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16
밥만 먹고 레벨업 417화
소환술사들이 바스티앙을 둘러싸고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머리가 하애지는 바스티앙.
프랑스 국민들에게서 이어질 야유, 또한 켄라우헬의 오른팔인 자신이 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격과 다름이 없다.
데스는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네노오오오옴, 네노오오오오오옴!”
바스티앙이 분노를 터뜨렸다. 그순간 오우거 트롤이 자신이 쥔 도끼로 강력하게 그를 내려찍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르고 투구까지 착용한 2m 크기의 왕의 수호자가 나타나 거대한 대검으로 놈의 도끼를 막아냈다.
“모두 물러나십시오!”
“바스티앙 먼저 제거합니다!”
한 소환술사가 부리는 ‘오크 대마법사’가 하늘 위로 날아올라 지팡이를 휘두른다.
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마법이 바스티앙과 그 소환수들을 집어삼킨다.
“공격!!!”
“와이번들! 집중 타격하라!!”
공격이 매섭게 퍼부어진다.
하지만 바스티앙은 모든 소환술사들의 ‘왕’과 같은 존재.
두 마리의 전설 몬스터뿐만 아니라, 백 마리에 가까운 에픽 몬스터와 유니크 몬스터를 부린다.
“크화아아아아아악!”
바스티앙의 인근으로 자욱하게 피어오른 흙먼지 사이로 거대한 맹수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또한, 모든 소환수들을 불러들인 것은 아니었었다.
거대한 그 몬스터들은 바로 표범과 하이에나였다.
한데, 문제는 온몸이 갑옷을 입은 것처럼 번들거리며 그 크기가 4m에 이른다는 사실.
에픽 몬스터인 ‘강철의 표범’이나 ‘죽음의 하이에나’였다.
죽음의 하늘이라는 곳에서 기생하는 몬스터들! 그들을 테이밍한 바스티앙은 하나의 작은 군대를 만들어낸 것.
또한, 놈들의 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크하아아아아악!”
“크화아아아악!”
맹수들이 매섭게 뛰어올라 오우거 트롤을 물어뜯는다. 하늘 위로 날아오른 와이번들이 하강할 때를 놓치지 않고 세이렌의 기사가 단숨에 베어내어 추락시킨다.
그렇다. 말 그대로 호각이었다. 바스티앙이 혈혈단신으로 수십명의 선수들과 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늑대형 몬스터의 머리를 도끼로 내리찍어 땅에 처박아버린 바스티앙.
그의 피해도 만만치 않으나 다른 선수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분명히 그들이 바스티앙과 싸우면서도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 그를 집중공격 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바스티앙은 데스와 다르게 바로 가까이에 있었기에 수월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예상을 벗어나고 바스티앙은 거칠게 반항한다.
“깨개개개갱!”
“끼에에에에엥!”
“크아아아아악!”
하지만 바스티앙도 한 걸음 두 걸음 밀려나기 시작한다. 소환수들이 땅을 뒹굴며 죽음을 맞이하며 스르르 사라진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상당한 몬스터 손실을 입었다. 최소한 열 명의 선수들의 몬스터 정도는 바스티앙 혼자서 잡아낸 것이다.
“한 놈이라도 더 데려간다!!!”
바스티앙과 선수들이 계속해서 격돌한다. 그 싸움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할 때쯤 처음 경기를 시작했을 때에 비해 소환수 40% 정도가 스르르 사라져 있다.
그리고 바스티앙의 세이렌의 기사와 왕의 수호자가 전투 불능에 가까워졌을 때다.
바스티앙이 소환수들 뒤로 숨어 거친 호흡을 추스른다. 이제 고작해야 약 1분을 버틸까 말까일 터다.
하지만 바스티앙은 정말 많은 이들을 동반자로 삼았다.
바로 그때.
“크크크크크크큭!”
또 한 번 경기장 내를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잠식해 나갔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도끼로 몸을 지탱하는 바스티앙의 시선이 돌아갔다.
그곳에 데스가 왕좌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크게 달라졌다.
그의 왕국 주변으로 핏빛 기운이 땅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뼈로 이루어진 동식물들 수백 개. 꽃이 있어야 할 그곳에는 창과 화살 등이 달려 있었다.
그렇다. 데스는 그들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한 것이지, 싸울 준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그 순간.
