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04
밥만 먹고 레벨업 605화
별들의 길과 함께 등장한 루브앙 제국.
처음 별들의 길의 등장과 함께 미국 서버에 있는 여러 왕국과 제국들이 루브앙 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군을 형성했다.
연합군은 총 100만.
그들은 단숨에 루브앙 제국으로 진격하였다.
‘루브앙 제국이 완전한 기반을 다지기 전에 무너뜨려야 한다.’
하지만 100만 대군은 단 나흘 사이에 무너져 버렸다.
루브앙 제국의 선봉에 선 ‘신의 검’이라 불리는 자들이 너무도 막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하나하나가 가히 절대지존 NPC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했다.
곧바로 루브앙 제국의 네르바 세피로스는 왕국과 제국에 신의 검들을 보내어 압박을 시작했다.
로피앙 왕국이 실질적으론 ‘지배’를 당하게 되는 ‘동맹’을 체결하였다.
두 번째로 아스피로 왕국.
세 번째로 네바르 왕국마저.
루브앙 제국은 빠른 속도로 미국 서버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원하던 바를 모두 이루고 있다.
단 한 가지.
‘엘리자베스를 사냥할 줄이야. 어비스의 신 놈들, 무덤을 기어 나오다니.’
엘리자베스가 별들의 길을 초토화시켜 버리는 것은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에게는 ‘천외국의 왕 식신’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재밌는 자야.’
피식 웃음 지은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긴 그가 위치한 곳.
다름 아닌 절대신 중에서 가장 높은 힘을 발휘한다는 3인 중 하나.
군신의 동상 앞이었다.
네르바 세피로스는 NPC였으나 유저들처럼 군신으로부터 ‘임무’를 퀘스트 형식으로 받았다.
그 임무들을 하나씩 깨낼 때마다 군신은 그에게 힘을 더해준다.
그리고.
‘군신의 태초의 권능을 얻는다.’
태초의 권능.
오로지 절대신 중 가장 뛰어난 3인에게만 태초의 신 아테네가 내린 권능이다.
이 세 신의 태초의 권능은 때론 절대신의 비기를 능가하기도 한다고 알려진다.
또한, 군신이 보유한 태초의 권능은 온 세계를 다스리는데 가장 필요한 힘이라 들었다.
그 힘을 얻기 위한 조건은 몇 개의 왕국과의 동맹체결.
즉, 네르바 세피로스가 더 빠르게 온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
군신의 동상.
쿠화아아아아아아악-
거대한 검은 기류가 폭주한다. 황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검은 기류의 중심에 있는 그가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태초의 권능이 줄 막강한 힘에 그는 기대했다.
어서 빨리 내게, 태초의 권능을 내려라!
하지만.
“……?”
군신은 아무것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곧바로 검은 기류가 스르르 흩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쿠화아아아아악-
폭발할 듯 솟는다.
네르바 세피로스는 다시 광소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다시 검은 기류가 사라졌다.
“어째서입니까?”
[절대신 중 한 명. 군신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절대신 중 한 명. 군신이 ‘아, 분명 여기 뒀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립니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의아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절대신 중 한 명. 군신이 태초의 권능이 적힌 책을 ‘잃어버렸다며’ 당혹합니다.]“……?”
군신이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확실한 건.
‘이 병X이 지금 뭐라는 거야?’
태초의 권능이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거다.
* * *
[아홉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 [75골드를 획득합니다.] [열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 [축하합니다. 정체 모를 절대신이 보유한 ‘갑티슈’를 획득합니다.]“…….”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웬지 이 갑티슈는 저자 아르벨이 집필한 ‘왕자님은 왜 오늘밤 외출했는가’를 보유한 그 신이 가지고 있던 것 같다.
“불쾌하다.”
[왜?]“그냥 불쾌해.”
민혁은 그대로 갑티슈를 뒤로 던져버렸다.
현재 열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했다.
그런데 총합 약 2천골드가 될까말까한 금액에, 아르벨이 집필한 야설 한권. 갑티슈가 끝이다.
심지어는.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이 작가는 천재야!!!]알쏭달쏭 조미료통이 아르벨의 열성 팬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놈은 조미료통이어도 움직일 수 있었다.
콩콩콩 뛰어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의 앞에 서서 정체 모를 입김을 불어대어 책장을 넘겨 독서 중이시다.
