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84
밥만 먹고 레벨업 385화
“네 아가리 거슬리는데 잘라줄까?”
피이이이이잇-
그녀의 검이 보르몬이 쫓지도 못할 속도로 움직인다. 단숨에 보르몬의 턱을 스치고 지나간 그녀의 검이 정확히 놈의 턱 근육을 잘라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보르몬의 밑 턱이 벌어지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충격.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온 세계가 바로 이 순간 정적에 빠져들었다.
보르몬의 피부는 어지간한 랭커들도 강력한 공격 스킬로도 베어내지 못했을 정도로 단단하고 견고했다.
다른 이들의 공격은 오히려 베어 낸다의 느낌이 아니라, ‘두들긴다’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한데, 대륙 황제 엘레. 그녀가 가볍게 휘두른 검에 의해 보르몬의 턱 근육이 잘려나갔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이들은 엘레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 이유는 쉬챠지가 비난이 쇄도하자 그녀가 봉인된 힘을 깨워 영원한 안식에 빠졌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엘레는 오랜 시간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은빛 머리. 그녀의 각성 상태라는 것을 세계인들은 얼핏 짐작할 수 있었다.
턱에서 피를 흩뿌리며 몸부림치는 보르몬!
그리고 그를 한없이 차갑게 바라보는 엘레의 검이 또 한 번 움직인다.
“얕은수를 쓰고 있었구나.”
그녀의 검이 몸부림치는 보르몬의 눈을 정확히 쫓아 힘껏 찌른다.
뿌드드드득-
그리고 보르몬의 눈을 파고든 검, 그 검은 끝내 보르몬이 숨겨두었던 검은 보석에 도달했다.
그렇다. 보르몬은 미간에 검은 보석을 숨긴 척 연기하였으나 실제로는 그 보석을 눈에 숨겨두었던 것.
하나, 엘레는 이를 단숨에 간파해낸 것이다.
까드드드득-
검은 보석이 보르몬의 눈에서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져 내린다.
그와 함께 보르몬의 입에서 또 한 번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이 자리에 있던 유저들에게 알림이 강타했다.
[보르몬의 생명석을 부수는 데 성공합니다.] [보르몬이 더 이상 재생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유저들의 얼굴에 작은 희망이 생겨났다. 한데, 그 희망은 곧 빠르게 무너져 버렸다.
[보르몬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힘을 개방합니다.]“크라아아아아아아악!”
보르몬의 주변으로 강력한 마나가 뻗어 나갔다. 마나의 강력한 파동에 유저들이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갈 정도였다.
“크흐으읍!”
“꺄아아아아악!”
이는 먹자교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중심을 잡지 못해 바닥에 넙죽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보르몬의 마지막 각성!] [모든 피해량이 회복됩니다.] [마법 쿨타임 시간이 50% 감소합니다.] [마법 공격력이 30% 증가합니다.] [마법 관통력이 50% 증가합니다.] [최대 마법 사용 개수가 2배 증가합니다.] [HP와 MP가 1.9배 증가합니다.] [방어력이 1.5배 증가합니다.]“……!”
“……!”
“……!”
“……!”
과연 최종 보스다웠다. 하나, 살아남은 대군들에겐 절망적이었다. 또 한 명의 절망의 군단을 베여낸 카르가 그를 보며 넋을 잃었다.
“저걸 잡으라고……?”
가뜩이나 보르몬의 강력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더욱더 강해졌다.
방어력이 1.5배 올랐다. 가뜩이나 박히지 않았던 것이, 심지어 HP는 두 배 상승했고 마법 관통력 50%에 따라 적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거기에 마법 공격력이 30% 상승했으며 쿨타임이 50% 감소한다.
즉, 보르몬은 이제까지보다 족히 두 배는 강해졌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하…….”
“닝기미.”
“X펄……!”
곳곳에서 아테네 운영진들에 대한 원망 어린 욕설들이 튀어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껏 재생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 보석을 부숴냈더니, 더욱더 절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키키키키키키키킥!”
보르몬의 웃음소리가 소름 끼치게 주변을 잠식한다.
