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32
밥만 먹고 레벨업 433화
아틀라스의 전방을 공격할 병력이 나눠진 것처럼 후방을 공격할 병력 역시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한 개의 부대는 칼리안이, 또 다른 부대는 NPC인 루이크가 지휘하고 있다.
아레스가 전방에서 아틀라스 영지의 병력을 밀집시키고 그때 후방을 공격해 아틀라스 영지를 점령하는 것이 먹자교 처단연합과 바라스 왕국군의 목표였다.
그리고 총사령관 루이크가 이끄는 군대.
유저들이 모여 있는 곳의 틈.
그 틈에 바로 브로니가 있었다.
브로니. 전 하오든 길드의 마스터였던 자이며 민혁의 중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초콜릿 광산에서 광부들을 몰살시키고 민혁에게도 물을 먹이려고 했던 그는 결국 민혁과 그의 누나인 엘레에 의해 실패하고야 만다.
그뿐인가?
인터넷에 신상이 탈탈 털려 하오든 길드는 해체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는 ‘이날’만을 기다려왔던 사람 중 한 명이다.
‘네 녀석이 이토록 유명해질지는 몰랐다.’
될성부른 떡잎이라고 했던가.
민혁은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어있다.
당연히 브로니로써는 배가 아플 수밖에.
또한, 민혁을 좌절로 물들일 날만을 고대하며 하오든 길드의 해체 후에 그는 사냥에만 전념해 왔다.
그로 인해 꽤 성장한 편이다.
물론 랭커의 반열에는 들지 못하지만 오랜 시간을 사냥만 집중했기에 레벨이 어느 정도 높은 유저가 된 것이다.
‘내 기필코 놈의 멱을 딸 테다!’
그러한 의지를 불태울 때였다.
무리의 맨 좌측에서 걷고 있던 브로니.
그는 정체 모를 돼지와 닭 등이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걸 보았다.
‘가축들을 방목해서 더 맛있게 먹으려는 건가?’
분명 저 돼지와 닭 등은 민혁이 맛있게 먹으려고 키우는 놈들이 분명했다.
브로니는 민혁의 것이라고 생각만 하면 돼지와 소마저도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그에 무리에서 잠시 이탈해 돼지와 닭, 소등을 향해 다가갔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브로니의 검이 강인한 힘을 품는다.
막 돼지의 멱을 따기 위해 검을 휘두를 때.
갑자기 닭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물론 착각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로니의 검이 돼지를 베기 전.
푸우우욱-
“컥!”
정체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시선을 틀었을 때 피에 절은 닭의 부리가 보였다. 땅에 내려선 닭.
그리고 팔을 움직이던 참이었기에 그의 검이 돼지를 베었다.
아니, 베려했다.
탱!
‘이 무슨……!’
검이 돼지의 피부를 베기는커녕 마치 쇠를 친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가 당혹한 표정을 지을 때.
콰아아아아아아앙-
돼지의 몸이 거세게 브로니를 들이받아 버렸다. 뒤로 날아간 브로니의 HP가 급감한다.
목이 관통당해 피를 흩뿌리는 브로니는 소리를 치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뒷발로 땅을 벅벅 파대던 소가 그 육중한 몸으로 브로니를 들이받아 버렸다.
그와 함께 브로니의 HP가 0이 되어 강제 로그아웃되고 말았다.
그렇다. 민혁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던 브로니.
돼지, 소, 닭에게 당해 여기서 잠들다.
그는 창피함을 참지 못하고 아테네를 접었다.
* * *
루카도.
그는 태양 길드를 이끄는 마스터 중 한 명이었다. 그러한 루카도는 먹자교 처단 연합을 이끄는 이가 NPC라는 사실이 탐탁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그가 이끄는 길드 ‘지화자’의 길드원들이 더했다.
“어째서 NPC가 지휘권을 얻은 겁니까?”
“이곳 아틀라스 영지를 공격하는 모든 병력의 총지휘를 저자가 맡지 않았습니까?”
“마음 같아선 저자를 끌어내리고 싶군요.”
