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88
밥만 먹고 레벨업 689화
지옥에서 내려오는 이야기. 죽음의 신은 두 명의 후계자를 두고 있다.
한 명은 만물을 창조해 낼 힘을 가진 악한 자.
그리고 또 다른 자는 죽은 자들의 왕. 더 나아가 나중에는 죽은 자들의 신이 될 수 있는 자.
죽음의 신은 이 둘 모두가 탐났다.
둘 모두 신의 재목으로서 충분한 자들이었다.
그렇지만 죽음의 신은 알고 있었다.
‘같은 하늘 아래. 두 신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 결국에 나중에는 둘 중 하나가 진정한 ‘죽음의 신’의 자리를 계승할 것이다.
그 때문에 죽음의 신은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두 후계자가 아니라 한 명의 후계자가 그 힘을 모두 가졌다면…….’
그자는 어쩌면 아테네조차 두려움에 떨게 할 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죽음의 신은 항상 아쉬웠다.
그런데.
‘스토리를 읽는 신’이 자신이 계획하고 있던 일을 비틀었다.
아직 완전한 준비가 끝나지도 않았던 때였다.
죽음의 신과 지옥군단의 침략 에피소드가 발발되어야 할 날.
사실 죽음의 신은 두 명의 후계자 중 한 명에게 진정한 신의 자리를 계승시킬 생각이었다.
두 후계자가 겨뤄야 할 것은 얼마나 더 많은 자들을 지상에서 죽이느냐였다.
아마 이날. 이 죽음의 신의 침략 에피소드는 유저들과 NPC 중 상당수를 죽여 아테네의 판도를 한 번 바꾸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죽음의 신은 당연히 이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준비도 되지 않았고 스토리의 신은 고작해야, 왕국 하나를 무너뜨리려고 했으니까.
그러다 그는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를 빼앗긴 두 명의 후계자.
그 후계자들이 이 스토리를 무너뜨린다.
[죽음의 신은 힘을 합친 당신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신을 만족시킬 시 당신들은 새로운 스킬을 개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데스와 아칸.
두 사람이 죽음의 신의 부름에 그의 동상 앞에 섰을 때 들었던 알림이다.
그 말에 두 사람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서로를 바라봤다.
‘내가 이딴 돈에 미친 새끼하고……?’
‘내가 이런 시체나 만지는 놈이랑……?’
그렇지만 두 사람은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어떠한 몬스터든 창조해 내며, 잠들어 있는 어떠한 몬스터든 찾아내어 부리는 소환술사.
죽은 자를 다스리며, 전설 속에 등장했던 기사와 마법사들을 언데드로 부릴 수 있고 수십만 대군을 불러들이는 게 가능한 네크로맨서.
자신들이 힘을 합치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또한.
죽은 자의 왕.
데스가 들었던 알림만 이 정도였다.
그리고 아칸도 이에 필적할 정도의 알림을 듣게 되었다.
모든 유저라면 세상을 뒤흔드는 강함을 보이고 싶어 한다.
아칸도 마찬가지였고 데스도 마찬가지다.
데스는 죽음의 왕국의 왕이었으나 갈수록 등장하는 강자들의 출현에 입지가 좁아짐을 알고 있었다.
아칸. 매번 돈 욕심만 부리던 그 또한 입지가 좁아져, 자신과 연결되어 있던 후원을 하겠다던 다양한 게임사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이때에, 두 사람이 손을 잡았다.
“쓸어.”
“쓸어.”
두 개의 왕좌.
고고한 눈빛으로 적들을 바라보는 두 왕이 적들을 향해 뱉어냈다.
그 순간.
“명을 받듭니다!!!!”
“명을 받듭니다!!!!”
백기의 데스나이트들이 일제히 왼쪽 가슴에 주먹 쥔 손을 올린 후, 검을 뽑아 든다.
스르릉-
스르르릉-
푸른색 검신이 아름답다. 그들이 두르고 있는 풀 플레이트 아머 역시 푸른 빛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때 헨리가 이끄는 머니백 상단의 60만에 이르는 용병들.
그중, 그들을 이끄는 자, ‘백색의 네크로맨서’라 불리는 빌레이.
아가온 대륙에서 그는 네크로맨서들의 왕이라 불리며 왕으로 추앙받는다.
그런 그의 레벨은 자그마치 570에 달한다.
그런 그가 돌격하는 데스나이트들을 보며 사색이 되어 있다.
그 또한 데스나이트 백 기 가까이 소환했다.
헨리는 백색의 네크로맨서를 아주 비싼 값에 고용했다.
사실상 아직 유저들은 정말 강한 NPC들의 수준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헨리는 일부러 ‘데스’를 견제하여 백색의 네크로맨서 빌레이를 동반한 것이다.
그런데, 빌레이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째서지?”
