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98
밥만 먹고 레벨업 499화
바르코 왕국.
천외국과 매우 밀접한 위치에 놓여 있다. 바르코 왕국은 한때 바라스 왕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국가이다.
생산직의 나라였던 바라스 왕국은 그들에게 병력을 지원받아 연명하였고 그 대가로 바르코 왕국은 바라스 왕국으로부터 다양한 물품들을 빼앗듯 받아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천외국이 새롭게 건국되면서 바르코 왕국은 천외국과의 모든 교류를 차단시켜 버렸다.
그로 인해 바라스 왕국으로부터 지원받던 물자들이 끊김으로써 요즘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국가이다.
또한, 바라스 왕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건 사실상 바라스 왕국보다 조금 더 나았다는 거지 다른 왕국이나 제국에 비해 대륙에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적은 편이었다는 반증이다.
그나마 영토와 국민의 숫자는 많은 편이었기에 아직은 꽤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러한 바르코 왕국의 남부도시인 에르데히드를 지키는 경비병 란스는 늘어져라 하품을 하는 중이었다.
“흐아아암, 오늘 일 끝나고 맥주나 한잔할까?”
“맥주 좋지.”
그는 함께 근무서는 이와 함께 잡담을 나누었다.
그러던 중.
쿠구구구구구구구-
“……?”
란스는 정체 모를 땅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정체 모를 땅의 떨림에 서둘러 그는 마법 망원경을 눈에 착용했다.
그리고 경악하고야 만다.
“히, 히이이이이이익!?”
2만이 족히 넘는 몬스터 군단이 진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몬스터 군단이 하나같이 레벨이 450~490 사이를 넘어서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이었으며 거대한 몬스터들 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복면을 쓴 기사들 수천이 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져 더 경악스런 사실 한 가지.
“저, 저건……!”
란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하나의 작은 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엄청난 크기.
번들거리는 비늘에 도마뱀의 얼굴을 하고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는 존재들이 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존재 중 하나의 주변에서 거대한 지옥불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릴 듯한 지옥불이 곧 란스를 덮치고 에르데히드의 성벽을 부숴내며 순식간에 200의 병력을 소멸시켰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
지능을 가진 몬스터들의 뿔나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몬스터 군단이 에르데히드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 * *
에르데히드에 있는 유저들에게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왕국 퀘스트: 위기에 빠진 에르데히드]등급: SSS
제한: 없음.
보상: 평소보다 ×2배 경험치 및 드랍률. 높은 기여도 달성 시 귀족작위를 부여받을 수 있음.
실패 시 패널티: 없음.
설명: 바르코 왕국의 남부 최대의 도시인 에르데히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과 몬스터, 드래곤들에게 공격받기 시작했다. 바르코 왕국의 위대한 영웅들이여, 그들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라.
“뭐, 뭐야?”
“왕국 퀘스트!? 위기에 빠진 에르데히드라고?”
“드, 드래곤……? 이거 진짜야?”
“정체 모를 괴한이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라고 하던데.”
“그 미친놈이 우리나라 서버에 또 왔다고!?”
유저들은 치를 떨었다.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은 본래 미국 서버의 사람이었다.
그런 그는 아테네에서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미치광이로 표현된다.
더 큰 문제는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 가진 힘이 세계에서 이름난 유저들과 견줄 만큼 높다는 사실이었다.
특히나 그는 대규모 전투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유저이기도 했다.
유저들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쿠콰콰콰콰콰콰콰쾅!“
“으, 으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악!”
그들의 귓가에 비명이 강타했다. 고개를 돌리자 요새의 벽이 우르르 무너지며 몬스터들이 물밀 듯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덧 집결된 2만의 에르데히드의 병력.
지휘관이 외쳤다.
“이방인들은 전쟁에 동참하시오! 싸우고자 하는 자! 우리와 함께하라!!!”
유저들은 잠시 두려움에 떨었으나 2만 병력의 위용에 그들과 합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륙 곳곳으로 알림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왕국 퀘스트는 어떠한 제국 사람이나 왕국 사람에게 제한이 없는 놀라운 퀘스트였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길드.
아이리스 길드와 아레스 길드.
그리고 4대 길드 중 하나인 아르테온이 천외국의 휘하로 들어가면서 새롭게 자리를 잡은 아발론 길드 등이 빠르게 집결 명령을 내렸다.
그 와중에 무수히 많은 유저들과 왕국군이 에르데히드의 수호에 힘썼다.
그리고 전쟁 발발 고작 3시간.
에르데히드가 점령당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 * *
아이리스 길드의 마스터 칼리안.
아레스 길드의 마스터 아레스.
새롭게 4대 길드로 떠오른 길드 아발론의 마스터 고릴라암내. 줄여서 고암까지.
