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81
밥만 먹고 레벨업 582화
왕과의 만찬.
그 당시 식신 민혁을 보기 위해 자그마치 수억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모인 이유?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왕좌전에서 꼴찌를 기록했으나 모든 왕국의 습격으로부터 버텨내고 많은 적을 도륙한 식신과 천외국에 대한 팬심이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적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박수받아 마땅한 업적을 남긴 것이다.
두 번째.
천외국을 보면서 꿈을 품었다.
나 또한, 저들과 함께하여 숱한 위험으로부터 쓰러지지 않는 유저가 되고 싶다.
천외국의 일원이 되고 싶다!
그 때문이었다.
특히나, 이제 막 서버통합이 풀린 만큼 천외국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은 더욱더 뜨거웠다.
많은 이들이 민혁에게 만찬에서 물었다.
‘천외국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레벨 180인데도 받아주나요!?’
‘천외국에 가면 어떠한 혜택이 있습니까!?’
‘천외국의 왕이시여, 답을 주십시오.’
수억 명의 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 누구라도 당혹스러울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민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것은 어쩌면 회장 강민후를 곁에 두고 있는 민혁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왕의 핏줄은 달라지지 않는 법.
그는 짧고 간결하게 말해주었다.
‘어떠한 자도 그 자격과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천외국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천외국이 모두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 말이 끝이었다.
더 이상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유저들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맞아, 천외국이 모든 유저를 수용할 순 없는 법이지.’
‘그렇다면 내가 가장 먼저 가서 천외국에 가입신청을 하는 거다.’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에 많은 사람이 천외국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였다. 어째서 천외국으로 가는가에 대한 인터뷰? 할 시간도 없었다.
물론 어떠한 이들은 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가입’을 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보다 천외국을 ‘치기’ 위해서라는 소문의 파장이 훨씬 더 컸다.
그들은 잠 한숨 자지 않고 이곳으로 달려왔으며 다른 국가 유저들도 자신들과 같이 달리고 있음을 알았다.
때문에 더 속도를 내어 이를 악물고 달린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인 중국의 유저 베이런.
그는 중국 내에서도 알아줄 정도의 최상위 랭커였다.
그런 그는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다.
‘내가…… 천외국의 일원이 된다……!’
빠르게 달려왔던 그.
그는 곧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천외국의 왕이 성벽 위에 서서, 다른 이들도 모이기를 기다린 것이다.
‘아씨, 천외국에 자리 없을 텐데, 빨리 받아주지……!’
그들이 빨리 달려온 이유는 자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에 왕국도 수용할 수 있는 유저의 숫자는 한계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의 기다림 속. 천외국의 왕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그 와중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자신들을 받아달라 아우성을 쳐댔다.
그런 그들을 천외국의 왕이 인자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보류한다.”
“……!”
“……!”
“……!”
“뭐, 뭐……!”
“무슨 말도 안 되는……!”
“뭐라고!!?”
웅성웅성-
거대한 파장이 해일처럼 번져나간다.
방송을 통해 보고 있던 시청자들과 해설자들도 경악한다.
[지금 천외국의 왕이 한 발언에 의해 수백만 명은 족히 되는 유저들이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수백만 명의 유저들이 천외국에 가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천외국은 그들을 영입하기만 한다면 엄청난 힘을 가진 국가, 나아가 제국이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식신은 그들 모두에게 보류한다 말했습니다.]“장난하냐!!?”
“우리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식신!!! 우리를 가지고 논 것이냐!!?”
“실망이다!!! 조져버릴까?”
길길이 날뛰는 유저들은 당장에라도 천외국을 공격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어찌 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모습이다.
별들의 길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도 포기하고, 또 누군가는 회사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천외국의 왕은 뭐라 하였는가?
또한.
“빨리 오면 받아준다며!!”
“됐고. 오늘부터 천외국은 멸망이다!!!”
민심이 돌아서는 건 한순간이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는 헤이즈.
그녀는 방금 전까지 뛸 듯이 기뻐하고 있었다.
전하가 말했던 물질적인 것보다 더 큰 것.
그런데 그것이 지금은 재앙이 되었다.
수백만 명의 유저를 천외국은 감당할 수 없다.
‘도대체 어째서이십니까, 전하……!’
헤이즈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공격을 준비하기까지 하는 유저들.
헤이즈는 민혁이 생각을 잘못했음을 인지했을 거라 생각해, 그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의 입가엔 여전히 미소가 띄워져 있다.
“……!?”
그리고 헤이즈.
그녀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 맞아……! 저들을 받아선 안 돼!’
그녀는 민혁의 선견지명에 경악하고야 말았다.
저들을 지금 천외국에 모두 받아들이는 일.
멸망을 자초하는 일이다.
저 안에는 각 세계에서 심어놓은 엄청난 숫자의 스파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천외국이 10평 남짓한 땅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안에 100명의 사람이 들어올 순 없는 법이다.
