먹자교 길드원들은 대륙운(大戮雲) 안에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으로 공격기지 베르드크와 대한 수호기지 등에 가 있다.
그리고 이곳 아틀라스에선 상당한 병력이 외부로 빠져나가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설마 중국 측 유저들이 이렇게 쉽게 독과 함정들을 파괴할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이놈들이 이곳에 있다면 다른 공격기지들도 공격받을 확률이 크다.
또한, 아틀라스의 길이 한 번 뚫린 만큼 속속들이 카이온 대륙의 지원군이 도착할 터.
로크는 최선을 다해서 일단 막아낼 생각이었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백만볼트!!”
로크가 번쩍 날아올랐다. 그와 함께, 켈베로스의 좌측 입에서 차가운 냉기가, 우측 입에서 뜨거운 화염이 맺히기 시작했다.
켈베로스들은 머리마다 특성을 가졌다.
좌측 머리는 7클래스까지의 빙속성 마법 사용 가능, 우측 머리는 7클래스까지의 화속성 마법 가능이다.
이들은 어지간한 고위급 마법사만큼의 힘을 발현한다는 것.
심지어 켈베로스의 피부는 매우 뛰어나 뚫기 쉽지 않으며 마법이 아닌, 육체적인 공격력 또한 어지간한 상위 랭커를 씹어먹는다는 거다.
거기에 크레이지 프리스트 로크가 힐까지 해줄 것이다.
즉, 지금 카이온 대륙 유저들 앞을 가로막은 것은 아틀라스의 웅장한 ‘벽’. 그 자체다.
화아아아아아아악-
우측 머리가 뿜어내는 강력한 화염이 카이온 대륙 유저들을 휩쓸며.
꽈드드드드드드득-
좌측 머리가 뿜어낸 냉기가 유저들을 얼리고, 그들의 속도를 저하시킨다.
그리고 그 위에 탄 로크.
“지프리트의 격노!”
하늘 위에서 그가 힘껏 쥔 두 개의 도끼가 내리쳐진다. 그 순간, 도끼에서 뻗어 나간 거대한 힘이 땅을 폭발시키며 유저들을 집어삼켰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바로 오늘.
중국인들에게 ‘큰 바위’라는 이름으로 조롱당하던 로크가 ‘개 키우는 학살자 로크’라는 이름으로 신화가 된다.
* * *
앞치마를 두르고 황실 주방장 안에 있는 민혁은 ‘5대 전설의 재료 상자’를 사용했다.
[5대 전설의 재료 상자를 사용합니다.] [5대 전설의 재료 상자는 소유자 본인이 선택한 재료가 나타납니다.] [재료를 이용해 요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전설의 태양의 밀은 민혁이 조리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하나, 일반 요리사들에게는 절대로 조리할 수 없는 금기의 ‘영역’과 같다.
하지만 요리만 해낸다면 미식가들도 눈물을 흘린 만큼 경악스러운 요리가 나타난다.
문제는 ‘요리한다면’이다.
민혁은 이 5대 전설의 재료 상자에서 ‘사골’을 선택했다.
[5대 전설의 재료 상자에서 ‘사골’을 재료로 선택하셨습니다.] [사골은 원기회복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재료입니다.] [5대 전설의 재료 상자가 ‘5대 전설이 될 사골 재료’를 탐색하고 있습니다.]띠링!
경쾌한 알림이 들려왔다.
민혁은 곧바로 거대소의 사골을 확인해봤다.
(전설의 거대 소의 사골)
재료등급: 5대 전설.
특수능력: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린 자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원기를 크게 회복시킨다.
⦁사골만 우리는 데 성공한다면 가장 적당한 맛을 내는 사골의 깊은 맛이 느껴질 터다.
설명: 전설의 거대 소는 그 크기가 자그마치 하나의 작은 섬과 비슷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져 온다. 그러한 거대 소의 사골은 훨씬 더 높은 경도와 칼슘, 영양을 가지고 있으며 소문에 따르면 죽은 자도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나, 전설의 거대 소의 사골은 결코 사골을 내는 것이 쉽지 아니하다.
뽀얗고 영양이 많이 들어간 사골을 우려내게 하기 위해선 고도의 집중력과 높은 손재주 등이 필요하며 작은 실수라도 일어난다면 거대 소의 사골이 검게 물들어버릴지도 모르는 예민한 재료다.
특수능력에 따르면 이제까지의 재료들과 다소 달랐다.
‘스텟이나 스킬 능력을 상승시킨다는 게 숫자 개념이 아니다.’
즉, 어쩌면 한계가 없는 경지까지 오를 수 있기에 이리 표기되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또한, 예민한 사골은 특이하게도 자칫 작은 실수라도 하면 사골이 검게 물든다고 한다.