길드의 공격대장들이 하는 말에 루카도는 고개만 끄덕거린다. 하지만 루카도는 본인도 탐탁지 않으나 헛기침을 한다.
“험험, 뭐 바라스 왕국에서 병력을 지원해 줬으니까. 또 그들에겐 이곳이 곧 삶인 곳. 어쩌면 유저인 나보다 그가 이 전장의 지휘권을 갖는 게 맞겠지.”
어느 정도 사실이나 어느정돈 거짓이다.
총 지휘권을 유저가 맡는다면 그가 얻게되는 이득은 매우 클 테니까.
그럼에도 루카도가 사령관 루이크에게 항의하지 못하는 이유.
‘이미 한소리 했다가 죽을 뻔했다. 이놈들아.’
자신은 고사하고 사대 길드인 아레스 길드와 아이리스 길드의 마스터, 그리고 자신이 항의했었다.
그리고 벌어진 일?
단 30초 만에 세 사람 모두 그의 부츠에 얼굴이 밟혀버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격이 다른 존재.
그것이 바로 루이크 사령관이었다.
‘신들의 땅. 그리고 신의 검들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일 줄이야.’
신의 땅에는 신들이 사는 제국이 존재한다. 그리고 신들이 사는 제국엔 그들을 수호하는 검들이 있다.
그리고 이 신들의 제국은 아테네 신의 가호를 받는다고 알려지며 신들의 제국에서 신들을 지키는 검들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알려진다.
그들은 유저 중 최강자라 불리는 이들조차 가뿐히 짓밟는다는 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루카도는 처음 그 이야기를 허황된 것이라 믿었으나 오늘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루이크.
그가 신의 제국의 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민혁이나 혹은 알렉산더조차도 한 손으로 짓누를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실력자로 추정된다.
그러한 신의 제국의 사자 루이크가 선두에서 명마에 올라 나아가고 있다.
‘신들께선 아직 세상에 다른 왕국이 건립되는 일을 원치 않으신다.’
루이크.
수십년 전. 대륙검이라 불리게 될 사내라고 칭송 받았던 아이.
신들의 제국의 명을 받들고 그곳의 기사가 되었고 지상에선 신들의 검으로 활동한다.
그는 기사의 탑의 탑장조차도 가뿐히 누르는 실력자이다.
그러한 그는 바라스 왕국의 모든 것을 전담하고 왕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왕국 곳곳, 세게 대륙 곳곳에 신의 검들이 배치되어 있다.
때론 그곳의 황제보다, 신의 검들이 더욱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할 수 있다.
그렇다 신들의 땅에 위치한 신의 제국은 절대적인 위치에 서 있다 할 수 있다.
온 대륙이 그 앞에 평등하고 미개하다.
그리고 신의 제국은 운영진들이 세계 대륙의 왕국과 제국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놓은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감히 이방인 따위가 왕국건립을 꿈꾸다니.’
분노하는 루이크는 꼭 먹자교 길드라는 곳을 초토화시키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나아가던 때였다.
갑자기 미약한 땅의 진동이 느껴졌다.
루이크는 미간을 찌푸렸다.
‘군대? 아니, 군대는 아니다. 이 소리는 마치 동물들의 발소리 같은데.’
그리고 생각처럼이었다.
먼 곳에서 유유자적 1만 마리는 족히 되어 보이는 다양한 동물들이 오고 있다.
돼지, 소, 닭, 오리들이 말이다.
‘웬 동물들이 이렇게 단체로 움직이지?’
루이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소와 돼지, 닭 등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돼지와 소가 웃고 있다?’
그들은 소풍이라도 가듯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어떤 돼지는 기분이 너무도 좋은지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기까지 한다.
그리고 루이크는 곧 먼 곳에 있는 한 사내를 발견했다.
그는 맘보스라는 코끼리형 몬스터의 등위에 올라타 있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얼굴의 반쯤을 모자로 덮고 있었고 입에는 건초를 물고 있다.
그리고 다리는 편하게 꼬고 있었다.
“음메에에에~”
“음머어어어!”
“꾸익, 꿀꿀꿀!”