민혁은 갑자기 슬퍼졌다.
그리고 열한 번째.
[열한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 [1골드를 획득합니다.]“이런 개…… 삐이이이이이- 삐이이이-”
민혁의 입에서 욕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남은 기회는 고작해야 두 번이었다.
“맛있는 거에 맛있는 거! 맛있는 거를 하나만 달라고!!!”
민혁은 간절히 바랐다.
좋은 것까진 안 바란다.
그저 먹고 나서 배를 통통 두드릴 수 있는 그런 것 있지 않은가!?
“후우우…….”
민혁은 심호흡을 쉬었다.
이번엔 한 번에 두 개의 보물상자를 열람할 생각이었다.
[열두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 [열세 번째 절대신의 보물상자를 오픈합니다.]두 개의 황금빛을 흩뿌리는 상자가 민혁의 앞에서 덜그덕거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두 개의 보물상자가 동시에 활짝 열렸다.
[축하합니다. 정체 모를 절대신이 보유한 ‘고대 신들의 레시피북’을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정체 모를 절대신이 보유한 ‘태초의 권능. 신과 기사’를 획득합니다.]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저 최초로 태초의 권능을 획득했습니다!] [모든 스텟 1%를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500을 획득합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 [세상에 첫 번째 태초의 권능을 얻은 자로서 자신의 닉네임을 알리거나 ‘익명’으로 알릴 수 있습니다!]띠링!
[절대신의 보물상자로 획득한 물품은 월드 메시지가 제한됩니다!]띠링!
[태초의 권능의 힘이 대부분 봉인됩니다!] [태초의 권능은 3개월에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태초의 권능은 무작위로 발동됩니다.]“……?”
[컥……!]민혁은 고개를 갸웃하는 반면, 경악의 음성은 조미료통에서 터져 나왔다.
민혁의 입가가 기쁨에 씰룩인다.
조미료통이 설명한다.
[태초의 권능. 오로지 절대신 중 가장 강력한 세 신에게만 주어지는 주절주절…….] [태초의 세 개의 권능은 온 세계에 강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대단한 힘이야.]오히려 조미료통이 전율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 또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래, 좋기도 하겠지. 세상에 태초의 권능을 얻다니, 나였으면 지금 팬티 벗고…….]“……대박. 쩔어! 고대 신들의 레시피북이라니, 우와우와우와!”
[아, 아니. 미친놈아, 태초의 권능이라 하면 세상을 다스리고, 통제하는…….]“캬하!!! 강태훈 사장님, 감사합니다! 복 받으세요. 만수무강하세요! 제게 고대신들의 레시피북을 내려주다니.”
[그것보다 태초의 권능…….]“으하하하하하하!!!”
[…….]미친놈인가?
순간 조미료통은 자신의 자아를 의심했다.
[진심으로 고대신들의 레시피가 더 좋냐?]“태초신의 권능은 못 먹잖아?”
[그, 그렇긴 하지?]“다 밥 먹고 살자고 하는 거 아냐?] [그, 그것도 그래?]
“태초신의 권능이 밥 먹여줘?”
[맞네. 고대신의 레시피가 더 좋…… 미친놈아! 그게 아니잖아!!!]순간 민혁에게 말려들 뻔한 그였다. ‘위험했다’라고 생각하는 그.
민혁은 고대신들의 레시피북을 확인했다.
놀라운 물건이었다.
고대신들의 레시피북에는 여러 가지 요리들이 나와 있다.
그리고 이 요리들은 재료들까지 알려주며, 그 재료들을 찾아 요리할 시에 맛은 물론이고, 스텟 추가 획득 및 스킬 획득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확실히 고대신의 레시피 또한 사기적이다.
[그래도 확인 좀…….]“아, 진짜 귀찮게 하네! 먹지도 못하는 거!”
[……미안.]민혁은 먹지도 못하는(?) 태초의 권능. ‘신과 기사’를 귀찮다는 표정으로 확인해 봤다.
(신과 기사)
태초의 권능.
현재 상태: 봉인.
효과:
⦁봉인.
⦁봉인.
⦁봉인.
⦁3개월에 한 번 무작위로 ‘그 상황’에 도달했을 시 당신조차 인지하지 못하게 그 힘을 발휘할 것이다.
⦁봉인이 풀릴 시, 신과 기사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봉인을 풀기 위해 신급 NPC 5명 이상 보유.