‘검게 물들면 먹을 수 없다는 거겠지.’
정말이지 까다로운 난제였다.
심지어 사골을 우리기 위해선 몇 날 며칠이 필요하다고까지 되어 있다.
‘재료는 준비되었다.’
전설의 거대 소의 사골로 국물을 낼 것이며, 전설의 태양의 밀로 소면을 만들 것이다.
‘설렁탕의 고기와 소면은 빠질 수 없는 궁합.’
민혁은 개인적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설렁탕에 파가 가득 뿌려져 나오면 그 안으로 함께 나온 소면을 넣어서 휘휘 저은 후에, 깍두기나, 혹은 겉절이와 함께 바로 후루루루룹! 먹은 후에, 밥을 말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먹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 맛있는 설렁탕 한 그릇을 만들어내기 위해 민혁은 요리를 시작한다.
먼저는 사골과 도가니, 우설을 넣어 핏물을 싸악 빼낸다.
그리고 민혁은 이 처음 시작 부분 또한 신중을 가한다.
‘핏물을 너무 많이 빼도 좋지 않아. 거대한 소의 사골은 말 그대로 민감하다.’
그 때문에 최대한 신중을 가해 핏기를 빼준다.
핏물을 뺀 양지머리와 사태는 핏물을 닦아 준다.
그다음 사골 끓이기에 돌입한다.
거대한 가마솥 안으로 먼저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끓었을 때 사골과 도가니, 우설을 넣고 5분 정도 넣었다가 불순물이 빠진 상태에서 다시 건져낸다.
그리고 다시 가마솥에 깨끗한 물을 붓고 다시 재료들을 넣어 센 불에서 1시간, 약불로 5시간 정도를 끓여야 한다.
막 사골과 우설, 도가니 등을 넣고 끓이기 시작하려 할 때였다.
[거대한 소의 사골은 일반적인 사골을 내는 것과 확연히 다릅니다.] [사골을 내기 위해 변칙적으로 센불, 중불, 약불로 변화합니다.]“……?”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익힌 신의 요리 스킬에 따라 ‘부가적인 설명’이 들려온다.
자칫 이 설명이 아니었다면 조리법에 대해 알지 못했을 터.
‘변칙적으로 불의 온도가 변화한다고? 정말 까다로운 재료다…….’
일반 설렁탕도 끓이기 위해서는 센불 1시간, 약불 5시간을 해야 한다.
또한, 사골은 우리면 우릴수록 더 맛있고 영양분이 풍부해진다.
몇 번쯤 걸러낸 사골이 더 맛있는 것처럼.
한데, 이러한 과정보다도 거대한 소의 사골을 고아내는 과정은 더 까다롭다.
그리고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거대한 소의 사골은 훨씬 더 많은 양의 불순물과 기름을 뿜어냅니다. 쉬지 않고 바로바로 걸러내 주시기 바랍니다.]민혁은 검은색으로 끓어오르는 기름과 거품을 보았다.
‘색이 검다?’
일반 기름과 거품은 이처럼 심하게 검진 않다, 지금의 색은 마치 검은색의 페인트 같았다.
민혁은 서둘러 기름과 거품을 쉴 새 없이 걷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알림이 들린다.
[서둘러 중불로 바꾸지 않는다면 거대 소의 사골이 변질됩니다.]“뭐 이런 사골이 다 있지……?”
민혁은 서둘러 중불로 바꾸어내고 다시 발 빠르게 기름과 거품을 걷어냈다.
쉴 틈이 없었다.
심지어 뜨거운 수증기가 몸을 뜨겁게 달아오르고 지치게 만든다.
그리고 4시간이 지났을 때 알림이 들린다.
[거대 소의 사골로 사골을 우려내었습니다.] [먹을 수 없는 사골입니다. 먹을 시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거대 소의 사골을 이용해 우려진 사골국을 먹을 수 있는 건, 가장 맛이 좋고 영양분이 풍부할 때입니다.] [아직도 10번 이상을 우려야지만 그 진정한 맛이 우러나올 겁니다.]“……!”
지금 우러난 사골은 말 그대로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투명한 물색의 사골이었다.
하얗고 뽀얀 그 국물이다.
정말이지 까다롭고 놀라운 요리재료.
‘내가 식신이 아니었다면 절대 요리하지 못했을 거야.’
자신은 그나마 이 요리에 대한 설명이 들려왔기에 망정이다.
하지만 민혁은 포기하지 않는다.
‘누나, 기다려요.’
또 한 번 사골을 우리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민혁은 만들어낼 것이다. 이제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등급과 엘레를 살릴 설렁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