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80
밥만 먹고 레벨업 581화
[루베르트 길드가 천외국의 휘하로 들어옵니다.] [루베르트 길드의 길드원은 총 3,211명입니다.] [루베르트 길드는 아스간 대륙 최고의 요리사 길드라는 업적을 쌓은 곳입니다.] [천외국으로 맛있는 요리를 먹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앉은 자리에서 루베르트 길드를 흡수한 민혁.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루베르트 길드는 민혁 개인적인 평가로 훌륭한 길드이다.
루베르트 길드의 마스터 블랙은 지독한 장사치에 이기주의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가 ‘길드 마스터’라고 했을 때 그의 장사치적인 행동은 옳은 것이다.
‘루베르트 길드는 최고의 요리사 길드를 만들겠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지, 그 과정에서 돈은 분명 필요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루베르트 길드의 마스터 블랙.
그는 궁금했다.
과연 천외국에서 자신들은 어떠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인가!?
심지어 블랙은 세계 10인의 요리사이자 아스간 대륙 최고의 요리사 길드인 루베르트의 수장이었다.
“우린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건가?”
‘그러고 보니…….’
민혁은 턱을 쓸었다.
그들이 해주기에 꼭 안성맞춤인 일이 있었다.
그리고 블랙과 루베르트 길드의 간부진들.
그들은 자신들 같은 인재가 천외국에서 엄청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과연……!’
‘우린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게 되는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천외국에서 우린 어떤 직책을 맡는가!!!’
* * *
30분 후.
“……???”
“……???”
“……???”
“거기 빡빡 닦아요.”
“……???”
“……???”
“……???”
“아니, 설거지를 왜 그렇게 못해요?”
“죄, 죄송합니다…….”
8인의 간부진과 황혼의 요리사 블랙!
그들은 지금 아프리카 소년이자 신수의 주인.
또한 ‘신의 설거지’를 익힌 카이스트라의 지휘 아래 일렬로 쭉 서서 열심히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다.
천외국에 음식을 맛보기 위한 이주민들이 많아진 만큼 카이스트라가 발휘하는 ‘신의 설거지’를 사용해도 설거지양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
여전히 접시를 박박 닦는 블랙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이 위대한 내가 접시 따위나 닦는다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블랙은 열여섯이란 나이에 미국에서 설거지로 시작하여, 이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그때, 카이스트라가 ‘신의 설거지’를 발동.
물 없이 수백 개의 접시를 한 번에 닦아냈다.
“우와…….”
“우와…….”
“우와…….”
블랙과 간부진들이 동시에 그를 보며 감탄했다.
블랙이 정신을 차렸다.
‘이 위대한 나에게 설거지 따위를……!’
그는 고무장갑을 벗어 집어던지려 했다.
그때.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요리사로서 높은 격에 오른 당신이 초심으로 돌아가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요리 스킬 숙련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고무장갑을 반쯤 벗었던 블랙.
그가 슬그머니 고무장갑을 끼웠다.
그리고 뽀드득, 뽀드득 설거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알림은 다른 간부진들조차 듣고 있었다.
그들 또한 높은 격에 오른 요리사들!
심지어 블랙과 그들은 곧 경악하고야 만다.
본래 블랙이나 간부진들처럼 높은 격에 오른 요리사들의 경우 요리 스킬의 숙련도를 10일에 3%나 올리면 엄청나게 많이 올린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설거지 1시간 만에 그들은 자그마치 약 2%씩의 숙련도가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요리사나 혹은 대장장이와 같은 직업군은 높은 격에 상승하면 잡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이를 위한 아테네의 놀라운 시스템이다.
‘세상에, 엄청난 선견지명이다……!’
‘식신께선 이를 알고 우리에게 설거지를 시켰단 말인가!?’
‘우리의 스킬 숙련도를 상승시켜주기 위해 이런 배려를……!’
한참 설거지를 할 때. 블랙이 물었다.
“설거지 다음엔 식신이 뭘 하라고 했지?”
“아레스의 밭에 가서 밭일을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까와 같이 부들부들 떨지 않았다.
그곳에서 새로운 것을 깨달을 수 있을 테니.
