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99
밥만 먹고 레벨업 400화
㈜즐거움의 강태훈 사장.
그는 모니터에 떴던 붉은 깜빡임에 서둘러 특별 유저 관리팀으로 달려왔다.
특별 유저 관리팀 내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당도해 있었다.
주요 간부진들의 모니터도 강태훈 사장의 것처럼 붉은색으로 깜빡인 것이다.
그들의 관심사는 단 하나.
미국, 중국, 러시아.
세 개 국가에서 이제까지 총 세 사람이 신 아티팩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모두가 실패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네 번째 신 등급 아티팩트를 얻는 길에 민혁 유저가 다가서고 있었다.
그리고 본래 이곳에서 네 번째 신 아티팩트 퀘스트는 나타나지 말았어야 한다.
브로드는 아이리스 여왕을 잃은 후에, 절대지존 NPC에 도전하기 위한 행보에 들어서는 인물이었으니까.
애초에 시나리오 설정상, 그가 자신의 검을 누군가에게 건넨다는 것도 없었다.
물론 그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이리스를 살릴 수 있는 방법.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았다.
“방법이 없어.”
하지만 그와 다르게 박민규 팀장이 강태훈 사장을 돌아봤다.
“방법은 본래 없으나, 민혁 유저는 그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강태훈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작팀 이석훈 팀장 또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민혁 유저가 초보 레벨일 때 얻었던 힘이, 여기에서 이런 변수로 작용할 줄이야.”
“……음? 초보 레벨 때 얻었던 힘? 그게 뭔가.”
사실상 아이리스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없는 게 맞다.
그런데, 초보 레벨 때 얻은 힘으로 그 방법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박민규 팀장이 스킬의 정보를 띄웠다.
(재료회복)
특혜
효과:
⦁멍든 과일, 오랫동안 실온 보관된 고기, 상한 우유 등 오래되어 먹을 수 없는 것, 혹은 손상된 재료를 회복시킬 수 있다.
“……서, 설마!”
그렇다. 재료회복 스킬.
붕대 감기 스킬에 포함된 ‘특혜’로써 민혁이 높은 손재주 스텟을 기록함으로써 얻어낸 특혜 스킬이다.
그리고 강태훈 사장은 용병왕 브로드가 신들의 세상에서 구해온 스테이크 고기가 있는 것 또한 알았다.
하지만 지금 민혁 유저에게는 이런 알림이 울렸다는 사실이다.
지금 민혁은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안전한 길. 안전한 길로 가 아이리스 여왕을 잠깐이나마 살리거나 혹은 위험한 길로 가 최초의 신 등급 아티팩트에 도전하거나.
“제발…….”
강태훈 사장이 간절히 바라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가 실패했으면 바란다?
밸런스가 망가질지도 모른다?
아니, 신 아티팩트에 의한 밸런스 붕괴는 어떠한 이라도 함부로 거론할 수 없다.
오로지 인정받은 자만이 극악의 난이도를 깨고 신 아티팩트를 쟁취한다.
이전의 세 명의 도전자 또한 각 국가에서 내로라했다.
미국의 도전자는 미국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인물이자 다섯의 정상 중 한 명.
그가 실패했다는 사실.
하지만 민혁이 성공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그는 가진다.
그래야만.
‘민혁 유저, 당신이 아테네:세계전을 열광시킬 수 있을 테니.’
그리고 모니터 속 민혁은 갈등하고 있었다.
* * *
국가건립 퀘스트의 완전한 실패.
그리고 패널티로 사망.
고레벨이 된 민혁의 사망 패널티는 무시 못 할 수준이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이곳 로카드 왕국에서 해냈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를 보며 브로드. 그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미안하오.”
브로드는 자신이 아이처럼 응석을 부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구라고 할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방인이 이를 위해서는 자신들과 다르게 많은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사실 또한 그는 인지하고 있었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단지, 잠깐 살아난다면. 그걸로 기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민혁이 말했다.
“일어서세요. 브로드 경.”
“…….”
