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11
밥만 먹고 레벨업 512화
아레스.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라 불리는 사대 길드 중 하나인 아레스를 이끄는 최고의 랭커이다.
레전드 길드의 등장과 함께 그와 그 길드는 매번 곤욕을 치르고는 했다.
아레스는 레전드 길드가 싫었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나아가 결국에 천외국이란 왕국건립을 하기에 이르렀다.
시기, 질투, 원망. 천외국이 미웠다.
그리고 얼마 전 대지에서의 전투에서 아레스와 아이리스, 아발론 길드는 처참하게 좌절했다.
사실 오늘 해당 길드의 최상위권 랭커들을 소집한 이유는 다시 한번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아수라가 등장하고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아레스가 날아오는 붉은 구슬을 바라본다.
덜덜덜-
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린다. 하지만 그들의 바뀐 생각.
‘X 같잖아, 다른 나라 유저가 우리나라 최고의 길드를 짓밟는다는 거.’
그게 싫었다.
그들과 앙숙이기 전에, 아레스는 대한민국의 자존심 중 한 명인 사람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여있는 랭커들 또한 마찬가지다.
자리에 모인 랭커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서 각 직업군 100위권 안에 드는 강자들이 수두룩하다.
아레스가 흘끗 지니를 돌아본다.
“잠시 내가 지휘권을 잡도록 하지! 이번 아수라 사냥에 참여한 자들은 들어라!!!”
“예!!”
“예!!”
“예!!”
“천외국을 보호하고 반신 아수라를 처단한다. 대한민국 서버에서 저 빌어먹을 새끼를 몰아내라!!”
“예!!!”
“예!!!”
“예!!!”
아레스와 하나가 되어 500의 랭커들이 움직인다.
어느덧 붉은 구슬이 그 앞에 도달해간다.
대한민국 최고의 주먹.
칸의 주먹에 거대한 힘이 맺힌다.
“정권.”
그저 찌르는 힘. 하나 순간적으로 공격력 600%를 끌어올린다.
아레스.
그의 발이 움직인다. 그의 오른 발에 푸른 기운이 맺힌다.
“용의 발차기.”
최고의 주먹과 최고의 발차기가 동시에 붉은 구슬을 직격한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앙-
붉은 구슬이 깨져나가며 그 잔해가 땅에 뒹굴다 피가 되어 스르르 사라진다.
“이 스킬을 너와 사용할 줄은 몰랐군.”
곧바로 아레스의 몸에서 거대한 힘이 피어오른다.
[용과 호랑이.] [함께 싸우는 용과 호랑이의 연격은 엄청난 힘을 낼 것입니다.] [0.9초 내로 연속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200%의 데미지가 상승합니다.] [용과 호랑이가 발동된 3초동안 무적상태에 들어서며 연속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무적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아레스는 이 스킬을 5초 이상을 유지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스킬은 두 명의 합이 잘 맞아야만 좋은 스킬이었다.
그 누구도 아레스와 손발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스킬 알림을 들은 칸이 고개를 끄덕인다.
크허허허허허헝-
크라라라라라락-
아레스의 몸 위에서 거대한 용이 포효했다가 그 몸으로 빨려 들어가고 칸의 몸 위에서 사자 한 마리가 포효하다가 그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레스의 몸으로 푸른빛 오오라가, 칸의 몸으로 붉은빛 오오라가 펼쳐진다.
그와 동시였다.
칸과 아레스가 뛰쳐나가고 그 뒤를 200의 랭커들이 뒤따른다.
아레스와 칸을 향해 아수라의 두 개의 대검이 땅을 향해 내려쳐진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폭발이 그 주변을 휩쓸지만 그들은 무적상태였다.
먼저 아수라의 곁에 도달한 아레스의 발차기가 아수라의 옆목을 한 번 가격한다.
콰지익!
그 순간 이어진 칸의 주먹이 아수라의 옆구리를 후려친다.
[연타 성공! 200%의 데미지가 상승합니다!] [무적 상태가 유지됩니다.]곧바로 아레스가 발끝에 힘을 주어 뒤돌려 차기로 아수라의 턱을 차올린다.
콰자아아악-
“흡!”
아수라의 입에서 얕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 순간, 번쩍 날아오른 칸의 주먹이 그의 안면을 가격한다.
퍼직-
“읍!”
퍼퍼퍼퍼퍼퍼퍼퍽
콰콰콰콰콰콰콰콱!
놀라운 일이었다.
두 사람이 한 대씩 번갈아 가면서 벌써 수십 번을 아수라를 가격한다.
