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76
밥만 먹고 레벨업 677화
신과의 내기.
과거 민혁은 요리의 신과 연속으로 전설 요리 10개 만들기 내기를 승낙했었다.
그 후에 세상에 딱 열 개만 존재하는 절대신의 비기. 중첩되는 즐거움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해 냈던 바 있었다.
민혁.
그는 일단 얻은 보상을 확인해 봤다.
(끝까지 도전하는 자)
유일칭호.
칭호효과:
⦁패시브 스킬 ‘끝까지 도전하는 자’.
⦁패시브 스킬 ‘강한 의지를 가진 자’.
⦁모든 스텟 1% 상승.
⦁손재주 5% 상승.
패시브 스킬 ‘끝까지 도전하는 자’는 무언가를 행할 시 물러서지 않을 때, 혹은 굳은 집념으로 그를 행하려 할 때 15% 확률로 발동되는 스킬이었다.
약 1분 30초 동안 발동되며 그 시간 동안 모든 방어력 50%를 상승시키고 공격력 40%를 상승시켰다.
또한, HP량도 30%를 늘려주는 버프기였다.
거기에 패시브 스킬 ‘강한 의지를 가진 자’도 특별하다.
이는 스킬 ‘의지’와 연관된 스킬인데, 의지가 발동될 시에 더 높은 손재주 증가와 더 빠른 피로회복 등을 얻을 수 있었다.
‘좋은 칭호야.’
그다음에 곧바로 확인해 본다.
[신과의 내기 퀘스트: 농작물 수확 및 장작패기 완수하기 내기]등급: SSS
제한: 물러섬을 몰라 의지의 신의 관심을 받은 자.
보상: ???
실패 시 페널티: 스킬 ‘의지’ 소멸.
설명: 의지의 신은 불가능함에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준 당신에게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밭의 모든 농작물을 수확하고 장작들을 패어라.
‘페널티가…….’
상당한 편이었다.
사실 민혁은 이미 의지 스텟 5천 개를 달성하였고, 그 특혜로 의지의 신이 악신의 저주를 물러나게 해주고 손재주 60% 이상 상승의 특혜도 받게 되었다.
그렇기에 굳이 내기를 승낙하지 않아도 된다.
‘스킬 의지를 영원히 잃는 건 페널티가 확실히 커.’
그렇다.
무척이나 커다란 페널티였다.
스킬 의지는 이제까지 숱하게 민혁을 받쳐주었던 스킬이다.
그러나.
‘요리의 신을 통해서 나는 절대신의 비기를 얻었었다.’
그랬기에.
“내기를 승낙하겠어.”
민혁은 받아들였다.
그와 함께 곧바로 농작물 하나를 수확해본다.
확실히, 민혁의 몸에 깃들어 있던 악신의 저주가 사라졌다.
몸이 아프지도, 또는 춥거나 덥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농작물들 자체는 수확이 꽤 어려운 편.
‘아무리 악신의 저주가 없다 해도…….’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밭을 둘러보는 그.
그가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면 악신의 저주가 풀렸다는 건…….’
민혁은 악신의 저주가 걸렸을 때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손재주 관련 버프 요리를 먹었던 바 있다.
그러나 알림이 들려왔었다.
[악신의 저주가 깃들어 있습니다.] [신성한 힘이 담긴 자들의 축복이나 찬사가 아닐 시 버프 효과를 볼 수 없게 합니다.]즉, 모든 버프 효과 사용이 불가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나답게.’
민혁.
그는 며칠 동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지 못했었다.
그리고 과거에 얻어 아껴두고 아껴두었던 재료 하나를 꺼냈다.
(백년설삼)
재료등급: 명약.
특수능력
⦁힘+7, 체력+15
⦁활력을 되찾아주고 없던 힘도 불끈불끈 솟게 한다는 백년설삼이다.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더 높은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설명: 산속 깊은 곳에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온 산삼이다.
민혁.
그는 커다란 가마솥을 꺼냈다.
추위를 탈 때도 더위를 탈 때도 간절히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삼계탕이다.
추울 때는 뜨끈한 그 국물이 간절했고 더울 때는 ‘이열치열’이라고 그 뜨거운 국물을 맛보고 땀을 흘린 후 맞이하는 찬바람이 간절했다.