그리고 그들이 밭에 갔을 때, 그들은 천외국에서 개발한 ‘황금 고구마’를 먹어보게 되었다.
‘이, 이런…… 놀라운 맛이……!’
‘마, 맛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맛있어……!’
그리고 밭을 관리하는 농부가 그들에게 다가가 호미를 던졌다.
그는 다름 아닌, ‘아레스의 전원일기’로 한참 이름을 날리는 아레스였다.
“황금 고구마를 먹기 위해선 직접 캐야 할 것입니다.”
그에 블랙과 간부진들은 군소리 없이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그 이유, 그저 고구마일 뿐인데, 너무도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콰직!
콰직!
콰직!
“고구마…… 먹는다……!”
“황금…… 고구우마!”
그들의 눈이 독기를 머금었다.
그리고 추가 알림이 들려온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높은 격의 요리사인 당신이 요리재료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요리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
“……!”
역시나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황금 고구마를 일정량 캐내고 배급을 받았다.
황금 고구마를 먹는 그들.
어떠한 요리도 하지 않고 그저 찌기만 하였다.
그리고 블랙.
그는 식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달았다.
‘그래, 나는 고급 재료만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었다……!’
뛰어난 요리는 좋은 재료로 나온다는 말.
하지만 이 고구마나, 혹은 일반적인 평범한 재료들.
그 재료들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며 이러한 재료들로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게 진정한 요리사이다.
식신은 이를 깨우치게 하기 위함이 분명하다.
물론 실제로는 민혁은 ‘황금 고구마’ 수확률을 높여 자신이 더 많이 먹기 위함에 한 지시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걱우걱.
“시, 식신…… 고맙다…….”
“마, 맛있어…….”
황금 고구마를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야금야금 아껴 먹어댔다.
그리고 아레스는 익숙한 듯 그모습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대부분, 황금 고구마를 맛본 사람들은 그 맛에 중독되어 저러한 모습을 보이니.
그리고 접속을 종료한 블랙.
그는 잠이 들기 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 설렘은 처음 호텔에 출근하던 그 날과 비슷했다.
‘후후, 내일 또 열심히 설거지하고 열심히 밭일을 해야지. 아, 기대된다~!’
설레는 밤이 지나간다.
그리고 다음 날.
민혁은 자신에게 떠오른 알림을 볼 수 있었다.
[루베르트 길드가 천외국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냅니다.] [루베르트 길드는 천외국의 휘하에 들어오자마자 천외국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휘하에 들어오게 되는 길드는 중앙광장에 있는 ‘천외국은 어떤가요?’에 투표할 수 있다.
그리고 루베르트 길드의 블랙이 만점, 간부진들이 만점을 주었다.
[당신은 뛰어난 군주로 인정받았습니다.] [카리스마 20이 상승합니다.]“……???”
물음표 띄우는 날이 많아지는 민혁이었다.
* * *
별들의 길.
세계서버가 통합되고 별들의 길을 통해서 유저들은 이제 각 다른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 별들의 길이 오픈을 한 만큼 다양한 던전, 다양한 필드, 다양한 종족 등에 의해 특별한 이벤트가 발발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2배 드랍률 이벤트, 혹은 ×2배 경험치 획득률, 또는 최초 던전 클리어 시 받는 보상 등등이다.
당장 다른 서버로 이동할 수 있었으나 꽤 많은 사람이 이벤트 기간이 끝나기 전에 최대한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별들의 길 탐사에 한참이었다.
그런데, 별들의 길 오픈 첫날부터 이상한 괴현상이 발발되었다.
중국의 카이온 대륙에서 나타난 무더기의 유저들이 사냥도 일절 하지 않고, 어딘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쪽도 마찬가지다.
정확히는.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베트남.
가리지 않고 전 대륙에서 이러한 괴현상이 포착되었다는 거다.
그들은 모든 몬스터와 사냥터를 무시하고 오로지 달리고 있었다.
