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87
밥만 먹고 레벨업 688화
천외국이 레전드 길드이던 시절. 모든 길드원들이 인정했으며 레전드 길드 최고의 딜러라 칭송받던 여인이 있다.
또한, 천외국이 되어서도 그 사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딜량, 천재적인 게임센스, 자비 없는 검을 휘두르는 여인.
사람들은 그녀를 ‘전장의 신 아스갈’이라고 불렀다.
그러한 아스갈. 즉, 다솔은 민혁으로부터 아수라의 계승자 반지를 건네받았던 적 있다.
그 후로 그녀는 떠났다.
더 강해지기 위해, 민혁이 소중히 하는 것들을 지켜주기 위함이었다.
그녀가 받았던 퀘스트.
[전직 퀘스트: 진정한 아수라.]이 전직 퀘스트 진정한 아수라를 보면서 아스갈은 의문을 느꼈다.
그녀는 이미 ‘아수라’로 전직한 바가 있다.
그런데 어째서 전직 퀘스트가 추가로 존재하는가?
그녀는 그 해답을 찾아 계속하여 이 연계된 퀘스트를 깨냈다.
급기야, 그녀는 지옥으로 가서 많은 지옥의 존재들을 사냥했다.
그럼으로써 그녀는 ‘지옥’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지옥에서 살신이 되었다.
그리고 진정한 아수라 퀘스트의 종착점.
다름 아닌 아수라 사냥이었다.
그녀는 과거 아수라로부터 시련을 받고 아수라로 전직했다.
그 마지막 종착점이, 진정한 아수라가 되기 위해 그를 죽이는 것이었다.
[전직 퀘스트: 진정한 아수라 완료.] [당신의 클래스가 절대반신 클래스로 상향됩니다!] [당신의 HP와 MP가 100%가 됩니다.] [절대반신 클래스는 ‘신클래스’가 아니었던 자들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절대반신 클래스를 획득한 당신의 모든 스텟과 스킬이 변화합니다!] [절대반신 클래스로 전직한 당신의 레벨이 24시간 후 –200 하향될 것입니다!] [절대반신 아수라는 지옥의 살인귀였습니다!] [절대반신 아수라는 지옥의 존재들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절대반신 클래스는 절대신과 확연히 다르다.
절대신 클래스 전직자들은 이제까지 전부 첫 전직이 신클래스였던 자들이다.
반대로 절대반신 클래스는 아니다.
노멀 클래스, 또는 전설 클래스, 히든 클래스였던 자들.
그들이 거머쥘 수 있는 절대적인 이름이었다.
또한, 아스갈이 추측하자면.
‘무력으로 측정된다.’
그렇다.
무력으로 측정될 확률이 매운 높았다.
즉, 절대신들이 다양하다면, 절대반신은 인간이나 강하기에 반신에 오르고, 그 반신에서 절대반신을 거머쥘 수 있는 강자들이다.
‘민혁아.’
아스갈도 지옥에 있었기에 알고 있었다. 지옥에 어떠한 일이 생겼고 그 대군이 지상으로 향했음을.
아스갈은 민혁을 크리스탈의 패션쇼장에서 꽉 껴안았을 때 한 가지 다짐한 게 있다.
‘이번엔 내가 널 지킬게.’
그녀가 차가운 눈빛으로 몰려오는 지옥군단을 바라본다.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휘날린다.
알림이 들린다.
[절대반신 클래스. 아수라는 지옥의 살육신입니다.] [절대반신 클래스. 아수라는 지옥의 존재들에게 더 강한 힘을 드러냅니다!] [지옥존재들에게 당신의 공격력이 50% 상승합니다!]그녀가 한 손으로 대검을 휘두른다.
“지옥도(地獄刀).”
[잔혹한 검이 추가 공격력 2,800%로 반경 20m 내의 모든 자들을 절망에 빠뜨립니다.]그녀의 검에서 뻗어나간 핏빛 대검 수십 개가 맹렬한 속도로 초당 몇 회씩 돌진해 오는 적들을 도륙해 내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녀는 지옥존재들에게 더 높은 공격력을 내고 있었다.
그녀의 앞으로 돌진하던 자들 수천이 스르르 재가 되어 사라진다.
곧바로 번쩍 날아오른 그녀가 지옥군단의 중심에 염주가 검의 그립에 걸린 핏빛대검을 던진다.
“아수라도(阿修羅道).”
쿠호하아아아아아악-
핏빛 기류가, 파도처럼 지옥군단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키헤에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커허어어어억!”
이미 죽은 그들이 썩은 피를 눈과 귀, 코 등에서 흘리기 시작했다.
[싸움만을 일삼는 아수라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모든 스텟 20%가 감소하며 움직임에 제약을 받을 것입니다.] [아수라의 거대한 힘이 당신을 옭아맵니다.] [공격 성공률이 30% 감소하며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30% 감소합니다.]거대한 아수라도가 펼쳐진다.
그 아수라도 속으로 아스갈이 달려 나갔다.
