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01
밥만 먹고 레벨업 402화
민혁은 아테네의 안심을 재료회복으로 회복시킨 후 곧바로 요리에 들어갔었다.
미디움 레어.
약간 덜 익힌 고기이다. 상당한 사람들이 약간 덜 익혀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
덜 익힌 소고기는 육즙을 가득 품고 있으며 그 겉은 노릇노릇하게 익어져 육즙이 나가지 않게 보호해 주기 때문이었다.
또한, 너무 덜 익힌 정도의 굽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스테이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가장 좋은 굽기이지 않을까 싶다.
스테이크에 간을 한 후에,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고기 굽기에 돌입하려 했던 민혁.
그는 불현듯 들리는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신의 요리 재료가 당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요리하는데 크나큰 제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설마…….
‘내가 아직 신의 재료를 손댈 수 있는 경지는 아니라는 건가?’
그러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신클래스라고는 하나 아직 실제로 그들은 ‘신’이 아니다.
아테네 운영진들도 그 사실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 ‘후보’일 뿐. 진정한 신은 아니라고.
또한, 그는 ‘신 등급’ 요리를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사용했던 재료는 ‘5대 전설의 재료’였다.
신의 재료와는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기에 민혁은 스테이크를 굽기 위해 프라이팬 위에 올렸다.
그 순간.
차아아아앙-
스테이크 고기에서 손톱보다 작은 물방울들이 빛의 형태로 구축되어 약 백여 개가 뿜어져 나와 민혁을 향해 쏘아졌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퍽-
[신의 결계가 당신을 방해합니다.] [HP가 8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커헉!?”
민혁은 방금 전 그 물방울들의 공격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걸 깨달았다.
심지어 손톱보다 훨씬 더 작은 크기의 물방울들의 데미지가 이 정도라는 것에 경악했다.
‘이 정도라면 요리하다 죽겠어.’
하지만 방법이 없다.
치이이이이이이익-
이미 스테이크는 올라갔고 익어가기 시작한다.
스테이크의 조리법은 짧고 확실한 뒤집기가 생명이다.
자칫 조금이라도 그 시간을 놓친다면 이 아테네의 안심도 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터다.
지금 알림은 인정하지 않았다 했지, 요리할 수 없다 한 것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요리는 해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이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때 브로드가 앞으로 나섰다.
“이 힘들을 내가 한 번 막아보겠네.”
“그래 주시겠습니까?”
브로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민혁이 또 한 번 고기를 뒤집기 위해 집게를 가져간 순간이었다.
[신의 결계가 당신을 방해합니다.]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빛의 물방울들이 흩어져 나오며 민혁에게 뻗어져 나왔다.
그 순간.
피피피피피피피피핏-
허공에서 작은 크기의 빛의 물방울들을 브로드가 갈라내기 시작한다.
‘미친……!’
민혁은 요리하면서도 경악해냈다. 하나, 그조차도 다 갈라내는 것은 아니었다.
물방울의 숫자는 백여 개.
그리고 떠오른 물방울이 민혁을 강타하는데 걸리는 시간 2초.
그 2초 동안 약 90개 가까이 베어내고 열 개가 민혁에게 접근한다.
그때.
퍼퍼퍼퍼퍼퍼퍽-
브로드는 자신의 몸으로 그 물방울을 막아냈다.
그는 거대한 충격을 받은 게 분명해 보였다. 민혁은 유저였기에 그 통증이 실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로 NPC인 브로드에겐 엄청난 고통일 터.
하나, 얼굴을 찌푸리기만 한 브로드.
그가 계속해서 물방울이 생성되는 것을 보며 검을 휘두른다.
그리고 막지 못하는 것은 몸으로 받아냈다.
“쿨럭!”
졸지에는 그가 입에서 피를 한 움큼 토하기까지 한다.
신음은 뱉지 않으나 그의 몸 곳곳이 물방울에 의해 패여 있었다.
그가 비틀거린다.
결국에는.
쿠우웅-
한쪽 무릎을 꿇고 검으로 몸을 지탱한다. 그 와중에 신음 한 번 내지 않는 그라는 존재가 새삼 놀랍다.
“괜찮아요?”
“멈추지말게!! 절대로!”
“……예.”
민혁은 온 정신을 스테이크에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테이크를 구우면서 그는 구워지는 고기도, 지금의 모습도 뜨겁다 생각한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공주 아이리스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브로드.
그의 의지가 민혁에게 전달된다.
두 사람이 이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절로 그는 ‘무아지경’ 속에 빠져들어 간다.
치이이이이이이익-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한 번을 뒤집어준다.
