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00
밥만 먹고 레벨업 401화
죽음의 인도자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놀랍게도 죽음의 인도자는 로카드 왕국의 생각과 다르게 한 명의 유저만이 존재했다.
바로 대한민국 비공식 랭커로 활동하는 유저인 데스.
그는 이제까지 비밀리에 활동해 왔다.
처음 흑마법사로 전직하였었던 그는 우연히 ‘임모탈’의 후예라는 신클래스에 도달하였다.
임모탈은 즉, 일반적인 네크로맨서 클래스의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커다란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언데드 소환.’
대량의 언데드 소환 덕분에 그는 파티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또한, 임모탈이 부릴 수 있는 소환수는 일반적인 네크로맨서의 소환수들과 격 자체를 달리했다.
그리고 그는 블랙 드래곤과 연관된 퀘스트를 진행했던 이 중 한 명이다.
데스나이트. 그리고 데스나이트들의 속에 들어가 있던 영혼들.
그 영혼을 찾아낸 사내가 바로 데스였다.
데스는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퀘스트로 힘겹게 전설의 영혼을 모아 퀘스트를 완료하고 계속하여 강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부리는 언데드 군단의 수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살아 있는 이상 언젠가는 자신이 아스간 대륙 전체를 언데드 군단으로 밀어 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데스는 그의 죽음과 함께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데스 자체는 혼자서 거대한 던전 하나, 혹은 거대한 필드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
그렇다. 다섯의 정상의 힘을 갖추었다.
하지만 말이 다섯의 정상의 힘을 갖추었다지, 실제로 다섯의 정상의 힘을 갖춘 이들은 개인이 하나의 왕국과 필적한다.
반대로 데스는 자신이 부리는 언데드들을 통해서 왕국과 필적한다는 사실이다.
그에 그는 한 가지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차피 보르몬의 언데드 군단은 며칠 후에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보르몬의 죽음 후 한달 후에 소멸된다는 걸 그들의 왕이 된 데스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그렇게 잃기에는 아쉬웠다.
그렇다고 그들을 이끌고 아스간 대륙을 공격한다?
엘레와 그 군단에 의해 처참히 학살당할 터였다.
힘을 키워야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투자했던 보르몬의 언데드 군단, 정확히는 언데드 왕국 건설 계획이 수포가 되지 않게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방법.
보르몬의 보호 아래 살아가던 이브리드 종족의 약탈이다.
그들이 가진 특별한 농작물!
그들이 가진 특별한 아티팩트!
그리고 이브리드 족을 노예로 팔면 얻을 짭짤한 돈!
그렇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수천이 넘는 로카드 왕국의 이들을 멸망시킬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이변이 발생했다.
황금 마법사 알리와 민혁이 나타났고 그가 자랑하던 아틀라스의 뛰어난 자들이 데스나이트들을 때려 부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민혁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난 직후이다.
“어딜 간 거지?”
그는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었다.
식신과 알리가 변수로 작용되어 나타났지만 로카드 왕국 정복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소멸되기 전 언데드 군단은 마지막 큰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들의 왕인 임모탈 또한 일시적으로 가장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임모탈은 이 틈에 밀어붙이기로 했다. 식신이 어디 갔는지는 모르지만 잠시 사라졌으니까.
그에 다시 한번 총공격을 감행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뭐야!?”
갑자기 로카드 왕국의 정예병 500여 명이 막강해졌다.
스켈레톤 나이트 한 마리를 겨우 상대하던 그들이 세네 마리는 거뜬히 상대하는 것 아닌가!?
이 무슨 놀라운 일인가.
‘서, 설마!?’
데스는 이것이 식신의 힘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렇다. 식신의 뛰어난 버프 능력!
하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러다가도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 또한 비현실적인 힘을 가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자신도 보르몬의 언데드 군단이 아니어도 평소에 부릴 수 있는 언데드의 숫자 약 2천에 이르니까.
