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44
밥만 먹고 레벨업 545화
세계가 시끄럽다.
살인자의 눈 길드. 그들이 보유한 영토 중 하나인 베나드 영지가 단 하루 사이에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이때를 노리고 베나드 영지를 빼앗겼던 영지민들이 그 힘을 합쳐 베나드 영지를 곧바로 점령하고 방어하기 시작했다.
[소문에는 살인자의 눈 길드의 베나드 영지를 박살 낸 게 식신 민혁과 데스. 구원자라는 유저라던데, 이거 사실일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아무리 데스와 식신 민혁이 함께해도 어떻게 하루아침에 영지 하나를 무너뜨립니까.] [맞습니다. 식신과 데스가 베나드 영지를 무너뜨린 건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천외국 길드원들 상당수가 동참했겠지요. 그들은 소국이나 왕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왕국으로 영지 하나 미는 건 일도 아니죠.] [맞아요. 사람들이 너무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하지만 곧바로 인터넷에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되었다. 바로 데스와 민혁, 루바이가 처형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모든 병력을 학살하고 휴식을 취하는 사진이었다.
[미친, 진짜였어?] [아니, 저게 가능한 건가?] [제 아는 형이 살인자의 눈 길드이고 그때 저 자리에 있었는데, 민혁이랑 데스 말고 ‘구원자’라는 유저가 7천 명 이상을 한 번에 쓸어버렸다고 해요.] [7천 명……? 그거 과장 아니에요?] [과장 아닙니다. 살인자의 눈 길드의 길드원 몇몇이 언론에 익명으로 제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한두 장이 아니에요.] [살인자의 눈 새끼들ㅋㅋㅋㅋ, 하여튼 돈에 눈 멀어가지고. 뭔 일 좀 생기니까, 곧바로 기자한테 돈 받고 정보 찌르는 거 보소.]실제로 고작 세 사람이 살인자의 눈 길드가 보유한 영토 하나를 박살 냈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말한다.
[식신 민혁이 본격적으로 ‘아칸 사냥’에 나섰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하루아침에 살인자의 눈 길드가 보유한 영토 하나를 무너뜨렸고 현재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세계 각 언론과 아테네를 플레이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살인자의 눈 길드의 마스터 장무무는 식신의 협조요청 쪽지를 공론화하고 ‘개처럼 짖어보라’며 그를 조롱했던 바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실제로 살인자의 눈 길드가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된 이상, 아칸 사냥은 끝나지 않은 것이지 않은가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살인자의 눈 길드와 아칸이 이 사실을 안 이상 철저히 방어체제에 들어갈 테니까요.]온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카이온 대륙 서버.
‘노다지 던전’이라고 불리는 악독한 동물 던전.
몬스터를 죽일 때마다 골드 드랍률이 레벨대비의 다른 몬스터들보다 2배가량 드랍되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이 던전에서 사냥하고 싶어 한다.
또한, 던전의 크기는 넓고 방대했기에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노다지 던전이라고 불리는 악독한 동물 던전은 살인자의 눈 길드가 전부 장악하고 있었다.
입장하는 방법은 한 가지. 하루 입장료 1플래티넘을 지불하는 것이다.
만약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PK를 당하고야 만다.
그곳에서 지금.
콰아아아아아앙-
“커허어억!”
“크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우두두둑-
꽈득-
퍽, 퍽!
악독한 동물 던전 내에 거친 비명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순식간에 2천 명의 살인자의 눈 길드의 길드원들이 쓸려나갔다.
이 던전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 암바롱은 바닥에 쓰러져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마, 말도 안 돼…….”
푹-
그가 로그아웃 당하고, 그는 곧바로 장무무에게 보고를 올렸다.
[암바롱: 장무무 님……!]그치지 않는다.
루비 광산.
채광을 할 때마다 랜덤의 확률로 루비가 떨어지는 엄청난 값어치를 가진 광산이다.
본래 이 광산은 인기가 크게 없던 광산이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작은 산골 마을의 광부가 루비를 캐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루비 광산 또한 살인자의 눈 길드가 독식했다.
