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31
밥만 먹고 레벨업 732화
게르나 사냥 에피소드가 발발한 후, 로스차일드와 칭다오 왕국이 주축이 된 연합군이 패배를 맞이하는 영상이 단숨에 ‘즐투브 이번 주 베스트 동영상’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BJ들 또한 이 영상을 보며 말문을 잃었다.
딸칵-
누군가가 수억만 조회수를 기록한 그 영상을 마른침을 삼키며 클릭했다.
영상이 시작된다.
[켄라우헬과 쉬챠지를 중심으로 모여든 50만 대군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켄라우헬과 쉬챠지가 이번에 모은 연합군들 중에는 각 대륙의 전설들이나 혹은 왕국, 제국 등에서 지원받은 강자들이 넘쳐납니다.] [켄라우헬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주인입니다. 그가 가진 돈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골드’로 환전하여 전설 NPC들 상당수를 용병으로 고용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반사술사 쉬챠지. 그녀는 본래 다크 게이머 집단으로 알려진 ‘흑룡단’의 리더였습니다. 다크게이머는 게임을 주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며 그만큼 상위권 유저들이 많죠. 그녀가 왕국을 건립하자 많은 다크게이머들은 그녀의 왕국의 문을 두들겼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기 모여 있는 군대라면 신의 여섯 괴물도 결코 쉬이 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입니다.]해설자들의 말이다.
그처럼, 켄라우헬과 쉬챠지는 접근하는 게르나를 보며 말 위에 올라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게르나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괴하게 생겼다.
잠자리의 얼굴에, 사마귀의 하체, 등으로는 나비의 날개가 달려 있다.
[탄생의 신. 게르나. 아직 게르나가 가진 힘에 대해선 밝혀진 게 없습니다.] [그렇기에 연합군은 더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드디어 켄라우헬과 쉬챠지가 3만으로 구축된 기마대를 앞세웠다.
그 뒤로 수만의 마법사와 궁수들이 지원하기 위해 뒤에 섰다.
“발사!!!”
쉬챠지의 외침과 함께 수만 발의 화살이 비가 되어 쏟아지며, 마법들이 폭발하거나 날아갔다.
쿠콰콰콰콰콰쾅!
“배…… 고파.”
폭발 마법에도 불구하고 게르나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배고파아아아아아악!”
찢어질 듯한 괴성을 내지르며 게르나의 주둥이가 쩌억 벌어졌다.
그 입안으로 수만 발의 화살과 수만 개의 마법공격이 빨려 들어갔다.
[어…….]한 해설자가 그리 말한 순간이었다.
연합군의 바로 위에 어느덧 나비의 날개를 활짝 펼친 게르나가 있었다.
“……!”
“……!”
그 누구도 감지하지 못했다. 게르나의 잠자리의 눈이 그들을 훑는다.
“맛…… 있겠다…….”
곧바로 게르나의 입에서 수만 개의 화살과 마법이 동시에 쏟아졌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콱!
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퓩-
“크하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꺼어어어억!”
하늘에서 갑작스레 퍼부어지는 마법 폭격과 화살 공격에 연합군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반사술사 쉬챠지가 서둘러 반사능력을 전개, 그 힘을 퉁겨내지만 게르나의 날개가 펄럭인 순간 소멸되어 사라진다.
순식간에 약 2만에 이르는 아군이 죽어나갔다.
그런데 기괴한 일이 일어났다.
죽어나간 아군 중 유저들이 재가 되어 화해야 하나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탄생의 신 게르나…… 설마!”
켄라우헬이 미간을 좁혔다. 그는 눈치챌 수 있었다.
“쿠헤에에에에엑!”
게르나의 입에서 무언가가 토해졌다. 토사물처럼 쏟아지는 그것들이 죽은 시체들의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은 사람 피부의 색과 비슷한 애벌레였는데, 얼굴 부분의 색깔이 모두 달랐다.
어떠한 놈은 노랬고, 어떠한 놈은 파랬으며, 어떠한 놈은 붉었다.
놈들이 시체의 머리를 찾아가 움직인다.
그리고 살점을 파고들어 뇌를 잠식했다.
그 순간 죽었던 이들이 다시 깨어났다.
연합군 중에는 한국인 유저들도 있는바.
