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50
밥만 먹고 레벨업 651화
데구르르르르-
타락의 신의 기괴하게 생긴 머리.
머리가 떨어지고 얼마 후, 스르르 잿가루가 되어 타락의 신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타락의 신을 사냥하셨습니다!] [경험치 31,977,413,135를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97,413 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타락의 신의 눈동자를 획득합니다.] [타락의 신의 손도끼를 획득합니다.] [타락한 여신의 반지를 획득합니다.] [타락한 신의 기이한 보따리를 획득합니다.] [스킬북 악신의 심판을 획득합니다.] [신의 광물 블라드 5개를 획득합니다.] [칭호 ‘타락한 자를 처단한 자’를 획득합니다.]말도 안 될 정도로 끊임없는 알림이 들려온다.
타락의 신 사냥에 의해 민혁의 레벨이 자그마치 6이나 상승했다.
거기에.
‘9만 7천 플래티넘이라고……?’
정말이지 말도 안 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플래티넘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액수라면 당장 왕국을 건국하고도 남을 것이었다.
거기에 타락의 신이 드랍한 전설 아티팩트가 자그마치 76개에 달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신등급?’
그렇다.
또 다른 신등급 아티팩트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타락한 여신의 반지)
등급: 신
제한: 레벨 500 이상, 셋 이상의 신의 진정한 인정을 받은 자.
내구도: ∞/∞
특수능력:
⦁HP 및 MP 총량. 1.2배 상승.
⦁자연 마나 회복 속도×3배.
⦁쿨타임 30% 감소.
⦁지력 200% 상승.
⦁패시브 스킬 때릴수록 강해져.
⦁패시브 스킬 타락한 여신의 가호.
⦁엑티브 스킬 붐
설명: 타락한 신이 과거 아테네의 창고에서 훔친 반지이며, 그녀의 기운을 받아 타락한 여신의 반지로 변화하였다. 오로지 신들에게 선택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반지이다.
액세서리의 경우 당연히 검이나 방어구보다 붙는 특수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존재한다.
사람은 총 열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유저들은 여러 개의 반지를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에, 막 시작한 유저들의 경우 반지 1개, 레벨 100을 넘어서면 2개, 그리고 하이랭커의 반열에 오르면 3개. 그 이상의 반열에 오르면 4개를 착용할 수 있다.
이것이 가지는 메리트는 크다.
다른 사람이 5에 해당하는 아티팩트만 착용할 수 있다면 랭커들은 6에 해당하는 아티팩트를 착용할 수 있기에 훨씬 더 강한 힘을 거머쥔다.
심지어, 그것이 신등급이라면?
‘미쳤네…….’
민혁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HP 및 MP총량 1.2배 상승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효과이다.
HP와 MP를 올리는 가장 편한 방법은 레벨업 시에 체력이나 혹은 지혜 등에 투자하는 거다.
그렇지만 스텟 포인트 1을 체력에 투자해도 고작해야 HP 10이 상승한다.
MP도 마찬가지다.
1을 투자해야 MP10이 올라간다.
그 외에는 유저들이 다양한 퀘스트나 혹은 아티팩트 등으로 이를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랭커의 HP총량과 MP량은 엄청나다.
그러나 그들도 보스몹을 사냥할 때에 내 HP와 MP가 조금만 더 받쳐줬어도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1.2배나 상승한다?
그것도 다섯 개나 낄 수 있는 반지 중 하나가?
심지어는.
자연 마나 회복 속도 ×3배면 이것저것 아티팩트를 함께 껴 주면 어지간한 근접캐들은 마나 포션을 복용할 일이 없어진다.
심지어 모든 스킬 쿨타임 30% 감소에, 지력 200% 상승 효과까지.
‘이거 마법사 전용템인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만하다.
어지간한 마법사들은 이 아티팩트만 ‘사용가능’ 하다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강해질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때릴수록 강해져는 이름이 좀…….’
신등급 반지에서 나올 이름치고는 다소 황당하다.
그렇지만 무시해선 안 된다. HP량이나 MP량 상승보다 더 사기적이었으니까.
(때릴수록 강해져)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효과:
⦁적을 공격할 시 2%의 확률로 스킬 랜덤 쿨타임 감소.
⦁적을 공격할시 2%의 확률로 랜덤으로 선택된 하나의 스킬 데미지 상승.
⦁단, 랜덤으로 선택된 하나의 스킬의 데미지는 처음 지정된 후 더 이상 적을 공격하지 않을 시, 30분 후 해지됨.
⦁적을 공격할 시 1%의 확률로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 상승.
