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86
밥만 먹고 레벨업 387화
절대신수.
과거 온 대륙을 절망에 빠뜨렸던 보르몬을 봉인한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였다.
그의 희생에 용군주, 대마법사 멀더런, 빛의 화신 등이 그를 부활할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세상에 흩어져 있던 황금 왕관 조각.
이는 절대신수의 힘을 각성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민혁은 차근차근 하나씩 모았으나 단 한 개의 황금 왕관 조각에 관련한 퀘스트는 그가 받을 수 없었다.
대신에 다른 신수의 주인인 알리가 그 퀘스트를 받고 민혁에게 그것을 건네주었다.
그렇다. 콩이는 마지막 각성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모든 황금 왕관 조각을 모아내셨습니다.] [절대신수 콩이가 각성합니다.] [콩이가 포식자의 권능을 익힙니다.] [포식자의 권능이 일시적으로 MAX에 도달합니다.] [콩이의 HP와 MP, 기본 공격력 및 방어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절대신수의 힘은 처음 각성 시에 MAX에 도달하며 그 이후, 모두 하락하여 차근차근 강해져야 합니다.]민혁은 알림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때의 절대신수의 힘을 낼 수 있다.
하나, 그 이후에는 콩이가 차근차근 성장해서 그 힘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콩이. 그는 어떠한 존재이던가.
아테네:한국전의 마스코트이자 대한민국 내에서 ‘귀여움’ 하나로 무수히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한 콩이가 지금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
[귀, 귀엽습니다…….] [너무 귀여운 존재이군요. 그것보다 저 황금 왕관을 쓴 아기 돼지의 정체는 뭘까요?] [확실한 건 귀여움에 깨물어주고 싶다는 겁니다.] [도톰한 손가락과 포동포동한 얼굴, 그가 입고 있는 황금빛 갑옷과 멋들어지는 검은 식칼!] [지금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런 말이 안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귀엽습니다. 심장 어택을 당해서 숨이 안 쉬어질 지경이군요.]그리고 그처럼 세계 커뮤니티 사이트도 난리가 났다.
[카, 카와이 데스네!!] [와, 아기 돼지 엄청 귀여워~] [꺄아아아악! 아기 돼지님의 포동포동한 뱃살 한 번 만져봤으면!]그렇다. 지금 콩이가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갑자기 각성한 콩이는 단지 귀여운 게 아니었다.
절대신수였다.
* * *
보르몬과 대치하고 있던 알리의 손끝에서 또 한 번 스킬이 발현된다.
“디스.”
황금빛 창이 빠르게 보르몬을 향해 날아간다. 그 순간, 보르몬이 재빠르게 몸을 비틀어 황금빛 창을 피해냈다.
빛의 속도의 창을 피해내는 보르몬의 움직임이 경탄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리고 보르몬이 알리에게 마법 수십여 개를 쏘아냈다.
콰콰콰콰쾅!
황금빛 실드를 쳐서 막아낸 알리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MP가 10%밖에 남지 않았어.’
일시적 신과 근접했다고는 하나, 결국에는 신이 아닌 것이다. 또한, 지상 최강의 존재인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너무도 높은 HP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 알리의 디스 한 번이면 어지간한 보스급들은 단 한 방에 죽어 나갈 터.
상대가 너무 나빴다.
그리고 대륙 황제 엘레의 검이 빠르게 보르몬을 조이기 시작한다.
퍼퍼퍼퍼퍼펑-
“크읍!”
핏-
수십 개의 마법이 날아올 때, 엘레는 피하지 않고 맞았다. 대신에 보르몬을 베어냈다.
어차피 피하기도 힘든 공격이었으며 피했다면 보르몬의 검이 오히려 그녀에게 더 강한 피해를 입혔을 것이다.
콰아아아아아앙-
그리고 MP의 고갈로 알리는 마법 사용시간이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 그에 의해 알리의 HP가 20% 미만으로 하락한다.
보르몬의 마법이 알리를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실드를 사용할 MP도 없다는 의미를 뜻했다.
그리고 보르몬의 입가가 찢어졌다.
“끝이구나, 나약한 인간아.”
알리를 죽인다면 사실상 이 싸움은 결국에 보르몬의 승리로 돌아가게 된다.
보르몬은 그래도 알리를 인정했다.