하나, 지금 전장을 누비는 식신의 네임드 NPC.
막강해진 500의 로카드 왕국.
그리고 알리까지. 다른 수가 필요했다.
그에 그가 꺼낸 것.
다름 아닌 작은 주문서 두 장이었다.
그가 처음 보르몬의 언데드 군단의 주인이 되었을 때 보르몬이 건넸던 양피지다.
그의 놀라운 마법 능력과 천재적인 두뇌로 만들어진 주문서.
‘언데드 군단 강화 주문서.’
‘언데드 강병 제작 주문서.’
군단 강화 주문서는 현재 부리는 보르몬의 군단 전체를 막강하게 강화시킬 수 있었다.
이는 보르몬이 추후에 대륙과의 전투에서 사용하려고 하였다.
물론 그때는 더 많은 언데드의 숫자를 채워서 말이다.
그리고 보르몬 강병 제작 주문서.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오로지 보르몬의 언데드 군단만 제작할 수 있는 특별한 양피지이며, 제작자는 바로 임모탈인 데스였다.
데스는 이 뛰어난 강병 제작 주문서를 통해 하루에도 몇 기의 엄청나게 강력한 언데드들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제작해도 그들은 고작 1회용이라는 사실.
또한, 제작해 두면 강병 제작 주문서 안에 그들이 축적된다는 사실이었다.
그 때문에 축적만 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이를 사용할 생각이었다.
먼저 언데드 군단 강화 주문서를 찢었다.
그 순간 언데드들의 머리 위로 검은 기류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놈들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키헤에에에에에엑!”
“크라라아아아아악!”
“끼햐아아아아아악!”
언데드들이 포효한다. 그와 함께 데스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언데드 군단 강화 주문서를 사용하셨습니다.] [보르몬의 언데드 군단의 모든 능력치가 1.3배 상승합니다.] [HP량이 1.5배 상승합니다.]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임모탈이라는 신클래스를 가진 그는 남들과는 특별히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한 곳을 지정함으로써 그곳 주위를 ‘죽음의 지대’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가 하늘 높이 검은 보석이 박힌 스태프를 치켜들었다.
스태프에서 뻗어 나간 거대한 힘이 로카드 왕국 성문 바로 밑의 땅으로 빨려 들어갔다.
쿠화아아아아아악-
그 주위로 검은색 오오라가 반경 30m 내로 뻗어 나갔다.
[죽음의 지대.] [죽음의 지대의 모든 자는 스킬 및 포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특별한 힘으로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지속시간은 30분입니다.]그렇다. 죽음의 지대는 그 안에 소속된 모든 자의 스킬 능력과 포션 복용을 제지해버린다.
이는 사실 반경 30m의 죽음의 지대를 벗어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지켜야 하는 입장에선?
그들이 성문에서 물러나면 성문은 부서지고 함락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성문을 수호해야 한다는 사실.
즉, 지금의 상황에 최적화된 힘이라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
부우욱-
[언데드 강병 제작 주문서를 찢었습니다.] [제작 주문서 안에 잠들어 있는 3,151마리의 강병이 깨어납니다.]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그가 주문서를 찢은 땅.
그 땅에서 뼈로 이루어진 두껍고 단단한 팔들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존재들은 하나같이 왕관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검은색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르고 있었다.
데스가 매일매일 제작해낸 강병들이었다.
데스는 그러한 제작서의 모든 존재에게 하나의 단어를 동일하게 붙였다.
바로 ‘로드’이다.
그리고 갑옷을 입은 언데드의 이름 ‘스켈레톤 나이트 로드’다.
처음엔 왕관을 씌움으로써 그들과 다른 언데드들을 구별하기 위함이었으나 이름이 딱 걸맞기에 모두에게 동일한 단어를 붙였다.
그들의 레벨 자그마치 490을 넘어선다.
그뿐인가?
콰그드드드드득!