적을 공격하기만 해도 스텟이 상승하거나 혹은 쿨타임이 감소된다.
사기라는 말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스킬인 셈이다.
추가로.
타락한 여신의 가호는 스킬 발동 시 랜덤으로 1.5배 더 강한 스킬로 바꿔주는 스킬.
숨이 가빠올 지경이다.
그리고 탐났지만 당장 눈앞에 떡이라는 사실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
셋 이상의 신들의 진정한 인정을 받은 자라는 조건부가 붙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아티팩트였지만 사실상, 언제 사용이 가능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외에 타락한 신의 기이한 보따리는 손을 집어넣으면 상대방이 가장 ‘탐욕’하는 것을 쥘 수 있게 도와준다고 되어 있다.
또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만 ‘악신의 심판’은 타락의 신이 사용했던 악신의 책을 일부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었다.
민혁이 타락의 신을 사냥하면서 얻은 가치?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테네는 온 세계인이 사랑하는 게임.
그 안에서 절대 사냥할 수 없는 상대가 사냥되자, 천문학적인 보상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덜덜덜-
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 * *
신들의 전장 두 번째.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유저들은 알림을 듣게 되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모두 동일한 보상을 받았다.
타락의 신 사냥에 동참한 자는, 자그마치 모든 스텟 1%를 영구적으로 상승시켜주고 악한 자에 대한 공격력 10%가 추가로 붙게 해주는 놀라운 칭호였다.
그러나 이 자리의 그 누구도 웃지 못하고 있었다.
덜덜덜-
알렉산더.
그의 손은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아 떨려오고 있었다.
황금 마법사 알리.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그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데스.
그는 타락의 신이 사라진 자리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의 이들이 그들과 비슷했다.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물론 유저란, 항상 자신보다 강한 존재나 유저들을 보며 무력감을 느끼나 이번에는 더 컸다.
그리고 무력감보다 더 큰 것이 바로 ‘두려움’과 ‘후유증’이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신 클래스 자격을 박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그것은 정말 ‘살인마’에게 쫓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자리의 이들은 세계 최고의 랭커들이 주를 이룬다.
그 때문에 게임은 그들의 인생이었고 유일한 낙이었다.
그런 그들이 그 클래스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아…… 아아…….”
어떠한 여성 유저는 타락의 신은 죽었으나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후유증.
그것이 그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해설자들이 말한다.
[어떠한 위로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의 우상들이 지금 깊은 무력감에 빠져있습니다. 이해합니다. 무섭고 두렵겠죠. 어쩌면 어떠한 이는 며칠간 아테네에 접속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습을 보는 저로서는 가슴이 아파 오는군요. ㈜즐거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명백백 보상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들에게 위로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많은 유저들은 식신 민혁 유저가 거머쥐었을 보상에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씁쓸하지만 당연한 현실이지요. 타락의 신은 가장 위험하며, 가장 위대한 신이었으니까요.]씁쓸한 현실이다.
두려워하는 랭커들을 아쉬워하는 이들보다, 민혁이 얻은 보상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리고 알렉산더.
‘나는…… 나는…… 계속 이 게임을 할 수 있는가?’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가상현실게임.
어쩌면 이것이 진짜와 같은 게임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알렉산더.
그의 고개가 푹 떨궈진다.
그처럼 많은 이들이 허망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그나마 내가 저 보상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허탈감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너는 네가 베었으니까 두렵지 않겠지.’
알렉산더.
그는 민혁을 떠올렸다.
그처럼, 많은 이들이 그를 떠올렸다.
그는 타락의 신을 벤 남자로 떠오를 것이다.
많은 이들의 우상이요, 영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와 함께 싸웠던 ‘엑스트라’가 될 것이다.
“크흐으으읍!”
누군가 결국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토해냈다.
그런데 그때.
“나 천외국의 왕 민혁이 왕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그의 목소리에도 여전히 그 누구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알림이 들려온다.
[천외국의 왕. 민혁이 왕의 이름을 걸고 약속합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 천외국의 왕 민혁은 패널티를 받게 될 것입니다.]왕의 이름을 건다는 건 무척이나 무거운 무게를 지녔다.
그가 말한다.
“나는 여러분을 위해 획득한 보상을 나눠줄 것이다.”
“……!”
“……!”
“…….”!
“……!”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두가 번쩍하고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무, 무슨…….”
알렉산더.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 온 세계인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 사실을 공표했다.
즉, 그는 절대 이를 어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으며 신 클래스, 대항자, 그리고 자신의 사자들을 둘러봤다.