말 위에 오른 그들은 약 7만에 가까운 유저들의 지도자가 되어 대기 중이었다.
“고릴라암내. 잘할 수 있…… 후…… 도대체 닉네임이 왜 고릴라…… 후…….”
“크흠, 아테네는 닉네임 변경권 안 나오는 건가?”
특별하고 싶어, 마치 곁에 있기만 해도 냄새가 풀풀 풍길 법한 아이디를 만들었던 고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곧 이 이야기를 이어가기엔 지금의 상황이 심각했다.
“이건 기회다. 바르코 왕국을 향해 지금 몬스터 군단이 에르데히드를 점령하고 곧바로 이곳을 지나 바르코 왕국의 수도 에븐드를 칠 것이다. 그를 막아낸다면 국왕의 막대한 포상과 우리들의 이름이 아테네 역사에 길이 남겠지.”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
그놈은 미친놈 중의 미친놈이 확실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엔 3개 길드의 길드원들뿐만이 아니라, 각 길드의 하이랭커들 지원군들도 함께라는 사실이었다.
또한, 이제 곧 왕국에서 보낸 3만의 정예군이 도착하여 10만의 병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길드장들에게는 퀘스트 알림이 새롭게 들려왔다.
바로 ‘바르코 왕국의 구원자들’이었다.
그들은 퀘스트 알림을 통해 드래곤들이 미국 서버에서 넘어옴으로써 30%의 능력치 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정도라면 해볼 만하다.
또한.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미칠 정도로 강력했던 거지, 일반 드래곤들은 그의 반 정도의 힘을 낼까 말까 라고 전해진다.’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식신이 했는데 우리야 못하겠는가?
그러던 중, 고암이 말했다.
“소문에는 천외국을 치기 위해 바르코 왕국을 먼저 쳤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흐음.”
아레스는 턱을 쓸었다. 어째서 굳이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한단 말인가?
그가 의문을 품을 때 칼리안이 그에 살을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천외국의 수도 발렌시아가 습격을 당했다고 한다. 천외국 소속국의 유저들의 말이니 사실일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아레스의 얼굴이 더 심각해졌다.
‘설마…….’
곧 그의 입이 벌어졌다.
“미친 새끼……!”
아레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 이유 다른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의미는 지금 미치광이 지배자는 바르코 왕국을 밀면서 천외국까지 한 번에 밀어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아레스는 천외국이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와 별개다.
“다른 나라 유저 새끼가 우리나라에 와서 깝치는 꼴 두고 볼 순 없지.”
어느덧 모습을 드러낸 2만 몬스터의 잔당이 보인다.
그와 함께 3만의 왕국군이 도착했다.
“승리를 위하여!!”
“승리를 위하여!!!”
스르르르릉-
스르르르릉-
10만에 가까운 대군이 2만의 몬스터 군단과 정체 모를 복면을 쓴 자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 * *
[속보. 대한민국 최고길드. 아레스 길드, 아이리스 길드, 아발론 길드를 비롯한 왕국군이 구축한 연합군 전멸.] [속보입니다. 어제 오후 5시경. 바르코 왕국의 에네스의 대지에서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 이끄는 군대와 전투를 벌였던 연합군이 전멸하였습니다.] [속보입니다. 현재 2만의 대군이 바르코 왕국의 수도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바르코 왕국을 점령한 2만의 군대는 곧바로 천외국으로 진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례 없는 최악의 재앙이 아스간 대륙을 강타하였고 ㈜즐거움 측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바르코 왕국의 왕. 로이드 더 바레아드가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집니다.]소문을 뒤늦게 접한 아테네 유저들이 즐투브, 재방송 등을 통해 그때의 참혹했던 현장을 재생했다.
상황은 끔찍했다.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다름 아닌, 몬스터들의 위에 타고 있는 복면을 쓰고 있는 정체불명의 기사들이었다.
그들은 하나하나가 엄청난 강군이었으며 몬스터들과 호흡을 맞춰 단숨에 유저들 여러 명을 베어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하늘 위의 드래곤들은 엄청난 마법폭격 세례로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댄다.
그 틈에 2만의 몬스터 군단이 돌진했다.
더 놀라운 것은 2만의 몬스터 군단의 몸에 둘러진 푸른 방어막이었으며 그들이 공격할 때마다 붉은빛이 맺히는 그들의 무기와 주먹, 발등이었다.
몬스터들은 평소보다 분명히 1.3배 강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방어막이 깨진 몬스터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낮은 HP와 방어력을 보유한 듯 사냥하기 수월했다.
문제는 그 방어막을 깨는 게 무척이나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하이랭커들이 앞으로 나서보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자신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드는 복면 쓴 기사들에 의해 베이며, 똑똑한 드래곤들이 하이랭커들만을 집중적으로 견제한 것이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 때와는 달랐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혼자’였으나 지금은 여러 마리의 드래곤. 정체불명의 복면 쓴 기사들, 거기에 더해 몬스터까지 합세해버린 것이다.
