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67
밥만 먹고 레벨업 368화
공격기지 베르드크.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총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는 흑룡단의 쉬챠지가 있었다.
쉬챠지를 필두로 카이온 대륙 유저들은 쉴 새 없이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카이온 대륙에서 베르드크 탈환을 위해 움직이는 병력만 약 3만이었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아스간 대륙 유저들도 방어를 취하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베르드크의 마도 공성 무기에서 뻗어 나간 강력한 힘이 카이온 대륙 유저들을 집어삼켰다.
“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악!”
벌써 반나절.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쉴 새 없이 밀려오지만 죽어 나간다.
‘흑룡단 이들은 뒤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지니는 성벽 위에 서서 상황 전체를 주시하고 있었다.
흑룡단 이들은 지휘권을 맡았으나, 나서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베르드크는 뛰어난 공성 무기를 가졌기에 섣부른 공격에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
또한, 마도 공성 무기도 결국에는 한정적이다. 즉, 총알이 떨어진다는 거다.
총알이 떨어진다면? 그때부턴 단단한 성벽을 믿고 방어전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흑룡단 이들은 그때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터였다.
그리고 마침내.
베르드크에서 강력한 위용을 발휘하며 적들을 공격하던 공성 무기들이 멈췄다.
“공성 무기의 마력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더이상 공성 무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카라미스의 병사들이 발 빠르게 보고를 올렸다. 그와 함께, 베르드크를 향해서 수만의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르드크 안에도 상당한 숫자의 아스간 대륙 유저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리고 베르드크의 성벽을 감싸고 아스간 대륙 유저와 NPC들 또한 지키고 있었다. 그 숫자 총합 약 1만 정도.
카이온 대륙 유저들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숫자에 불과했다.
“막아라!!”
“으아아아아!”
“베르드크를 수호하라!!”
아스간 대륙 유저들은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지니가 하늘 높이 손을 들어 올렸다.
“발사!!”
손을 내리는 순간, 성벽 위에서 수천 발의 마법과 화살의 비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지니가 먹자교 길드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부길드 마스터 지니: 곧바로 투입한다.] [크로우: 오케이.] [에이스: 라저!!!] [아스갈: 네.] [칸: ㅇㅇ.]현재 먹자교 길드는 총 세 곳에 나누어져 배치되어있다.
아틀라스, 대한 수호기지, 이곳 베르드크였다.
그 어떤 곳이라도 내주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땅에 사뿐히 내려선 칸이 번쩍 날아올랐다. 대한민국 격투카 랭킹 1위.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발을 가진 남자였다.
또한, 태권도 4단이기도 하다.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르자 모든 유저들의 시선이 향한다.
“막아!!!”
“공격해!!!”
“궁수들!!!”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발 빠르게 화살을 쏘고, 장거리 스킬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칸의 온몸이 검게 물들었다.
[격투가의 방패.] [물리 방어력, 마법 방어력이 5초 동안 500% 상승합니다.]이 격투가의 방패는 공격 스킬과 바로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콰콰콰콰콰콰쾅!
퓨퓨퓨퓨퓨퓨퓻-
화살과 스킬, 마법들이 칸을 강타하고 하늘 위에서 뿌연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 흙먼지가 걷혔을 때, 번쩍 날아올랐던 칸이 발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격투가 랭커 칸입니다!!] [칸의 발이 하늘을 찌르듯 높이 솟아오릅니다.]그와 함께, 칸의 내려찍는 발이 거대해졌다.
[거인의 내려찍기] [반경 10m 내에 4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것은 마치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다. 순식간에 반경 10m 내가 집어 삼켜지며 적들이 쓸려나갔다.
그 틈을 이어서 크로우가 나섰다.
[토네이도 스피어] [회전을 일으키는 거대한 창이 적들을 빨아들여 갈가리 찢어버리며 34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쐐에에에에에엑-
크로우는 창술사이자 현상금 사냥꾼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먹자교 길드의 최강 딜러.