친구와 함께 연합군에 참여했던 한 유저가 애벌레가 파고든 그를 불렀다.
“미, 민석아…….”
그 순간.
푸욱-
민석이라는 이가 친구의 목을 검으로 찔렀다.
“이런 빌어먹을!!!!”
순식간에 2만의 아군이 적군이 되었다.
“키리리리릭!”
“키레레레레렉!”
“끼리리리리릭!”
그것도 곤충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적군이 말이다. 그들은 약 10~20% 정도 강해진 것으로 보였으며 방어력은 자그마치 3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들이 스킬이나 마법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주, 죽지 마라!!!!”
“죽어선 안 된다!!!!”
죽으면 또다시 적군이 탄생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게르나가 그를 가만두고 보지 않았다.
“쿨러어어어억-!”
그가 기괴한 기침을 토할 때마다 수백 마리의 나방이 쏟아져나와 연합군의 몸에 달라붙었다.
치이이이이이익-
누군가의 팔은 녹아들어 갔고.
“으, 으아아아아악!”
누군가는 상태이상에 걸려 눈앞이 보이지 않았으며.
“커헉, 모, 몸에 힘이 없어.”
누군가는 몸의 힘을 빼앗겨 버렸다.
갈수록 적군이 늘어나고 아군의 숫자가 줄어든다.
“이런 빌어먹을…….”
“화염. 화염 마법에 놈들은 추가 데미지를 입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화염마법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바로 아군조차도 집어삼킨다는 사실이었다.
어느덧 적군의 숫자가 15만을 넘어섰다.
더 빌어먹을 상황은 놈들은 머리를 치거나 완전히 잿가루로 만들거나 하지 않으면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이었다.
끔찍한 아비규환이다.
반나절이 되었을 때 연합군은 고작 2천이 살아남아 있었다.
2천의 살아남은 자들이 서둘러 도망치기 시작했다.
반대로 적들의 숫자는 어느덧 18만으로 늘어나 있었다.
동영상을 클릭했던 이가 영상이 종료되자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걸 어떻게 잡아……?”
* * *
알렉산더.
세계 최고의 랭커인 그가 펠베르 요새 벽 위에서 켄라우헬과 함께 서 있었다.
알렉산더는 켄라우헬에게 막대한 돈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그는 돈에 의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신의 여섯 괴물은 자칫 잘못하면 아테네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때문에 유저들의 귀감이 되는 유저로서 참석한 것이다.
“켄라우헬. 시간이 없다. 어서 민혁 유저에게 연락해라.”
“……개소리.”
켄라우헬은 블랙스톤을 이끌던 유저이다. 블랙스톤은 이제 로스차일드 국가의 뼈대가 되었다.
블랙스톤 때부터 그는 민혁과 부딪혀왔다.
그는 민혁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앞으로 반나절 후면 게르나가 도착한다. 놈은 똑똑한 놈이다. 최종방어선인 이곳에 당도하기 전 일부러 곳곳의 병력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현재 그에게 죽은 자들의 숫자가 300만을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그의 기생병사들은 120만에 이르고 있고.”
“…….”
사람들은 뇌를 갉아먹고 몸을 지배하는 놈들을 ‘기생병사’라 칭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대륙의 전설들도 상당하다. 그들은 스킬을 사용할 수 없으나 힘 자체가 더 이상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금 막지 못하면…….”
알렉산더의 말에 켄라우헬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한 달 후면 아테네 영토의 반절 가까이가 게르나에게 먹힌다. 루브앙 제국은 일부러 이를 방관하고 있다. 지금 막아야만 해.”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드래곤 루비로 만든 폭탄 수천 개를 구매했다.”
드래곤 루비.
드래곤의 눈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드래곤 루비는 실제로 보석이 아닌 폭탄이다.
이 폭탄은 단숨에 반경 50m를 날려 버린다. 불에 약한 게르나의 기생병사들을 잡기에 효율적인 것이다.
대신에 개당 10플래티넘에 이를 정도로 비싸며 세계에서 물량을 끌어왔어도 고작 수천 개에 불과했다.
“그걸로 막을 수 있다고 보는가? 우리는 놈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았다.”
“…….”
사실이다. 우리는 게르나의 극히 일부만을 보았다.
