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48
밥만 먹고 레벨업 649화
신의 여섯 괴물 중 가장 위대하다고 알려진 오블렌.
그러나 그에 대해서 모르는 시청자들도 상당했다.
그때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블렌의 추종자’가 나타났다.
[오블렌. 아테네가 낳은 자식이나 아테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강했던 인물이라고 알려집니다. 오블렌은 말 그대로 ‘악신’이었고 절대신들 여럿이 덤벼도 이길 수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테네와 절대신들이 꾀를 내어 그를 어딘가에 잠들게 했다고 전해지죠.] [그 말은 신들조차 두려워했던 존재가 오블렌이라는 거임?] [오블렌이 대악마 베로스보다 강한가요?] [오블렌은 대악마가 비빌 수 있는 수준의 인물이 아닙니다. 오블렌은 말 그대로 악한 자들의 신이었던 자. 가장 위험하고 위대했던 인물입니다.] […….] […….]그 설명을 듣게 된 시청자들은 여러 가지 충격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
오블렌이 한 발언 때문이었다.
“이 아이는.”
민혁의 모습을 한 오블렌.
가장 위험하며 가장 위대한 신.
“나의 친구이다.”
“……!”
그 말을 들은 타락의 신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타락의 신이 누구인가?
자신의 아비이며,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악신이다.
그러한 악신의 친구가 한낱 인간 따위라?
“아버지시여…… 이해되지 않습니다.”
타락의 신.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민혁의 모습을 한 오블렌.
그가 차갑게 말한다.
“이해해 달라 한 적 없다.”
그렇다.
자신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오블렌.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잠들어 있던 그.
그는 꽤 긴 시간을 민혁이란 인간과 함께 해왔고 그가 하는 생각, 그가 가지는 감정, 그가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자신을 대하는 걸 보아왔다.
그동안 오블렌은 많은 것을 느꼈다.
그랬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봉인된 자신을 깨울 유일한 해결책을 사용했다.
(크로나드의 봉인된 목걸이)
등급: ???
제한: ???
내구도: ???
공격력: ???
특수능력:
⦁???
⦁???
⦁1회에 한하여 봉인된 크로나드의 목걸이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설명: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오래되어 빛을 잃은 목걸이이다.
대부분의 특수능력이 봉인되어 있는 이 크로나드의 봉인된 목걸이의 진정한 가치는 악신을 깨우는 길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회에 한하여 봉인된 크로나드의 목걸이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
그 부분을 사용하면 악신의 힘을 깨울 수 있는 길을 찾는 힘을 상실하게 된다.
오블렌은 민혁의 몸 안에서 깨어나기 전에 이러한 알림을 듣게 되었다.
[1회에 한하여 크로나드의 봉인된 힘을 사용하여 그에 의해 잠들었던 당신이 잠시 본래의 힘을 가지고 깨어날 수 있게 됩니다.] [크로나드의 목걸이를 사용할 시, 목걸이가 완전히 소멸하게 됩니다.] [깨어나는 시간은 3분입니다.]그렇다.
오블렌.
그는 그를 감수하고서도 이 목걸이를 사용하였다.
악신이란 모습을 찾을 방법이 있었으나 포기했다.
그 이유. 바로 민혁 때문이었다.
‘나도 모른다.’
오블렌은 속으로 곱씹었다.
한낱 인간 따위를 위해 어째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저.
‘슬퍼하는 게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타락의 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그녀의 표정이 점차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오블렌은 아주 오래전 사라졌다.
또한, 지금 고작해야 인간의 몸을 빌리고 있었다.
그 의미는 오블렌의 힘이 퇴화되었음을 뜻한다.
타락의 신에게 ‘아버지’란 의미는 그저 낳아줬음일 뿐이다.
사실 타락의 신은 오블렌이 싫었다.
정확히는 두려워하는 한편, 그를 죽이고 자신이 악신이란 이름을 가지고 싶었다.
“히히히히, 이히히히히! 한낱 인간 따위와 친구인 당신이라니. 그렇다면 죽여도 되겠군요?”
타락의 신은 오블렌이 가지지 못한 힘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
바로 신을 흡수하면, 그의 특성과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즉, 타락의 신이 오블렌을 먹게 되면 타락의 신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신 친구의 동료들이 죽어 나간다면…… 더 끔찍하겠지요.”