잠깐이나마 신의 경지에 도달해, 지상 최대의 존재인 드래곤인 자신을 이토록 밀어붙인 존재였으니까 말이다.
보르몬의 강력한 마법이 알리를 끝내기 위해 날아온다.
바로 그때였다. 알리는 정체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그 따뜻함은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정체절명의 순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등 뒤로는 절대신수 콩이가 있었다.
콩이의 팔을 타고 황금의 기운이 타고 들어온다.
포식자의 권능.
그렇다. 절대신수는 포식자였다. 어떠한 것이든 먹어치우며, 어떠한 것이든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다.
그 순간.
알리의 앞으로 거대한 황금 실드 여러 개가 중첩되어 나타났다.
콰콰콰콰콰쾅!
중첩된 실드가 보르몬의 공격을 방어해냈다.
“……!”
알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그 실드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다른 누군가가 만들었다. 한데, 그 실드가 자신의 것과 똑 닮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보르몬의 마법을 막아낼 정도의 방어력이라니?
그리고 그 순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피피피피피피피핏-
다섯 개가 넘는 황금빛 창이 보르몬을 향해 쏘아졌다.
푸푸푸푸푹-
“크하아아아아악!”
보르몬이 또 한 번 괴성을 터뜨렸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엘레가 빠르게 접근하여 보르몬을 힘껏 아래로 내리쳤다.
콰아아아아아앙-
보르몬이 지상으로 하락한다.
알리.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황금갑옷을 입고 검은 식칼을 든 자신의 주먹보다 조금 큰 아기 돼지가 있었다.
“코, 콩이?”
그리고 그 순간.
화아아아아-
콩이가 검은 기류가 되어 사라졌다.
블링크. 마법사의 공간이동 마법이었다.
빠르게 지상으로 추락하는 보르몬의 밑에서 콩이가 검은 기류가 되어 나타났다.
이미 엘레에게도 알리가 느꼈던 따뜻하고 포근했던 힘이 깃들었다 사라진 때였다.
콩이가 밑에서 추락하는 보르몬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그가 쥔 식칼을 휘두르는 순간.
엘레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멸살검(滅殺劍)……?”
그렇다. 멸살검.
엘레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자 단숨에 수천의 적들, 아니, 어쩌면 대륙 황제로서의 힘을 깨우친 그녀가 단숨에 1만의 적들도 전멸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힘.
그 힘이 모습을 드러냈다.
족히 천 개는 되어 보이는 기다란 검날들이 밑에서 위로 솟구치는 빗줄기처럼 날아간다.
그리고 보르몬의 몸 곳곳에 박혔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푹-
“크하아아아아악!”
[HP가 2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몸 곳곳이 검날들에 의해 꿰뚫린 보르몬의 입에서 거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세계인이 자신보다 훨씬 더 커다랗고 흉포한 보르몬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킨 콩이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절대신수…… 네이노오오오오옴!”
보르몬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과거 대륙 전체를 집어삼키려던 보르몬을 막았던 존재.
그러한 존재 절대신수가 또 한 번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또한, 절대신수만 있었다면 보르몬이 승리했을 것이다.
하나, 지금 대륙황제 엘레와 황금 마법사 알리가 있었다.
보르몬은 공포라는 것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고작 인간과 아기 돼지한테 죽음을 맞이한다?
아니, 그럴 순 없었다. 자신의 죽음은 그렇게 치욕적이어선 안 된다.
그 순간.
쩌저저저저저저저저저정-
허공위의 보르몬의 온몸에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며 단단한 검은 색 원석이 생겨나며 그의 몸 전체를 뒤덮었다.
정확히는 보르몬을 가둔 검은 색 원석이었다. 그 상태에서 보르몬이 다시 드래곤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했다.
하늘에 검은색 원석에 뒤덮여 멈추어선 블랙 드래곤.
까가가가가강-
엘레가 검기를 쏘아 보냈지만 검은색 원석에는 작은 흠집조차 생기지 않았다.
[설마 봉인입니까?] [다시 스스로를 봉인시킨 건 아니겠지요?] [그건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자폭은 아니겠지요?] [설마…….]하나, 애석하게도 그 예상이 맞았다. 보르몬은 자폭을 선택한 것이다. 모든 유저들에게 알림이 울렸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자폭!