⦁봉인을 풀기 위해 전설 NPC 20명 이상 보유.
[권능의 이름이 뭐야?]“신과 기사.”
확인해 본 민혁이 무심하게 툭 내뱉었다.
그에 조미료통이 경악한다.
그와 함께 민혁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쩔지!!!? 신과 기사는 이름만 들어봐도 태초의 권능 중 가장 위대한……!]“쓰레기네.”
[쓰레기지!!!]민혁이 경련을 일으킨 이유.
예상보다 더 별로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 위의 설명처럼 모든 게 봉인되어있었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
현재 민혁 기준에서 고대 신의 레시피와 비교하면 최악이다.
조미료통은 말문을 잃었고, 민혁은 고대신의 레시피를 껴안고 ‘히히, 맛있는 거~’라며 웃었다.
그리고 이젠 ‘엘리자베스’를 대비해야 한다.
[야, 아까 내가 말했던 거 진짜로 믿는 건 아니지?]“뭔 소리야.”
[내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신의 여섯 괴물을 네 편으로 끌어오는 게 가능할 리 없잖아, 그걸 믿었음?]조미료통.
그의 본래 이름은 ‘제멋대로 심술 맞은 고추장’이었다.
그만큼 장난이 심했다.
“그래도 한 번 해볼까 해.”
[무모하다, 자칫 네 주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어.]“그렇지.”
민혁은 쓰게 웃었다. 그리고 이로써 조미료통이 단순히 잠들어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녀석은 잠든 걸로 보이지만 민혁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민혁이 시도해보려는 이유.
‘우리한텐 강한 아군이 필요하다.’
엘리자베스 때 뼈저리게 느꼈다.
강한 아군은 더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소중한 이들을 지킬 수 있다.
민혁은 그 방법을 부화 시간까지 갈구해볼 것이다.
[하지 말라니까? 그것은 사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zzZZZ…….]그대로 조미료통이 잠에 빠져들었다.
* * *
조미료통.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정확히는 자신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들어왔다.
이 공간에서 조미료통은 한 번씩 열리는 눈을 통해 민혁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항상 이곳에 갇혀있다.
“불가능하다니까.”
그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괜히 자신의 장난이 그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불러 모을지도 몰랐다.
“빨리 나가서 말려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깨어나는 건 불규칙했으며 자신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시간이 계속해서 흐른다.
“절대 불가능해, 그러니 제발 생각이 있다면 하지마라!!”
그는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의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이 이런 화를 불러올 줄이야.
‘먹을 것에 미친놈이라, 간만에 마음에 들었더니.’
이대로 그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있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절대적인 존재였던 자신도, 엘리자베스를 부린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때.
아주 잠깐, 눈의 틈이 열렸다.
그리고 눈의 틈 사이로, 정체 모를 문구가 보였다.
[신과 기사가 무작위로 발동됩니다!] [신과 기사가 민혁과 엘리자베스에게로 그 힘을 발휘합니다!]무작위로 발동하는 것이 이번에 발동되었다?
또한, 민혁도 조미료통도 신과 기사가 가진 힘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확실한 건.
‘그가 엘리자베스 회유를 시도하고 있는 게 분명해……!’
큰일이다.
이거, 이대로라면 정말 큰일 난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지금이라도 멈춰 세우려고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했다.
“열려라, 빌어먹을 눈아……!”
그리고 천천히, 눈꺼풀이 뜨이듯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보이는 세상 속.
조미료통은 말문을 잃고야 말았다.
주변으로 수십 명의 천외국 네임드 NPC들이 보였다.
그들은 방금까지 전투태세를 취한 듯 보였으나 지금은 경악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리고 민혁의 시야 바로 앞으로.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한 엘리자베스가 있다.
“……당신을 위해 살아갈게요. 전하.”
눈물 흘리며 무릎 꿇고 있는 엘리자베스.
조미료통에게로 알림이 들려온다.
[신과 기사가 성공하였습니다!] [신이 첫 번째 기사를 얻었습니다.] [신의 첫 번째 기사 ‘엘리자베스’는 시스템을 관장하는 힘을 가진 신의 여섯 괴물 중 하나입니다!] [신의 첫 번째 기사는 ‘신을’ 위해 목숨도 마다치 않을 것입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조미료통.
그는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