그가 창을 힘껏 던지자 전방으로 몰려들던 적군들이 회전을 일으키며 날아가는 창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 크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커헉!”
순식간에 30명이 넘는 유저들의 몸이 갈가리 찢기며 로그아웃 당했다.
그치지 않고 에이스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홍염의 지옥마차!!”
그의 장기. 거대한 불에 휩싸인 네 마리의 지옥마들이 나타나 거대한 황금 마차를 끈다.
“히히히히히힝!”
“히히히히히히히히힝!”
“으아아아아악!”
불에 휩싸인 지옥마와 그 마차가 앞으로 적들을 밀고 나가며 쓸어버렸다.
그리고 끝에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과연 대한민국 하이 랭커들입니다.] [대한민국 랭커들 상당수가 베르드크를 둘러싸고 방어진을 형성합니다.] [성벽 위에선 원거리 공격으로 계속된 지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랭커들이 있는것 만큼 우리 중국의 랭커들도 상당하다는 걸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바로 그때.
“꺄아아아아아악!”
아스갈이 비명을 내질렀다. 칸과 크로우, 에이스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그곳에 안쪽으로 밀고 들어온 카이온 대륙 하이 랭커들이 보였다.
그리고 아스갈을 공격한 것은 다크엘프 쏘냐였다.
쏘냐는 이도류를 주로 사용하는 랭커로, 종족을 변환하여 다크엘프가 된 자다.
그리고 그녀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으로 무수히도 많은 랭커들이 포진해 있었다.
“거인의 빠른 주먹!”
콰콰콰콰콰콱!
칸이 발 빠르게 날아오르며 연속적인 공격을 펼쳤다.
거대해진 주먹이 아스갈을 공격한 랭커들을 공격한다.
한데, 그때.
콰악!
한 사내가 거대해진 주먹을 한 손으로 막아냈다.
바로 중국의 격투가 랭커.
정확히는 격투가로 시작해, 여러 가지 중국 무술을 사용함으로써 ‘무인’으로 전직한 사내인 류원이었다.
그는 실제로도 상당한 무술가로 알려진 바 있다.
그가 나비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며 단 한걸음에 칸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강력한 주먹으로 칸의 명치를 때렸다.
파아아아아아앙-
“커헉!”
[백보신권] [백보 밖에서 뻗는 강력한 주먹.]백보신권에 당한 칸의 명치가 푹 파여 들어갔다. 높은 방어력을 가진, 갑옷을 입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그치지 않았다. 에이스가 전투에 합류하려는 때 그 앞을 한 어린 소녀가 막아섰다.
빙화술사인 조가민이었다.
빙화술사 조가민은 어린 소녀이지만 중국 내에서 30위권 내의 랭커였다.
그리고 그런 조가민은 에이스가 좋아하는 원디스 만화의 ‘니코노빈’의 어린 모습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똑 닮아 있었다.
“니, 니코 노빈……? 내 이, 이상형!?”
“……?”
그리고 조가민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빙화술사의 능력을 발현했다.
파지지지지지지징-
에이스의 바로 밑에서 수백여 개의 얼음꽃이 생겨났다. 한데, 문제는 그것이 한없이 날카롭다는 거였다.
하지만 에이스 또한 상위권 랭커인 바.
그의 온몸에서 화염이 솟아올랐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니코노빈! 나는 불주먹 에이스다!!”
화르르르르르르륵!
방대한 화염이 그의 몸에서 분출되며 생성된 얼음꽃을 단숨에 녹여냈다.
그리고 조가민의 손에서 얼음의 검이 생겨나고 에이스의 주먹에서 불이 화르르륵 불타올랐다.
두 사람이 충돌하기 전, 에이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니코노빈! 나는 은평초 짱 불주먹 에이스. 만약 내가 승리한다면 나와 오붓하게 우유라도 한잔해줄 수 있어?”
에이스의 눈이 진지하다. 마치 버터를 단숨에 집어삼킨 듯한 표정이다.
“닥쳐!!”
조가민의 얼음 검이 휘둘러지자 사방이 얼어붙었다. 그리고 사실은.