브로드는 그 목소리에 깃든 위엄을 느꼈다. 그는 지금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의 높은 카리스마 스텟과 아버지에게 배워왔던 성품으로 지금 그는 한 나라의 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위엄이 흘렀다.
브로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사내의 눈과 마주했다.
총명하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
그리고 희생을 무릅쓰겠다는 표정.
그가 말한다.
“아이리스 여왕님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녀가 살 수 있게요.”
“……!”
자신의 응석.
그를 지금 민혁은 받아주고 있는 건가? 아니면…….
“이 검이 탐나서입니까?”
“물론입니다.”
민혁이 이를 드러내 웃었다. 하지만 브로드는 알았다. 저리 당당히 말한다는 건 그 이유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녀를 구한다면 당신과 아이리스 여왕님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요. 그것 또한 참 기분 좋은 일일 것 같군요.”
브로드. 그의 가슴이 격동한다.
이방인의 무모한 도전.
그리고 진심으로 읽었다.
‘이는 다른 이방인들과 다르다. 그는 이 세상을 자신의 세상 자체로 생각한다. 나를 위해, 아이리스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그에 브로드는 그에게 무한한 호감을 느꼈다.
그리고 민혁이 지금 이 자리에서 그를 수락한 이유.
첫 번째는 그와 아이리스를 위해서도 있다.
그리고 만약 실패한다고 할지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후회가 없으며, 설령 그렇다 한들 브로드라는 이의 마음을 살 수 있음을 알았다.
민혁은 무모한 자가 아니다.
확률적 계산 또한 해보았다.
사실상 이곳에 힌트는 보이지 않았다.
민혁은 퀘스트 수락 전에 일부러 ‘재료추적’ 스킬을 사용하려 했다.
하나, 시스템 알림은 이러했다.
[퀘스트 수락 혹은 거절 전에는 어떠한 스킬도 사용 불가합니다.]즉, 신 등급을 얻기 위해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결단했으며 설령 실패한다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어떻게…….”
그의 용맹함에 감탄한 브로드는 그의 수락 후에는 걱정이 밀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그제야 민혁의 재료추적 스킬이 발현된다.
‘지금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작은 가능성이라도 도전해 봐야 한다.
재료추적은 10㎞ 내에서 해당 효과를 가진 재료를 추적한다.
설정으로 ‘어떠한 세뇌도 이겨낼 수 있는’을 한다.
그 후에 추적을 시작한다.
[반경 10㎞ 내에서 재료를 탐색 중에 있습니다.] [재료 탐색에 성공합니다.] [아테네의 소고기 안심은 그 어떠한 저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추천하는 메뉴. 안심 스테이크.]연이어 추가적인 알림이 강타한다.
[신들의 세상의 요리재료. 특히나 소고기 안심은 신들의 세상에서 벗어나면 빠르게 상해버리게 됩니다.] [안심 스테이크는 현재 상한 상태로 먹을 수 없으며 먹을 시 복통과 상태 이상을 유발합니다.]“……!?”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재료추적의 화살표가 가리킨 방향.
브로드의 뒤쪽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문양이 그려진 상자였다.
“설마……!”
민혁은 서둘러 다가가 그 상자를 열어젖혔다.
그 순간 그를 맞이한 것은 지독한 악취였다.
“크흡.”
민혁이 코를 틀어막았다. 그에 브로드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미 상해버렸네, 신들의 세상의 재료는 지상으로 내려오면 그처럼 되어버리는 것 같더군.”
브로드 또한 마지막 희망을 품고 얻어온 것이었다.
‘역시 방법은 없는 건가.’
브로드는 씁쓸한 표정으로 아이리스를 바라봤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방법이 있습니다.”
민혁의 얼굴에 희열의 미소가 생겨났다.
“재료회복.”
그 순간 민혁의 손끝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가 거무튀튀한 빛깔을 띠는 안심에 뿜어졌다.
그리고 그 빛이 걷혔을 때, 브로드는 볼 수 있었다.
거무튀튀한 빛깔이 완전히 사라지고 방금 막 도륙한 것처럼 신선해 보였다.
