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ekbon RAW novel - Chapter 145
145화
운전을 하면서도 마지막 박용진의 외침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정말 우리가 좀 과한건가? 아냐… 아닌 것 같아.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내몰고 있는 거야.’
“오빠. 오빠. 오빠!”
“으, 응?”
“오빠, 운전하다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위험하게.”
“아. 미안. 지선아. 우리가 그 놈한테 좀 심하게 한 건가?”
“응? 그 놈? 아! 글쎄…”
“절대! 심하지 않았어요. 생존자들이 언제 약탈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무기를 내어주겠어요? 신뢰를 얻을 때 까지는 감내해야하는 거죠.”
지선이와 내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기웅이가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겁이 날 것 같긴 해요. 자신의 아지트에서 나왔는데… 무기가 없는 상태라면… 뭐… 그것도 자신이 선택해서 아지트를 나온 거긴 하지만.”
“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지 간에 처음 보는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긴 했지. 생면부지에 대한 믿음의 댓가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목숨을 택해야지.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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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는 부산을 향해서 달렸다. 지금 같아선 그 반쯤 정신 나간 놈의 말을 믿는다는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살아남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는 현실에서 뭐라도 목표가 있어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뭐… 처음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좀비라는 놈들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과거일 뿐이다. 내가 영감님을 만나고 영감님이 미완성이긴 하지만 연구 자료와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런 일이 이곳에서만 있으란 법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또 벌어질 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 처럼, 맞닥뜨린 현실을 하나하나 살아가다보면 어떤 결말이 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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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갑작스럽게 연재를 끝내게 되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