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85
밥만 먹고 레벨업 386화
아테네 운영진들.
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수천 개의 헬파이어와 빛의 창을 보며 말문을 잃었다.
슈퍼컴퓨터 아테네가 만들어낸 보르몬이라는 존재.
그 존재는 지금 유저들에게 불가해의 영역과 가깝다.
아니, 어쩌면 진정한 ‘신’이 된 자라면 또 모를까.
하지만 그러한 자는 없었다. 신클래스가 있다고는 하나, 그들은 신의 힘을 계승 받은 후예들일 뿐.
아직 반신의 경지에도 오르지 못한 자들밖에 없었다.
“온 세계가 보겠군.”
그리고 김대식 부장이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그렇다. 온 세상이 볼 것이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남아 있는 모든 병력을 지옥불과 거대한 빛의 창으로 소멸시키고 더 나아가 아스간 대륙과 카이온 대륙까지 황무지로 만들 장면을 말이다.
“황무지가 된 아스간 대륙과 카이온 대륙을 업데이트로 어떻게든 살려야지 않겠습니까?”
김대식 부장은 씁쓸했지만 말했다. 그때, 한 사내가 중얼거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닙니다.”
항상 곧은 사내 박민규 팀장. 그 말에 김 부장은 가슴이 울컥했다.
그가 믿고자 하는 것, 자신 또한 믿고 싶었다. 하나, 그러기엔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가 입을 떼려던 그 찰나.
벌컥-
회의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그곳에 한 여인이 있었다.
일개 신입사원, 아니, 이제는 꽤 일 처리 잘하는 직원이 된 여인이 있었다.
바로 이민화였다.
“이민화 사원?”
박 팀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혔다.
그녀가 흥분 어린 목소리로 뱉어냈다.
“신……! 신이 나타났습니다!!!”
“……무슨 소리야?”
현재 이 보르몬 사태에 의해 최소한의 직원들만이 일 처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민화 또한 그중 한 명. 그녀만이 유일하게 목도했다.
“진정한 신이 된 유저가 나타났다고요!”
“뭐!?”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모두가 그제야 사태를 직감했다. 그에 강태훈 사장이 벌떡 몸을 일으켜 물었다.
“그는 누구인가? 아니, 그는 지금 어디 있지!?”
보르몬의 강림만큼이나 놀라운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민화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며 한 곳을 지목한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한다.
그곳엔 TV가 있었다. 그리고 수천의 병력과 민혁, 그리고 엘레에게 재앙이 되어 떨어지는 헬파이어와 디스가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절망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막 그들에게 닿으려는 순간.
[디스펠.]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마치 신의 속삭임처럼 또렷했고 영롱했으며 아름다웠다.
그와 함께.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찢어졌던 하늘로 헬파이어가 다시 빨려 들어가 사라지며 수천 개의 빛의 창들이 병력의 바로 머리 위에서 멈춰 서며 소멸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당혹한 보르몬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
“……!”
“……!”
보르몬의 시선이 멈춘 곳.
그리고 아테네 운영진들이 TV로 보는 화면.
보르몬은 언급했듯 백색 로브를 두르고, 백색 머리카락의 미남자로 폴리모프했다.
그리고 엄청난 미남자인 그의 앞으로 한 사내가 플라이 마법으로 서 있었다.
그는 블랙 드래곤과 확연히 대조되었다.
황금색 로브, 황금색 눈동자, 황금색 머리카락, 황금 지팡이를 들고 선 사내.
그가 보르몬과 마주하고 서서 주변으로 찬란한 황금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황금 마법사 알리였다.
* * *
디스펠.
적의 마법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고레벨 마법사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 낯익은 사내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따라 우렁찬 소리를 내며 찢어졌던 하늘로 헬파이어가 다시 빨려 들어간다.
유저들의 머리 위를 잠식하며 그들을 꿰뚫으려고 하였던 빛의 창들이 스르르 빛이 되어 소멸되어 사라졌다.
“뭐지?”
“어떻게 된 일이야?”
“디스펠? 이게 디스펠이라고? 디스펠이 저 많은 마법을 소멸시켰다고!?”
디스펠은 사용자의 마법 달성률에 따라서 그 힘이 달라지는 편이었다.
보르몬이 발현한 수천 개의 디스와 헬파이어를 단숨에 소멸시킬 수 있는 디스펠이 존재한다?
모두가 경악하고 또 경악한다.
그리고 그때.
“저기다!!!”
“헉!!!? 저자는 누구지?”
수천 명의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보르몬에게로 향한다. 정확히는 그의 옆에 있는 사내.
순간,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평소의 음침한 분위기와 다르게 그는 태양보다 찬란한 황금빛을 세상에 흩뿌리며 보르몬과 마주하고 하늘에 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알리잖아?”
“세계 최고의 마법사 알리!”
그렇다. 온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유일한 마법사 사내가 있다.
그것이 바로 검은 마법사 알리.