저들이 모두 들어온다면 천외국은 말 그대로 포화상태에 들어선다.
그들이 머물 여관, 식당. 모든 게 부족하며 치안을 책임질 자들도 부족하다.
무조건 유저는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그만큼 왕국의 크기가 받쳐줘야 좋은 것.
하지만 또 한 가지 의문.
‘그걸 알면서도 어찌 저들을 이곳으로 오시게 하셨습니까?’
지금 이방인들이 화난 이유는 그것이다.
안 받을 거면서 왜 희망을 주었는가?
그리고 민혁이 입을 뗐다.
“짐은 그대들에게 모두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럼 애초에 오질 말게 했어야지!!”
“우우우우우!!!”
아니, 어찌 보면 분명 민혁은 그들에게 말했다.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하지만 선택을 하여, 스스로 온 것은 그들이다.
그저 민혁은 가능성의 ‘길’을 열어놓은 것뿐.
하지만 성난 민심이 그 말에 잠재워질 리 만무하다.
민혁이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황금 마법사 알리가 앞으로 나섰다.
[목소리 증폭 마법이 발동됩니다.] [반투명 거대화 마법이 발동됩니다.]그 순간, 천외국의 성벽 위로 20m에 이르는 반투명한 민혁이 나타났다.
황금 왕관을 두르고 있는 반투명한 모습은 밑에 실제 민혁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즉, 그들 모두가 민혁을 쉬이 볼 수 있게 한 마법이다.
“정숙하라!!”
민혁의 말과 함께 증폭 마법에 의해 그 목소리가 성난 유저들에게 퍼졌다.
그에 잠시,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민혁이 위엄 있는 목소리로 그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그대들에게 천외국은 어떠한 국가인가!!!”
그 말을 들은 이들은 잠시 화를 억누르고 생각해 봤다.
천외국은?
‘지존들의 국가.’
‘무너지지 않을 불굴의 국가.’
‘동경의 국가.’
‘최초 유저의 국가.’
무수히 많은 타이틀이 있다.
그리고 민혁이 말한다.
“그대들은 모두가 들어오는 모두에게 자격이 열린 천외국을 원하는가?”
“……!”
“……!”
[……!]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들은 거대한 망치로 머리를 두들긴 듯한 충격에 빠져들었다.
이 자리에 있는 가입을 요청하는 유저들.
적게는 레벨 100부터~ 500 사이로 다양하다.
한데, 당연하게도 400~500레벨 사이의 유저들은 1%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초보렙이나, 중수 레벨의 유저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왜 천외국을 쫓았는가?
그들이 곧 지존이고, 위대한 역사가 될 재목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100~300레벨 사이의 유저들이 대거 가입한다?
그렇게 되면 천외국은 그 가치를 잃는다.
그것은 본인들 스스로도 원치 아니하는 일이 분명하며, 그렇게 된 천외국은 가입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길드가 될 것이다.
“하, 하지만 미리 말해줬어야 하지 않습니까!?”
“애초에 우리가 품었던 희망은!!!?”
하지만 되려 그 말에 100~300레벨 사이의 유저들이 하소연한다.
그렇다. 애초에 랭커만 받을 것이라면 우리를 오게 한 이유가 무엇인가!?
400~500레벨 사이 유저들의 입가엔 미소가 만연하다.
‘우리는 자격이 충분하니까.’
하지만 100~300레벨 유저들 사이에도 랭커의 가능성을 가지고 누구보다 앞서나가는 자는 있기 마련일 것이다.
‘전하, 해답이 필요합니다.’
헤이즈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민혁의 말 몇 마디에 지금 천외국의 역사가 결정될 것이다.
여기에서 총공격을 당해서 멸망할 지고 모르며, 설령 막아낸다 하더라도 더 이상 이방인들이 찾지 않아 멸망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때, 민혁이 말했다.
“나는 그대들이 천외국에 올 수 있는지 자격을 보고 싶구나. 그대들 또한 원하리라 믿는다. 나의 옆에서 함께하는 동료가 강하며, 나 또한 강하니, 수만의 적들 사이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그대들은 원할 것이다.”
그 순간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가장 밝은 태양.] [왕의 목소리 효과가 발동됩니다.] [왕의 목소리를 들은 자들에게 그의 말은 더욱더 힘있게 들립니다.]그리고 이 자격이 핵심이다.
“별들의 길의 ‘스타코인’을 알 것이라 믿는다.”
스타코인.
이번 별들의 길 오픈과 함께 이벤트성으로 등장한 코인이다.
별과 같은 금색 금화였는데, 이는 특별한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보스 몬스터’ 사냥이다.
보스 몬스터는 무조건 레벨이 높아서 보스가 아니다.
