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51
밥만 먹고 레벨업 652화
자신과 함께 싸운 자들에게 보상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민혁.
그는 알렉산더가 싱긋 웃으며 하는 말에 이마로 식은땀이 흘렀다.
“저희가 안 받으면 불편해하실 거 같아서. 아, 뭐 꼭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아니…… 그럼 안 받아도 되시는데…….’
“하하하하, 역시 민혁 님은 마음이 참 바다같이 넓습니다!”
‘좁은데…….’
그렇다.
민혁은 사실 말로 최대한 그들을 안아주려고 했던 것.
그리고 사실, 이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민혁은 싫지 않았다.
나와 함께 싸웠던 자들이고 충분히 보상받아 마땅한 자들이었다.
알렉산더와 신 클래스들.
민혁이 보상목록을 열람하자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선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은 말씀하시지 않네.’
그렇다.
알렉산더는 대표로 반절에 해당되는 보상을 가져가 나누겠다고 하였다.
그중 골드를 나누고 강화석이나 혹은 잡템, 전설 아티팩트 등을 나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최고의 보상들은 알렉산더가 손대지 않고 있었다.
다른 신 클래스들이나 대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따로 민혁이 얻은 타락한 여신의 반지나 타락의 신의 기묘한 보따리 등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민혁은 그들을 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자신을 크게 배려하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민혁이 서로를 바라보며 신들의 전장이 끝나길 기다릴 때.
“식신님, 친구추가 가능한가요?”
“아, 물론입니다.”
“저도요!”
“저도!”
“천외국에 혹시 자리 있을까요?”
“민혁 님, 저도 친구추가 좀요!”
신 클래스들과 대항자들.
그들은 민혁이 어째서 아테네 최고의 랭커가 되었는지 오늘 이 순간 깨달았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민혁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친구추가요청.
이들은 아닐 수도 있지만 몇몇 이들은 천외국, 혹은 민혁이 위험에 빠졌을 때 달려와 줄지도 모른다.
즉,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신 클래스’들과의 인맥을 민혁이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훈훈한 그 광경 속.
[이제 곧 신들의 전장에서 벗어납니다.] [신들의 전장에서의 보상은 다음 날 12시 정각에 지급될 예정이며, 저희 ㈜즐거움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추가 보상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내일 승리한 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발표될 예정입니다.]“감사했습니다.”
“함께 싸워 영광이었습니다.”
신 클래스들.
그리고 대항자들이 민혁에게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한다.
이에 해설자들과 시청자들이 말한다.
[식신 민혁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을 얻어냈습니다.] [그들과의 친구추가는 사실 모든 유저가 꿈꾸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상당수 얻어낸 민혁입니다.] [어쩌면 저 중 몇몇은 천외국의 문을 두드릴지도 모르죠.]그리고 시청자들.
[정말 훈훈하다.] [그래도 민혁 님 덕분에 우리들의 우상이 기운을 차려서 다행인 듯?] [이번 신들의 전장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그러한 미담 속.
씨이이이익-
로그아웃되며 사악하게 웃는 민혁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헤이즈.
그녀는 민혁이 신들의 전장에서 획득한 보상 반절을 나눠줬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민혁은 헤이즈에게 이러한 말 또한 했다.
“헤이즈. 난 아마 당분간은 오블렌을 깨우기 위해 떠나야 할 것 같아.”
“…….”
헤이즈.
그녀는 천외국의 재상이었다.
그래, 그의 마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해한다.
그러나 헤이즈, 그녀는 민혁을 다소 이해할 수 없었다.
천외국의 재정은 넘쳐나는 것이 아니다.
남들에게 획득한 보상을 퍼줄 만큼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민혁이 잠시 천외국을 떠난다면?
그를 대체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로 할 것이며, 그간 민혁이 벌어오는 수익이 끊기기에 이 역시 천외국의 재정이 휘청이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전하,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따끔한 한마디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왜 반절이나 그들에게 나눠주셨습니까? 물론 그들과 친밀감을 유지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그 말에 민혁.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헤이즈, 무슨 소리야? 보상을 반절이나 나눠주다니? 난 그들에게 얻은 보상의 5%도 채 주지 않았어.”
“……네?”
헤이즈.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5%?
“설마 그들을 얻었으니 실제로 내가 준 건 5%밖에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려는 건 아니겠지요?”
헤이즈.
그녀의 눈이 게슴츠레해졌다.
그러나 민혁.
그가 고개를 저었다.
곧바로 민혁이 인벤토리에서 엄청난 자루를 꺼냈다.
그 찰랑이는 자루를 민혁이 헤이즈에게 건넸다.
헤이즈가 발 빠르게 자루를 열어 그 안에 든 것은 확인했다.