그리고 작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이것은 우리가 함께해낸 업적이니까요.”
처음의 왕의 위엄은 없었다.
민혁은 그들을 배려했고 그들을 안아주려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타락의 신을 사냥할 수 있었습니다.”
“…….”
“…….”
“…….”
민혁의 그 말.
사실이다.
신 클래스들이 발 벗고 나서 자신을 도와준 덕분에 타락의 신을 사냥할 수 있었다.
물론 이번 사냥에서 거론된 인물은 오로지 민혁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그 말 한마디로 모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저는 당신들이 보였던 위대한 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랬다.
그 말 한마디에, 시청자들이 말한다.
[맞아, 그러고 보면 아까 전에 알렉산더가 타락의 신의 공격을 피한 뒤 곧바로 역공을 가했을 때, 정말 멋졌지.] [데스는 어떻고? 신들을 상대로 본드래곤의 위에 올라 그들을 공격했지.] [알리도 대단했어. 그의 손에서 뻗어 나가는 수백 개의 마법이 폭죽처럼, 적들을 공격하고 그의 방어마법이 아군을 지켜냈지.] [그뿐이 아니야, 버프의 신 로갈은 또 어떻고?]모두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장 강렬했던 민혁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식신은 그저 강했을 뿐이야, 그러나 다른 몇몇 이들은 놀라운 컨트롤로 그저 강하다는 것과 다른 경지를 보여줬지.] [나는 그 영상을 계속 돌려볼 거야.] [잘했어, 진짜 잘했어. 이 자리의 모두들.] [영원히 잊지 못할 황홀한 전투였다.]알렉산더.
그는 민혁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다.
혼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할 수 있건만 그는 모두를 바라보며 말하고 있다.
그는 욕심이란 게 없는 건가?
아니, 그도 분명 욕심이 있다.
어쩌면 이것이.
‘진짜 신이 될 재목…….’
그리고 민혁 그가 말한다.
“들리나요?”
그 말에 모두가 귀 기울인다.
“지금 온 세계에서 당신들을 향해 쳐지는 박수갈채가.”
“…….”
“…….”
“…….”
“보이나요?”
“…….”
“…….”
“…….”
“앞으로 영원히 기록될 당신들의 멋졌던 전투를 돌려볼 많은 시청자가.”
“…….”
“…….”
“…….”
그렇다.
민혁은 위로하고 있었다.
우리는 두려웠으나 결국에 해냈고 이겨냈다.
우리는 또 한 번 시련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렵지만 나아가자.
‘역시 넌…….’
알리. 그가 민혁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짓는다.
데스.
그가 피식하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자리에 쓰러졌던 자들이 하나둘 몸을 일으킨다.
그렇다. 결국에 우리는 두렵고 무력했으나 오늘 위대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가장 앞에 선 민혁이 일어선 그들을 둘러본다.
시청자들이 그 광경을 바라보며 전율하고 있다.
그리고 민혁.
그는 알고 있다.
‘말이 가지는 힘’.
말이란 것은 정말 대단하다.
어찌 보면 ‘말을 포장한다’라는 것뿐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바꾸어 줄 수 있다.
또는 그 사람의 슬픔을 덜어줄 수 있고 보듬어 줄 수 있다.
민혁은 어렸으나 아버지를 보며, 많은 사람을 보며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설마 정말로 나누자고 하겠어?’
민혁은 그들에게 왕명으로 말했으나 정말 달라고 하겠나 싶었다.
짝- 짝짝-
처음 누군가의 박수를 시작으로 박수가 전장에 퍼져나간다.
그곳에 서서 작은 미소를 짓는 민혁에게 알렉산더가 대표로 말한다.
“오늘, 함께 싸워서 영광이었습니다.”
“저 역시도요.”
이 순간, 이 자리의 많은 신 클래스들과 대항자들에게 민혁은 커다란 것을 얻어냈다.
그것은 만약 ‘저자’와 동료라면 그 뒤를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었다.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것.
그리고 알렉산더.
그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다 나누는 건 그렇고 반만 저희가 나눌게요.”
‘어라?’
민혁.
그가 하하하, 웃는다.
“획득한 아티팩트 목록 좀 보여주세요. 민혁 님.”
“그냥 식신 님 드리는 건…….”
“아니요. 식신님께서 먼저 주신다고 했으니까요. 준다는데 안 받기도 뭐하잖아요? 굳이 주. 신. 다. 는. 데.”
‘어, 어라라? 아, 알렉산더 님?’
뛰는 민혁 위에 나는 알렉산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