히죽-
타락의 신.
얼굴이 흉측하게 변한 그가 진득하게 미소 짓는다.
그는 자신의 제국을 스스로의 손으로 멸망시킨 군주의 신 페로드에게 입을 쩌억 벌렸다.
군주의 신 페로드가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흡수되었다.
하늘 위.
스무 권의 책이 떠오른다.
더 많은 타락하고 쫓겨난 신들이 지상에 강림한다.
하나같이 위대하고 강인해 보이는 그들.
애석하게도 오블렌에겐 ‘신들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타락의 신은 생각한다.
‘아무리 오블렌이라지만 수십의 신들을 상대할 순 없을 터. 또한, 그는 턱없이 약해졌을 테니까.’
히죽 하고 웃는 타락의 신.
그 자리에 있는 엘레나 라르도와 같은 자들이 무력감을 느꼈다.
수십 명의 신들이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신들에게 타락의 신이 말한다.
히죽-
“죽여.”
쿠화아아아아아아앙-
아테네를 베려 한 과거의 검신이 쏘아 보낸 강대한 검기가 엘레에게 쏟아진다.
한때 죽음의 신이었지만 그곳에서 쫓겨난 과거의 죽음의 신이 소환한 수십만 마리의 언데드들이 울부짖는다.
또한 피의 신이라 불리었던 자가 소환한 피의 폭풍이 그들을 집어삼키려 한다.
“끼햐하하하하하하! 이햐하하하하하하하하!”
타락의 신.
그녀가 광소 짓는다.
좌절하는 자들에게 절망을.
그리고 오블렌을 무너뜨려, 자신이 악신이 되기를.
타락의 신.
그녀는 지금 자신의 힘에 도취되어 있었다.
오블렌, 보이는가?
이제 너는 악신이 아니다.
그랬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 아니겠는가?
어쩌면.
‘오블렌은 나를 제지할 힘이 없어, 위협을 주려고 했던 걸 수도 있지.’
그렇게 자신을 돌아가게 만들려고.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무표정하게 타락의 신과 하늘 위의 신들을 허리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있는 오블렌이 바라본다.
곧 그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단 한 글자를 뱉어낸다.
“펑.”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엘레를 비롯한 이들에게 쏟아져 내리던 검기와 같은 것들이 허공에서 폭발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던 언데드들이 잿가루가 되어 그대로 흩어진다.
그 어떤 공격도 민혁의 사람들에게 닿지 못했다.
“……!?”
타락의 신의 눈이 크게 떠진다.
이윽고.
“펑.”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앙-
수만 자루의 하늘에 떠 있는 검은 빛을 흩뿌리는 책 하나에서 거대한 번개가 내리쳐 격투의 신을 소멸시킨다.
곧바로 이번엔 쫓겨난 마법의 신 켄바로를 보며 중얼거린다.
“배…….”
“펑.”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이번엔 켄바로가 대비하려 했다.
절대 뚫리지 않는 배리어를 소환하여 그의 공격을 막아내려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검은빛 책 한 권이 빛에 휩싸이더니, 켄바로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이어서.
“펑, 펑펑, 펑펑.”
콰콰콰콰콰콰콰쾅!
하늘을 잠식하던 신들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타락의 신이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이이이익……!”
타락의 신.
그녀는 당할 수만은 없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창신 밴에게 빠르게 쇄도한다.
그를 인질로 잡기라도 할 생각이다.
그러나.
“쾅.”
또 다른 단어 하나를 뱉는다.
[악신의 여덟 권의 책 중 한 권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이 발동됩니다!]곧바로 하늘 위로, 거대한 황금빛 책이 펼쳐진다.
악신의 여덟 권의 책.
가장 강한 힘을 보유한 책들을 뜻하는 말이다.
황금빛 책에서 문구가 흘러나온다.
[가장 위험하고 가장 위대한 악신이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어내려가니, 그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리라.]그 순간, 황금빛 책이 펼쳐지며 온 세상을 감싸 쥔다.
[타락의 신이 소멸시켰던 신력이 주인을 찾아 돌아갑니다.] [궁술의 신 신궁 먀오가 신클래스로의 힘을 되찾습니다.] [방패의 신 발렌티노가 신클래스로의 힘을 되찾습니다.] [번개의 신…….] [강타의 신…….] [타락의 신은 더 이상 신력을 빼앗을 수 없을 것입니다!]끊임없이 세상에 알림이 퍼진다.