결코 자신을 죽이는 일은 쉽지 않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보르몬이 마지막 각성을 해냈군요.]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하다고 싶을 정도입니다. 애초에 보르몬은 현재 유저들 수준으로는 사냥 자체가 불가능한 몬스터였던 것 같습니다.] [엘레의 화려한 등장은 반가우나 결국 그녀 또한 이 자리에서 죽게 될 운명으로 보여집니다.]해설자들의 말처럼이었다. 현재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
저러한 존재를 어떻게 잡는가?
하나, 그들은 몰랐다.
엘레 또한 ‘저러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거슬려.”
엘레가 뱉어냈다.
그 말과 함께, 보르몬의 주변에서 수천 개의 마법이 동시에 생성되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위치한 엘레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 순간, 엘레가 재빠르게 흑염룡의 몸을 붙잡았다.
“아버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쑤화아아아악-
엘레가 흑염룡을 힘껏 민혁 쪽으로 던졌다. 서둘러 민혁이 그를 받아냈다.
엘레와 민혁의 시선이 마주쳤다.
‘살아나 줘서 고마워요, 누나.’
엘레가 그런 민혁을 보며 작게 웃음 지었다.
‘고맙다, 민혁아. 이 은혜는 갚으마.’
엘레에게 이제 민혁은 동생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
그리고.
수천 개의 마법이 쏟아지는 그 틈.
채채채채채채채채챙-
그녀의 검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르기로 움직인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마법들이 허공에서 소멸되어 사라지거나 혹은 폭발한다.
그 폭발의 잔해 속.
그녀가 뱉어낸다.
“멸살검(滅殺劍).”
과거 흑룡단과의 전투 때에 엘레가 봉인을 풀기 전에 발현했던 스킬이다.
수백여 개의 검의 그립이 없는 검날들이 적을 유린한다.
흑룡단 인원들 또한, 그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데, 지금 엘레는 봉인된 힘을 풀은 상태였다.
본래의 멸살검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녀의 검에서 8m 길이의 날카로운 예기를 흩뿌리는 검날들 천여 개가 나타났다.
그 천여 개의 검날들이 보르몬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순간 보르몬의 주변으로 거대한 검은 배리어가 발현되었다.
배리어들은 대부분이 비슷한 힘을 발휘한다.
절대 무적의 방어력을 자랑하나 배리어가 발현된 순간,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하나, 마법의 정상에 도달한 보르몬의 배리어는 조금 달리했다.
배리어 안에서 마법 캐스팅이 가능하다는 것.
보르몬이 안심하고 마법을 캐스팅하던 그때.
기다란 창 같은 검날 하나가 배리어와 직격했다.
콰자아아악-
[배리어로도 완전한 방어를 해낼 수 없는 힘입니다.]“……!”
보르몬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말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인가?
지상 최대의 존재라고 불리는 드래곤. 그리고 그 드래곤들의 정점에 선 존재였다.
그런데, 자신의 배리어를 꿰뚫고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그것도 고작해야 인간이 말인가?
콰자아아아악-
연이어 천 개의 검날들이 계속해서 배리어를 타격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꿰뚫지 못하고 퉁겨 나갔으나, 곧이어 배리어에 실금 같은 균열이 일어났다.
쩌저저저저적-
그리고 그 균열 사이를 파고들고 하나의 검날이 보르몬의 등에 박혔다.
푹!
“크하아아아아아악!”
방어력이 자그마치 1.5배 상승하고 HP 보유량이 2배 급격히 상승한 보르몬이었다.
하나, 그 검날이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이어서.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보르몬의 몸 곳곳에 8m 길이의 검날이 박히기 시작했다.
자그마치 500개였다. 500개의 검날이 그의 두텁고 단단한 등에 박힌다.
“크하아아아아아아악!”
그 거대한 비명에 아군들의 얼굴에 희열이 자리매김한다.
“미, 믿을 수 없어…….”
“엘레…… 미쳤다…….”
“저 여인이 이필립스 제국의 황제 엘레……?”
모두가 감탄한다. 고슴도치가 된 보르몬의 등에서 수백 개의 검날이 스르르 사라졌다.
최소한 30%의 HP 손실을 입힌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엘레를 찾아 눈을 굴리는 보르몬의 바로 밑.
바로 밑에 그녀가 있었다.
쩌어어어어어엉-
그녀가 한 손으로 쥔 검을 하늘을 향해 힘껏 휘두른 순간이었다. 그녀의 검에 직격한 보르몬이 하늘 높이 튀어 올랐다.