피유유유우우웅-
피유우우우우웅-
피유우우우우우우웅-
꽃처럼 생긴 식물에서 화살 수십 발이 날아간다. 세이렌의 기사와 왕의 수호자가 마지막 힘으로 쳐내지만 몇 발의 화살이 바스티앙의 몸에 틀어박힌다.
푸푸푸푸푸푸푹-
“크아아아악! 이런 비겁한! 넌 분명히 싸울 때 우릴 건드리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데스는 모든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약속했다. 그런데 자신을 공격했다.
그에 데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방금 전 자신이 뱉었던 말을 또박또박 다시 뱉어냈다.
“‘제한 하나 할까? 너희들이 바스티앙과 싸울 동안 난 너희들의 몸에 손끝 하나 대지 않으마’라고 말했거든? 나는 ‘너희들’이라고 했지, 바스티앙 당신이라곤 안 했거든.”
“……!”
그렇다. 그 상황에서 바스티앙이나 다른 선수들이 자신들 식으로 해석했을 뿐이다.
데스는 분명히 바스티앙을 건드리지 않겠다고는 안 했다.
그리고 화살에 맹독이 발라져 있었던 듯 바스티앙의 로그아웃이 다가왔다.
그리고 바스티앙은 또 한 번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한 놈이라도 더 데려가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그는 정말이지 많은 이들을 저승길 동무로 삼았다.
그런데 문제는?
‘데, 데스의 승리할 확률을 큰 폭으로 올려줄 것이다……!’
자신은 그의 꼭두각시가 되어 움직인 것, 끔찍이도 증오스러운 그를 도와준 격이다.
바스티앙이 스르르 잿빛이 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 타격을 먹인 데스가 바스티앙의 지배자의 팔찌를 파괴한 이가 된 셈이다.
[지배자의 팔찌를 파괴했습니다.] [바스티앙의 지배자의 팔찌에는 그가 사용하지 않았던 소환수 세 마리 강화 주문서, 소환수 두 마리 치료 주문서, 모든 소환수 HP 및 MP 20% 회복 주문서가 깃들어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지배자의 팔찌를 파괴함에 따라 본인의 지배자의 팔찌에 깃듭니다.] [지배자의 팔찌의 능력들은 사용시간이 10초가 소요되며 도중에 공격에 허용할 시, 소요시간이 리셋됩니다.]바스티앙은 다른 이들의 지배자의 팔찌를 계속 파괴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을 죽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그것들을 사용할 일말의 틈조차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며 다른 선수들도 그 틈을 허락하지 않으려 필사적이었다.
그나마 그가 파괴한 지배자의 팔찌에 비례해 적은 양인 것을 보아 꽤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남아 있는 것은 데스의 것이 되니 꿩 먹고 알 먹기이다.
바스티앙과 데스는 현재 분명히 달랐다.
바스티앙은 포위된 상태였고 데스는 홀로 자신의 왕국에 여유로이 있는 상태.
그가 팔찌에 깃든 그 힘들을 사용한다.
[지배자의 팔찌에 깃든 힘을 이용해 데스 나이트 언더운을 강화시킵니다.] [언더운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8%, HP와 MP가 5% 상승합니다.] [지배자의 팔찌에 깃든 힘을 이용해 데스 나이트 바로크를 강화시킵니다.] [바로크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8%, HP와 MP가 5% 상승합니다.] [지배자의 팔찌에…… 생략.]이처럼 데스는 그들을 강화시켰다.
이 게임은 다수가 한 명을 집중공격 한다면 다소 불리해 보이지만 아니다.
만약 데스가 계속해서 그들의 팔찌를 빼앗고 강화시킨다면?
또한, 바스티앙과 다르게 사용할 때 제지받지 않고 자유로이 사용한다면?
그가 이길 확률이 필히 상승한다.
또한, 데스는 참으로 영리했다. 그들끼리 싸움을 벌일 때, ‘죽음의 왕국의 분노.’를 사용했다.
이 스킬 자체는 오랜 시간의 시전 시간을 소요한다. 자그마치 15분 정도이다.
당장 앞에 적이 있을 때는 사용할 수 없으나 사용만 된다면 자신의 죽음의 왕국을 훨씬 더 강력히 만든다.
또한, 그의 죽음의 왕국 인근으로 펼쳐진 능력.
과거 데스가 민혁과의 전투에서 사용했던 ‘죽음의 지대’다.
그 안에선 어떤 스킬도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이 싸울 동안 네크로맨서 전용 스킬인 ‘죽은 자들을 위한 악기’라는 버프 스킬을 사용.