“어, 어찌……!?”
브로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민혁의 앞으로 이 고기에 대한 설명이 떠올랐다.
(아테네의 소고기 안심)
재료등급: 신.
특수능력:
⦁어떠한 세뇌나, 상태 이상도 회복시킨다.
⦁자신의 한계를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레어, 미디엄 레어, 미디엄, 미디엄 웰던, 웰던. 다섯 가지의 굽기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며 일반 스테이크보다 굽기가 훨씬 더 까다롭다.
설명: 아직 인간들은 갈 수 없는 신들의 세상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소고기 안심이다. 아테네의 신성력을 머금고 무럭무럭 자라난 소는 그 자체로 성스러운 존재가 되어 있다.
요리에 성공한다면 먹은 자는 한계를 딛고 일어설 것이며 어떠한 세뇌나, 상태 이상도 물리칠 수 있다.
또한, 신의 재료라는 이름만큼 요리에 성공한 자는 그에 합당하는 보상을 얻을 것이다.
신의 재료.
민혁은 전율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요리를 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설명에 따르면 일반 스테이크보다 굽기가 훨씬 더 까다롭다고 한다.
실패한다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성공한다면.
‘로카드 왕국. 그리고 여왕, 브로드. 신 등급 검을 얻을 수 있다.’
* * *
세계 커뮤니트 사이트.
코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세계전에 대해서 무수히도 많은 사람의 의견이 분분히 나오고 있었다.
[아테네:세계전은 당연히 미국이 우승하지 않을까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국이니까요.] [그 또한 부정할 순 없는 사실이네요. 하지만 우리 중국 또한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메이웨이가 출전하기 때문이죠. 메이웨이의 버프 능력과 뛰어난 공격력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더 나아가 팀전에서 큰 활약을 펼칠 테니까요.] [중국도 워낙 강력한 우승후보국이니 그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일본은요?] [일본은 다섯의 정상급 랭커라 불리는 켄타로가 출전하는군요. 그가 금메달 하나쯤은 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승후보국에 들기에는 다소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현실적으로 한국도 꽤 활약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식신 민혁 유저가 있으니까요.] [그가 보르몬 사냥 때 보여준 저력이라면 꽤 선전할 겁니다. 금메달 한두 개쯤은 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테네:세계전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결국에 메달 횟수에 따라 종합순위가 결정되니까요.] [한국의 검은 마법사 알리는 몰락하여 지금 초보렙 사냥터에서 열렙 중이라 알려져 있죠. 실제로 식신 말고 활약할 유저가 크게 없네요.] [그리고 아무리 식신이 뛰어난 유저라 해도 참가하는 분야마다 모두 금메달을 딴다는 건 말이 안 되기도 하고요.]그리고 이는 애석하지만 사실이었다.
실제로 개인이 모든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한국의 변수는 크게 없을 것 같군요.] [변수라, 도대체 어떤 변수가 생겨야지만 마법사 알리도 잃은 한국이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그렇게 그들이 열띤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동시에 그들에게 경악스러운 알림이 강타했다.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무언가를 획득한 유저가 아테네에서 두 번째로 탄생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모든 대륙에 울려 퍼집니다.] [……!] [……!] [……!]세계 커뮤티니 사이트가 다시 뜨거워졌다.
[누구일까요? 미국의 알렉산더? 아니면 프랑스의 장폴?] [와, 누군지는 모르지만 대단합니다. 두 번째 신 등급의 무언가가 또 나타났군요.] [아마 미국이나, 러시아겠죠. 아마 한국에선 그 누구도 영원히 얻지 못하겠죠.] [아닙니다. 아테네가 서비스 종료할 때쯤이면 얻을지도 모르죠, 앞으로 50년쯤 후쯤이요. 후후후.]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이제까지 세계를 울린 두 개의 신 등급.
모두 한국에서 나타났다.
그렇다. 민혁. 지금 그는 혼자서 다 해 먹고 있는 중이었다.
배부르게 말이다.
꺼어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