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43
밥만 먹고 레벨업 444화
강태훈 사장.
그는 박민규 팀장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박민규 팀장은 알고 있었다. 민혁이 펼친 외교. 그리고 준비.
그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든 자들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를 보고하진 않았다. 강태훈은 지시했던 바.
만약 자신들의 대화에 의해 아테네 유저들의 플레이에 지장이 생길 것 같다면 굳이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박민규 팀장이 앞서 보고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간부진 중에서 혹은 사원 중에서 누군가는 다른 길드와 연줄이 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법.
먹자교를 구원하기 위해 진격하던 그들이 역으로 당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그에 보고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장이라고 할지라도 예외는 없다. 그랬기에 강태훈이 그를 더 좋아하기도 하는 것이었고.
“……기적이라니?”
강태훈 사장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박민규 팀장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듯, 양손을 받치듯 모니터를 가리킨다.
방송사 카메라들이 서둘러 화살의 주인을 찾는다.
클로즈업된 사내.
아주 머나먼 언덕.
새하얀 백마 위에 오른 한 사내가 있었다.
뾰족한 귀를 가진 사내. 그와 로키의 거리가 족히 3㎞는 되어 보였다.
새하얀 백마의 등 위에 올라 고고한 눈빛으로 지상을 내려다보는 기다란 머리카락을 가진 존재에 모두가 경악한다.
[에, 엘프……!?]해설자가 놀란 목소리를 토해낸다.
경악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마리의 백마 뒤로 수천 마리의 백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위로 엘프들이 말 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방금 전 화살을 쏜 자.
[엘프의 왕 고든입니다!!] [엘프의 왕 고든의 아들이자 유저들은 절대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궁술의 경지에 오른 왕자 아르곤도 함께입니다!!]해설자들의 경악에 찬 음성이 퍼져나간다.
강태훈 사장이 벌떡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번엔 또 다른 곳.
그것은 정말 갑자기였다.
방송사 카메라가 하늘에서 지상을 촬영하는 영상.
먹자교 길드원들이 뚫으려고 했던 퇴로를 반대쪽에서 정체 모를 자들이 뚫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로브를 두르고 있었으며 아수라 백작의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목할 부분.
모두가 창을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창술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기사들의 범주 또한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들이 지나가는 자리로 병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길을 내어준다.
흡사 모세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
마침내, 그들은 도달한다. 자신들의 왕이자 아버지.
귀신창 밴의 앞으로.
그들의 가장 앞에 선 자.
창공 발라드 후작이었다. 그 뒤를 잇는 자들. 한때 귀신창 밴을 보며 꿈을 품었거나 혹은 그의 밑에서 가르침을 받은 창의 대가들이었다.
창공 발라드의 창이 허공을 가르며 가슴에 화살이 박힌 채 피를 토하는 로키를 뒤로 물려낸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원을 그리고 귀신창 밴과 먹자교 길드를 둘러싸고 창을 힘껏 땅에 박아 넣으며 방어진을 형성한다.
지금 이 순간 방송을 지켜보던 모든 시청자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특히나 만물사전의 시청자 수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이르렀다.
그리고 엘프의 왕 고든이 이끌고 온 엘프들이 화살을 쏜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들의 화살은 정확하다. 적들의 눈을 찌르고, 목을 꿰뚫으며 쓸어버린다.
그뿐인가?
엘프의 왕 고든과 왕의 후계자 아르곤이 함께 활시위를 당기고 튕기는 순간.
촤촤촤촤촤촤촤촤촤촤촤촤촤촥!
한 발의 화살이 수백 발로 변화하며 적들을 관통하고 쓸어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말 위에 오른 엘프의 왕 고든이 검을 뽑아 들며 말한다.
“먹자교를 위하여.”
“위하여!”
투두두두두두두두두-
두근두근-
만물사전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십만 이상의 대군을 향해 새하얀 백마 위에 오른 5천의 엘프 군대가 돌진해 오고 있다.
그리고 엘프의 왕 고든을 선두로 충돌한다.
콰자아아아악-
엘프의 왕 고든과 아르곤 왕자, 엘프군단이 십만 대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만물사전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보이십니까?! 지금 눈앞에서 기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엘프의 왕 고든! 마계침략 에피소드 당시에 민혁 유저가 아르곤 왕자를 구출하였다고 알려집니다. 지금 고귀하고 위대한 엘프의 왕 고든과 엘프들이 그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만물사전은 모든 정보를 꿰고 있다.
