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21
밥만 먹고 레벨업 522화
민혁은 보토 왕자와 천외국의 주요 간부진, 그리고 병력을 이끌고 루마이 왕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출발 전에 하루 동안의 정비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오랜 전투에 간부진들이나 혹은 자신이 곧 바로 루마이 왕국으로 가기엔 피곤하기 그지 없었으니까.
로이드 왕이 내준 왕실의 커다란 저택에 들어온 민혁은 왕실 주방을 잠시 빌렸다.
“히야~ 요놈, 살아 움직이는 것 좀 보게? 크하하핫!”
민혁은 반신 아수라 사냥 보상으로 획득한 대게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 있음에 감탄. 또 감탄했다.
이 녀석은 심지어 일반 대게가 아니다.
‘신들의 다섯 진미 중 하나라…….’
설명에 따르면 분명히 신들의 다섯 진미 중 하나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민혁은 상세설명 기능을 활성화했다.
[신들의 다섯 진미. 오래전 미식을 즐겼던 신들 여럿이 함께 가장 뛰어나고 맛있었던 것들을 선별한 것을 말한다. 현재는 딱 다섯 종류만이 세상에 남아있으며 갖가지 특별한 능력을 품고 있다.]여러 신이 엄선한 다섯 가지의 진미.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앞의 ‘심해의 대게’다.
이 심해의 대게는 효과 또한 어마어마한 편이며 심지어 그 한 마리의 크기 또한 어지간한 킹크랩만 한 정도였다.
“으으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민혁이 대게를 솔로 빡빡 문질러 불순물을 제거해주고 입 쪽에 작은 과도를 찔러 넣었다.
물 안에 담구어 배 부분을 꾹 누르자 검은 불순물이 흘러나왔다.
‘대게를 찌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손질이렸다!’
불순물을 제거해 주지 않을 시 자칫 비린 맛이 강하게 날 수도 있다.
손질을 끝낸 후엔 찜기에 대게의 배가 하늘을 바라보게 놔준다.
“어구어구, 크기가 얼마나 크면 찜기에도 잘 안 들어가냐.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위대했던 왕의 모습은 없었다.
음식 앞에 철부지같이 좋아하는 민혁만 있을 뿐!
뚜껑을 덮은 후에 가스불을 강불로 키고 25분간 쪄준다.
찜기에서 하얀 수증기가 뚜껑 사이로 피어오르며 민혁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딱 25분이 지났을 때, 5분 정도 뜸을 들인 후, 찜기의 뚜껑을 열어주면?
솨아아아아아아-
새하얀 김이 확 하니 올라오며 그 안으로 숨겨져 있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대게가 보인다.
붉은빛 껍질을 가진 대게!
절로 입안으로 군침이 가득 돋아 오른다.
두 마리의 대게를 서둘러 쟁반 위로 꺼낸 후에 다리와 몸통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그 후에 함께 먹을 찬거리들도 준비한다.
대게는 고가의 음식이기 때문에 보통 대게 가게에서 반찬만 해도 꽤 푸짐하게 나온다.
그처럼 민혁은 광어와 우럭 몇점, 새우튀김, 콘치즈, 치즈가 얹어진 가리비까지 준비하여 한 상 제대로 차렸다.
“키햐~”
고된 일을 끝내고 먹는 음식은 언제나 옳다.
대게를 먹기 전, 먼저는 작은 종지 그릇에 간장을 따르고 살살 와사비를 섞어준다.
그다음 먹기 좋아 보이는 광어회를 한 점 집어 간장에 담근 후 곧바로 입에 넣는다.
우물우물-
씹을수록 달고 고소하며, 쫀득한 식감에 미소가 지어진다.
꿀떡 목구멍으로 넘겨준 후에, 또 한 점을 먹어준 후 이번엔 뜨뜻한 치즈가 잘 녹아든 가리비를 들어 올린다.
쭈우우우욱-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늘어나고 그대로 초장에 찍어 입에 가져가 본다.
새콤하면서도 풍부한 치즈가 입안에서 한껏 어울려준다.
그 상태에서 수저로 콘치즈를 가득 퍼서 입안에 넣는다.
고소하고 달콤하다. 그리고 오독토독 터지는 옥수수의 맛에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다음, 대망의 대게를 향해 손에 뻗는다.
대게의 다리 부분에는 민혁이 미리 가위를 이용해 흠집을 내어놓았다.
흠집이 난 다리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힘을 주자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끊어진다.
그 상태에서 살살살 빼 내주면.
쭈우우우욱-
대게 살이 대게 껍데기 속에 하나도 남지 않고 기다랗게 딸려온다.
“하하, 대게 살수율이 100%네! 100%!!!”
간혹 살수율이 최악인 대게가 있다. 대게 다리는 어마어마하게 큰데, 막상 살을 빼내면 30%도 되지 않는 경우 말이다.
반대로 이 신들이 즐겼다던 진미의 살수율은 100%에 가깝다.
모락모락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새하야면서도 붉은 자태를 가진 대게를 그대로 입안에 넣는다.