다름 아닌 백금으로 만들어진 동전.
바로 플래티넘이었다.
“……!”
그녀가 재상의 스킬을 사용하여, 그 금액을 단숨에 확인해 보았다.
[543,782 플래티넘.]“……!?”
헤이즈.
그녀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그녀조차도 이 정도로 큰 금액은 살면서 처음 본다고 할 수 있었다.
“어, 어떻게…… 이 정도 돈이 있으실 수 있는 거지요?”
“아직 안 끝났는데?”
그와 함께 민혁이 품속에서 다양한 아티팩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아티팩트에는 전설 등급 아티팩트나 전설 등급 재료들도 상당하였다.
“…….”
헤이즈.
그녀는 입을 뻐끔거렸다.
전설 등급 아티팩트가 약 324개이다.
자그마치 324개라는 말이었다.
도대체 민혁이 어디서 이것들이 났단 말인가?
설마.
“떠나시려고요?”
헤이즈는 이방인들이 ‘게임을 접는다’라고 하는 말이 이 아테네를 떠난다는 것임을 알았다.
설마 민혁이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그러나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곧 그의 입가가 쭈욱 사악하게 올라갔다.
“헤이즈. 네가 아는 나는 그렇게 막 퍼주는 사람이야?”
“…….”
그 말에 헤이즈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니, 아니다.
민혁은 절대 누군가에게 함부로 퍼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천외국의 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전하는 왕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셨습니까? 그에 따라 타락의 신을 통해 얻은 보상을…….”
“그렇지, 타락의 신을 통해서 나온 보상은 나눴지. 그런데 말이야. 타락의 신이 소환했던 다른 신들 사냥 보상은?”
벌떡
“……!!?”
헤이즈.
그녀는 아차 했다.
그녀 또한 신들의 전장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들었다.
타락했거나, 혹은 미쳤거나 또는 쫓겨났거나.
타락의 신은 여러 신을 이끌 수 있는 신 중 하나였다.
또한, 그녀가 소환한 신들은 약 스물 정도였다.
스물이 어떻게 되었는가?
민혁의 몸을 빌린 오블렌이 머리통을 하나씩 터뜨려버렸다.
그러면 그 보상은 누구에게 들어오는가?
경험치는?
또한 칭호는?
당연하게도 민혁에게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다.
민혁.
그는 오블렌이 신들을 사냥한 덕분에 그날 약 33업을 해낼 수 있었다.
또한, 쫓겨나거나 타락한 신들이 일반 신들보다 훨씬 약한 것은 사실이었으며 보상 또한 후져진 게 당연하다.
그러나, 자그마치 스물이라는 거다.
즉, 민혁이 그들에게 베풀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자신은 엄청난 자금과 아티팩트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즉, 민혁은 그날의 전투에서 인심을 베풀 듯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후후후후후후.”
“호호호호호호호.”
“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헤이즈.
그녀가 말한다.
“사기꾼의 신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하하! 정말 사기꾼 같으시네요. 전하!”
“하하하하! 그거 칭찬이지!?”
“호호호호호! 그럼요, 그럼요!”
왕과 신하의 우정이 돈독해진다.
아름다운 밤이다.
* * *
아테네에서 진정한 신이 되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말하자면 첫 번째가 바로 ‘신전’이다.
두 번째는 진짜 ‘신’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전을 세우고 누군가 자신을 믿고 따른다.
이만큼 멋지고 놀라운 일이 세상에 있겠는가?
그는 민혁 역시도 기대하고 있는 바다.
그는 자정이 되기를 기다렸고 자정이 되자 무수히 많은 알림이 울렸다.
[신들의 전장의 보상이 기여도에 따라 지급됩니다.] [당신은 신의 자격으로 출전했습니다!] [43,873,551,311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34,316 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당신은 신들의 전장에서 적군을 압도적인 무력으로 물리쳤으며 두 번째 신들의 전장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존재 사냥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모든 스텟+20을 획득합니다!] [칭호 ‘진정한 신에 오른 자’를 획득합니다.] [당신은 진짜 신으로서의 자격을 입증하셨습니다!] [식신이 유저 최초로 진정한 신 클래스에 도달합니다!] [당신의 모든 스텟이 소폭으로 상승합니다.] [당신이 신들과의 만찬 후에 돌아올 시, 진정한 신으로서의 식신의 스킬 한 가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신이 됐다는 건 무조건 엄청나게 강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이 되었고 새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이다.
그 가장 첫 번째가 바로 ‘신들과의 만찬’이다.
곧 설명이 떠오른다.