땅을 폭발시키며 나타난 거대한 본 드레이크들! 그들 또한 머리에 거대한 왕관을 쓰고 있었다.
그들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상 그들은 밸런스가 붕괴되어 있다.
방어력은 일반 유저들이 흠집도 낼 수 없을 정도.
저기 있는 저 네임드 NPC들도 크게 다를 바 없을 터다.
하지만 HP량이 1천도 채 안 된다.
방어력은 수만에 가까우나 HP는 1천도 안 되니 벨붕이 분명하다.
하지만 압도적인 방어력에 공격 자체가 불가능하니 HP량이 낮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거라는 사실이었다.
쿠우우우우우웅!
심지어 언데드 중 유독 돋보이는 크기의 놈들이 있었다.
6m 크기에 이르는 놈들!
이들은 ‘로드 레전드’라 명명했다.
그렇다. 데스의 작명 센스는 최악이었던 것!
하지만 그는 황홀함에 취해버렸다.
“로드 레전드라는 멋진 이름을 붙이다니, 난 역시…….”
천재가 분명하다!
구리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그.
그리고 구린 이름과 다르게 로드 레전드라 이름 붙여진 6m 크기에 이르는 여섯 기는 실제 방어력은 본 드레이크들과 맞먹는다.
그리고 공격력은 데스나이트들과 맞먹으며 HP량은 상당하다. 즉,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인 셈!
“쓸어버려라!!”
데스의 명령에 따라 강병이 움직인다.
“헉!? 마, 마나를 사용할 수 없다!!”
“나무와 땅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아!”
“모두 피해라!”
“무슨 미친 소리야! 피한다면 성문은 누가 지켜!?”
로카드 왕국 진영이 죽음의 지대에 따라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성문을 막아야 하는 것은 그들의 맨 몸일 터였다.
그리고 로드 레전드라 불리는 여섯 기의 이들은 오랜 시간의 전투 끝에 지쳐있던 민혁의 네임드 NPC들과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아앙-
대검을 쥔 로드 레전드가 세로로 내리치자 땅이 파이며 돌무더기가 튄다.
밴이 황급히 피해내 정확히 미간을 창극으로 찔렀으나 조금의 피해량도 입히지 못했다.
“이 무슨……!”
놀란 밴을 로드 레전드가 엄습한다.
코니르나, 아르벨, 코루, 켈베로스 또한 매한가지의 상황이었다.
심지어 뒤에서 몰려오는 새로운 형태의 언데드들!
스켈레톤 나이트 로드들이 뼈를 달그락거리며 성문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본 드레이크들은 거대한 몸으로 성문을 들이받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성안으로 피신한 밴과 아르벨, 코니르 등은 안쪽에서 문을 막는 것밖엔 할 수 없었다.
이는 로카드 왕국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문을 온몸으로 막으며 열리지 않게 버텨낸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데스의 명령에 따라 수십 마리의 본 드레이크들이 일제히 문을 타격한다.
“커허어어억!”
“크하아아아악!”
그들이 성문에서 튕겨 나가며 비명을 지른다.
“공격해라!”
베드가 명령을 내리지만 본 드레이크의 몸에 직격한 화살은 퉁! 하는 소리와 함께 퉁겨나간다.
너무나도 높은 방어력!
심지어 스킬 사용이 통제된 상황이기에 더욱더 절망적이었다.
“알리 님, 먼 곳에서 턴 언데드를 사용하면…….”
“MP가 고갈되었습니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알리는 뱀들을 풀어 MP를 포식할 수 있지만, 이는 오로지 산 자들의 것을 포식하는 것.
뼈밖에 없는 언데드들의 MP를 포식할 순 없었다.
하나 그들에게 쉬이 뚫리진 않는다.
“온몸으로 막아라!”
“막아내라!!”
“우리 1분대가 열린 문틈으로 나갈 테니, 그때 성문을 닫아라!”