그 레벨 사냥 대에서 강하기에 보스 몬스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스타코인의 경우 보스 몬스터에게서 아주 적은 극악의 확률로 드랍된다.
그런데 이 스타코인을 상점에 팔면 ‘25플래티넘’을 획득할 수 있다.
엄청난 이벤트인 것이다.
더 중요한 건.
‘100~500레벨 사이의 유저들이 평등한 조건으로 스타코인을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시스템은 200레벨이 넘어간 유저가 100레벨 유저대의 보스몬스터를 사냥하면 스타코인이 드랍되지 않게 만든다.
또한, 스타코인의 획득조건 중에는 파티사냥 ‘불가’라는 명목도 붙는다.
즉, 같은 레벨 대이나 더 강하고, 더 뛰어난 컨트롤을 가진 자만이 스타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천외국에 오려는 자. 스타코인을 모아와야 할 것이다.”
그 순간 그 자리의 모든 이들에게 알림이 강타했다.
[왕국 퀘스트가 발발합니다.] [왕국 퀘스트: 첫 번째 자격시험으로 스타코인 2개 모아오기.]“……!”
“……!”
“……!”
“……!”
유저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이유, 동레벨이어도 조금 더 강한 자들이 천외국에 들어갈 수 있다.
100레벨 유저여도 더 강하면 들어갈 수 있다.
500레벨 유저도 마찬가지다.
즉, 0.01%의 자격을 가진 자들만이 천외국에 들어온다.
하지만 누가 불평할 소냐?
“짐은 그대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내렸다.”
사실이다.
그리고 천외국은 수백만 명 중 고작 수백 명 정도만 받게 될 것이다.
하나.
100레벨 0.01%의 소수 유저들이 성장하면 추후 랭커가 될 것이다.
500레벨 0.01%의 유저들이 영입된다면 그들은 천외국의 기둥이 될 것이다.
‘전하……!’
헤이즈가 전율했다.
등 뒤로 소름이 돋아 올랐다.
이는 그 자리의 모든 가입 신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0.01%가 되어 천외국에 가입한다면……!’
‘천외국은 지존의 국가라는 이름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나는 지존이 될 것이다!!!’
그리고 민혁이 쐐기를 박는다.
“미래의 천외국의 주인. 바로 당신들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천외국 만세!! 만만세에에에에에!!”
“와아아아아아아아!!”
“가자, 스타코인 모으러!!!”
“달려!!!”
“우아아아아아아!”
환호하는 수백만 명의 유저들이 별들의 길을 향해 내달린다.
그 뒤로 천외국의 왕 민혁이 부드럽게 웃고 있다.
그리고 헤이즈.
그녀가 다가왔다.
“대, 대단하십니다. 전하……!”
“…….”
하지만 민혁은 웃고 있는 얼굴로 미동이 없었다.
“저, 전하?”
“푸하아아……! 헤, 헤이즈.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그치!?”
“…….”
헤이즈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민혁 또한 위험한 줄다리기를 탄 것이었다.
그리고 민혁이 뛰어가는 그들을 보며 입을 말아 올린다.
“헤이즈, 보여?”
헤이즈는 그 목소리에 생각했다.
우리 천외국에 오고 싶어 달려가는 자들!
가슴이 뜨거워지는구나!
아아! 감동적이다!
전하도 나와 같이 느끼는가?
실상은 달랐다.
“돈다발들이 뛰어간다……!”
“엥?”
하지만 순식간에 감동파괴를 한 민혁이다.
민혁이 헤이즈를 돌아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우리가 물질적인 것보다 큰 것을 얻을 거라 했잖아? 근데 물질적인 것도 얻고 사람도 얻었어.”
“……아!!”
헤이즈.
그녀는 경악했다.
그 이유.
민혁은 천외국 자격조건으로 ‘스타코인’ 2개 지불을 말했다.
개당 25플래티넘이며, 2개면 50플래티넘이다.
즉.
‘헐…… 사실상 50플래티넘씩 내고 가입하는 거네?’
그렇다.
일 인당 50플래티넘.
즉, 저기서 1,000명만 가입해도 5만 플래티넘이다.
이번 왕좌전에 의해 취하지 못했던 이득을 순식간에 채우는 셈이다.
“또 코인만 가져오겠어? 전하, 이거 제가 별들의 길에서 따왔는데. 하나 드셔보십쇼. 요거 제가 사냥한 건데 한 번 드셔보시렵니까? 하면서 음식을 내밀겠지? 으하하하핫!!!”
“…….”
헤이즈.
그녀는 전설의 사기꾼이 될 재목이다.
그리고 민혁은?
‘사기꾼의 신……?’
그것도 모른 채, 달려가는 유저들의 얼굴은 밝았다.
“나도 천외국에 가입할 수 있다구우!!!”
“스타코인 모으러 가즈아아아아!!!”
“천외국 만만세에에!!!!”
“…….”
아름다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