세계에 다섯의 정상을 치켜세우는 이유는 하나였다.
그들이 독보적이게 강하기 때문.
그리고 마법사들의 경우 비공식 랭커인 알리를 제하고 세계 마법사 랭킹 1위인 마법사 유저가 알리보다도 한 클래스가 낮다는 이야기가 자자했고 그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알리는 세계에서 그 어떠한 대한민국 유저보다 유명했다.
하나, 그렇다고 한들.
알리 또한 일개 유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알리는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한 보로몬의 바로 옆에 서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를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웅장한 그 앞에서도 한 치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증명했다.
디스펠로.
알리는 대마법사 멀더런의 후예를 만나 힘을 한 번 개방하고 반나절이 지나면 레벨이 1로 돌아오며 마법의 힘이 모두 소진되는 패널티를 안고 각성했다.
이유는 오로지 하나.
동료들을 지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가 얻은 힘.
[대마법사 멀더런이 당신에게 감동합니다.] [칭호 전설을 감동시킨 사내를 획득합니다.] [대마법사 멀더린이 당신에게 더욱더 강대한 힘을 일시적으로 부여합니다.] [마법의 신 아크펠로의 힘을 일시적으로 깨우칩니다.] [8클래스 마법. 더 나아가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신의 영역에 들어섭니다.] [HP량이 2배, MP량이 4배 일시적 상승합니다.] [마법 공격력이 3배, 마법 관통력이 100% 상승합니다.] [8클래스 마법까지 쿨타임 없이 부릴 수 있게 됩니다.] [듀얼 클래스. ‘그의 동반자’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그의 동반자는 단 1명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심지어 듀얼 클래스의 자격조건까지 갖추게 되었다.
듀얼 클래스 ‘그의 동반자’는 오로지 누군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자여야 했다.
또한, 그가 이룩한 경지가 어지간한 유저들보다 훨씬 압도적이어야 한다.
그렇다. 알리가 그를 충족했다.
그는 자신의 동반자로 지금. 이 자리에서 민혁을 선택했다.
[알리가 당신을 ‘동반자’로 지목합니다.] [승인하시겠습니까?]오로지 단 한 명만이 현재 신과 가까운 알리의 동반자가 될 수 있었다.
민혁은 단숨에 승인했다. 그러자 놀라운 알림이 들려왔다.
[알리의 동반자가 되셨습니다.] [알리의 동반자는 그와 함께할 때 모든 스텟이 1.2배 증가합니다.] [알리의 동반자는 그와 함께할 때 경험치 획득량이 1.5배 증가합니다.] [알리의 동반자는 그와 함께할 때, 동반자 전용 버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알리가 당신에게 ‘동반자의 응원 버프’를 사용하며 이는 한 달에 1회만 가능합니다.] [동반자의 응원.] [HP와 MP가 모두 회복됩니다.] [스킬 쿨타임이 모두 초기화됩니다.] [경험치 획득량이 200% 증가합니다.] [모든 스텟이 15% 증가합니다.] [기본 공격력이 1.4배 증가합니다.]그리고 알리.
그는 자신을 바라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보르몬에게 검지를 펼쳐 보였다.
“……?”
보르몬.
그는 순간 웃음이 날 뻔했다. 자신이 누구던가? 지상의 마법의 왕인 드래곤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마법 공격을 취하겠다는 건가?
또한, 인간들의 마법은 결국에 드래곤의 마법에서 그 힌트를 얻은 것.
그들의 마법 시전 시간은 너무도 길며 위력 또한 강하지 않다.
한데, 그 순간.
“디스는 그렇게 사용하는 게 아니다.”
알리가 그를 보며 이를 드러내 웃었다.
그리고 뱉어냈다.
“디스.”
촤아아아아아앙-
그의 손가락에 거대한 마력이 밀집되어 휘몰아친다.
펄럭-
알리의 황금 머리카락과 로브가 흩날리며, 총알처럼 빛과 같은 속도로 황금빛 창이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명치를 꿰뚫었다.
콰자아아악-
[마법 방어력을 무시합니다.] [HP가 7% 하락합니다.]“쿨럭……!?”
보르몬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거대한 황금빛 창이 자신의 가슴에 꽂혀 있었다.
‘어, 어찌 나약한 인간 따위가……?’
인간은 고작해야 드래곤의 마법을 훔쳐낸 자들에 불과했다.
그런데, 마법의 절정에 오른 자신이 인간의 마법에 당했다?
“감히 인간 따위가!!”
수백 개의 빛의 디스가 알리를 향해 쏘아졌다. 그 순간.
“디스펠.”
또다시 허공에 흩어져 소멸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반대로.
“디스.”
콰자악-
보르몬의 가슴을 알리의 황금창이 꿰뚫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보르몬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처음 자신을 후려친 프라이팬을 사용한 절대신수의 주인!
자신의 목을 꿰뚫고 자멸한 정체 모를 노인.