‘에, 에이스……! 원디스 만화의 내 이상형!! 세상에, 오붓하게 우유라니? 너무 멋져!!’
조가민도 원디스의 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부끄러운 속내와 지금의 이 전쟁터에서 그 사실을 숨길 수밖에.
조가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 에이스……!’
그리고 그 슬픈 눈망울을 깨달은 에이스.
‘니코노빈……!!!’
두 사람이 충돌했다.
처음 그들은 각기의 전투에서 호각을 보이는 듯싶었으나.
[대한민국 랭커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군요.]이는 1:1의 정정당당한 대결이 아닌 전쟁이었다. 전투를 벌이는 대한민국 랭커들을, 또 다른 중국 랭커들이 공격을 가한다.
즉, 물량전에 의해 밀리기 시작한다.
크로우, 칸, 에이스, 아스갈을 비롯한 무수히도 많은 대한민국 랭커들이 몸을 빼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1:1이었다면……!”
각기 비슷한 실력과 비슷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자들과의 싸움에서 밀렸다.
정확히는 다른 이들의 난입으로.
이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한 대한민국 랭커들의 얼굴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조가민은 도망치는 에이스를 보았다.
‘에이스, 어서 가……!’
그러면서 슬그머니 따라붙는 중국 랭커들의 발밑 땅을 얼려버렸다.
그에 중국 랭커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크윽!”
“뭐, 뭐야?”
“조가민!!?!”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리고 조가민은 실수인 척, 쉴 새 없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러면서 도망치며 뒤돌아보는 에이스와 눈을 마주쳤다.
“……!!!”
에이스. 그 또한 그녀의 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조가민의 실수(?)로 무사히 작게 열린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조금만 강했어도.”
칸이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봤다.
물량전에 의해 패배했다. 어쩌면 그것은 핑계다. 자신이 압도할 정도로 강했다면, 달라졌을 터.
이 자리의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이다.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전장에서 싸우던 모든 유저들이 일제히 멈추었다.
휘두르던 병장기를 멈추거나, 혹은 자신들도 모르게 멈칫했다.
그들에게 메시지가 강타했기 때문이다.
띠링!!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무언가를 만들어낸 유저가 아테네 최초로 탄생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모든 대륙에 울려 퍼집니다.]들려온 메시지는 모든 유저들을 혼란 상태에 빠뜨리기 충분할 정도였다.
“인간의 영역을 초월했다고……?”
“누구지? 누가 인간의 영역을 초월했다는 거야?”
“인간의 영역을 초월했다면 뭘 만든 거지?”
그들의 웅성거림. 그 틈에서 지니가 중얼거렸다.
“인간의 영역 초월……? 신등급……?”
세상에 첫 번째 신등급의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 *
루스.
그는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벌써 민혁이 밤낮 잠 한숨 자지 않고 황실 주방에 들어간 지 며칠째였다.
들은 보고에 따르면 그는 잠 한숨 자지 않고, 사골을 고아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얼마 전 휘청이며 정신적 한계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루스는 사실상 엘레를 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했던 말은 마지막 ‘희망’을 잡는 지푸라기 같은 말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희망’이 없음을 루스는 이제 자각했다.
그녀의 병이 중기를 넘어서 말기로 향하고 있다.
차라리 그녀가 죽기 전, 민혁이 마지막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신의 노력 잊지 않겠습니다.’
민혁은 이미 이필립스 제국의 은인이다.
그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 이제 그만 그를 만류할 때였다.
그리고 황실 주방 앞에 선 루스.
그가 천천히 문을 밀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파아아아아아아아앙-
정체 모를 빛의 기둥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 이필립스 제국 황궁의 천장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의 중심에 선 사내의 손에는 뚝배기가 들려 있었으며 그 안으로 진하게 우러난 설렁탕이 담겨 있었다.
빛은 점차 좁아져 설렁탕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이 그 설렁탕을 보며 활짝 웃었다.
“루스 님.”
루스는 너무도 놀라운 광경에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누나를 구할 수 있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