누가 보아도 이 자리의 모두, 아니 어쩌면 여기 대륙운 전체가 날아가게 될지도 몰랐다.
[보르몬이 자폭이라니요?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사냥 보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아예 없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이처럼 허탈한 상황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한, 검의 대제 엘레. 그녀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륙운(大戮雲)의 힘을 빌어 완전한 죽음은 아닐 겁니다.]그리고 밑에 있던 4천의 병력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저놈을 몰아붙였는데……!”
“아, 안 돼……!”
“게임 시나리오 진짜 개X같이 짜놨네, 아놔!”
유저들이 발 빠르게 남아 있는 힘을 쥐어짜 거대한 원석이 뒤덮인 보르몬을 공격했다.
하나.
쩌저저저저저정-
그 원석에 미세한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
그를 둘러싼 원석의 방어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는 알리와 엘레도 마찬가지였다.
“디스.”
피이이이이잉-
알리의 디스가 빛처럼 날아가 원석을 가격하지만, 오히려 반사되어 퉁겨 나왔다.
“크흡!”
가까스로 피한 알리가 엘레를 보았다. 엘레 또한, 검을 휘둘러보지만, 원석의 단단함을 어찌할 수 없었다.
또한, 그녀가 스킬을 발현.
원석을 힘껏 찌르지만, 검 전체가 진동할 뿐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고요?] [하…… 정말 이번 보르몬 사냥은 너무 위대했지만 허무하기도 했습니다.]그렇다. 사람들은 위대했던 전투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결과’를 기억할 뿐이니까.
* * *
절망하기는 아테네 운영진들도 마찬가지였다.
아테네 회의실.
“제길!!”
강태훈 사장이 욕지거리를 뱉어내며 벌떡 일어서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러다가 담배를 입에서 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번 일로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유저들은 약하지 않다. 그들은 당신들의 생각보다 강하다.
그리고 세계는 열광했을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보르몬을 사냥한 보상이 주어졌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들의 노력, 희생. 그것은 충분한 대가를 받아야만 한다.
한데, 그것마저도 불가능하게 생겼다.
그런데 바로 그때.
“민혁……?”
박 팀장의 목소리였다. 그에 강태훈 사장의 고개가 돌아갔다.
TV 화면에 보였다.
민혁이 보르몬의 우측에, 콩이가 좌측에 서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두 존재가 힘을 발현한다.
그 힘. 바로 필살검(必殺劍).
동시에 쏘아진 하나씩의 검기, 그 검기가 원석을 통과하며 그대로 그 안의 보르몬을 베어냈다.
[크아아아아아악!]“……!?”
강태훈 사장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필살검에 있는 스킬 설명.
첫 번째 공격은 100% 타격에 성공한다.
두 개의 검기가 동시에 보르몬을 베어낸 것!
그리고 수백 개의 기다란 검기가 원석을 향해 날아간다.
탱! 탱탱탱탱! 탱!
“역시…….”
강태훈 사장의 얼굴이 구겨졌다. 역시나 검기들은 그 원석을 뚫지 못하고 퉁겨져 날아간다.
한데, 곧.
[피핏- 콰아아아앙!]검기 하나가 원석을 통과하며 또다시 보르몬을 타격한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스킬……!”
박민규 팀장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렇다. 민혁에게 확률적 발동되는 무형검이란 패시브 스킬이 존재하지 않던가.
수백 개의 검기 중 아주 소수의 것들이 보르몬을 타격하기 시작한다.
또한, 양쪽에서 휘몰아치는 검기.
그리고 폭발!
콰콰콰콰콰쾅!
[크아아아아악!]보르몬의 HP. 이제 고작 13%가 남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강태훈 사장, 아테네 운영진들의 손에 흥건히 땀이 맺힌다.
콰콰쾅!
민혁이 가진 패시브에 의해 하늘에서 내려친 낙뢰가 보르몬을 집어삼킨다.
9%. 9%의 HP가 남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가격하는 검기!
그리고 7%.
하나, 거기서 끝이었다.
더 이상 두 존재의 검에서 검기가 발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보르몬의 자폭까지 남은 시간. 고작해야 50초에 불과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보르몬의 웃음이 세계를 잠식한다. 그리고 운영진 회의실에 절망이 다가온다.
놈은 참으로 얄밉게도 웃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민혁과 콩이가 동시에 또 한 번 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