독식한 방법은 간단했다.
마을 사람들 전부를 학살하고 불을 지른 채, 자신들이 독식한 것이다.
꽈드으윽-
콰아아아앙-
퍼직-
“으아아아아악!”
“사, 살려줘!!!”
“끄아아아아아악!”
“이, 이런 미친 새끼들…….”
그곳을 관리하는 헥토는 치를 떨었다. 곧 헥토의 가슴에 검이 꽂혔다.
구원자 루바이는 그를 처리한 후 힘겹게 생존한 이장의 손을 꼭 잡아주고 말한다.
“이제 이 광산은 다시 당신들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제국군들이 루비 광산 전체를 둘러쌓았다.
“이들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의 안전을 지켜줄 자들입니다.”
그리고 드워프들이 사는 땅.
살인자의 눈 길드가 드워프들을 포박한 채 노예들로 부리고 그들을 착취하는 곳.
그곳의 수장의 모가지가 날아간다.
소용족.
140㎝의 작은 키에 용의 모습을 한 이족보행의 존재들이나 실제 인간들보다 약한 무력을 지닌 자들.
대신에 천 옷을 제작하는데 특별한 힘을 가진 그들도 착취당하고 있었다.
그곳을 착취하는 자의 모가지도 날아간다.
아르케 영지.
바르코 강.
에르세의 필드.
살인자의 눈 길드가 보유한 다양한 것들.
[에베토: 장무무 님……!] [루카: 길마님!!] [아파카: 길마님 ㅠㅠ!!!] [콘디: 무무 님!!!] [아르칸: 지, 지원군을……!]카이온 대륙 각지에서 살인자의 눈 길드가 계속해서 하나씩 빼앗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빼앗기는 그들과 다르게 민혁과 데스, 루바이는 계속 무언가를 얻어내고 있다.
[루비 광산에 의해 고통받던 마을 사람들을 구해냈습니다.] [그들은 당신들을 찬양합니다.] [그들과의 친밀도가 MAX에 도달합니다.] [당신들에 대한 영웅담이 카이온 대륙 전체에 뻗어 나갈 것입니다.] [당신들은 ‘구원자’와 함께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원자의 힘에 따라 구출 숫자, 피해량 등 다양한 것이 합산되어 스텟 보상을 받습니다.] [모든 스텟 +2를 획득합니다.] [구원자의 힘에 따라 구출 숫자, 피해량 등 다양한 것이 합산되어 스텟 보상을 받습니다.] [모든 스텟 +1을 획득합니다.]절대신 클래스가 된 구원자는 사람들을 구하고 ‘선한’일을 할 때마다 놀랍게도 스텟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는 함께하는 이들 또한 함께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카이온 대륙 전국 각지.
“천외국 만세!! 식신 만세, 죽음의 왕 데스 만세!! 구원자님 만세!!!”
그들을 찬양하는 팻말을 든 무수히 많은 사람이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곳곳의 광장들에선.
“그대들, 이야기 들었는가? 다른 대륙에서 온 영웅과 우리 카이온 대륙의 영웅이신 구원자께서 곳곳을 돌며 세상을 구하고 계시다고 하네.”
“천외국의 왕. 그는 자신의 대륙이 아님에도 불행한 백성들을 위해 힘써주고 있어.”
또한, 바드나 시인들은 이들의 무용담을 노래하고 시를 읊으니.
“아아아아~ 영웅들의 이야기~”
카이온 대륙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장무무.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란 말이야!!!”
각 지부장이 소집된 곳에서 장무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지금 카이온 대륙 각지에서 기껏 일궈놓은 것들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 피해 금액이 자그마치 현금으로 환산하면 수백억 원에 달했다.
“어떻게 고작 세 명의 유저를 막지 못하는 거지?”
“소수이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그들의 경로를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한 영지에 병력을 밀집시키려 하면 귀신같이 알아내어 다른 곳을 털어버립니다.”