그리고 정체 모를 용을 부리는 자와 믿기지 않는 검술을 펼치는 여인.
그리고 이 앞의 인간 마법사까지.
경악스럽지만 그에 치욕스럽기 그지없다.
그에 수천 개의 마법이 하늘에 수놓아진다.
그리고 또다시.
“디스펠.”
콰자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악!”
알리의 힘에 의해 무력해져 사라진다.
그리고 그때.
알리의 주변에서 거대한 마법들이 생겨난다. 헬파이어, 디스, 그리고 하늘 위의 거대한 운석 메테오까지.
“공간 왜곡.”
그리고 알리가 중얼거린 순간.
쿠구구구구구궁!
알리의 밑에서 생겨난 것들이 유리창과 같은 투명한 벽들을 사각형으로 형성하여 보르몬과 자신을 감쌌다.
다른 이들이 메테오와 헬파이어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공간에 갇힌 보르몬이 마법을 난사하며 메테오를 격추시키려 했다.
하나, 알리의 메테오는 자신이 격추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거기에 더해져 헬파이어와 디스가 먼저 그를 집어삼켰다.
콰르르르르르르릉!
피피피피피핏-
“크하아아아아악!”
보르몬의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그가 끔찍이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마침내.
쿠르르르르르르-
거대한 운석이 보르몬을 짓눌렀다.
콰아아아아아앙-
거대한 충격파가 퍼지면서 알리가 자신의 주변에 황금빛 실드를 쳐서 충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투명한 벽이 저절로 사라졌다.
‘MP소모량이 너무 크다.’
알리가 식은땀을 흘렸다. 아무리 일시적으로 신의 힘을 빌었다 하지만 너무도 큰 MP를 소모하고 말았다.
‘진짜 괴물이군…….’
이토록 마법을 난사했다. 한데, 사냥했다는 알림이 없다.
그리고 그 순간.
푹-
흙먼지를 뚫고 나온 알리의 가슴에 검이 박혔다.
“쿨럭……!”
알리의 얼굴이 구겨졌다.
‘간파당했다…….’
그가 얼굴을 구겼다. 보르몬이 입술을 비틀어 웃고 있다. 그렇다. 알리는 모든 능력이 비약적 상승했다.
그리고 마법 능력이 절정에 도달해, 보르몬의 마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하나, 적이 마법이 아닌 근접전으로 온다면?
‘막아낼 수 없어.’
알리의 HP가 순식간에 40% 미만으로 하락한다.
바로 그때.
수우우우웅-
보르몬의 다음 공격을 제지하기 위해, 엘레가 난입하여 검을 휘둘렀다.
보르몬과 엘레의 검이 부딪친다.
보르몬은 수천 년을 산 드래곤. 그의 검술 또한 검성을 넘어설 정도였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함께 발현되는 최강의 마법들.
“크흐으읍!”
알리가 가슴을 부여잡고 추락하려 하나 다시 힘을 내어 도약한다.
그리고 보르몬을 가운데에 두고 엘레가 좌측, 알리가 우측에서 공격을 가한다.
알리가 황금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수십 개의 마법이 보르몬을 압박하며.
콰콰콰콰콰콰쾅!
엘레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수십여 개의 검기가 그를 강타한다.
하나.
콰콰콰콰콰콰쾅!
보르몬은 보스 몬스터였다. 그의 HP량은 실제로 엘레나 알리보다 수백 배 이상인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 HP를 감소시켰다 하나, 애초 보유량이 너무 높았다.
그리고 보르몬은 직감했다.
‘승리다……!’
이들은 결국 자신과 이런 식의 공방을 지속한다면 쓰러지게 된다.
한데, 바로 그때.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허공에서 빛의 기둥이 내리쳐졌다.
[5번 카메라!!! 5번 카메라!!] [8번 카메라!] [9번 카메라! 저쪽 비춰!]세계 각국의 카메라들이 PD들의 명령에 재빠르게 움직인다.
[저 기둥은 또 뭐죠!?] [이번에는 또 어떤 존재가 나타난 겁니까!] [희망. 그 희망이라는 것이 더욱더 짙어지는 겁니까!!?]그리고 온 세계의 카메라에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광경이 잡히기 시작했다.
[클로즈업!!! 클로즈업!!!] [저거 뭐야!? 클로즈업해!!]빛의 기둥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가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서고 있었다.
클로즈업이 완료되고, 그것의 정체가 명확히 드러났다.
[왕관?] [황금 왕관!?] [저, 저게 도대체 뭐지?]그리고 서서히 내려가던 황금 왕관.
빛의 기둥이 걷히며 빛에 휩싸여 보이지 않던 존재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기 돼지의 머리 위로 작은 황금 왕관이 씌워져 있었으며 그가 검은빛으로 번들거리는 식칼을 들고 황금빛 갑옷을 입은 채 서 있었다.
“꾸울!”
절대신수 콩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