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20
밥만 먹고 레벨업 621화
엘레와 민혁은 누구보다 돈독한 사이이다.
엘레는 민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울 수 있고, 민혁도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전쟁’ 앞에서 두 사람은 신중해야 했다.
루브앙 제국의 습격.
그 습격에서 민혁은 무조건 엘레를 위해, 전쟁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 이유.
‘내가 모든 것에 관여한다면 이긴다 해도 이필립스 제국과 누나의 승리가 아니다.’
그렇다. 분명히 이 말은 계속해서 들려올 것이었다.
때문에 민혁은 천외국 길드원들을 ‘다크 브레이커’라는 이름으로 숨겨서 출정시킨 것도 있다.
그리고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그러다 그녀와 과거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검은 5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검이다. 이필립스 제국의 황제를 상징하지.’
‘우와, 그럼 엄청난 명검이겠네요?’
‘명검? 아니, 이 검은 힘을 대부분 상실했어. 그저 이 검을 지니고 다니는 이유는 쓸데없는 자존심과 전대 황제들을 기리기 위해서랄까?’
그렇다.
엘레는 당장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에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소원을 빌겠다.”
민혁은 비쇼르와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3개의 관문을 공략률 80% 이상으로 돌파했다.
3개의 관문 공략률 80% 이상 돌파 시, 어비스의 신들은 가능한 선에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줘야만 했다.
“대장장이의 신. 헤파스여, 그대의 힘을 빌어 한 자루의 검을 만들고 싶다.”
[어비스의 신들이 세 개의 관문을 80%이상의 공략률로 달성한 민혁의 소원을 이행합니다!] [대장장이의 신 헤파스의 힘을 계승합니다.] [신의 대장장이 스킬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의 대장장이의 수리 스킬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의 대장장이의 재창조 스킬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몸을 빌린 헤파스가 대신하여 무기를 제작할 것입니다!]대장장이의 신 헤파스.
과거 그의 신화 속에 따르면 헤파스가 만들어낸 신등급 무기는 스물여섯 개가 넘는다고 알려진다.
현재 세계 모든 대륙에 존재하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신등급의 많은 무기 대부분이 헤파스의 손에서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그만이 유일하게 루뱅의 수리되지 않은 검을 새로운 검으로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민혁은 기대되었다.
자신이 보유한 ‘대륙을 멸하는 검’ 또한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힘을 가진 신등급 검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장장이의 신 헤파스가, ‘루뱅의 수리되지 않은 검’으로 새로이 탄생시키는 그 검은 어쩌면 그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떠한 무기를 원하는가? 재료는 있는 건가?’
대장장이의 신 헤파스가 질문한다.
그 질문에, 민혁은 루뱅의 수리되지 않은 검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민혁의 몸이 루뱅의 수리되지 않은 검을 꺼내어 흩는다.
정확히는 헤파스가 흩는 것이었다.
‘내가 만들어낸 검이군.’
민혁은 그에 작게 미소 지었다.
그렇다. 이 무기는 애초에 헤파스가 신들의 압박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낸 검이었다.
때문에 제작은 더 쉬울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불가능하다.’
“……어째서죠?”
하지만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에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 검은 다른 신들의 강요와 억압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에 난 이 검의 수리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어냈지. 재료들 또한 다시 분해를 하기 힘든 것들 위주이다. 내 재창조 레벨로는 불가능해.’
신의 재창조 레벨로도 불가능하다?
아니, 불가능한 것은 없다.
“재창조 스킬의 레벨이 올라간다면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재창조 스킬을 이 자리에서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
“밥 좀 먹고 하죠.”
‘……???’
대장장이의 신 헤파스는 아차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내는 식신의 후예였다.
그리고 현재 헤파스는 민혁의 몸 속에 들어와 그를 도와주는 것.
때문에 민혁이 그 음식을 먹어, 일시적으로 재창조 스킬 레벨을 상승시키면 되는 것이었다.
즉, 식신과 대장장이의 신의 콜라보라고 할 수 있었다.
민혁이 뚝딱 하고 제육볶음과 계란찜을 만들어 먹었다.
‘……배고파지는군.’
민혁이 먹는 모습을 보며 헤파스는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
그리고 다 먹었을 때.
[제육볶음을 드셨습니다.] [스킬을 지정하여 +2레벨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버프 지속 기간은 이틀입니다.]요리의 재료에 따라 스킬 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고 지정도 시킬 수 있다.
이 재료의 경우 알레네의 어비스 관문 통과 시 획득하는 재료였었다.
“이제 가능합니까?”
‘……가능하다.’
헤파스는 순간 이 녀석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루뱅의 수리되지 않은 검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분해하면서 그는 질문했다.
‘새롭게 만들 무기는?’
“검입니다.”
‘한 가지 제약이 있다.’
“제약 말입니까?”
민혁은 이 수리되지 않은 검이 생각보다도 더 복잡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루뱅에게 원치 않게 이 검을 제작해주었다. 제작 당시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이 검 자체에 깃들었었다.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 검은 검 스스로가 ‘인정’한 자가 아니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인정한다 해도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지 못할 거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부분 같습니다.”
민혁은 쓰게 웃었다. 계속하여 그는 헤파스와 함께 무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민혁의 기분.
너무도 설레었다.
사실, 민혁은 이제까지 엘레 누나에게 많은 것을 해주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만 했었다.
따아아앙- 따아아앙-따아아앙-
풀무질 소리가 가득 퍼져나간다. 그의 망치질에 힘이 깃들며 즐거움의 미소가 번져나간다.
‘풀무질은 높은 손재주 스텟을 요하지, 내 스킬을 일시적으로 계승 받았다고는 하나 아마 쉽지는…….’
풀무질을 하는 민혁을 보며 헤파스가 감탄했다.