[연타 성공! 200%의 데미지가 상승합니다!] [무적 상태가 유지됩니다.] [연타 성공! 200%의 데미지가 상승합니다!] [무적 상태가 유지됩니다.] [연타 성공! 200%의 데미지가 상승합니다!] [무적 상태가 유지됩니다.] [연타 성공! 200%의 데미지가 상승합니다!] [무적 상태가…….] [연타 성공! 200%의…….] [무적 상태가…….] [무적 상태가…….] [연타 성공! 200%의…….] [무적 상태가…….] [무적 상태가…….] [연타 성공! 200%의…….] [무적 상태가…….]“이, 이런 미친…….”
“우, 우와아아아아…….”
뒤쪽에서 달리던 랭커들은 그들의 합을 보면서 차마 공격에 동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끼어들면 그들의 흐름이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정확히 한 대씩을 번갈아가면서 가격하는 그들은 마치 수십 년을 함께해 온 전우 같았다.
[무적 상태가…….] [연타 성공! 200%의…….] [무적 상태가…….] [연타 데미지가 6,000%를 넘어섭니다!] [경이적인 연타를 달성합니다.] [1,000%의 데미지가 추가됩니다.]급기야 그들의 발과 손에 붉은빛과 푸른빛이 맺히며 그 힘을 더해간다.
[놀랍습니다. 아레스와 칸이라는 대한민국 격투가 양대산맥이 함께하니, 말도 안 되는 힘을 발휘합니다.] [연타공격을 저렇게 해내는 유저들은 세계적으로도 드물 겁니다.]세계 최고의 랭커들마저 그들의 합에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지경이다.
또한, 아레스마저 놀랍다.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땐 끽해야 여덟의 합이 최고였다.’
그런데 칸과는 벌써 수십 합 이상을 해내고 있었다. 그의 발차기와 칸의 주먹에 미미한 충격만을 받던 아수라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앙!
“커헙!”
그의 목이 홱 하니 꺾여 돌아가며.
콰자아아악-
아레스의 발차기에 그의 옆구리가 움푹 패 들어간다.
두 사람이 지금 반신 아수라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그 둘의 손에 아수라가 죽을 것만 같았다.
계속 연타공격력이 상승한다면 10,000%의 데미지도 불가능은 아니니까.
하지만.
“재밌군.”
콰아아아아앙-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는가 싶던 아아수라가 팔을 들어 올려 뻗어오는 발차기를 막아냈다.
[연타 공격 실패!] [용과 호랑이 스킬이 종료됩니다.]곧바로 복부를 노리고 들어오는 칸의 주먹을 손아귀로 잡아냈다.
쿠우우웅-
“큭!?”
그제야 두 사람은 알 수 있었다.
이제까지 아수라는 막지 못해서 공격당하던 것이 아니라, 맞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현시대는 이 정도인가?”
“……!”
“……!”
마치 자신들을 평가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무슨……!”
아레스가 다시 한번 뒤돌려차기를 가할 때였다.
콰자아악-
아수라의 대검이 그의 몸을 횡으로 베어냈다.
그 순간.
[HP 20%가 감소합니다!] [보이지 않는 아수라의 공격에 당하셨습니다.] [HP 18%가 감소합니다!] [보이지 않는 아수라의 공격에 당하셨습니다.] [HP 19%가 감소합니다.] [한 번에 커다란 데미지를 입어 몸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데미지가…….”
아레스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자신이 공격당한 것은 고작 한 번이었다.
그런데 총 세 번의 공격 데미지가 들어왔다.
‘설마……!?’
아수라는 총 여섯 개의 팔과 세 개의 머리를 가졌다 알려진다.
그 여섯 개의 팔이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 데미지를 준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는 의미는 아수라는 고작 한 번의 평타 데미지로 자신의 HP를 60% 가까이를 감소시켰다는 거다.
“미, 미친…….”
한 번에 커다란 데미지를 입어 움직임을 제약받은 아레스, 그는 설령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해도 아수라의 위용에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아수라의 대검이 또 한 번 움직이려 할 때, 칸이 서둘러 몸을 던져 그를 구해냈다.
“뒤로 빠진다.”
그를 둘러업은 칸이 뒤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랭커 200여 명이 곧바로 아수라에게 돌진했다.
그 가장 앞에 선 자.
대한민국 탱커 랭킹 1위 황금방패 발다르였다.
발다르는 어지간한 네임드 몬스터들의 공격도 10회 이상 막아낸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신의 방패!!!”
콰자악-
그가 방패를 꽂아 넣는 순간, 주변으로 투명한 방어막이 형성되었다.
그 뒤로 근접 딜러 랭커들이 촘촘히 붙어서 공격을 위해 접근한다.
그리고 아수라의 대검이 움직인다.
촤촤촤촤촤촤촤촤촥!
그가 양손에 든 대검을 동시에 사용한다.
