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82
밥만 먹고 레벨업 583화
한국인들이 게임을 잘한다는 말.
예로부터 들려왔던 이야기이며, 이는 입증된 사실이다.
과거 많은 플레이어의 사랑을 받은 한 RPG 게임의 3가 출시되기 전, 제작자들은 이 게임의 최종 보스를 깨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시차에 의해 다른 국가들보다 좀 더 빠르게 이 게임을 접하게 된 한국인들.
그리고 한국인 중 한 사람이 고작 이틀 만에 최종 보스를 깨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때 당시 제작자들의 표정은 이러했을 것이다.
ㅇ0ㅇ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겠는가?
그리고 이처럼 한국인들은 이제까지 숱한 기록을 갱신해 왔다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스타코인을 모아오면 ‘천외국 가입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라고 민혁이 왕명한 후 고작 2시간만에 한 한국인이 그를 찾아왔다.
그 이후로도, 한국, 한국, 한국. 우리나라 사람들이 빠르게 가입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하루 동안 가입한 사람들의 반절이 한국인이니 말 다한 것이다.
[천외국 길드로 411명의 유저들이 가입을 신청하였습니다.]천외국은 체계적인 국가이다.
만약의 위험을 대비하여 천외국은 그들과의 1:1 면접을 실시하고 심지어 어느 정도의 개인정보까지 받아냈다.
누군가는 너무 까탈스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은 아테네가 재산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었다.
때문에 철저한 과정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했다.
그렇게 천외국이 돈과 인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한층 단단해지고 있었다.
* * *
왕좌전 MVP.
세간에선 이 왕좌전 MVP의 선발방식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시청자 투표 90%? 미친 거 아님? 중국이나, 인도가 마음먹고 자기들 국가 찍으면 걔네가 MVP겠네?] [왕좌전 너무 허술한 거 많은 거 아닙니까? 누구라도 자국을 뽑겠죠.] [(주)즐거움은 반성 좀 해야 됨. 배때지가 불렀음. 내가 운영해도 그것보단 잘하겠다.] [사실상 이거 ㈜즐거움이 천외국 엿먹인거나 다름없지 않음 ㅋㅋㅋㅋ?]그런 그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MVP 선발을 앞두고 강태훈 사장이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했다.
그리고 강태훈 사장이 게재한 글을 보고 많은 이들이 전율했다.
처음은, 구구절절 이번 왕좌전 MVP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처음으로 개최하는 왕좌전이었기에 미흡한 점이 많았고, 이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그리고 후에, 강태훈 사장은 짤막한 문구를 의미심장하게 남겼다.
[하지만 진짜 MVP가 누군지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그 말 한마디가 남기는 파장은 상당했다.
비록 자신들이 말하는 MVP가 되야 할 이들이 되지 못해도, 시청자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1시간 후.
아테네에 월드 메시지가 강타했다.
[왕좌전 MVP가 선정되었습니다.] [왕좌전 MVP는 전문가 투표 10%, 시청자 투표 90%를 반영하여 선정되었습니다.]온 세계에 퍼지는 알림이었기에 모두가 잠시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곧바로, 드디어 발표되는가 싶을 때.
[MVP국가는 전문가 지지율 22%, 시청자 지지율 37%를 달성하였습니다.]동시에 모든 유저들이 탄식을 흘렸다.
이놈들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곧 이어진 또 다른 알림.
[두 번째로 지지율을 많이 받은 국가는 전문가 지지율 10%, 시청자 지지율 14%를 달성했습니다.]첫 번째 국가와 두 번째 국가의 차이가 확연하였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진실된 결과이냐, 거짓된 결과이냐.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게끔 하늘 위로 글자들이 낙인되었다.
[MVP국가는 대한민국입니다.]“……!”
“……!”
“……!”
세상이 놀랐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어서 주르륵 발표되는 시청자 투표율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들이다.
2위가 바로 중국이었다.
그 의미는 중국과 대한민국의 차이가 저렇게 많이 난다는 의미였다.
즉, 저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는 건 한 가지 밖에 없다.
[중국 국민들도 대한민국을 찍은거네?] [헐…….] [대박…… 중국 국민들 마음까지 돌려놓은 천외국 클라스…….] [근데 솔직히 이번에 대한민국만큼 잘한 나라는 없었다.] [갓외국…… 그 자체…….]그리고 많은 세계인이 궁금해했다.
과연, 천외국이 받게 될 보상은 무엇인가?
* * *
대한민국.