강화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제 모두의 적은 바스티앙에서 데스로 변화한 때다.
하나, 데스는 지금 이미 막강한 힘을 갖췄다.
“쓸어.”
콰아아아아앙-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데스나이트 바로크가 빛처럼 움직이며 한 마리의 소환수를 베고 지나가며 그 주인 또한 베어낸다.
그와 함께 또다시 지배자의 팔찌 하나가 파괴된다.
[지배자의 팔찌를 파괴했습니다.] [총 두 개의 팔찌를 파괴함에 따라 특혜로 소환수 한 마리의 HP 및 MP 50% 회복 주문서를 획득합니다.]사실 운영진들은 한 명의 선수가 팔찌를 파괴하고 독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배자의 팔찌의 특별보상 사용시간을 10초로 했다.
하지만 지금 데스의 위치는 그들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위치이다.
피피피피피피피피핏-
“크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악!”
“끄, 끄아아아아악!”
언데드들이 매섭게 소환수들을 도륙한다. 또한, 지배자의 팔찌를 파괴함에 따라 특혜를 받는다.
“강화, 회복, 강화, 회복! 크크크큭!”
HP가 크게 하락한 데스나이트들을 바로 회복시킨다. 또한, 가뜩이나 강력한 데스나이트들 위주로 강화시켜 더욱더 압도해버린다.
하지만 간혹, 소환수들이 특별한 스킬을 사용 죽음의 왕국 인근에 이르렀을 때, 소환술사들은 절망의 알림을 듣는다.
[죽음의 지대에 소환수가 발을 들입니다.]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네임드 몬스터들을 거느리면 좋은 이유는 그들만의 고유의 스킬이 있다는 거다.
그런데, 죽음의 왕국 안에 들어가면 그들은 말 그대로 일반 몹보다 더 강하고 더 방어력이 높은 몹에 지나지 않다.
그러한 놈들은 곧바로 왕국 인근에 포진한 언데드들의 먹이가 된다.
“크하아아아아악!”
한 마리의 늑대형 소환수가 또 한 번 죽음을 맞이한다.
강화된 왕국의 주변에서 자라난 동식물들이 적들을 공격한다.
그리고 여전히 데스는.
“강화, 회복, 강화, 회복!”
하나, 그 누구도 데스를 비겁하다 할 수 없다. 애초에 그들은 다수이며 데스는 혼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데스는 변화할 것이라 하였지만 ‘영웅 놀이’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단지 앞으로의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달리는 것일 뿐이다.
하나, 소환술사들도 분명히 강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자들!
그들은 체계적으로 언데드들을 무너뜨리며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다 이내, 기다렸다는 듯 데스가 뱉어낸다.
“죽은 자의 소생.”
꽈드드드득!
꽈드드드드드득!
꽈드드드드득!
죽음을 맞이했던 소환수들.
본래 자신의 것들이었던 소환수들이 뼈를 기이하게 비틀며 일어나 데스의 왕국으로 향해, 그의 방패가 된다.
“……!”
“……!”
모두가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는 괴물이자 절대자이다.
그리고 마침내 30분이 지났을 때.
[1위 대한민국 데스: 금메달 확정.]세계가 지금 놀라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데스는 왕좌에 앉은 후, 단 한 번도 엉덩이를 뗀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반쪽짜리 하얀 가면을 쓴 데스의 주변으로 수백 명의 기자가 몰려들었다.
“데스 님, 한마디만 해주세요!”
“이번 경기의 결과 예상하셨나요!?”
“지금 온 세계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섯의 정상이, 오늘로 여섯의 정상으로 변화했다는 말이 많은데요, 한마디만 해주세요!”
“당신 또한 왕국건립 도전을 위해 나아가는 겁니까?”
그리고 수백 명의 기자들 사이에 선 데스.
그가 기자들을 둘러보며 한 말은 간단하다.
“식신 민혁한테 이 영광을.”
그 말이 끝이었다.
때문에 파장은 컸다. 그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식신 민혁만을 거론했고 그에게 영광을 바친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스가 향하는 곳. 작은 미소를 짓고 있는 민혁이 있었다.
민혁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데스가 그 손을 꽉 쥔다.
그리고 데스가 말했다.
“나를, 이 부족한 나를 먹자교 일원으로 받아줘.”
“와아아아아아아!”
“트, 특종이다!”
촤촤촤촤촤촤촤촤촤촷!
죽음의 왕.
그가 민혁과 함께하겠다고 선포한 순간 온 세계가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