“……푸른 데스나이트는 오로지 죽음의 신만이 부릴 수 있는 기사단이라고 알려집니다. 말 그대로 ‘신화 속에 등장하는 죽음의 기사’들이라는 겁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헨리는 고개를 저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죽음의 기사들.
그들을 100기를 소환해 부린다?
또한, 빌레이 또한 100기에 가까운 데스나이트를 소환한 상태였다.
평소 데스를 압도하는 소환 숫자였다.
때문에 헨리는 ‘이펙트’ 효과가 아닐까 싶었다.
데스가 가진 특수한 힘이, 그들을 푸른 빛의 기사단으로 포장한 것은 아닐까?
“만약 저들이 정말 신화 속의 그 존재라면…….”
빌레이가 두려움 가득한 시선으로 달려오는 데스나이트들을 본다.
그리고 빌레이의 데스나이트들 또한 맞추어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충돌하는 순간.
“제 데스나이트들은 상대도 안 됩니다.”
그 순간.
콰자아아아아악-
푸른빛의 데스나이트가 앞에서 달려오던 데스나이트의 검에 맞추어 검을 휘둘렀다.
두 검이 충돌하는 순간 빌레이의 데스나이트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푸른빛의 데스나이트들은 그저 주먹 쥔 손으로 놈의 머리통을 내려쳤을 뿐이다.
그러나 균열이 일어났다.
휘청이는 놈을 쫓아 또 한 번 내리찍자 후드득 파인다. 그곳으로 손가락을 펼친 데스나이트가 또 한 번 손을 내려쳐, 두개골을 박살 내버렸다.
콰아악-
손아귀로 아작 난 두개골을 쥐고 있는 푸른 빛의 데스나이트는 공포가 일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 뒤를 따라 난입하는 푸른 빛의 데스나이트들이 너무도 쉽사리 빌레이의 데스나이트들을 짓이겨 버리기 시작했다.
“…….”
헨리가 말문을 잃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두려워 하지 말라!!!”
용병들은 이제껏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매번 넘어온 자들이다.
그런 그들이 두려움을 잊는 ‘버프’를 받고 달려 나갔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하늘에서 쏟아지는 드래곤들의 마법 폭격이 그들을 단숨에 쓸어버린다.
드래곤들은 6~7클래스 마법을 수백 개씩 쏠 수 있다.
심지어는.
쿠르르르르르르르르-
쿠르르르르르르르-
하늘이 찢어지며 메테오 다섯 개가 나타나 단숨에 용병들 수만 명을 흔적도 없이 지워 버렸다.
쿠우우우우우웅-
땅이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곧바로 데스의 언데드들이 난입하여 용병들을 무참히 학살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아칸이 소환한 네임드 몬스터들이 더해진다.
“크하라라라라라라락!”
약 7m 크기에 이르는 맘보스 로드.
코끼리형 몬스터의 온몸에는 두꺼운 철갑이 둘려 있다.
그런 코끼리형 몬스터인 맘보스 로드 다섯 마리가 용병들을 짓밟아 버렸다.
심지어, 맘보스 로드들의 피부는 어지간한 기사들의 검에 뚫리지 않았고 마법이나, 화살 등에도 무적 상태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좌에 앉아 오만한 표정으로 적들을 바라보는 데스는 언데드들 상당수가 용병들의 틈에 들어갔음을 알았다.
“시체폭발.”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언데드들 수천 마리가 터져 나가며 용병들을 휩쓸어 버렸다.
심지어 데스는 죽은 용병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어나라.”
까드드드드드득-
그들이 뼈를 기이하게 비틀며 일어서거나 혹은 살가죽을 비집고 뼈가 되어 나타나 데스의 아군이 되어 적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헨리는 순식간에 약 8만에 이르는 용병들을 잃었다.
피해가 막대하다.
헨리는 현재 돈의 신에게 ‘채무’가 잡혀 있는 상태였다.
지금 이 용병들은 현실에서의 자신의 자금력을 끌어들여 불러들였다.
그 이유?
천외국을 멸망시키면 훨씬 더 큰 이득을 볼 테니까!
하지만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그리고 그때.
뿌우우우우우우우우-
천외국 쪽에서 뿔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타아아아아앗-
거대한 장신의 사내가 검은 검을 들고 날아올랐다.
하늘을 비행하는 몇 마리의 그리폰을 도륙한 후 땅에 내려서 적들을 짓밟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쪽에선 거센 파도가 만들어졌다.
쿠화아아아아아악-
그 파도에 빠진 자들의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푸른 파도가 붉은 파도로 변화한다.
한 손에는 쇠사슬, 또 다른 손에는 만년검을 쥔 사내.
바로 엘피스와 고르피도였다.
천외국의 외곽에는 천외국으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다.
핏빛 배리어도 그마저는 막아낼 수 없었다.
“거인의 연타!!!!”
그리고 빛처럼 날아오르는 또 다른 사내.