[유저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 모여 빠르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알 수 없는 괴현상에 많은 유저들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마치 각 국가가 마라톤 경기를 하듯, 서로 먼저 가겠다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들이 향하는 곳이 바로 아스간 대륙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여러 가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습니다. 아스간 대륙과 연결된 별들의 길 초입에 ‘신등급 아티팩트’를 얻을 양피지가 있다는 소문이나 혹은 각 국가가 은밀하게 연합하여, 천외국을 치려 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연합하여 천외국을 친다.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일입니다.] [왕좌전에서 그들이 연합하여 천외국을 견제한 만큼, 국가들이 빠르게 천외국을 역사에서 지워 버린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모든 국가가 천외국을 동경하는 만큼 적대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밝혀지지 않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었다.
심지어, 아스간 대륙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의 틈에, 천외국을 그들이 치려 한다는 생각을 품은 많은 BJ나 방송국들이 촬영을 시작하고 있었다.
* * *
헤이즈.
그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며칠 전 전하가 한 말.
‘우리는 물질적인 보상을 얻지 못했지만, 더 큰 보상을 얻게 될 거야.’
그 말의 뜻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뿌우우우우우우우-
천외국에서 뿔나팔 소리가 불어졌다.
헤이즈가 다급히 걸음을 옮겼다.
“국가비상사태입니다!!!”
“전쟁을 대비하십시오!!!”
“모든 병력은 집결하십시오!”
‘국가비상사태!!?’
헤이즈는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갑자기 일사불란하게 모든 병력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헤이즈 또한 빠르게 걸음을 옮겨 이야기를 들었다.
“이방인이 사는 세상에서 여러 대륙이 천외국을 치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요?”
헤이즈는 그 진상을 알 수 있었다.
이방인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러한 소문이 돌고 있다 한다.
그에 빠르게, 전쟁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빌어먹을, 또 다시 피해인가?’
헤이즈는 장사치였고 재정관리인이다.
때문에, 전쟁을 이겨낸다 해도 그 피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득하다.
그때 민혁이 로그인하여 나타났다.
민혁이 성벽 위로 올라섰고 헤이즈를 비롯해 각 간부진들이 함께 올라서 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지는 노을을 등지고 수백만 대군이 등장한다.
“……!”
“……!”
“……!”
왕좌전에서도, 그 어떤 전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숫자의 대군이다.
그들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깃발을 들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엄청난 국가의 수백만 대군이 이곳으로 진격해 오고 있었다.
하나. 민혁은 어떠한 공격 명령도 내리지 않고 있었다.
“저, 전하……! 어째서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습니까!!!”
헤이즈.
그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해설자들도 의아해했다.
천외국이 어째서 그들의 진격을 막지 않는가.
그리고 그때.
민혁이 웃어보였다.
“잘 봐. 헤이즈.”
헤이즈.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노을을 등지고 진격하는 대군들!
그들이 곧바로 천외국의 성벽 앞에 집결하였다.
“물질적인 보상보다 더 큰 보상이야.”
그 순간.
대군들이 말한다.
“미국의 켄리치입니다!!! 천외국의 왕이시여!!! 우리를 받아주십시오!!!”
“일본의 만드라입니다!!! 천외국 휘하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천외국의 왕이시여!!! 왕좌전을 정말 뜻깊게 보았습니다.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
거대한 그들의 목소리가 천외국을 흔든다.
그리고 천외국을 치려 한다 판단했던 해설자들, BJ들도 당혹함을 금치 못한다.
이 모든 것은, 사실 왕과의 만찬 당시 일부 이야기되었던 것.
왕과의 만찬의 내용은 모두 공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즐투브에 올라간 내용 외엔 전부 비공개로 만찬을 가졌던 바 있다.
지금 수백만 대군이 천외국에 가입하기를 청하고 있었다.
헤이즈.
그녀는 가슴이 떨려오는 걸 느꼈다.
‘이 대군들이 천외국에 들어온다…….’
정말, 전하께선 왕국을 나아가 제국, 제국을 나아가 신의 힘까지 가지게 될 재목이신가!?
그에 감탄하고 있을 때.
민혁이 더 충격적인 발언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다.
“보류한다.”
“……!”
“……!”
“……!”
수백만 대군을 거절하는 식신의 클라스에 세상이 숨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