조금 더 구워준 후에.
쿠우우우우우우웅-
브로드가 땅에 쓰러졌음에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오히려 민혁의 입가에 떠오른 것은 미소였다.
요리가 완성되었다는 알림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완성하셨습니다.] [무아지경. 사랑을 향한 찬사, 노력, 희망. 모든 것을 바치는 용기가 들어간 요리입니다.] [무아지경에 따라 버프 효과가 더 좋아지며 등급이 상승합니다.] [전설 등급입니다.] [손재주 30을 획득합니다.] [명성 200을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5,000을 획득합니다.] [5대 기본 스텟+2를 획득합니다.] [신의 요리 재료를 첫 번째로 요리하신 유저이십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 [5대 기본 스텟+20을 획득합니다.] [또 다른 신의 요리 재료 1회를 제약 없이 요리할 수 있는 특혜권을 부여받습니다.]그제야 민혁은 쓰러진 브로드를 바라봤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미소 지었다.
또한, 브로드가 대부분의 피해를 받았다고는 하나 간혹 민혁을 공격하는 물방울들이 있었다.
그에 의해 민혁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몸 곳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피를 흘리며 서로 마주 보고 웃는 모습. 기괴하지만 멋졌다.
“아이리스에게 어서 스테이크를…….”
“예!”
민혁은 서둘러 아이리스에게 스테이크를 건네려 했다. 하지만 문제.
‘과연 그녀가 먹을까?’
그것 또한 문제였다.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흰자 또한 검게 물들어버린 그녀.
그녀는 스테이크에 반응했다.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스테이크라는 요리. 정말 먹고 싶어 했던 스테이크잖아요. 꺄르르르륵!”
그렇다. 정신을 지배당했지만 그녀의 기억의 조각이 그를 기억해내고 있다.
그녀가 허겁지겁 스테이크를 먹어치운다.
그리고 15분 후.
아이리스는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브로드를 자신의 무릎에 받치고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브로드는 한계를 버티다 결국 쓰러진 것이다.
아이리스는 그의 볼을 쓰다듬어주었고, 브로드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민혁에게 자신의 검을 들어 올려 보였다.
“이제 자네의 것이야. 대신 부탁이 있네, 그녀의 왕국을 구해주게.”
그리고 민혁에게 퀘스트 완료 알림이 들려왔다.
또한, 아이리스의 권능을 얻었다는 알림도 들렸다.
그는 확인해 보고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바깥으로 황급히 달려나갔다.
그리고 나서는 그를 보며 아이리스가 말했다.
“브로드 경.”
“예, 전하.”
브로드가 다시 정신을 차린 그녀를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다.
“저자에게 가장 막강한 권능 두 개를 주었어요. 저 잘했죠?”
코를 찡그리며 눈물 흘리는 그녀.
브로드가 하얀 이를 드러내 웃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민혁은 어느덧 성문으로 진입한 새로운 형태의 언데드들을 발견하고 성문 앞에서 그들을 막아섰다.
* * *
데스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평타. 게임 용어로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 공격력을 뜻한다.
그런데 그 평타로 바로 지금, 로드 레전드 두 기를 단숨에 부서트렸다.
그뿐인가?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수십 마리의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소멸되어 후두두둑 사라진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급기야 로카드 왕국 내로 들어갔던 언데드들을 모두 깨부수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가 로카드의 백성들에게 성문을 닫으라 명하고 혈혈단신 수만의 언데드 사이에 뛰어든다.
“캬하아아아아아악!”
“키히이이이이익!”
“그래, 막강한 방어력의 드레이크! 드레이크 수백 마리를 상대로 스킬도 사용 못 하는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응!?”
데스. 그가 희열 했다. 혼자 성 밖으로 나오다니, 어리석기 그지없다.
그는 언데드들을 전투 도중 조종할 수 있었다.
일반 네크로맨서들은 다수의 언데드를 통제할 수 없다는 상식을 벗어난다.
“모두 저놈을 죽여!”
수백 마리의 본 드레이크!
그들이 일제히 민혁을 향해 쿵쿵거리는 땅을 울리는 발걸음으로 달려든다.
그리고 그 순간.
번쩍 날아오른 민혁이 가장 앞쪽에 선 드레이크의 머리를 힘껏 내리찍었다.
쩌저저저적-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핏빛 낙뢰가 내리쳤고 낙뢰의 여파가 주변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상당한 숫자의 드레이크들이 형체도 없이 소멸되었다.
콰콰콰콰콰콰쾅!
그가 발 빠르게 수만의 언데드들 사이에서 앞으로 진격한다. 여전히 ‘죽음의 지대’ 안에 있는 그!