[신들과의 만찬] [신들은 새로운 대륙신, 혹은 새로운 신이 세상에 탄생할 시에 함께 모여 만찬을 즐겨왔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신으로서 입지를 알리시기 바랍니다!] [그들과의 높은 친밀도를 쌓게 된다면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곧바로 민혁이 빛이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 * *
신들의 만찬.
오만하고 위대한 신들이 함께하는 자리이다.
아쉽게도 절대신들이나 태초의 신 아테네는 이 만찬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참석여부는 본인들의 의사에 달렸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들은 본래 신이었던 혈통과 인간에서 대륙신이 된 자들을 나눈다.
얼추 눈치챘겠지만 신들은 ‘혈통’을 중요시하며 당연시하게 대륙신들을 무시한다.
또한, 꽤 오랜 시간 동안 대륙신이 세상에 나타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만약 나타난다면?
그를 싫어하는 신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화르르르르륵-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불의 신 아르디스’였다.
불의 신 아르디스.
사실 신들 사이에서의 입지는 매우 좁은 편이었으며 무력이나 혹은 비전투직 신들처럼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거나 하진 않는다.
말 그대로 입지는 작은 편이고 신치고 엄청나게 강하진 않지만, ‘텃세를 부리는’.
흔히 말하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부류의 신이다.
그런 아르디스가 신들의 만찬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에게로 뜨겁지 아니한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불의 신 아르디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신들의 만찬에서 다른 신들을 대신하여 대륙신이 오면 짓밟아주는 역할을 했다.
누군가는 그런 일을 해주기를 바랐기에 굳이 말리는 이도 없었으며, 그저 겉으로는 우아한 척, 속으로는 다른 신들이 히히덕거리며 웃었다.
또한 그의 뒤를 봐주는 높은 신들도 있었기에 그는 기고만장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처먹는 걸 좋아하는 신이라?’
아니, 이거 배가 자지러지게 웃을 상황 아닌가!?
대장장이의 신처럼 무기를 잘 만들지도, 또는 버프의 신처럼 특별한 힘을 내리지도 못하는 처먹는 걸 좋아하는 신이라니?
아니, 그럼 그 신의 능력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또 그를 따르는 신자들은 ‘비만’들 천지란 말인가?
수십 년 만에 아주 웃긴 신이 탄생했다.
또한 신 중, 식신 민혁의 전투를 본 자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말처럼 한가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오늘 아르디스는 그놈의 머리통을 짓밟고 여기서 비웃음의 대상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초반에 버릇을 잘 들여놔야지.’
또한 처먹기만 잘하는 신이라고 한다면 터무니없이 약하지 않겠는가?
또한 아르디스가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대륙신은 검신이란 자뿐이었었다.
그는 대륙신이었으나 일반 신들조차 두려움에 떨 정도로 강한 인물이었으니까.
반대로 처먹기만 잘하는 저 존재는 어떻게 진짜 신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도 없는 노릇.
바로 그때.
“히야아아…… 신들의 만찬이 왜 신들의 만찬인지 알겠어.”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사내는 입맛을 다시며 신들은 손조차 대지 않는 진미들을 보며 침을 꼴깍하고 삼키고 있었다.
그러면서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으며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
아르디스.
그는 그가 처음 보는 얼굴이라는 점, 그리고 천박하게 음식을 담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확신했다.
또한, 그의 신력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 음식을 먹으며 감탄한다.
그러면서 주변의 신들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예의는 바른 신이라?
참 웃긴 일이다.
아니, 정확히는 인간 따위가 신들 사이에 꼈으니 저렇게 기는 게 당연한가?
아르디스.
그가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걸어갔다.
그리고 이 불쌍하고 가여운 대륙신이 쥔 접시를.
그렇다. 그가 방금 전 막 음식을 먹고 있던 접시를 쳐서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챙그랑-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며 음식들이 함께 바닥에서 뒹군다.
자, 아르디스.
그는 머릿속에서 예상해봤다.
그는 어쩔 줄을 몰라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이 접시를 스스로 치울 것이다.
그때 그의 손을 자신의 발로 짓밟아버리고 두려움 떠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다.
덜덜덜-
그리고 역시나.
사내는 떨고 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내려다보며 떨고 있었다.
아, 정말 재밌는 상황이다.
신들 앞에서 떠는 하찮은 인간!
그에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한낱 미개한 대륙신 따위가 감히 신들의 만찬에 참여하여 더럽히는…….”
아니, 말하려 했다.
그전에.
콰아아아아아아앙-
먹는 걸 좋아하는 신의 주먹이 아르디스의 안면에 꽂히며 그가 멀찍이 날아갔다.
그리고 사내가 말한다.
“이 X발 놈이.”
“…….”
“…….”
그는 분명 신에게 이리 말했다.
X발 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