족히 수백 톤 가까운 보르몬이 날아간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크라아아아악!”
순간적으로 수백여 개의 마법을 발현하여 하늘 높이 뒤쫓는 엘레를 견제했다.
하나, 그녀의 주변으로 생성된 붉은 실드를 꿰뚫지 못한다.
어느덧 다시 보르몬의 위에 선 그녀가 힘껏 검을 휘둘렀다.
“제국 가르기.”
새롭게 각성한 힘.
제국 가르기는 발도였다. 빠르게 검집에서 검을 뽑아내어, 단숨에 휘두른다.
한데, 자그마치 반경이 40m가량이었다. 심지어 그 공격력은 5,000%의 추가 데미지다.
쩌어어어어어어어억-
피부가 찢어져 피가 솟구치는 보르몬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전 세계, 이 자리의 대군, 모두가 경악하고 있었다.
하늘 위에 서서 무심히 그 존재를 내려다보는 엘레는 독보적이었다.
[…….] […….] […….]“…….”
“…….”
“…….”
모두가 숨을 멎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NPC인 엘레의 강력한 힘에 경악하고 또 경악하고 있다.
그때, 엘레가 다시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보르몬의 몸에서 거대한 마력이 발산되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흙먼지 틈에서 수천 개의 빛줄기가 뻗어 나갔다.
쐐쇄쇄쇄쇄쇄쇄쇄쇄쇄쇄쇅!
“……디, 디스!?”
민혁은 그 스킬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바로 ‘디스’라는 스킬이었다.
알리라는 마법사 또한, 사용하기에 제한이 많은 스킬이다. 최고의 단일 공격 마법.
한데, 그 디스가 수천 개가 뽑히고 있었다.
빛의 창들 수천 개가 주변의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피피피피피핏-
“크하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심지어 디스는 적을 한 명 가격하면 그치지 않고 관통하고 뒤의 적들까지 꿰뚫었다.
쩌저저저저적-
엘레도 서둘러 실드를 쳐서 막아내 보지만 빛의 창인 디스는 그 빠르기와 강력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였다.
탱그랑-
실드가 와장창 깨지며 엘레의 몸 곳곳에 빛의 창이 틀어박혔다. 그녀의 높은 방어력에 의해 관통은 면할 수 있었다.
하나.
“쿨럭!”
그녀의 입에서 붉은 피가 한 움큼 뿜어졌다.
그 데미지 자체가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대군 중 4천 명을 제외하고 빛의 창에 몰살되어 있었다.
그리고 먹자교 길드도 상황은 비슷했다.
빛의 창을 막아서고 켈베로스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로크.
“크아아아악!”
“크라아아아악!”
켈베로스들이 슬픔의 포효를 한다.
허공에 날아올라 보르몬을 계속 공격하던 아벨.
그가 허공에서 격추당해 로그아웃을 맞이했다.
속속들이 먹자교 길드원들이 로그아웃에 이르렀다.
“크카카카카카카칵!”
보르몬이 소름 끼치게 웃었다. 그렇다.
엘레의 스킬은 단일 공격에 집중되어 있다면, 보르몬의 힘은 광역에 집중된다.
아니, 어쩌면 마법은 원한다면 집중할 수도 있기에 둘 모두 잡은 격.
“크흡…….”
엘레가 지상으로 하락한다. 곳곳에 빛의 창이 꽂힌 엘레는 어느덧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 보르몬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했다.
거대한 크기의 자신이 집중 공격당할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백색의 지팡이를 든 그는 상당한 미남자였으며 머리카락도, 입고 있는 로브도 모든 것이 백색이었다.
콰르르르르르르-
하늘이 열리며 수천 개의 지옥의 불이 떨어져 내린다.
헬파이어였다.
“……!”
“……!”
“……!”
헬파이어는 고위급 마법으로 디스보다는 한 단계 밑이라고는 하나, 광역마법이기도 했다.
저 헬파이어가 말 그대로 이곳을 지옥으로 만들 것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늘에서 수천 개의 빛의 창 또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크카카카카카카카!”
엘레의 공격에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는 보르몬.
그가 즐거운 광소를 터뜨렸다.
대륙운에 잔존한 병력의 위로 재앙의 마법들이 천천히 떨어져 내리고 있다.
그 숫자,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을 소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때.
민혁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한 마법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디스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