그리고 민혁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핏빛 낙뢰가 내리치며 적을 집어삼켰고 그 폭발력은 주변의 다른 적들까지도 산산조각으로 만들어버릴 정도였다.
‘검이다. 저 검이야!’
데스는 알아챘다. 이러한 특수효과를 만들어내는 건 저 검이 분명하다.
애초에 ‘적군 탐색.’은 적의 엑티브 스킬 발현 시에 탐색해내는 데 성공한다.
그 때문에 놀랍다. 데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무슨 패시브 스킬이……!?’
반경 10m를 날려버린다는 건가?
패시브 스킬은 엑티브 스킬과 분명히 다른 종류의 스킬이다.
보통 확률을 가지고 크리티컬 데미지를 터뜨리거나 혹은 확률적 특별한 공격을 가한다.
그렇기에 엑티브 스킬처럼 사용이 자유롭지 않으며 ‘순전히 운’에 따라 작용한다.
그런데 지금 가격할 때마다 그 패시브 스킬이 전장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히, 히이이이이익!?”
데스는 경악했다. 한 걸음, 그가 떼는 순간 죽음의 지대에서 벗어나는 곳과 가까워진다.
두 걸음, 바로 인근에 위치한다.
그리고 세 걸음 바로 코앞에 이른다.
“막아아아아아아아!”
저것은 평타 공격이었다. 또한, 패시브 스킬의 장점은 ‘연속 공격’이나 ‘광범위 공격’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암살자들의 열 번 연속 적의 급소를 1초 만에 찌르는 ‘빛의 살수’라는 스킬을 예로 든다.
만약 그 암살자가 확률적 패시브 스킬에 따라 순간적 ×2배의 데미지를 내는 힘을 가졌다면?
그리고 만약 그것이 발동된다면? 더 강력한 타격을 먹인다.
또한, 패시브 스킬이라는 것이 ‘운빨’의 영향력이 꽤 크다.
열 번의 찌르기에 3번의 크리티컬이 터질 수도 있는 셈.
그런데, 저러한 강력한 패시브 스킬이 연타로 터진다?
그리고 그 순간.
터억-
민혁이 죽음의 지대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의 주변으로 황금빛 낙엽이 휘몰아쳤다.
수백여 개의 낙엽!
“흩날리는 검.”
그 낙엽들이 하나의 검기가 되어 언데드들을 베고 지나간다.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핏-
그리고 그 정체 모를 패시브 스킬이 발동한다.
하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십 개의 핏빛 낙뢰가 내리친다.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그리고 그 주변으로 뻗어 나간 여파는 반경 수십 미터를 족히 날려 버릴 정도였다.
그리고 데스는 들려오는 알림에 경악했다.
[언데드의 피해량을 알림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총합 피해량을 분석합니다. 스켈레톤 나이트 4,151기, 스켈레톤 메이지 1,111기, 스켈레톤 나이트 로드 130기, 본 드레이크 로드 120기가 파괴됩니다.]“히에에에에에에엑!”
데스는 한 걸음 물러서다가 그 알림을 듣고 주저앉고야 말았다.
이것이 일개 유저의 힘이란 말인가?
‘다섯의 정상……!’
혈혈단신의 힘으로 왕국과 대적한다는 힘. 그 힘 자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설명할 수 없다.
‘약하다며!’
그는 세계인들에게 따지고 싶었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 그리고 각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식신의 평가는 그저 꽤 뛰어난 랭커이다.
그런데, 지금의 이 모습.
어딜 봐서 그냥 랭커인가!
방금 그 한 번의 공격으로 5천의 언데드가 소멸되어 사라졌다는 거다.
“허억허억.”
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도 예상 밖의 상황.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을지도 몰라.’
그래, 아무리 그래도 설마 혼자서 저 많은 언데드들을?
또한, 이미 로카드 왕국 백성들과 네임드 NPC들은 지칠 대로 지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언데드들의 한가운데에 선 민혁.
그의 주변으로 수만의 언데드가 오로지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
그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한다.
“토왕(土王)의 권능.”
주변을 둘러보던 그가 이내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언데드들을 보며 뱉어냈다.
“경배하라.”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또 한 번 데스의 숨이 턱 하니 막히고야 말았다. 그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것은 두려워서였다. 자칫 그는 오줌을 지릴 뻔하기까지 했다.
지금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
그가 뱉어낸 말 한마디에 따라 수만의 언데드들이 그를 중심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경배. 그렇다. 그것은 경배였다.
모든 언데드가 그를 왕을 받들 듯 무릎 꿇고 경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