성문이 흘끗 열렸을 때, 죽음을 불사르는 자들이 성 밖으로 자진해서 나간다.
그리고 바깥쪽의 언데드들을 쳐낸다.
열린 성문으로 처절하게 입구 앞의 언데드들과 싸우는 1분대가 보인다.
“어서 문 닫아! 크아아아아악!”
“다, 닫아아아!”
“헤네드! 자넨 꼭 살아남게! 어서 문 닫아!”
비명이 난무한다. 몸 곳곳을 창에 찔리고 칼에 베인 자들!
그들이 피를 흘리며 절규한다.
로카드 왕국 백성들은 눈물을 흘리며 문을 닫고 다시 밀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끈끈함.
왕국을 지키겠다는 의지!
그 상황에서 그들은 자그마치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문을 사수했다.
하나,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
데스는 크게 광소했다. 로카드 왕국을 약탈하고 그를 통해 착취한 것을 이용해 ‘죽음의 왕국’을 건설하고 마리라!
그리고 성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끄어어어어어억!”
열린 문틈으로 언데드들이 다시 한번 진입한다.
“식신의 부하들까지 모조리 죽여버려라!”
식신은 왕이 될 것이라 하였다.
하나, 최초의 왕은 오로지 자신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무시 받는 자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
자신이 이곳에선 왕이 될 것이다.
‘현실에선 아무것도 못 하던 내가 왕이 된다!’
그를 위해 저들의 절규도 그의 귀엔 들어오지 않았다. 열린 문 안으로 로드 레전드 한 마리가 진입에 성공했다.
전설 네임드 NPC의 힘을 내는 로드 레전드!
그가 수백의 백성을 도륙할 터.
데스의 입가가 더욱더 크게 찢어질 때였다.
쩌저저적!
콰아아아아아아앙!
갑자기 하늘에서 정체 모를 핏빛 낙뢰가 떨어졌다. 그리고 바깥으로 로드 레전드가 튕겨 나왔다.
그 낙뢰의 여파에 수십의 언데드들이 함께 소멸되었다.
[로드 레전드 3기가 파괴됩니다.] [스켈레톤 나이트 로드 41기가 한 번에 모두 파괴됩니다.]“……!?”
전설 NPC인 로드 레전드가 단 한 번에 날아갔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쩌저저저적!
콰아아아아아아앙!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검을 휘두르자 또다시 알림이 들려온다.
[로드 레전드 5기가 파괴됩니다.] [스켈레톤 나이트 로드 34기가 한 번에 모두 파괴됩니다.]쩌저저저적!
콰아아아아아앙!
[스켈레톤 나이트 로드 54기가 한 번에 모두 파괴됩니다.]“……!?”
데스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저 스킬은 도대체 무엇인데, 이런 강력한 힘을 발휘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는 곧 의아해졌다.
‘죽음의 대지에선 스킬 사용 불가능인데……!?’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존재.
정체불명의 핏빛 검을 든 식신이었다.
그가 또 한 번 검을 휘두르는 순간.
쩌저저저저적!
콰아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내리친 핏빛 낙뢰가 주변의 모든 것을 소멸시켰다.
‘서. 설마 죽음의 지대를 무력화시키는 힘을 가진 건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힘은 어떠한 힘도 무시하고 스킬을 봉인한다고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식신이라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에 그는 한 가지 자신의 스킬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로 ‘적군탐색’이다.
적군탐색은 언데드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인다.
적이 엑티브 스킬을 발현 중일 때 관찰하여 하위호환의 스킬을 제작, 오로지 언데드가 익힐 수 있게 해준다.
[적군탐색을 시작합니다.]띠링!
[적군탐색을 완료합니다.] [현재 시전 중인 스킬이 없습니다.] [평범한 물리 공격력입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데스는 알아챌 수 있었다.
“일반 공격이라고……?”
유저들은 이러한 공격을 이리 말한다.
평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