시청자들이 뜨겁게 환호한다.
[와, 씹간지다. 그때 그 은혜 갚으려고 온 거임?] [엘프들은 원래 인간들한테 엄청 적대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저기 창 들고 있는 창술부대의 정체는 도대체 뭐임?] [수만 명이 창술사들이 펼친 방어진 뚫으려고 하는데, 안 뚫리는 거 실화냨ㅋㅋㅋ?]엘프들만큼이나 창술사들도 활약하고 있다. 그들은 조금의 빈틈도 내주지 않으며 먹자교 길드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물사전에게로 알림창이 계속 떠오른다.
[민혁오빠사랑님께서 달풍선 500개를 후원합니다.] [아르벨신작은언제 님께서 달풍선 1,000개를 후원합니다.] [콩이귀욤님께서 달풍선 800개를 후원합니다.]만물사전의 달풍선 후원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만물사전은 일반적인 방송국과 다르게 1인칭의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시청자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달랐다.
[식신의 후원자님께서 달풍선 100만 개를 후원합니다.] [식신의 후원자님께서 달풍선 100만 개를 후원합니다.] [식신의 후원자님께서 달풍선 100만 개를 후원합니다.] [식신의 후원자님께서 달풍선 100만 개를 후원합니다.] [식신의 후원자님께서 달풍선 100만 개를 후원합니다.]정체 모를 식신의 후원자가 달풍선을 총 9천만 개를 후원.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한다.
“허어어어어업!”
만물사전의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만물사전은 수많은 길드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있었다.
자신들 길드를 위해 방송해줄 수 없냐는 제안들이었다.
만물사전은 즐투브, 파프리카TV 등등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BJ.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그가 결심한다.
‘먹자교 길드.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그리고 그의 전율.
아직 끝나선 안 되는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엘프들과 창술사들에 의해 혼란을 빚던 10만 이상의 대군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그들이 적절히 병력을 분산하고 공격대형을 취할 때였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만물사전은 하늘 높게 치솟아 오른 정체 모를 해일을 볼 수 있었다.
그 해일의 높이 자그마치 20m에 이르고 있었다.
만물사전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20m 높이의 해일의 바로 위. 서핑을 하듯 두 마리의 이족보행의 토끼와 애꾸눈의 자라가 함께였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20m의 거대한 해일.
그 해일이 순식간에 수만 명의 대군을 집어삼킨다.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
20m 높이의 해일.
건물들마저 통째로 무너트려 버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다. 인간은 자연의 재앙 앞에서 무력한 법이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해일에 휩쓸리는 바라스 왕국군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 자리에서 숨이 막혀 죽거나 혹은 그 물길에 휩쓸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한다.
그리고 해일은 엘프들과 먹자교 길드만을 정확히 피해냈다는 사실이다.
푸푸푸푸푸푸푸푹-
해일 위에 있던 정체불명의 토인족과 자라인간.
그들이 해일을 타며 병사들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크으으으읍!”
어느 정도 해일이 거치자 물 밖으로 고개를 빼낸 이벨론 공작이 거친 숨을 헐떡거렸다.
“허억허억.”
그의 시선이 향한 곳.
그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2m가 넘는 장신의 키. 메기형의 얼굴, 기다랗게 자라나 있는 수염. 한 손에 들고 있는 삼지창.
황금색 도포를 두르고 거대한 게, 혹은 상어 머리의 전사들과 함께 지상에 나타난 존재.
‘요, 용왕!?’
바다의 지배자 용왕이었다. 이벨론은 이해할 수 없었다.
엘프의 왕과 바다의 왕이 지금 민혁을 위해 출정했다.
한 번도 인간들의 전쟁에 관여한 적이 없는 그들이!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용왕이 커다란 삼지창을 휘두를 때마다 형성되는 물의 줄기들이 병사들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다.
‘심지어 강하다…….’
그들이 이끌고 온 군사 하나하나가 일반 병사들 못지않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나, 더 놀라운 건.
‘저 창술사들은 도대체 정체가 뭐지!?’
그는 발라드 후작과 함께 창공이라 불리는 인물.