그 모습. 그저 가축업(?)을 하는 사내에 지나지 않는다.
‘동물들과 교감을 이루는 사내인가? 신기하군.’
루이크는 작게 감탄했다. 실로 특이한 능력을 가진 자였다.
“어떻게 할까요?”
루카도의 물음에 루이크는 고개를 저었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에, 다시 진격한다.”
“예? 안 죽이고요? 저 돼지들과 소, 몬스터 등을 포획하거나 팔면 값어치가 좀 될 텐데요.”
“저 많은 숫자의 가축들을 건드리면 도망치는 놈들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나? 자칫 아틀라스 영지에 우리의 존재만 알리는 꼴이 된다.”
“알겠습니다.”
루이크는 현명한 자였다. 수천의 병사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 가축들을 모두 포획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저 지나가게 두는 것. 그게 좋을 것이다.
루이크와 병력이 수풀 속에 몸을 숨긴 채 그들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조금 특별한 가축업자가 맞나보군.’
루이크 정도의 강자라면 다른 이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자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갖췄는지 말이다.
그리고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나보다 월등히 강력한 자.’
하지만 그러한 자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신의 검중에서 하위에 속하는 루이크라고 하나, 그가 두 번째와 세 번째 신의 검의 기운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유일하게 그 기운을 읽지 못하는 자.
검 중 가장 강력하다는 첫 번째 검과 신의 제국의 황제밖에 없다.
그리고 두 번째. 능력이라고도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미약한 마나를 가진 자들. 그들의 기운은 느낄 수 없다. 대신에 기척을 감지할 뿐이다.
서서히 그들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여전히 동물들은 소풍을 가듯 흥겨워 보였다.
그런데 그때, 바로 자신의 앞쪽을 지나가던 사내가 얼굴을 가린 모자를 검지 손가락으로 슬쩍 밀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가장 좋을 타이밍일 텐데.”
“……!?”
그렇게 말하며 사내가 읏차! 하고 맘보스의 위로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아닐 거다…….’
루이크는 미간을 구겼다. 방금 그 말. ‘마치 지금이 아니면 힘들 것이다.’라고 하는 것 같았다.
‘기척조차 읽히지 않았어!’
그는 이를 부정했으나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바라스 왕국의 자랑인 로뎅을 불렀다.
“로뎅.”
“예, 사령관님.”
“지금 바로 자네의 맹수를 이용해 저들을 위협해보게.”
“알겠습니다.”
로뎅은 바라스 왕국의 왕실 소환술사이다. 한데, 조금 특이하게도 그가 부리는 자들은 맹수들이다.
자그마치 레벨 480대를 넘어서는 맹수들!
호랑이, 표범, 사자, 하이에나까지.
로뎅은 그러한 맹수들을 훈련시키고 진화시킬 수 있는 ‘맹수 조련사.’였다.
실제 기사들이나 병사들에 비해 맹수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나, 로뎅이 부리는 맹수들은 달랐다.
애초에 맹수의 레벨이 480을 넘는다면 믿겠는가?
심지어 그 숫자 약 100마리를 부릴 수 있다. 그랬기에 로뎅이 바라스 왕국을 대표하는 소환술사였던 것이다.
‘맹수들이 갑자기 습격한 것으로 위장하여 저 사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보면 되겠군.’
설령 아틀라스에서 알아챈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저자의 기척을 자신이 읽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확인해야 한다.
심지어 저자는 태평하게 동물들과 쉬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로뎅이 100마리의 맹수들을 소환했다. 맹수들은 수풀에서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맹수들은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인다.
하나, 일반적인 맹수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
그리고 5분 후.
“……!”
루이크와 로뎅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마주하고야 만다.
로뎅에게 이런 알림이 들린다.
[용맹한 호랑이의 소유권을 빼앗기셨습니다.] [용맹한 표범의 소유권을 빼앗기셨습니다.] [용맹한 하이에나의 소유권을 빼앗기셨습니다.] [용맹한 사자의 소유권을 빼앗기셨습니다.]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 로뎅과 루이크의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