영상 속 모습을 봐버린 시청자들은 모두 말문을 잃었다.
그저 키보드로 이 상황을 본 심경을 밝힐 뿐이다.
[막지 못하면 끝입니다…….] [미친, 아테네 운영진들 일 똑바로 안 합니까? 어떻게 일개 유저가 드래곤을 비롯해 저런 몬스터 강군을 부립니까? 또 저기 있는 기사들은 뭐야?] [아테네 측은 빠른 해명 바랍니다.] [X발. 이대로 아칸한테 아스간 대륙 먹히는 거냐?]사람들은 빠른 입장 정리를 원하고 있었다.
* * *
㈜즐거움의 사장 강태훈.
그의 머리가 지독한 두통에 지끈거려왔다.
회의실 내로 침묵만이 감돈다.
이 상황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가?
사실상 이는 자신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가능한 일이다.
먼저 띄워진 것.
아칸이 쥐고 있는 지팡이에 대한 정보였다.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
등급: 신
제한: 레벨 500 이상, 죽음의 신의 총애를 받는 자.
내구도: ∞/∞
공격력: 350
특수능력:
⦁모든 스텟 39% 상승.
⦁통솔력 200% 상승.
⦁패시브 스킬 죽음의 신의 가호.
⦁패시브 스킬 폭주의 몬스터.
⦁엑티브 스킬 일인군단.
⦁엑티브 스킬 죽음의 일인군단.
설명: 절대신 중 한 명인 죽음의 신이 자신의 총애를 받는 후예에게 하사한 지팡이로 몬스터를 부리는 권한을 얻게 된다.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는 말도 안 되는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엑티브 스킬 일인군단은 본래 부릴 수 있는 몬스터가 자신보다 레벨이 높아도 +50까지 부릴 수 있다.
심지어 본래 테이머들이 부리는 몬스터의 10배가량을 부리게 도와준다.
그런데 문제는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의 직업이었다.
그의 직업. ‘죽음의 신의 후예’였다.
신클래스였으며 죽음의 신의 능력은 테이머의 극상위 호환이라는 사실이다.
애초에 아칸이 부릴 수 있는 몬스터의 숫자는 터무니없이 많은 편.
거기에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의 효과가 더해졌다.
문제는 끝이 아니다.
일인군단의 상위 호완인 죽음의 일인군단.
이는 평소의 30배가량의 몬스터를 부리게 도와준다.
이에 따라 아테네 운영자들은 굉장히 고심했으며 이 아티팩트에 대해 슈퍼컴퓨터 아테네 또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러나 무사히 통과되었다.
그 이유는 죽음의 일인군단의 패널티가 바로 신등급 아티팩트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가 1주일 후에 소멸되게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례 없는 최고의 아티팩트를 그 잠깐의 쾌락에 의해 버릴 바보 같은 유저는 없는 게 맞다.
그런데 그것이 미치광이 아칸의 손에 들어갔다.
미치광이 아칸은 패널티의 효과를 일부 무시할 수 있게 전 대륙적으로도 10장이 채 안 되는 ‘패널티 봉인자’라는 양피지를 얻어냈다.
패널티 봉인자는 극악의 패널티가 있는 스킬을 사용할 때, 만약 아티팩트의 스킬이라면 그 아티팩트를 3개월간 봉인하게 하는 대신에, 다른 패널티를 갖지 않게 도와준다.
그뿐인가?
‘그는 패시브 스킬 폭주의 몬스터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에 붙어있는 스킬인 폭주의 몬스터는 패시브로, 현재 부리는 몬스터의 모든 공격력을 25% 상승시킨다.
대신에, 방어력과 HP가 70% 이상으로 급감되는 말도 안 되는 패널티를 가졌다.
그런데 그는 ‘방패의 신’이 세상에 남긴 보물. ‘방패의 눈물’ 또한 얻어내었다.
방패의 눈물은 사용자들의 주변에 엄청난 방어력의 투명한 방패를 두르게 해 그를 방어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가 얻어낸 것들은 하나같이 엄청나며 이러한 것들이 함께하여 그를 절대자로 만들기 위한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
강태훈 사장이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가 걸음 할 때, 박민규 팀장도 몸을 일으켜 그를 따라 화장실에 들어갔다.
“사장님.”
강태훈 사장은 박민규 팀장을 돌아봤다.
박민규 팀장.
그는 해외로 미팅을 가면서 뜬구름 잡는 소문 하나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보아 그는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진중한 눈빛으로 질문했다.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 아테네 초기 개발자였다는 이야기가 사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