“아…… 아아…… 아……!”
두려웠던 자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안도한다.
또한.
[타락의 신에 의해 통제되었던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NPC는 죽음을 맞이해도 본인이 속한 제국, 왕국, 영지 등에서 부활하게 됩니다.]“…….”
모두가 안도할 수 있는 알림이었다.
타락의 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하다.
어떻게, 오랫동안 잠들었던 자가 이토록 강한 힘을 가졌는가?
아니면.
‘약해졌어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다고?’
그는 부정하고 싶었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다, 곧 아차 했다.
“그런데…….”
히죽-
그녀가 또 한 번 소름 끼치게 웃는다.
“……당신, 어떻게 깨어났어?”
그렇다.
오블렌.
그는 어떻게 깨어났는가?
타락의 신 또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자이다.
오블렌이 초대 교황에 의해 봉인되었다는 사실도.
그가 다시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은 초대교황의 힘에 있다.
“당신, 이제 곧 힘을 잃는 거지? 응 이히히히히히!!!”
타락의 신이 다시 한번 광소한다.
그렇다, 조금만 버티면 이 싸움은 결국 자신이 승리한다.
저기 있는 인간들?
본래의 육체가 되어 강화된 자신이면 충분히 쓸어버릴 수 있다.
신들 따위가 없어도 어렵지 않단 이야기다.
타락의 신.
그녀를 수십 권의 책이 감싼다.
[오블렌의 아이가 발동됩니다!] [오블렌으로부터 2분 동안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언급했듯 타락의 신은 오블렌을 증오했다.
자신보다 더 강한 신이며 가장 위대하다고 추앙받는 것이.
그랬기에 오블렌에게 대항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던 바 있다.
비록, 미완성된 힘인지라 오블렌의 힘을 막는 것이 다이지만 2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의 공격을 절대적 방어할 수 있다.
“흐음.”
오블렌.
그가 하늘 위 수만 권의 책을 손가락으로 까닥 가리킨다.
그러자.
쿠콰콰코콰콰콰코콰콰쾅!
수천 개의 벼락과 폭발이 일제히 타락의 신을 집어삼켰다.
“꿀꺽-
타락의 신.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가 발현하는 힘이 너무도 강대하여 ‘절대적’이라 하나 뚫리진 않을까 고민한 것이다.
그러나 흙먼지가 걷히고 그녀는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이히히히히히, 끝났어! 결국 내가 이겼다고? 응!? 이히히히히히!!!”
그녀의 광소가 사람들을 다시 절망에 빠뜨린다.
해설자들이 말한다.
[정말 오블렌은 곧 힘을 소멸하고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은 전과 다를 바 없이 흘러갈 것 같군요.] [잠깐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모두가 다시 절망하고 좌절한다.
오블렌.
그가 빠르게 움직여, 민혁의 검을 대신 쥐어 휘두른다.
쿠콰콰콰콰콰콰쾅!
한 번의 검의 휘두름이 신들조차 경악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타락의 신의 몸엔 흠집조차 없었다.
“오블렌. 내가 이겼어. 이곳의 모두를 죽이고, 네 친구 또한 죽여주마.”
쿠콰콰콰콰콰콰콰쾅!
계속되는 폭발 속.
많은 이들이 절망한다.
오블렌은 알림을 듣는다.
[20초 후 당신은 오랜 시간 동안 잠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오블렌.
그 또한 다급해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어떠한 힘이 그를 몸속에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그 힘.
바로 민혁이었다.
기절했던 그가 깨어났다.
민혁의 머리카락이 다시 짧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에겐 짧은 몇 초간 오블렌의 힘이 깃들어 있다.
“이히히히히? 히히……?”
타락의 신.
그녀 또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민혁. 그가 읊조린다.
“백만 자루의 검.”
민혁의 주변.
그 주변으로 정말 백만 자루의 검이 소환되었다.
그 백만 자루의 검이, 일제히 타락의 신에게 향한다.
민혁.
그가 타락의 신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난 오블렌이 아니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백만 자루의 검이, 타락의 신을 심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