바로 천외국의 주먹. 칸이었다. 그와 함께, 그 밑에서 함께 발차기로 적들을 압살하는 자. 아레스이다.
촤르르르르르륵-
하늘 위에서 거대한 채찍이 내려쳐 적들을 휩쓸기 시작했다.
천외국의 부길드 마스터 지니이다.
하나둘, 천외국 간부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밀리기만 하던 천외국에 희망이 보이는 듯싶었다.
[천외국 간부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때마침 황금 마법사 알리 또한 당도합니다. 알리의 마법 폭격이 수만 명의 지옥군단을 집어삼키는군요.] [천외국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한 해설자가 말했다.
그리고 헨리. 그가 렉스에게 서둘러 귓속말을 날렸다.
[헨리: 이대로 천외국을 뚫지 못하면 너나, 나나 끝이다!!!]그렇다. 끝이다.
렉스는 죽음의 신에 의해 엄청난 징벌을 받을 것이며, 헨리는 빚더미에 앉을지도 모른다.
그에 렉스. 그가 진득하게 웃었다.
[렉스: 끝이 아니다. 내가 죽음의 신이라는 걸 잊지 마라.]그렇다. 렉스는 죽음의 신이었다.
지옥을 관장하고, 모든 죽음을 아우르는 신이다.
그의 눈앞에 보인다.
[현재 기여도 313,624.] [대악마 베로스: 기여도 500,000. 소환 불가.] [타락의 신: 기여도 700,000 소환 불가.] [뱀의 신: 기여도 600,000 소환 불가.] [악마 바알: 기여도 100,000. 24시간 내에 죽은 자들의 영혼 20만. 현재 소환 가능.]렉스.
그의 입가가 찢어진다.
기여도가 보이는가?
또한, 악마 바알의 경우 대악마 바로 밑에 있는 ‘마왕’이었던 자다.
72서열의 악마 중 1서열의 악마!
“바알을 소환한다.”
쿠그그그그그그-
그가 스태프를 휘두른 순간 오늘 죽은 자들의 영혼이 하늘 위로 비명을 지르며 솟구친다.
끼야아아아아악!
끼햐아아아아악!
키헤에에에에엑!
20만에 이르는 영혼들의 비명.
그들이 하늘 위에서 모여, 거대한 블랙홀을 만들어냈다.
“…….”
“…….”
“…….”
지니와 천외국 간부진들.
그들은 등장과 동시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렉스가 헨리에게 귓속말한다.
[렉스: 바알이 천외국 간부진 몇 명과 많은 병력들을 쓴다면, 대악마, 나아가 뱀의 신, 타락의 신도 소환 가능하지.]그렇다.
이제 죽음의 신의 진짜 위엄이 드러나는 것이다.
블랙홀 안에서, 한 마족이 튀어나온다.
가장 크고 웅장한 뿔을 가졌으며, 한 손에는 거대한 창을 들고 있었다.
또한 등 뒤로 두르고 있는 검은 망토가 인상적이다.
바알은 72서열의 악마 중, 오로지 무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 순간.
[바알의 불꽃창.] [반경 5㎞를 불바다로 만들며, 첫 직격 시 추가 공격력 5,000%의 데미지를 냅니다. 또한, 초당 2%의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힙니다.]쿠화아아아아아아앙-
마왕 바알이 내던진 창이, 지상에 꽂힌다.
그 순간.
화르르르르르르르륵-
휘발유가 뿌려진 땅처럼, 불이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며 언데드들을 잿더미로 만들고, 나아가 천외국 병력들을 집어삼킨다.
그의 창 한 번에, 약 수천의 병력이 죽고 10만이 넘는 언데드들이 소멸한다.
그리고 땅에 떨어지는 바알.
그가 검은 날개를 쭉 펼치더니. 빛처럼 하강하며, 앞을 막는 드래곤의 목을 베어냈다.
투우우욱-
드래곤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땅에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렉스가 진득하게 웃는다.
[대악마 베로스를 소환하기 위한 기여도가 충족되었습니다!]세상에 또 한 번, 대악마가 강림하리.
그 시각 민혁.
“…….”
그는 크로나드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크로나드는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소환하기 위해 대부분의 힘을 소진한바.
힘이 일부 회복될 때까지 보내줄 수 없다 하였다.
그때, 민혁이 성스러운 교황의 검과 에반게르에 있는 특수능력들을 보며 생각했다.
‘아주 잠깐이라도 천외국에 갈 수만 있다면…….’
이 전쟁의 판도는 바뀐다.
“얼마나 걸리지?”
“30분. 그마저도 아주 잠깐 자네를 그곳에 보내는 것일세. 10분 후면 다시 이곳에 돌아와야 해.”
크로나드의 말에, 민혁은 그의 명치를 X나 세게 때리고 싶었다.
‘모두 조금만 버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