대게가 입안으로 가득 찬다.
뜨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식감과 맛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와…….”
대게살이 입안에 가득 찰 정도로 입에 넣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우는 보통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게는 그것이 가능했으며 맛 또한 비린 맛이 전혀 없이 기가 막혔다.
그렇게 대게 다리를 여러 개 공략해주던 민혁이 집게 다리를 집어 든다.
역시나 흠집이 난 부분에 힘을 뚝-하고 주고 당기자 집게다리 모양 그대로 빠져나온다.
입안에 넣자, 일반적인 대게 살들보다 훨씬 더 쫀쫀한 식감이 느껴진다.
다 같아 보이지만 대게 다리는 하나하나 다 씹는 식감과 맛이 다르다.
그렇게 다 먹어준 후엔, 대게장으로 밥과 참기름, 김 가루, 대게 살, 대게 내장 등을 이용해 쓱싹 비벼주고, 대게를 넣고 끓인 라면까지 준비한다.
대게 살과 내장이 잔뜩 비벼진 대게장 볶음밥을 한 수저 뜨자, 입안으로 참기름과 내장, 대게 맛이 한데 아울려 깊은 맛을 아울러낸다.
그리고 김치 한 점을 올려 먹어주면?
“크~ 금상첨화 부럽지 않구나!”
감탄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목이 메어줄 때는, 역시 대게 라면이다.
콩나물에 청양고추까지 쏭쏭 썰어 넣은 대게라면.
먼저 그 국물을 한 수저 뜬다.
“크~!”
시원하다. 딱 이 표현 하나면 충분할 것이다.
면을 들어 올려 그릇에 담는데, 콩나물도 한가득 딸려온다.
그것을 후! 후! 하고 불어준 후에 입에 넣는다.
“후루루루루룹!”
쫄깃쫄깃한 식감의 면발과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입안에서 함께 어울리자 즐거운 맛을 내게 한다.
기분 좋게 웃어주다가 냄비에 있는 국물을 그릇에 따른 후에, 그릇을 통째로 들어 그 국물을 취해본다.
코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얼얼한 입은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대게장 볶음밥과 대게까지 클리어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노릇노릇한 새우튀김을 간장에 콕콕 찍어 입에 넣는다.
바삭바삭-
살이 꽉 찬 새우튀김의 식감이 좋다.
담백함과 고소함이 공존하며 미소가 피어오르게 한다.
새우튀김까지 모두 먹어낸 후에, 민혁은 서리가 낄 정도로 차가운 사이다를 잔에 꼴꼴꼴- 따라 벌컥벌컥 들이켰다.
“크하!”
감탄 어린 숨을 토해낸 순간, 알림이 들려온다.
[심해의 대게를 드셨습니다.] [물리 공격력과 물리 방어력, 마법 공격력과 마법 방어력이 영구적으로 10% 증가합니다.] [심해의 대게가 가진 자체적인 버프에 따라 1주일 동안 공격력 및 방어력이 10% 추가 증가합니다.] [어떤 버프에든 중첩시킬 수 있습니다.]이 신들이 먹었다는 진미는 한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사기적인 먹거리…….’
맛도 민혁이 과거 용왕의 바다에서 먹었던 용왕의 대게보다도 훨씬 우수한 편이다.
심지어 영구적인 공격력과 방어력 10%씩 상승이라는 메리트는 억만큼을 주고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구하기 힘들다는 거겠지. 내가 최초인가?’
반신 아수라를 사냥했기에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 외에도 민혁은 반신 아수라를 사냥하고 또 다른 신 아티팩트를 얻어낸 게 있다.
바로 살인귀의 갑옷이었다.
(살인귀의 갑옷)
등급: 신
제한: 레벨 500.
내구도: 50,000/50,000
방어력: 2,397
특수능력:
⦁모든 스텟+23%
⦁마법 방어력×3
⦁패시브 스킬 살인귀의 흡수.
⦁패시브 스킬 아수라의 방패.
⦁엑티브 스킬 살인귀의 축복.
설명: 반신 아수라가 착용하였던 갑옷으로 소문에는 대장장이의 신을 협박하여 얻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수라가 아스간 대륙을 피로 물들일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갑옷의 공 또한 컸을 것이리라.
‘아무리 봐도 사기적인 방어력이다…….’
절대 반신 아티팩트에 해당했던 군주의 갑옷의 방어력이 1,789였다. 그리고 살인귀의 갑옷은 자그마치 약 600 정도가 상승했다.
심지어 모든 스텟 상승률도 7%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살인귀의 갑옷의 진가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살인귀의 흡수)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공격 성공 시 3% 확률로 상대방에게 입힌 데미지량의 50%를 HP로 전환하여 흡수한다.
⦁공격 성공 시 0.7%의 확률로 스테미나, 정신력이 극소량 회복된다.
‘개사기다…….’
말 그대로였다. 사기라는 말 이외에 설명할 필요가 없는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스킬의 경우 아수라나 혹은 대악마 베로스와 같이 엄청나게 강한 이들에겐 커다란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민혁의 HP량이라고 해도 한 번에 깎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니까.