알렉산더가 민혁을 부르는 것을 원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게르나는 대인전으로 갈수록 우리가 불리해진다. 현재 연합군에는 세계 최고의 랭커들이 다수 있다. 그런데 만약 그들과 내가 기생병사가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
그땐 막지 못한다.
“그렇지만…….”
켄라우헬이 목에 핏대를 세워 뭔가를 말하려 했다. 그때 알렉산더가 그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네 새끼가 얼마나 콧대 높고 돈 많은 작자인지는 안다. 그렇지만 네가 직접 말하지 않았는가. 로스차일드가 책임지고 게르나를 사냥하겠노라고. 지금 게르나는 일반 NPC들까지 닥치는 대로 기생병사로 만들고 있어. 이곳에서 막지 못하면 로스차일드와 칭다오 왕국도 끝이다.”
“지금 네가 하는 말은…….”
“그래, ‘연합군의 왕’은 민혁이 되어야만 한다.”
치욕적이다. 그렇지만 알렉산더가 이리 말하는 이유도 분명히 존재했다.
“켄라우헬. 민혁이 와야 이 자리의 하이랭커들이 움직일지 모른다. 지금도 하이랭커들이 돈이고 뭐고 도망치려 하고 있다. 하이랭커가 기생병사가 되어 움직이는 일? 그 누구도 원치 않으니까. 최선의 방법은 고작 몇만의 랭커들로 저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렇다.
게르나는 아군이 많을수록 불리한 싸움이 된다.
그렇기에 오로지 최정예 랭커들만을 선별하여 그들이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린 고작 수만 명으로 수백만 적을 상대해야 해.”
그리고 그 수만 명 중에서 민혁이 거느리는 NPC들은 엄청난 힘을 낼 것이다.
켄라우헬은 어쩔 수 없음을 알았다.
이번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로스차일드 왕국은 1주일 내로 무너질 것이다.
“……알겠다.”
게르나가 이곳에 오기까지 고작 몇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현재 천외국이 게르나 사냥에 동참해야 할 명분? 없다.
아테네 유저들을 위해서? 개소리다.
심지어 로스차일드 왕국이 먼저 ‘우리가 사냥하겠다’라고 말했기에 천외국에 대한 비난조차도 로스차일드 왕국으로 향할 것이다.
켄라우헬이 민혁의 귓속말 코드를 받아 귓속말했다.
[켄라우헬: 켄라우헬이다.]답장은 오래 지나지 않아 왔다.
[민혁: ㅇㅇ.]답장을 본 순간 켄라우헬의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았다. 하지만 아쉬운 사람은 그였다.
그랬기에 더 깊게 생각해 본다.
‘나는 민혁이 중수 레벨일 때부터 꾸준히 그를 괴롭히려 했던 사람이다.’
민혁의 반응은 당연했다.
[켄라우헬: 현재 펠베르 요새에서 우린 약 60만 군대로…… (생략) ……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얼마 후 또다시 답장이 왔다.
[민혁: ㅋ.]“…….”
켄라우헬이 이번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나 그는 아쉬운 사람이었다.
[켄라우헬: 네가 와줬으면 한다.] [민혁: 흠.]그는 이번엔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았다.
[민혁: 고작 몇만으로 수백만의 게르나의 군대를 막아낸다. 실질적으로 나는 로스차일드의 지원요청에 응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 줄 건데?]이것은 비즈니스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계 유저들을 위해 힘 바쳐 싸운다? 이 과정에서 챙길 것도 챙기는 게 맞다.
[켄라우헬: 알다시피 나는 돈이 많다. 불러봐라.]오만하다 할 수 있으나 켄라우헬은 로스차일드의 주인이다.
그가 가진 재산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50억? 정도면 충분하려나.’
왕좌전에 참여했던 왕좌에 앉았던 유저들은 약 20억씩을 받았다.
심지어 조건으로는 사망 시 더 이상 참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가 조건으로 붙는다.
고작 며칠 용병을 하는데 그 정도의 거액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경우 자그마치 30억이다.
엄청난 금액이나 로스차일드가 만약 게르나를 사냥했다면, 그 가치는 천문학적이게 된다.
그랬기에 켄라우헬은 많아야 50억을 예상했다.
그때 답장이 도착했다.
[민혁: 2천억.]