민혁은 가마솥 안으로 갖은 재료들을 넣기 시작했다.
백년설삼, 대추, 통마늘, 대파 등.
그 안으로 삼계용 닭을 넣은 후 가마솥 뚜껑을 닫았다.
따닥- 따닥-
아궁이의 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가 기분 좋다.
치이이이이이이-
가마솥의 뚜껑이 춤추며 뿜어져 나오는 하얀 김이 민혁을 설레게 만든다.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가마솥 뚜껑을 열어젖혀 간을 해준다.
그다음 다시 푸욱 끓여준다.
끓일수록 살은 더 부들부들해지고 입안에 넣었을 때 뼈가 쏘옥 빠져나온다.
마침내 삼계탕을 모두 끓인 민혁이 커다란 뚝배기에 옮겨 담았다.
그와 함께 밑반찬을 세팅한다.
삼계탕의 밑반찬은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쌈장과 오이, 풋고추와 아주 잘 익은 배추김치, 그리고 후추와 소금이 함께 있으면 충분하다.
뚝배기 안에서 삼계탕의 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있다.
닭다리를 젓가락으로 잡아 쭈우욱 당기자, 부드럽게 뽑혀 나온다.
“크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 부들부들해 보이는 살코기에 기름기가 좌르르 흐른다.
그것을 입에 넣어준다.
입안으로 넣자 푹 끓여진 닭다리살이 분리된다.
입안에 넣고 씹자 아주 부드럽게 씹힌다.
쏘옥-
닭다리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 빼내자 뼈만이 빠져나온다.
“키햐!”
작게 감탄사를 흘리며, 이번에도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어 소금장에 찍어서 입에 넣는다.
입안 가득, 짭조름함과 삼계탕의 단백함이 느껴진다.
그러다 풋고추를 하나 집어 든다.
‘맵지 않은 풋고추는 쌈장에 찍어 먹으면 최고지.’
풋고추를 쌈장에 푹 찍어서 입에 넣는다.
아삭아삭-
소리, 이 소리가 예술이다.
소리로 먹고 쌈장과 풋고추의 아삭거리는 맛에 이 녀석을 끊지 못하는 민혁이다.
그러다 닭고기를 먹어주며, 이번에는 먹기 좋아 보이는 배추김치를 입에 넣는다.
아삭아삭-
입에 넣는 순간, 느끼했던 맛이 확 하고 사라진다.
그 즐거움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또 때로는 오이를 집어 들어 쌈장에 푹 찍어 입에 넣는다.
“훌륭해, 아주 훌륭해!”
민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느덧 닭뼈들이 삼계탕이었는지 치킨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뼈가 잘 발라져 있다.
이젠 미리 불려놨던 찹쌀을 닭국물에 집어넣고 다진 양파와 당근, 대파 등을 함께 넣고 다시 끓여주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한 번씩 저어줌으로써 쌀이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해준다.
그렇게 뚝배기에 닭죽을 완성시킨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죽을 보다 한 수저를 떠본다.
수저 위의 닭죽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후, 후!”
막 요리한 닭죽은 바로 입에 넣으면 입술을 델지도 몰랐다.
충분히 불어준 후에 입에 넣는다.
담백하고 짭조름하다. 조금만 씹어도 목 뒤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닭죽의 묘미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닭죽 위로 잘 익은 배추김치를 얹어준다.
그 상태에서 곧바로 입에 넣어본다.
상큼한 배추김치가 느끼할 수 있는 닭죽의 맛을 보완해준다.
그러다 민혁은 인벤토리에서 한 가지 음식을 추가로 꺼냈다.
바로 살얼음이 동동 껴 시원해 보이는 동치미였다.
‘동치미도 나름 닭죽과 잘 어울리지.’
뜨거운 닭죽을 먹다가 한 번씩 동치미를 먹어주면 그 느끼함과 뜨거움이 싸악- 내려가는 것 같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박박-
어느덧 뚝배기의 바닥까지 긁어낸 민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아 있는 백년설삼을 입에 넣고 씹는다.
‘으음, 건강해지는 맛이야.’