엄청난 손재주 스텟 보유자인 민혁의 풀무질.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민혁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무기 제작에 힘을 기울였다.
‘엄청난 집중력이군.’
헤파스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자칫, 무기를 만들 때 흐트러지는 집중력은 무기의 결점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민혁은 헤파스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되었을 때 민혁도 헤파스도 희열했다.
‘누가 쓰는 자에 따라 노멀 등급의 검이 될 수도, 신등급 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헤파스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민혁은 한 가지 더 부탁이 있었다.
“그분을 위해, 멋진 이펙트 효과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펙트?’
“네, 저희 누나가.”
민혁은 떠올렸다.
최근에 뱀의 후작 리오나와의 전투 당시, 엘레는 예상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들 관심 받는 걸 좋아하거든요.”
“……???”
그레모리와 관종들. 그중 한 명이 엘레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새롭게 탄생한 신의 검에 민혁이 추가한 이펙트 또한 깃든다.
* * *
차아아아악-!
무릎 꿇은 상태로 자신에게 날아온 검을 잡아챈 엘레.
검을 쥐는 순간 그녀는 손바닥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강력한 힘에 신음했다.
마치 누군가에게 얽매이지 않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만 같았다.
하나.
곧 그 힘이 엘레에게로 고스란히 받아들여지기 시작한다.
환청이 들려오는 것 같다.
‘당신이라면 인정할 만하군.’
후우우우우.
엘레의 입에서 작은 숨이 뿜어진다. 몸속에서 요동치는 힘이 갈무리되며 모든 상처가 치유되어 간다.
곧바로.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붉은 기운이 그녀의 검에서 퍼져나가며 순식간에 20만 대군을 집어삼켰다.
땅이 부서지며 천지가 흔들린다.
20만 대군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간다.
그리고.
엘레에게도 새로운 알림이 들려온다.
[대륙신 중 한 명. 검신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전대 검신 발렌이 당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검신의 자리에 오를 시, 신격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검신의 자리에 오를 시 모든 스킬과 스텟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오래전.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던 자들만이 오를 수 있다는 대륙신.
그 위대한 이름이 엘레에게도 깃든 순간이다.
그리고 엘레가 쥔 검.
[위대한 군주의 검이 당신을 100% 인정하였습니다!] [위대한 군주의 검의 온전한 힘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위대한 군주의 검)
등급: 신
제한: 레벨 500 이상, 검성 이상.
내구도: ∞/∞
공격력: 2,201
특수능력:
⦁힘, 민첩, 체력 44% 상승.
⦁패시브 스킬 검 최상급 마스터리 9레벨까지 상승.
⦁절삭력 70%, 관통력 60% 상승.
⦁치명타가 터질 확률 60% 상승.
⦁모든 검술 스킬 레벨+3
⦁엑티브 스킬 폭우검.
⦁패시브 스킬 평타 무조건. 1.8배.
⦁패시브 스킬 치명타 4배.
⦁엑티브 스킬 군주의 위엄.
⦁패시브 스킬 엘레를 위한 멋짐 효과.
설명: 진정한 군주의 재목을 가진 자만이 휘두를 수 있는 검이며, 이 검을 쥔 자, 군신조차 베리라.
“……?”
엘레는 가장 마지막의 설명에 주목했다.
‘엘레를 위한 멋짐 효과?’
민혁이가 나를 위해 준비해 준 효과가 분명하다.
매끄러운 검신이 아름답다.
그리고 검신의 한 부분에 ‘엘레’라는 이름 두 글자가 써져 있다.
그와 함께.
[모든 대륙신들이 당신을 바라보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대륙신들이 새로운 검신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습니다.]많은 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 위를 수백 마리의 드래곤들이 점령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이끄는 자. 엘레와 같다.
엘레.
그녀는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와 민혁의 시선이 마주쳤다.
민혁.
그는 그녀의 뜻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는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엘레를 위해 더욱더 시스템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가 엘리자베스의 힘을 빌어 그녀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문구를 새롭게 써내려간다.
* * *
천천히, 무릎 꿇었던 엘레가 몸을 일으킨다.
그를 따라 세계 모든 이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방금 전, 20만 대군을 휩쓴 여파를 만들어낸 정체불명의 검.
그들 또한 들었다.
엘레가 대륙신으로 간택되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음에 그들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리고 엘레의 검에서 휘몰아치는 검은 기운이 주변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엘레를 위한 멋짐 효과’였다.
150만 대군을 집어삼키는 검은 기류.
그 틈에서 엘레가 한 걸음을 옮긴다.
새롭게, 민혁이 써내려가는 문구가 적혀진다.
[검의 대제 엘레. 그녀는 새로운 검신으로 간택 받았다.]그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150만 대군이 움찔한다.
그리고 엘레. 그녀가 뒤를 돌아본다.
[그러나 그녀는 검을 쥐는 자이기 전에 황제였다.] [그녀는 백성들을 사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수하들을 아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나는 검신이 되지 않겠다.”
[백성과 이필립스 제국을 위해 검신의 자리를 내려놓으니.]“나는 너희들의 기둥이요.”
[오로지 백성의.]“그저 너희들의 방패이고.”
[오로지 백성에.]“그저 너희들의 검이다.”
[백성을 위한. 황제일 뿐.]“그렇기에.”
그녀가 차갑게 루브앙 제국군을 바라본다.
[이필립스 제국의 황제가. 오늘날 새로운 역사를 쓰니.]“꿇거라.”
[군주의 위엄이 발동됩니다!]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온 세계인이 보는 앞.
150만 루브앙 제국군이 일제히 엘레 앞에 무릎 꿇는다.
[역사는 오늘날. 대륙황제 엘레에 의해 패배한 루브앙 제국을 기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