“단 며칠 사이에 17곳을 빼앗겼습니다. 심지어 식신은 치밀하게도 제국과 손을 잡고, 제국이 빼앗은 곳을 보호하는 식으로 저희들을 막고 있습니다.”
장무무의 머리가 하얘졌다.
참으로 지능적인 자였다.
또한, 아칸은 지금 이러한 때 연락도 되지 않고 있었다.
“차라리 식신에게 사과를 하는 게 나을 것도 같습니다.”
“그때의 도발이 이런 사태를 만들어냈습니다.”
“…….”
장무무의 치아가 꽉 물렸다. 사실 식신이 이런 무식한 방법으로 정면돌파를 해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또한, 자신의 개처럼 짖어보라는 말이 이런 파장 또한 가져올 줄도 몰랐다.
‘쪽지를 보내야 하나……?’
아니, 현재 식신이 원하는 건 아칸이었다. 물론 자신의 도발이 큰 한몫을 하긴 했을 테지만.
그때 한 길드원이 다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길마님, SNS가 식신을 찬양하는 글들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대중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악한 자들이 모인 집단을 깨부수는 영웅.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현재 그들이 모인 곳은 아플라 영지로서 그들이 보유한 영지 중 가장 크고 가장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때문에 장무무가 직접 다스리고 있는 영지이기도 했다.
다급히 장무무가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는 곧 경악스러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키헤헤헤헤헤!”
“끼에에에에에!”
수천 마리의 언데드들이 영지 안으로 돌격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선두로 식신 민혁이 검을 휘둘렀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많은 길드원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심지어 민혁의 옆에 있는 구원자가 ‘사형’이라 읊을 때마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을 휩쓸고 있었다.
“이런 미친 새끼들!!”
장무무는 바보가 아니었다.
여러 영지를 셋이서 무너뜨린 자들이다.
장무무는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장무무의 몸에 빛의 쇠사슬이 감겼다가 스르르 사라졌다.
[구원자가 악한 자를 귀속합니다!] [1시간 동안 로그아웃을 시도할 수 없습니다!] [1시간 동안 귀환 양피지 및 텔레포트 양피지 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1시간 동안 반경 30m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막아아아아! 막으라고!!”
장무무가 힘껏 소리쳤다. 아무리 그들이라고 할지라도 고작 1시간 만에 저 많은 병력을 쓸어버릴 수 있겠는가?
장무무는 가슴을 졸이며 전투를 지켜봤다.
‘미친 듯이 강하잖아?’
저게 일개 유저가 가진 힘인가 싶을 정도로 식신은 강했다.
그리고 30분 정도의 전투가 이어졌을 때, 그는 살아생전 본 적 없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민혁의 검에서 검은 불꽃이 타 오르더니, 그가 검을 내리친 순간, 순식간에 3천 명의 유저들을 잿빛으로 소멸시켜 버렸다.
“…….”
장무무는 두렵고 무서웠다. 카이온 대륙에서 왕과 같이 군림했던 자신이 저들에게 무너지는 게!
그는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가 숨었다.
그리고 1시간이 마저 지나길 기다렸다.
‘1시간이면 충분해, 1시간이 지나서 귀환 주문서를 사용해 탈출 후 로그아웃하는 거다.’
그는 벌벌 떨며 1시간이 지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약 3분이 남았을 때.
장무무는 바깥이 갑자기 조용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지? 서, 설마 길드원들이 놈들을 해치운 건가!?’
그래, 이곳은 살인자의 눈 길드의 본거지이다.
실제 병력의 숫자가 2만을 가뿐히 넘어선다.
아무리 제깟 놈들이라고 어쩌겠는가?
장무무가 슬그머니 문에 귀를 붙이고 바깥소리에 집중했다.
바로 그때.
콰지이이이익-
문을 부수고 튀어나온 손이 장무무의 목을 틀어잡았다.
부서진 문틈 사이로 식신 민혁의 얼굴이 보였다.
살벌한 표정의 민혁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개처럼 짖어봐, 그럼 한 번 고민해볼게.”
받은 대로 확실하게 돌려주는 식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