비록 맛은 없고 쓰긴 했지만 말이다.
곧바로.
[삼계탕을 드셨습니다.] [모든 스텟 16%가 상승합니다.] [잃었던 원기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강인한 체력을 얻어 당신은 당분간 쉽게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체력이 1.3배 더 늘어납니다.] [버프 유지 기간은 1주일입니다.]모든 식사를 끝낸 민혁.
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다 화들짝 놀랐다.
그 주변으로 교황들과 최고위 성기사들이었던 자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맛은 어땠는가?”
“한톨도 남지 않았는가……?”
“…….”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들에게 지금 배고픔과 추위는 당연했으니까.
“더 이상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제가 밭일을 해내죠.”
민혁은 그렇게 말했으나 사실 기대하는 교황이나 성기사들은 없었다.
민혁이 아무리 애를 썼어도 그는 나흘 동안 37%의 수확률만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몰랐다.
민혁이 의지의 신의 축복을 받아 더 이상 악신의 저주를 받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소원이 없겠군.”
“너무 꿈만 같은 이야기야.”
“그렇게만 해준다면, 우리가 뭔들 못 해주겠나. 하지만…….”
말끝을 흐리는 그들의 얼굴이 어둡다.
민혁은 며칠을 피를 토하듯 하면서도 아직 이 정도이다.
그랬기에 교황과 성기사들은 희망을 버렸다.
그러나 민혁.
그만큼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민혁은 그들을 돌려보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악신의 저주가 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 수확해야 할 것이 많다.
그들은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민혁을 지켜본다.
콰지이이익-
그리고 민혁.
그는 다시 곡괭이질과 호미질을 시작한다.
그리고 교황들과 성기사들은 곧 깨닫게 되었다.
‘뭐지?’
‘훨씬 빨라졌어.’
‘심지어는 곡괭이질과 호미질이 훨씬 더 경쾌해진 것 같아.’
그렇다.
민혁의 속도가 본래보다 족히 1.5배 가까이 빨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요리를 먹어서도 있지만 의지의 신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죽을 것 같다.’
정신력이 문제였다.
정신력은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무리 머리가 맑아졌다 하나, 같은 행동을 잠도 자지 않고 계속 반복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오블렌……!’
민혁은 계속 이를 악문다.
그러다 이내 알림이 들려온다.
“……!”
민혁.
그는 더욱더 힘을 내었다.
정신력의 한계를 맞이해도, 다시 피로가 찾아와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 *
의지의 신.
그는 절대신 중에서도 가지는 입지가 매우 컸다.
죽음의 신조차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의지의 신이 가진 힘이 제한되지 아니한, 무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지를 가진 신이었기에 하려고 한다면 죽음의 신처럼 될 수도, 누군가처럼 될 수도 있었다.
그러한 의지의 신.
“…….”
그는 입을 벌렸다.
처음, 자신이 지켜보고 있는 저 신은 불가능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도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도움을 받은 그는, 정신력의 한계에 부딪혀도 맞부딪혀 싸우고 있었다.
의지의 신.
그는 살면서 누군가를 인정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곧 모든 밭의 농작물을 수확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떠오른 악신의 저주받은 돌 하나를 부숴냈다.
이어서 그는 곧바로 장작을 패기 위해 걸음 했다.
그는 다시 하루, 이틀, 삼일, 나흘을 계속 장작을 팼다.
그때마다 쓰러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한다.
자신조차도 저렇게 하지 못했지 않았을까 의지의 신은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마지막 장작을 패어냈다.
콰자아아아악-
곧바로 그의 앞으로 또 다른 악신의 저주받은 돌이 떠올랐다.
그에 의지의 신.
그가 작게 웃었다.
“너라면, 이걸 주어도 되겠구나.”
의지의 신.
그는 이번 내기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활짝 웃고 있다.
그 시각 민혁.
민혁에게 끊임없는 알림이 들려온다.
그러나 그중에서 민혁은 단 한 가지 알림에 몸을 멈췄다.
[스킬 의지가 진화합니다!] [절대신의 열 개의 비기 중 하나가 세상에 깨어납니다.] [패시브 스킬 신의 의지를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