아테네를 플레이하던 모든 한국 유저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것은 마치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하였을 때만큼 뜨거운 환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나라들마저 인정하였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압도적인 투표율을 자랑했다.
“천외국 만세!!!”
“천외국 만만세!!!!”
“갓식신 만쉐이이이이이!!!”
만세삼창을 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와 함께, 추가 알림 또한 강타했다.
[대한민국은 왕좌전 MVP 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2주일 동안 5% 추가 경험치, 5%의 드랍률 버프가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왕좌전에 참여하였던 자들의 경우 10% 추가 경험치와 10%의 드랍률 버프가 적용됩니다.] [천외국의 왕 식신에게 MVP의 보상이 지급됩니다.]천외국 가입자들에 대한 면접을 보고 있던 민혁.
그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멈추어 그 알림에 집중하고 있었다.
곧바로 추가 알림이 들려왔다.
[MVP 상점이 오픈됩니다.] [MVP 상점은 단 1주일간만 오픈되며, 상점을 이용하기 위한 캐시 획득은 오로지 ‘별들의 길’에서만 가능합니다.] [상세설명을 통하여 획득방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획득한 캐시에 따라 물품제한이 해제됩니다.]‘MVP 상점?’
민혁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민혁은 왕좌전 MVP였지만, 실제로 절대왕좌에 앉은 알렉산더의 경우 ‘신등급 아티팩트’라는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보상을 얻게 되었다.
그와 반면, MVP 상점은 완전히 달랐다.
자신이 또 무언가를 해야만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다.
민혁은 상세설명을 통하여 확인해봤다.
[MVP 상점은 오로지 왕좌전에서 MVP를 차지한 국가의 왕만을 위한 상점입니다.] [별들의 길에서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의 병력의 ‘지지도’ 또는 왕으로서 그들에 대한 ‘가르침’ 또는 ‘도움 주기’, ‘사냥방법’ 등, 수십 가지의 여러 가지 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면 캐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체 사냥 시 보스 몬스터 사냥에 따른 캐시, 또는 함께 별들의 길 사냥에 간 길드원, 혹은 NPC의 보스 몬스터 사냥 등에 따라서도 캐시가 적립됩니다.] [이는 천외국 소속 유저들과 NPC들에게만 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 국가 유저들의 환심을 산다면, 이 또한 캐시를 올릴 수 있게 됩니다.]쉽게 표현할 수 있다.
MVP 상점은 민혁이 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일수록 캐시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지금 별들의 길에선 각 나라의 내로라하는 길드들이 길드원들을 이끌고 단체사냥을 하고 있지.’
별들의 길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
때문에 적게는 10명부터 많게는 수백 명 단위로 사냥 중이기도 하다.
물론, 하나의 길드가 여러 개로 쪼개어진 것.
하나의 길드의 숫자만 해도 다 모으면 수천 명씩 될 것이다.
그리고 민혁이 생각하는 것.
‘MVP 상점에 맛있는 것도 많을 거 아냐? 흐…….’
민혁의 입가에 벌써부터 잔뜩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혁은 알았다.
‘신규 길드원들을 이끌고 간다면 효과는 증폭된다.’
아테네는 가상현실게임이다.
뇌파를 측정하여, 현재 그 사람의 기분에 대해서도 측정할 수 있는 엄청난 고퀄리티 게임이다.
매번 민혁을 보았던 천외국 길드원들이 아닌, 신규 길드원들을 이끌고 간다면 그 효과는 분명히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신입들에게 왕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
안 그래도 헤이즈와도 이 이야기를 나눴다.
신규 길드 가입자들은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다.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들에게 확실히 인지시켜줘야 한다.
‘우리 왕이 짱이야!’
라는 걸 말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잠깐의 사탕발림에 끌린 그들은 결국 단점을 찾기 시작할 거고 천외국을 떠난다.
하지만 민혁은 올바른 왕이다.
‘나는 먹는 게 좋은데.’
그렇지만 함께 나가는 신규 길드원들도 충분한 이득을 봐야 한다.
민혁은 일단 MVP 상점을 오픈해봤다.
[오클리스의 장갑. 1,000캐시.] [베이논의 롱소드. 2,000캐시.] [사악한 마녀의 지팡이. 4,000캐시.] [우락부락 오우거의…….] [늘씬한 인어 비늘의…….]그 이후 손가락을 이용해 반투명한 캐시창의 스크롤을 내리자 X 표시로 봉인되어 있는 물품들이 보였다.