하지만 전쟁에서라면?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전쟁 같은 경우, 민혁이 수백, 수천을 상대할 때, 그들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테미나와 정신력 고갈로 힘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공격하는 데 성공할 때마다 회복되기에 장시간 전투가 가능하다.
거기에 더한 아수라의 방패.
(아수라의 방패)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공격당할 시 7% 확률로 반투명한 붉은 빛 방패가 소환되어 공격당하는 부위를 보호한다.
⦁반투명한 방패의 방어력은 갑옷 착용자의 2배로 적용된다.
이 또한 전투에서 매우 효율적인 스킬이다.
‘당장 군주의 갑옷의 사기적인 효과들을 미뤄도 될 정도다.’
군주의 갑옷도 물론 훌륭하다.
하지만 이 살인귀의 갑옷만큼은 아니다.
‘적절한 스왑으로 번갈아가면서 쓰면 좋겠는데?’
군주의 갑옷의 HP 및 MP. 하루에 100%씩 회복은 사기이니. 그 메리트 또한 버릴 수 없다.
마지막.
(살인귀의 축복)
엑티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함께 전투를 치르는 자들의 HP량을 40% 회복시킨다.
⦁함께 전투를 치르는 자들의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을 40% 감소시키는 대신,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을 20% 상승시킨다.
‘이것 역시 좋은 스킬이다.’
살인귀의 갑옷은 반신이라는 존재를 사냥한 만큼의 값어치를 분명히 가졌다.
그 외에 민혁이 얻은 목록으론 신의 스킬 포인트 3개, 아수라의 계승반지, 아수라의 핏빛 염주, 에오퍼스의 계단 양피지 등이 있다.
신의 스킬 포인트는 신등급 스킬도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사기적인 스킬 포인트였다.
또한, 아수라의 계승 반지는 더 놀랍다.
‘아수라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아수라의 핏빛 염주는 사기적인 버프 효과를 내게 도와주는 버프템이었으며 에오퍼스의 계단 양피지는 ‘?’로 적혀 있다.
스킬 포인트의 사용은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아수라의 계승 반지는 꼭 어울리는 여인이 있다.
그녀에게 줄 생각이다.
모든 것을 정리한 민혁은 루마이 왕국으로 향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 * *
아레스.
아레스 길드의 마스터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대한민국 격투가 랭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바로 며칠 전, 칸과 함께 용과 호랑이 스킬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한 아레스.
그는 지금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도 저들이 부럽다.’
천외국에 소속된 길드원들.
그들이 항상 부럽다. 아니라고 속으로 부정했지만 이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다.
또한.
‘천외국의 길드원들은 항상 한계를 극복하고 강해진다.’
당장 칸만해도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나도 저들과 함께하고 싶다.”
하지만 아레스의 곁에는 그와 함께 길드를 이끌고 온 이들이 함께였다.
아레스는 조심스레 제안했었다.
천외국 휘하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에 길드원들은 당연하게도 반발했다.
“안 됩니다. 아레스 님.”
“정신 차리십시오. 어찌 호랑이가 여우 밑으로 들어간단 말입니까!”
그들은 아레스 길드를 최고로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아레스는 깨달았다.
진짜 최고가 되는 것.
나와 이들의 힘으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천외국과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제발 정신 좀 차리십시오. 천외국은 그래 봤자 아직은 소국에 지나지 않습니다!”
길드원들이 목에 핏대를 세워 소리친다.
그러던 중, 민혁이 루마이 왕국으로 향하기 위해서인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 눈앞에 믿기지 않을 광경이 펼쳐졌다.
수십 마리의 드래곤들!
그들이 폴리모프한 채 민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래곤 장로 벨라크.
그가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어 말한다.
“천외국의 왕이자 이방인이여. 그대와 함께했던 전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는 레어로 돌아가 그대에 대한 보상을 준비해 보낼 것이다.”
“……!”
“……!”
아레스와 길드원들.
그들이 경악하고 있다.
드래곤이 일개 유저에게 무릎을 꿇다!?
“또한, 로드가 되실 분을 그대에게 맡기고 싶다.”
그와 함께.
“우리의 간곡한 청을 들어주시오!”
“부탁드리오!”
“당신에게 로드를 맡기오!!!”
“당신이라면 로드를 올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을 것 같소!”
쿵-
드래곤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는다.
‘저, 정말 천외국이 답인 건가!?’
‘아레스 님의 생각이 맞나!?’
‘드, 드래곤조차 무릎 꿇리는 자라니!!!’
그리고 아레스 길드원들이 말한다.
“맞습니다! 천외국은 고작 소국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천외국이니 우리가 힘을 합쳐 더 강국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아레스 님. 사실 오래전부터 아레스 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하핫.”
“헤헤, 아레스 님. 역시 천외국이 답입니다요.”
“옳소!!”
“천외국으로 가즈아!”
LTE급으로 빠른 태세 전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