[신의 방패의 내구도가 7% 감소합니다.] [보이지 않는 아수라의 공격에 신의 방패가 타격을 받습니다.] [신의 방패 내구도가 6% 감소합니다.] [보이지 않는 아수라의 공격에 신의 방패가 타격을 받습니다.] [신의 방패 내구도가 6% 감소합니다.]“뭐, 뭐야……?”
아수라는 신의 방패를 양손의 대검으로 총합 네 번을 가격했을 뿐이다.
하지만 열두 번의 타격 데미지가 신의 방패를 강타했다. 심지어 고작 1초가 지났을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와장창창-
신의 방패가 산산조각 부서지며 대한민국 탱커 랭킹 1위 발다르가 대검에 참혹하게 베여 쓰러진다.
뒤쪽의 랭커들이 아수라에게 돌진한다.
아수라가 그 틈에 뛰어들어 대검을 휘둘러댄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그들의 눈앞으로 알림이 떠오른다.
최상위 랭커들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걸리는 시간.
고작해야 2초에 불과하다.
순식간에 서른이 넘는 랭커들이 죽어 나간다.
“시시하군. 현시대의 강자들은 고작 이 정도란 말인가? 과거에 비하면 한없이 나약하다.”
아수라가 주변을 흩는다.
“오래 끌 필요도 없겠어.”
그는 따분하다는 표정이었다. 랭커들의 얼굴이 하얗게 물들어갔다. 대한민국 최고라 불리던 자신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밀려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아수라의 두 개의 검이 교차된다.
“지옥도(地獄刀).”
본래 지옥도는 지옥을 뜻한다. 하지만 아수라의 지옥도의 도(刀)의 한자의 뜻은 검이다.
[지옥도(地獄刀)] [잔혹한 검이 추가 공격력 2,500%로 반경 20m 내의 모든 자를 절망에 빠뜨립니다.]그 순간 아수라가 한 자루의 대검을 힘껏 내리쳤다. 땅이 붉게 물들며 보이지 않는 핏빛 대검들이 앞을 막는 랭커들을 잔혹히 학살한다.
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퓩-
1초 사십 명이 넘는 랭커들이 죽어 나간다.
2초 100명이 죽어 나갔다.
3초 180명이 죽어 나갔다.
그들이 흩뿌리는 피가 사방팔방에 뿌려진다.
그 주변이 피로 얼룩진다.
애초에 지옥도는 피를 과대하게 흩뿌려 참혹함을 연출하는 아수라의 스킬이다.
그 피가 주변의 시야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떠오른다.
“끝이다…….”
누군가가 중얼거린 소리이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 * *
회의실.
모두가 아수라의 잔혹한 횡포에 말문을 잃고 모니터만 바라본다.
[화면이 피에 의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아수라가 보여주는 힘은 귀신창 밴이 보여주던 힘과 확연히 다릅니다.] [저것이 진짜 신의 힘이란 말입니까?]방송국 카메라들은 갑자기 증폭된 피에 의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핏빛으로 이루어진 것만이 회의실 내로 보여지고 있다.
박민규 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본다.
‘만약 아수라가 왕들을 집중 공격한다면…….’
아스간 대륙은 아칸이 원하는 대로 끝이다.
새로운 에피소드와 새로운 왕국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유도가 높은 아테네에서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없다.
그때 서서히 진득한 피들이 걷혀 내려가기 시작한다.
참혹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500명의 랭커 중, 절반 이상이 죽음을 맞이했고 겨우 살아남은 자들도 전투 불능으로 보인다.
루마이 왕국 기사들과 병사들?
그들 또한 본래 6천이 넘는 숫자였으나 이젠 2천이 채 남지 않았다.
아수라가 만들어낸 참혹한 전쟁터. 그의 주변으로 죽어 나간 자들이 스르르 사라지고 있다.
박민규 팀장이 눈을 감는다.
[시시하군. 현시대의 강자들은 정말 이 정도란 말인가?]아수라가 현재를 비웃는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구나. 응?]그가 비웃는 아테네 세계.
박민규 팀장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랭커들과 우리 모두를 비웃는 목소리였다.
바로 그때.
“왔다.”
강태훈 사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희망 어린 목소리였다.
그에 박민규 팀장의 눈이 떠지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때, 들려온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
[날 두고 현시대를 논하려는가?]검이 뽑히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스겅-
베이는 소리와 함께 곧바로 검이 검집으로 들어간다.
눈으로 좇지도 못할 정도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그녀의 등 뒤에서 머리가 잘려나간 아수라의 몸이 허물어져 내린다.
툭-
툭-
머리가 떨어지고 몸이 쓰러지는 소리다.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수라를 등지고 고고히 걸어가는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여인.
“검의 대제 엘레…….”
절대 지존 NPC.
대륙 황제 엘레의 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