그녀의 앞으로 지옥 웨어울프에 오른 지옥전사들이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녹슨 검을 휘두르며 돌격해 오고 있다.
지옥전사들의 레벨. 자그마치 600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내달리는 아스갈.
그녀가 자신에게 휘둘러지는 검을 몸을 비틀어 피해낸 후, 곧바로 대검으로 베어냈다.
그 순간.
[패시브 스킬 여섯 개의 대검이 발동됩니다!]아수라는 여섯 개의 팔로, 여섯 자루의 대검을 휘두르던 인물이다.
때문에, 아스갈 역시 그 힘을 타고났다.
한 번의 공격에 여섯 번 타격 데미지가 들어간다.
대신에, 딜량은 50%로 감소한다.
그렇지만.
콰콰콰콰콰콱!
아스갈에겐 더없이 약해진 지옥전사들이었고 그들을 단숨에 잿더미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쿠콰콰콰콰콱!
그녀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적들이 재가 되어 스르르 사라져 간다.
아수라도를 펼친 그녀는 말 그대로 살인귀의 모습 같았다.
심지어.
핏-
팔을 베인 아스갈이다. 그러나 곧 적을 공격하자 핏빛 구슬이 맺혀, 아스갈 그녀에게 흡수되었다.
아수라의 가장 큰 무서운 점은 피해를 입으면 곧바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피폭풍.”
쿠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녀의 핏빛대검에서 여덟 개의 피의 폭풍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그다음, 곧바로 지상으로 떨어지며 수천 마리의 지옥군단을 집어삼켰다.
쿠콰콰콰콰콰콰쾅!
천외국의 성벽 위.
노련한 궁사들과 마법사들이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스갈은 알았다.
‘숫자가 너무 많아.’
그러던 그때.
콰자아아아악-
창신 밴이 어느덧 그녀 옆에 함께하고 있었다.
“오랜만인데,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했네.”
“괜찮아요, 어르신.”
창신 밴.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핏빛 배리어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금화 모양이 그려진 깃발을 치켜세운 머니백 상단이 천외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때.
“지옥전사 소환.”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아스갈이 가진 클래스 역시 지옥전사와 병사들을 부릴 수 있는 클래스.
작은 지옥문 안에서 약 50여 마리에 이르는 지옥전사들이 쏟아져 나와, 그녀와 창신 밴을 지켜내기 시작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음?”
창신 밴.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스갈이 아주 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기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지옥군단뿐만이 아니라, 제국급 힘을 낸다는 상단 하나가 이 자리에 대군을 이끌고 도달한 상황이다.
심지어는 아직. 천외국 간부진들이 도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왔거든요.”
“그런가?”
밴의 얼굴에 작은 화색이 돌았다.
지금 아마도 천외국 내에 간부진들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안도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저 많은 대군을 어찌 감당하는가…….’
적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
그러나, 아스갈은 또다시 말했다.
“걱정하시는 게 뭔지 알아요. 저 많은 대군을 어떻게 하느냐. 그렇지만 지금 엄청난 대군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들이 오고 있거든요.”
“……그게 무슨. 크읍!”
창신 밴.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지옥전사 틈을 뚫고 들어온 적을 베어냈다.
그리고는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스갈은 지옥에서의 일을 회상했다.
그녀는 아수라를 소환하기 위해 죽음의 신의 동상 앞에 서야만 했다.
때문에 그곳으로 걸음하고 있었다.
그때, 두 명의 검은 로브를 두른 사내가 마주 보고 서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딱히 네 새끼가 좋아서 손을 잡는 건 아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단지, 그 씹어먹을 놈이 내 밥그릇에 손댔기 때문이다.’
아스갈은 지옥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왔다.
그랬기 때문에 알았다.
죽음의 신은 두 명의 후계자를 두고 있었다.
그 둘 중 하나가, 언젠간 ‘절대신’의 반열에 오르리라는 사실도 말이다.
‘그것보다 의외군, 죽음의 신께서 우릴 직접 부르다니.’
‘그만큼 죽음의 신도 에피소드를 비틀어 버린 그 빌어먹을 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겠지, 우리에게 이렇게 힘도 나눠주고 말이야.’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죽음의 신에 의해 힘을 일부 빌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엿듣던 아스갈을 향해 한 명의 사내가 고개를 돌려 바라봤었다.
그리고 반가운 미소를 지어 보였었다.
‘아스갈.’
그리고 때마침.
“……?”
아스갈에게로 그 반가운 미소를 지었던 사내로부터 귓속말이 도착했다.
그 귓속말을 보던 아스갈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이 관종들 진짜…….”
그녀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 * *
헨리.
그는 짙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제 곧 민혁에게 당했던 치욕을 갚아줄 수 있을 것이다.
곧 렉스가 핏빛 배리어를 개방하여, 머니백 상단의 용병들이 들어갈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이다.
현재 천외국 내는 갑작스러운 아스갈의 난입으로 혼란에 빠진 상태이다.