먹자교를 지키는 정체불명의 창술사들은 모두가 놀라운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을 정도다.
순식간에 2만의 대군이 죽음을 맞이했을 정도다.
그러나 당혹스러움도 잠시였다.
설령 그렇다고는 하나, 그들의 숫자 끽해야 1만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도 그들은 기세등등하나 곧 MP와 스테미나가 고갈된다면 결국 밀리게 될 것이다.
그뿐인가? 무기의 손상도는 또 어떠하고.
“물러서지 마라! 놈들은 어차피 우리에게 패배할 것이다.”
이벨론은 차라리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참에 엘프의 땅과 용궁까지도 집어삼킬 명분이 생긴 셈이다.
‘심지어 왕들을 포로로 잡는다면…….’
얻게 되는 금은보화의 가치 측정할 수조차 없을 터.
생존한 극강팔인들도 그에 따라 용왕과 엘프의 왕 고든, 아르곤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그들도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면 얻게 될 것이 더 커졌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이벨론이 그러한 생각을 품을 때였다. 하늘에서 정체 모를 검은 물체 하나가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정체 모를 존재가 하강한 순간, 수백 명의 병력이 커다란 운석에 휩쓸리듯 소멸되어 사라졌다.
“……!?”
이벨론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돌아본다. 그곳에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흑염룡이 있었다.
[흑염룡이 등장합니다!!!] [흑염룡! 오랜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드디어 나타납니다!!!]그의 등장과 함께였다.
키에에에에에에에!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엑!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수천의 용족들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뿔뿔이 흩어진 용족 전사들을 통합한 흑염룡의 군단.
그들은 더 막강하고 위대했다.
그리고.
“크크크크큭, 절망. 너희들이 마셔야 할 독주이다!”
“크큭, 감히 인간들 따위가 우리같이 타고난 자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더 중이병스럽기도 하였다.
그들은 본디 흑염룡이 이끌던 용족부대보다도 훨씬 더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
어느덧 먹자교를 구원하기 모인 여러개의 집단에 의해 10만을 가뿐히 넘던 바라스 왕국군의 숫자, 10만 미만으로 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그리고 해설자들은 이 상황을 발 빠르게 중계한다.
[흑염룡과 엘프의 왕 고든, 용왕, 정체 모를 창술사 등등 쟁쟁한 자들이 먹자교를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적 열세가 너무도 큽니다. 전쟁은 ‘장기전’입니다. 결국에 먹자교 수호 연합으로 추정되는 자들은 밀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총 네 개의 종족이 함께하는 전투. 앞으로 두 번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테네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위대한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먹자교 길드가 얼마나 더 많은 적군을 죽이는가. 이 또한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그렇게 해설자들이 감탄하며 신명 나게 떠들어 대던 때였다.
해설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한 곳에 집중했다.
그곳에 엘프의 왕 고든이 한 사내를 보며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르곤 역시 그쪽을 보며 웃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먹자교 길드원들, 그들도 그쪽으로 시선을 튼다.
그리고 알리는.
“동료오오오오오오오!”
뜨거운 가슴으로 그를 불러본다.
자연스럽게도 카메라는 그쪽으로 향한다.
해설자들이 흥분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그가 왔습니다!] [먹자교의 왕이자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유저라고 할 수 있는 그!] [오랜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지금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세계의 모든 이들이 집중했다.
드디어 그가 나타났다.
그는 등장과 함께 요새의 위에서 번쩍 뛰어올라 재앙을 선사한다.
꽈드드드드드드득-
땅을 검에 박아 넣는 순간, 지진의 재앙이 펼쳐진다. 지진의 재앙에 목숨을 잃은 자들, 5천의 병력이 넘는다.
그리고 재앙의 틈으로 그가 서둘러 내달린다.
그리고 먹자교 길드원들, NPC들에게 정체 모를 무언가를 건네준다.
먹자교 길드원들이 소리친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사내는 다급해 보였다.
이윽고 그가 정체 모를 무언가를 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오도독- 오도독-
[???] [???]해설자들은 기적처럼 등장한 그가 무언가를 오물거리고 삼키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뱉어낸다.
“엘피스, 브로드.”
그와 함께 빛에 휩싸이며 나타난 두 존재.
먹자교의 검과 방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