그 물품 중, 요리재료 또한 보였는데, 작은 표기로 수량. 2천 개라고 적혀 있다.
“2천 개?”
심지어 봉인되어 있음에도 상세 내역이 아닌, 일부 내역을 확인이 가능했다.
[영구적으로 스텟을 올려주는 요리재료이다.]“……!?”
민혁은 알 수 있었다.
이는 신하들과 함께하는 것만큼, 그들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자신도 먹고 그들도 먹고!
대신에.
5만 캐시라는 다른 것들보다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한다.
하지만 민혁은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민혁은 결정을 내린 후, 다시 면접에 집중했다.
“천외국에 가입하시게 된 이유는요?”
“민혁 님과 함께하고 싶어서죠, 호호~”
면접 대상자는 민혁을 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정확히는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보냈다.
“…….”
민혁은 잠시 이력서를 내려다봤다.
‘이춘자. 나이 75세.’
“…….”
정말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민혁이었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하, 합격……!”
* * *
㈜즐거움 회의실.
서버통합에 관련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던 간부진들이 화제를 바꿨다.
“MVP 보상을 받은 민혁 유저는 오늘 신규 길드원들을 이끌고 별들의 길로 향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 흥미롭군, 화면 띄워보게.”
강태훈 사장의 말에 박민규 팀장이 서둘러 화면을 띄웠다.
신규로 유입된 유저 약 1천여 명.
그리고 천외국의 병사들이 함께였다.
“식신 민혁은 MVP 상점의 캐시를 적립하기 위해 신규 길드원들로 구축된 자들로 병력을 꾸려 출정하려 합니다.”
“길드원들의 왕에 대한 믿음 부분 관련한 캐시 획득을 위함인가?”
당연히 평소 함께하던 자들보다 신규 가입자들이 더 놀라게 될 이들이 많을 터.
“예, 하지만 조금 어리석은 판단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어리석다?”
이벤트 관리팀 팀장 박이현의 말이었다.
박이현은 전의 이벤트 관리팀 팀장이 해외로 발령되면서 새로 들어온 팀장이었다.
“지금 천외국이 받아들인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동레벨 대 유저들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그렇긴 하지.”
“때문에 그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의 믿음을 사려면 어지간한 일로는 쉽지 않을 겁니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그리고 박이현이 실질적으로 이 MVP 보상과 별들의 길의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그러고 보면 MVP 보상은 민혁 유저가 뛰어나게 해낸다면 절대왕좌보다 더 뛰어난 보상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은가?”
캐시를 모으면 봉인된 슬롯이 풀린다.
그리고 풀리는 것의 끝은 보기 힘들다.
거의 가능성에 제한이 없는 놀라운 보상인 셈이지만 단점이 있는 것.
“힘들 겁니다. 사실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면 대표님 말씀처럼 되겠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봉인된 슬롯도 몇 개 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마침.
TV 속에서 민혁이 집결한 병력 앞에 서 있었다.
그 와중에 강태훈이 물었다.
“이유는?”
“생각보다 캐시를 얻기 힘들게 설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모습을 보여줘도, 사람들의 믿음, 또 그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 전.
모니터 속.
민혁은 천외국과의 첫 번째 출정을 앞두고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짓는 길드원들을 새하얀 백마 위에 올라 바라봤다.
그들에게 어떠한 축하도 찬사도 없었다.
그는 고고한 눈빛으로 그들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그 눈빛이 마치, 전쟁터에 함께 가는 전우들을 대하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바라보다 짧고 굵게, 왕과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출정한다.]끝으로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앞장서 걸어간다.
그 등 뒤로 신규 길드 가입자들의 시선이 꽂힌다.
그저 말 한마디, 눈빛 한 번만으로도 엄청난 카리스마였다.
신규 길드원들이 술렁인다.
[와…….] [눈빛 봤어……?] [쩐다.]그와 함께 추가적인 문구가 떠오른다.
[민혁 유저가 59캐시를 적립 받습니다.] [민혁 유저가 31캐시를 적립 받습니다.] [민혁 유저가 21캐시를 적립 받습니다.]“……?”
절대 캐시 얻기 쉽지 않다며 입에서 침을 튀기던 박이현이 말을 멈췄다.
“…….”
“…….”
잠시 그를 정적 속에서 바라보던 팀장급들과 강태훈 사장.
곧 강태훈 사장이 말했다.
“어떤 보상이냐는 순전히 민혁 유저의 손에 달렸군.”
그가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