그러나, 이 60만 용병들이 안으로 진입만 해도 함락은 시간문제가 된다.
또한, 천외국의 간부진, 하이랭커들이 모인다 해도 자신들 숫자가 압도적이다.
‘모든 것을 빼앗아주마. 하하하하!’
천외국을 짓밟으면 어느 정도의 이득을 챙길 수 있을까?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드디어 핏빛 배리어가 서서히 개방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들어서면 이 배리어는 다시 닫힐 터였다.
[현재 천외국 내로 진입하는 핏빛 배리어가 일부 사라졌습니다.] [이제 곧 머니백 상단이 안으로 난입할 듯싶은데, 그렇게 되면 천외국의 함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천외국의 위기입니다.]“와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아스갈의 난입으로 인해, 시간을 벌던 천외국 병사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머니백 상단을 보며 절망했다.
지옥군단과 합류하기 위해 수십만 대군이 내달리고 있었다.
그때, 말 위에 올라있던 헨리.
그의 눈에 이상한 사람 두 명이 목격되었다.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는 두 사람은 가만히 서서 주변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야, 저 음침한 놈들.’
그 시각.
아스갈.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와의 귓속말 내용을 떠올렸다.
‘그래도 화려한 등장을 하면 좋잖아요?’
“관종들, 가만 안 둬…….”
그러면서 아스갈이 신의 목소리를 시작했다.
심지어 이 신의 목소리는 그 사내들이(?) 직접 불러주었다.
[죽음의 신이 분노했다.]“……!?”
“……!?”
헨리를 비롯한 용병들이 깜짝 놀랐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죽음의 신이 분노했다고?’
[자격 없는 자가, 자신의 힘을 쥐어 휘두르니. 그는 자신을 대신할 사자들을 지상에 보낸다.]여전히 신의 목소리를 발동시키는, 아스갈의 얼굴은 민망함으로 붉어져 있었다.
그러나.
“…….”
“…….”
용병들은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귓가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인간들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한, 헨리 역시 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바.
‘무슨 소리야, 이게?’
그리고 돌진하는 용병들의 바로 앞으로.
[죽은 자를 다스리는 사자가 자신의 왕국을 만들어, 적들을 막아서고.]그 순간.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머니백 상단이 돌격하는 바로 그곳으로 땅속에서 솟아난 엄청난 숫자의 뼈 줄기들이 거대한 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그 뒤로.
꿈틀꿈틀-
땅이 비틀리며 해골들의 손과 썩은 시체의 손이 비집고 튀어나온다.
그 숫자, 약 30만을 넘어서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검은 기류가 되어 왕국을 둘러싸며 등장하는 백기에 이르는 데스나이트들이었다.
그와 함께 검은 로브를 두른 오십의 리치들이 뼈로 만들어진 두 개의 왕좌를 만들어낸다.
‘두 개의 왕좌…….’
헨리.
그는 알았다.
저 왕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러나 두 개의 왕좌가 있는 이유는 몰랐다.
또한.
‘어떻게 그가 데스나이트 백 기를 부리는 거지?’
혹시, 죽음의 신이 분노했고 사자들을 보내면서 그들을 더 강인하게 한 것인가.
[소환하는 것에 능통한 사자가 창조주가 되어 죽은 자를 다스리는 사자와 함께하니.]“키헤에에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아아악!”
“크햐아아아아아아악!”
하늘.
그 하늘의 공간이 원의 형태로 열렸다.
그리고 그 하늘에서.
“드, 드래곤!!!?”
“뭐, 뭐야!!!!!?”
드래곤들 여러 마리가 나타나 죽음의 왕국의 바로 위에 멈춰선다.
또 왕국 상공의 곳곳의 공간이 열리며 수백에 이르는 전설 속 몬스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허억.”
“뭐, 뭐야…….”
“컥…….”
용병들이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하늘에서 뼛조각들이 생겨나며 계단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계단을 밟고 두 명의 사내가 내려서기 시작한다.
뚜벅뚜벅-
두 명의 사내는 키가 비슷했고 입고 있는 옷차림새 역시 비슷했다.
적막이 찾아온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에 용병들이 귀 기울이며 집중하며, 그들을 바라본다.
죽음의 신이 보낸 두 명의 사자가 하나씩 왕좌에 앉는다.
먼저 한 명의 사자가, 자신이 깊게 눌러쓴 후드를 뒤로 젖히며, 차가운 시선으로 용병들을 바라본다.
“주, 죽음의 왕…….”
“데스……!”
이윽고, 또 다른 한 명의 사내가 천천히 자신의 후드를 뒤로 넘겼다.
그러자 드러난 얼굴.
그 얼굴에, 온 세계인이 경악하며 용병들과 헨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그가 장난스러운 미소로 ‘키, 키킥, 크히히히히!’ 하며 웃어댄다.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
함께해선 안 되는 조합.
그러나 함께한다면 최강의 조합.
그 둘이 위대하고 오만한 시선으로 적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선고했다.
“쓸어.”
“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